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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피임약' 복약상담, 전문가들이 전하는 꿀팁

  • 안경진
  • 2016-03-28 06:14:59
  • 약사 대상 동아제약 심포지엄서 논의의 장 열려

3월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로봇이 약사 역할을 대체하게 되리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약사의 업무를 조제나 판매만으로 제한한다면 그런 예측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로봇약사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약사만의 고유 영역을 꼽으라면 바로 '복약상담'이 아닐까.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 동아제약 Spring Symposium'은 그런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다. 약을 개발, 공급하는 제약사와 일선에서 환자를 상대하는 약사가 한 자리에 모여 제품의 특성과 판매 전략, 환자상담에 유용한 팁들을 공유하자는 것.

주경미 부사장
심포지엄에서는 환자들이 약국에서 가장 많이 찾는 품목 중 하나인 물약 소화제와 약사들이 복약상담 시 어려움을 겪는 경구피임약, 2가지에 대해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휴일임에도 140명이 넘는 약사들이 참석해 행사가 끝나는 순간까지 성황을 이뤘다.

이날 'Consumer OTC에는 감성이 있다'란 주제 강의로 심포지엄의 문을 연 주경미 데일리팜 부사장은 "경구피임약은 복용 목적이 피임이라면 안전하고, 생리주기 조절 목적이라면 효과가 확실한 약이다. 그럼에도 안전성 문제로 경구피임약 복용을 꺼리는 환자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구피임약이 사후피임약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우리 약사들의 역할 아니겠냐"며 "환자의 다양한 표정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증상까지 읽어내는 것이 로봇과 차별화 되는 사람 약사의 능력이다. 약사님들의 약국 브랜드 색깔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화두를 던졌다.

◆기능성 소화불량, 왜 늘어나나=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대표 질환은 소화성 궤양이다. 위산과 펩신에 의한 위장관 점막의 손상을 일컫는 말로, 손상 범위에 따라 궤양과 미란으로 구분된다.

경제수준과 위생습관이 향상되고 효과적인 위산분비 억제제가 개발되면서 전반적인 소화성 궤양 환자수는 감소 추세지만, 고령이나 심뇌혈관질환자 등 특정 인구집단에서는 NSAIDs나 아스피린, 항혈전제 사용과 관련된 유병률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 노인층에서 나타나는 소화성 궤양은 NSAIDs 사용과 연관성이 높다.

과거에는 이러한 소화성 궤양의 병태생리가 산분비 증가 때문으로 여겨졌지만 오늘날에는 위점막의 공격인자와 방어인자 간 불균형이 원인으로 설명되고 있다.

곽혜선 교수
즉 위산, 펩신, 담즙산염 등을 위점막의 공격인자로, 점액, 중탄산이온, 점막혈류, 상피세포 재생 및 회복을 방어인자로 본다면 공격인자가 방어인자보다 강할 때 소화성 궤양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흡연, 스트레스, 알코올, H.pylori 균, NSAIDs 등이 추가적인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곽혜선 이화여대 약학대학 교수는 "통증완화와 궤양치료 증진, 합병증 및 재발 예방이 소화성 궤양의 치료목표"라면서 "먼저 H.pylori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양성일 경우 H.pylori 제균치료를, 음성일 경우 다른 원인을 탐색해 적절한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소량씩 자주 먹도록 하거나 궤양증상을 유발하는 음식 섭취를 자제시키는 식습관 조절과 금연, 금주, 스트레스 완화 등 생활습관 개선도 비약물요법으로서 추천할 만하다. NSAIDs와 관련이 있다면 NSAIDs 대신 타이레놀 등을 권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생약 제제, 소화효소와 병용으로 시너지 효과= 약국에서 판매되는 소화제는 크게 소화효소제와 위장운동 조절제, 생약함유 소화제의 3가지로 나뉜다.

이 중 생약 제제는 소화효소를 자체 포함하고 있진 않지만 위장운동 자체를 촉진하고,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말초 혈액순환과 흡수를 촉진하는 작용을 갖는다.

