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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 한마디 한센병 '치유'합니다"

  • 영상뉴스팀
  • 2014-09-05 06:14:59
  • [인터렉티브] 소록도병원 오동찬 의료부장

식구(食口)-아침·저녁으로 식사를 함께하는 관계. 즉 가족을 말함이다.

국립소록도병원 오동찬 의료부장과 소록도 주민은 한 가족이다.

오동찬 의료부장은 20년 간 소록도라는 한울타리에서 의사와 환자 사이가 아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한센인들과 정을 쌓아왔다.

의사로서 소록도에 첫 발을 디뎠던 1995년 당시 그의 가장 큰 보람은 한센인들에 대한 치과진료였다.

"이곳 소록도가 좋아 공보의부터 지금까지 쭉 머무르게 됐습니다. 무너져 내린 잇몸을 치료하고, 함몰된 입술을 수술(아랫입술재건)하다 보면 하루가 모자랐죠. 이제 한센인들과 함께 커피를 즐기고, 식사를 하며 동고동락하는 하루하루가 삶 그 자체가 됐습니다."

그의 손을 거쳐 간 소록도 주민은 1400여명. 지금도 여전히 하루 20명 정도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

한센병 환자를 진료하는 그지만 의사로서 치료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바로 한센병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다.

"국내 한센병 치료율은 100%입니다. 항생제 복용 환자에게 전염될 염려도 물론 없고요. 이제 한센병은 천형의 질병이 아닌 편견과 선입견이 만든 사회적 질병의 시각이 더 크죠. 저와 제 가족을 보세요. 그들과 함께 살을 부비고, 된장찌개에 숟가락을 담구며 식사해도 이렇게 건강하잖아요."

최근 그는 이런 노고와 공로를 인정받아 JW중외그룹 공익재단 중외학술재단이 주관하는 제2회 성천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성천상은 JW중외그룹 창업자 고(故) 성천 이기석 사장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려 음지에서 헌신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의료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사회적 귀감이 되는 참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소록도에서의 그의 삶은 언제나 보람과 희망으로만 가득 찼을까.

그곳 소록도 역시 생로병사의 그림자를 피할 수 는 없는 법….

"정들었던 할아버지, 할머니를 떠나보낼 때 가장 마음 아픕니다. 얼마 전에도…. '조금 더 잘해 드릴 걸'하는 여한과 후회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이제 그는 정년을 마치면 소록도를 떠날 계획이다.

캄보디아·몽골 등지에서 한센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다.

이미 10년 전부터 1년에 1~2달씩 해외 한센병 환자 의료봉사를 진행하며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정한 의사의 길은 뭘까.

천부적 재능을 지닌 신의(神醫)도 훌륭하다.

하지만 아마도 언제나 환자 곁에 머물며 그들과 함께 호흡하는 인의(仁醫)야 말로 우리가 바라는 이 시대 진정한 의사상이 아닐지 곰곰이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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