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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협력만이 희망이다

  • 데일리팜
  • 2016-01-02 06:14:57

2016년 아침의 태양이 솟았다. 올해 정치권을 비롯해 갑과 을이 존재하는 나라 곳곳에 꼭 필요한 말은 바로 역지사지, 협력일 것이다. 범위를 좁혀 이야기 하자면 새해를 맞는 보건의약 및 제약바이오산업계에도 빼놓을 수 없는 절실한 한마디가 '협력(Collaboration)'이다. 서로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겠다는 큰 마음에서 출발한 '역지사지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너 죽고 나살자' 대신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세상'이 펼쳐지기를 소망한다. 바로 2016년이다.

제약바이오업계는 2015년을 기점으로 비로소 르네상스 기운을 맞았다. 한미약품이 8조원 가까운 기술수출을 성공시키며 제약바이오산업은 다음세대 우리의 성장산업이 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고 그 여파는 보건의약계 및 제약바이오산업계를 넘어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그 결과, 정부 부처는 앞다투어 '제2의 한미약품을 만드는 정책'을 내놓겠다며 기염을 토하는 실정이다. 외면받았던 산업계에 모처럼 희망의 햇살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어렵사리 형성된 분위기를 산업 부흥으로 온전하게 이어나가려면 일방적인 협력을 넘어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섬세한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책적 협력을 이야기하는 정부가 고맙지만, 그 방식은 반드시 제약바이오산업계가 진심으로 원하는 지점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현장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크게는 'R&D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믿음과 정책적 구도를 산업계에 확산시겨야 한다. 작게는 그렇게 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요구를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뜬구름 잡기식 구호는 진정한 협력일 수 없다.

그림=박종석 한양대병원 기능원
산업계 스스로도 협력을 불러들이도록 변화해야 한다. 대표적인 게 R&D 투자에 집중하면서도 윤리경영에 천착하는 것이다. 동아에스티와 한미약품이 CP AA 등급을 작년 말 달성한 것은 좋은 징조다. 기업이 R&D 투자에는 등한시하면서 물불안가리는 영업활동을 하고서야 정부의 산업 육성정책을 기대할 수 없다. 더불어 오랜 만에 형성된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 십이 글로벌 신약과 글로벌 진출로 연결되도록 전통제약사와 바이오업체가 서로를 살리는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너를 발판삼아 발전하겠다'보다 '너와 함께 손잡고 가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제약산업계가 해야할 일은 여기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산업계가 대량 생산체제를 넘어 선진국 규정에 따라 의약품을 생산, 공급한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부족한 점은 많다. 예를들면, 의약품이 안전하게 사용되도록 1차 소비자격인 약국 등과 함께 노력해 내가야 한다. 지금처럼 1차 소비자인 약국에게 떠 맡기는 식은 개선돼야 한다. 약국이 원할하게 투약업무를 할 수 있도록 헷갈리지 않게하는 포장이나, 불량의약품에 대해 약국이 클레임할 때 소비자 안전차원에서 적극 나서는 태도가 곧 협력이다. 이밖에도 시대와 역행하는 공급자 주도형 정책을 누가 강제하기 전에 산업계 스스로 개선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산업계가 변화를 모색하면 정부는 물론 병의원, 약국들도 산업을 돕고 나설 것이다. 병의원 및 약국들의 국산신약과 의약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한층 높아질 것인데 이는 정부 정책이상 강력하다. 산업계가 불법 리베이트 같은 컴컴한 구태를 버리려 노력하고 동시에 R&D 투자에 몰두할 때 정부 또한 강력한 협력자로 재 등장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구태는 반복하며 입으로만 R&D를 할 때 제약바이오업계의 르네상스 분위기는 신기루가 될 것이다. 다시 솟은 태양처럼 협력의 싹도 솟아 무럭무럭 자라나는 새해가 되기를 데일리팜은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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