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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권위' 실천, 리베이트 설 곳 없다"

  • 최은택
  • 2015-11-16 06:14:56
  • [단박] 세종분원 기공 앞둔 김봉옥 충남대병원장

김봉옥 충남대병원장
"적어도 의약분 분야서는 불법 리베이튼 단돈 1원도 없다."

병원장은 이렇게 단언했다. 그러면서 경영철학으로 '윤리적 권위'를 언급했다. 사람을 이끌고 통솔하는 지도자에게 이 만한 힘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보기 드문 국공립병원의 여성 병영 경영자인 김봉옥(60·연대의대·재활의학) 충남대병원장. 이달로 취임 2년을 맞아 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난 그의 언변은 급류처럼 거침없었다.

공공병원의 역할과 책임의식도 분명했다. 내년 상반기 기공하는 세종충남대병원은 지역사회 일차의료기관과 경증환자를 두고 경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공공병원의 역할은 지역사회 의료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응급의료와 국가방역체계를 강화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메르스 사태로 확인된 국내 병실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500병상 규모의 세종병원은 4인실 위주로 구축하고 2인실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2인실에 대한 보험급여 확대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김 원장과 일문일답.

김봉옥 충남대병원장은 누구?

연세대학교 의대를 나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주예수병원 재활의학과 학과장, 충남의대 재활의학교실 교수, 충남대병원 재활의학과장, 한국여자의사회 국제이사, 한국의지 보조기학회 회장, 대한재활의학회장 등을 지냈다.

올해 5월 의사협회 부회장이 됐고, 2013년 11월 충남대병원장에 취임해 현재까지 재임 중이다.

-세종분원 건립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

=내년 상반기 기공식을 계획하고 있다. 부지는 다 정리됐다. 500병상 규모로 2018년말 완공목표로 추진한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이미 개설돼 있던데

=맞다. 의원급 의원을 현재도 운영 중이다. 세종의원이 세종시에 들어가고 나서 1년 정도 지나니까 의료기관이 50개 넘게 새로 생겼다. 그래서 우리 할 일이 지금은 많이 없어졌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한명만 있고, 야간 당직을 선다.

-세종분원 병상 구조는

=기본설계는 4인실 위주다. 6인실은 다 빼기로 했다. 중국도 대부분 3인실이고, OECD 국가 중 6인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한국도 문화가 많이 바뀌었는데 의료체계만 여전히 구태를 벗지 못했다.

감염 우려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적절치 않은 환경이다. 세종분원에서부터 이런 문화를 바꾸려고 한다. 병상 중 70%는 4인실로 채우고, 2인실도 많이 확충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원할 때 쯤 2인실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될 필요가 있다.

-의료진 수급계획은

=인력충원 제도를 여러모로 검토하고 있다. 보수체계를 자유롭게하고 대학 구분없이 인재들을 영입할 계획이다.

-지리적 접근성 때문에 서울이나 수도권 이탈 환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는데, 대책은 있나

=제주도에서도 대학은 서울대로 가고 싶어한다. 나라가 작으니까 갈 수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가지 않겠나. 못가는 사람이 패배의식을 갖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올 사람은 올 것이기 때문에 환자가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전략은 서울에 갔다가 환자들이 미안해 하지 않으면서 전원해 올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오히려 갔다오면 충성도가 더 높아진다.

세종충남대병원 조감도
-개원가에서는 세종병원이 경증환자를 싹쓸이 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이미 우리 행동을 보고 안심했을 것이라고 본다. 세종시에 일차의료기관이 증가하면서 우리는 모든 경쟁을 접었다. 당초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려고 했는데 되돌렸다. 기본적으로 세종시 내 의료인프라 성장을 우리가 도와야 한다. 경쟁이 아니라, 만약 안과가 없으면 우리 안과가 들어가는 방식으로 갈 것이다.

사립병원이라면 불가피하게 경쟁에 나서겠지만 우리(공공병원)는 존재이유가 그렇지 않다. 해결하지 못하는 것만 해도 충분하다.

물론 감기환자가 내원하면 돌려보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감안해 조치할 것이다.

-메르스 사태 한 가운데 있었다.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논란 어떻게 보나

=지난 메르스 사태 때 원내에서 한 명도 격리시키지 않고 마지막까지 잘 막았다. 지역에서 일어나는 건 이렇게 지역에서 해결해야 하고, 그 것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가령 감염병에 대응하려면 적어도 CT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 장비들이 거점병원에 우선 확보될 필요가 있다. 문제는 감염병의 패턴이 다 동일하지 않다는 데 있다. 이런 특성을 고려해 중앙 센터가 구축돼야 한다. 그동안 국립중앙의료원이 역할을 해서 다행이었다.

-좀 다른 문제인데, 충남대병원은 불법 리베이트 대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단 우리 병원에서 불법리베이트는 1원도 없다고 말하고 싶다. 과거에는 제약사로부터 연구기금을 받는 걸 자랑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가장 중요한 게 원내의약품 수급인데 같은 성분에 등재된 의약품이 3개 이상이면 다 성분명으로 풀었다. 초기 제약사나 도매업체는 의약품 공급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이런 부분은 다 불식됐다. 오히려 '아이디얼(이상적)'하다고 한다. 단번에 다 해결할 순 없어도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특히 약사위원회의 역할이 컸다.

의료장비의 경우 구매방법을 많이 바꿔야 한다. 그래서 의공실을 강화하고 있다. 의공실이 바뀌면 원내에 객관적인 눈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가령 지금은 주사 놓는 기계가 과마다 다 다르다. 이 기계 종류를 2~3개로 줄여서 관리를 효율화할 계획이다. 재구매 때도 통일해 경쟁에 붙이면 가격이 다 오픈되고 심플해질 것이다.

이런 일들을 하기 위해 보직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 화두가 '윤리적 권위'다. 윤리적으로 자신있으면 거기서 권위가 나오고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우리 병원에서는 윤리적이지 않은 사람은 보직을 받을 수 없다.

-끝으로 한 말씀

=세종분원 이야기를 덧붙이면, 세종시 거주자의 의료에 대한 눈높이는 적어도 서울대병원이나 삼성성울병원 등 '빅5' 병원 수준에 맞춰져 있을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규모는 적지만 최상의 서비스로 이런 높은 의료수요에 대응할 것이다.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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