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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약사 전문가, 짙은 향기를 풍겨라 '2016년'

  • 데일리팜
  • 2016-01-07 12:06:33

데일리팜은 2016년 새해를 맞아 '약사 전문가, 거울을 보자'라는 주제의 기사를 통해 약사 전문가의 역할 회복 및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모두 세 편으로 이뤄진 기획기사는 '달라진 소비자' '건강 교육자로서 약사의 역할' '약사들의 방담'으로 꾸며졌는데, 그 핵심 메시지는 '약사 전문가, 그 짙은 향기를 풍기라'는데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소비자들에게 약사들의 관심과 전문적인 조언을 들려달라는 주문이다.

왜 그래야 하는가. 고령사회와 함께 전개된 건강관심 사회 속에서 포진한 오늘 날의 약국은 길거리 다른 소매점들로부터 포위당하고 고립돼 가고 있다. H&B 스토어, 편의점, 건강기능식품 전문매장, 대형마트는 물론 약국 옆 문방구까지 건강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상황이다. 약국의 경쟁자가 이웃약국은 물론 도처에 포진한 현실이다. 약국에게도 위협이겠으나 소비자들도 달가울 수 없다.건강상태와 동떨어진채 상품만 만나는 현실,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처방과 조제라는 의약분업 시스템'이 15년이상 작동하면서 약국도 본질적 역할과 그 가치를 덜 주목하는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처방전을 살펴보며 발현시켜야 할 의약품 전문가의 본질적인 역할대신, 빠르고 원만하게 처방대로 조제하는데 익숙해지고 있는 것이다. 기계적인 역할 수행이 일상화되고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소비자가 타이레놀을 말하면, 건네줄 뿐 환자의 상태에 대해 주목하지 않는다. 대화가 사라지고, 공감의 순간이 배제된다. 약국이 그저 빠르고, 효율적인 일처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그러는 중에도 소비자는 의약품 전문가인 약사의 관심과 조언을 소리없이 갈망해 왔다. 물론 관심과 조언을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소비자들도 있겠지만, 이게 약사의 전문직능 발현을 막아서는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모연화 약사가 처방전을 들고 온 환자들에게 '처방전 살펴보겠습니다'라고 말을 건넨후 처방조제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것은 기존 약국의 업무 프로세스에 큰 시사점을 한다. 전문적인 일을 시작하는 상황 설정은 환자를 그 속으로 끌어 당기기 때문이다. 경기도 군포시 엄준철 약사가 바쁜 시간을 내어 외국 자료를 꼼꼼히 읽어가며 부작용 리포트를 만들고, 이를 약사 사회에 전파하는 행위 또한 매우 '약사다운 노력'이다.

약국이 약사 전문직능을 실천하려 노력하지 않는 가운데 이웃한 문구점까지 비타민을 판매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건강상품 유통 생태계는 상품위주로 조성될 것이 틀림없다. 반면, 의약품이 건강을 회복, 유지시키는데 있어 의약품과 건기식 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기전을 알고 있는 약사들이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조언하며 다가선다면 생태계는 정보 제공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이는 약국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소비자들도 환영하는 환경이다. 2016년 약사 전문가들의 분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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