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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약국 짬짜미"…약사 온라인몰 난매 온상

  • 김지은
  • 2014-12-12 06:15:00
  • 건기식 등 약국 전용품도 초저가…"약국 신뢰 무너뜨려"

[이슈 분석] 온라인약국 초저가 판매 공세 논란

약국가의 오랜 난제 중 하나인 '#난매'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건기식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일부 온라인몰은 약국 공급가 이하로 제품을 판매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 온라인몰의 상당수가 약사가 운영하는 온라인약국이라는 점이다. 약사와 관련업체들은 약사 스스로가 약국 시장의 가격 질서와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가 공세 온라인약국, 문제는=온라인약국들이 경쟁적으로 초저가 공세를 펼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약국에서 판매가 많지 않은 제품을 넘어 최근에는 약국 전용 제품까지 약국 판매가보다 평균 20~30%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한 경우 일부 인기 건기식 제품은 온라인몰에서 약국 공급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점차 품목을 확대하고 있는 점 역시 오프라인 약국들에는 위기의식을 조성하고 있다. 건기식을 넘어 최근에는 약국에서 판매가 많은 의약외품, 약국 화장품까지 판매 품목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한 약사는 "약국에서 상담 받은 고객이 가격을 듣고는 인터넷 어느 약국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고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제는 인근 약국보다 온라인약국 난매가 더 신경쓰인다"고 토로했다.

◆약국-업체 짬짜미까지…업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온라인약국의 판매가 확대되면서 업체 차원에서 특정 온라인약국을 영업사원이 지정돼 관리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A제약사가 판매가 많은 특정 온라인약국에 영업사원을 배치해 해당 약국 관리를 돕고 제품을 일선 약국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해 자사 제품 판매 활성화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중소 건기식 업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국내 대형 제약사 중 일부도 이 같은 판매 구조에 가세하고 있다는 것이 약사들의 설명이다. 자신들이 관리하는 특정 온라인약국에 공급가를 낮추다 보니 해당 온라인약국들은 더 싼 가격에 제품을 인터넷 상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모든 업체들이 일부 온라인약국들의 '박리다매식' 판매 활성화를 달가워 하는 것은 아니다.자사 제품이 인터넷 초저가 경쟁에 매몰되면서 가격 질서가 무너지는 결과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온라인몰들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인터넷 상에서 일부는 공급가 보다 낮은 초저가를 제시하면 자사 제품들의 판매가격이 무너질 수 밖에 없고, 장기적으로는 매출 하락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업체는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온라인몰 제품 가격을 감시하고 기준 이하에 가격으로 판매하는 사이트에는 경고나 제품 공급 중단 조치 등을 하고 있지만 이 역시 일회성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A건기식 업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제품 판매가 질서를 위해 해당 온라인약국들에 경고 조치를 하고 있지만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약사 역시 고객이기 때문에 강하게 제지를 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면서 "일부 제약사나 업체는 오히려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약국을 공략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약사들 "약국 신뢰 무너뜨려…약 온라인판매 위협"=이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일선 약사들은 단순 불만을 넘어 피해가 적지 않다는 반응이다.

사실상 사입가 이하 판매가 아닌 이상 제품의 저가 경쟁이 불법은 아닌데다 오히려 다수 약국이 일정한 가격을 형성하는 것이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 할 수 있는 만큼 제제를 가할만한 법적 근거도 마련돼 있지 않다.

해외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약국.
현재로서는 온라인약국들의 초저가 공세와 난매를 막을만한 뚜렷한 대안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약사들은 약사들 스스로가 약국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더불어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판매가가 떨어지고 가격질서가 흐트려지면서 일부 업체들은 약국 전용 건기식 제품 개발과 판매를 포기하는 상황까지 연결되고 있다.

약국에서 취급할 수 있는 전용 품목이 축소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온라인약국이 가격 경쟁과 더불어 약국에서 취급하는 의약외품까지 판매 품목을 넓혀가는 상황을 두고 향후 의약품 온라인 판매로 가는 초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의 한 약사는 "당장의 이익을 위해 약사가 나서서 약국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심화되면 향후 약 온라인판매에 시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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