대표적인 생약 성분 몇 가지를 살펴보면 육계(계피)는 지속적 말초혈관 확장, 혈액순환 증진 효과가 있고, 건강은 진통, 중추억제, 소화기계 작용을 하며, 진피는 외분비선 분비 촉진, 리파아제 활성증가, 항바이러스 및 진정효과가 있다. 창출은 소장 내용물 수송을 촉진하는 한편 건위 작용을 하고, 현호색은 항궤양작용 외에 중추신경 안정, 위약분비 억제, 진경, 진통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배현 약사
이처럼 여러 가지 성분이 복합돼 있는 생약 제제는 하나의 기전만을 치료하는 다른 약제들보다 치료 효과가 우월한데, 특히 여러 가지 병태생리가 관여하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에서 그 효과가 배가된다는 설명이다.

밝은 미소약국 배현 약사는 "액상 제형은 고형 제제에 비해 효과발현이 빠르고 흡수가 뛰어나다. 소화효소제와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배 약사는 "소화불량 증상을 자주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지속적으로 복용을 권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다만 진액이 부족하고 큰 병을 앓고 나서 기가 허한 환자, 열이 많거나 임산부에게는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최초 임상근거 확보한 액체소화제 등장= 동아ST가 개발한 '베나치오'는 국내 일반의약품 액체소화제 중 유일하게 임상시험을 통해 위운동성 저하에 기인한 소화불량 개선 효과를 입증한 약이다.

회향, 현호색, 창출, 육계, 건강, 진피, 감초의 7가지 생약 성분을 포함하는데, 식욕감퇴, 위부팽만감, 소화불량, 과식, 체함, 구역, 구토에 효능이 있다고 밝혀졌다.

전준호 박사
2015년 발표된 전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베나치오를 투여 받은 동물모델에서 위배출 지연 및 위 순응도 개선, 담즙분비 촉진 효과가 확인됐고, 식체, 소화불량, 팽만감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4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행된 식후불편증후군 환자 23명 대상의 4상 예비 임상 결과, 약제에 대한 반응률, 식후 팽만감, 조기포만감, 통증 및 쓰림 증상이 베나치오 투여군에서 다른 유사 약제 투여군보다 개선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아ST 연구본부 OTC개발연구팀 전준호 박사는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제는 어느 한가지 수용체나 약물 작용기전보다 전체 병태생리를 타깃으로 해야 한다고 권고되고 있다"며 "복합적인 작용기전의 약물이 효과적이라는 가정 아래, 30종의 생약 성분 중 가장 시너지 효과가 큰 조합을 찾아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경구피임약, 안전성 오해는 금물= 인류역사에 경구피임약이 도입된지도 어느덧 반 세기가 지났다.

피임약의 성분인 에스트로겐 용량과 프로게스테론의 개발 순서에 따라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한데, 오늘날 경구피임약은 단순히 피임 목적 외에 월경과다, 월경전증후군(PMS), 다낭성난소증후군, 난소낭종, 폐경 후 호르몬요법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국내 시판 중인 제품만도 10종이 넘는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 우리나라의 경구피임약 복용률이 2.5%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유독 낮은데, 이는 경구피임약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잘못된 인식과 관련이 깊다.

피임을 해도 임신이 되지 않느냐는 효과에 대한 불신부터 피임약을 먹으면 체중이 늘어나고 혈전, 암 등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우려도 상당히 심한 상황이다.

김슬기 교수
김슬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환자들로부터 경구피임약의 효과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사실상 완전한 피임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피임하지 않은 경우 실패율이 85%인 반면,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 실패율이 매우 낮아진다. 경구피임약은 가장 효과적인 피임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한 "경구피임제를 복용하면 혈중 프로스타글란딘 수치 감소시켜 생리통을 어느 정도 감소시키고, 동시에 불규칙한 생리주기를 조절하거나 생리양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면서 "불임이 된다거나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저용량 제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난소암, 자궁내막암, 대장직장암 등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흡연이나 고혈압, 심혈관질환, 비만 등 고위험군이거나 혈전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경구피임약과 관계 없이 혈전 발생 위험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경구피임약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경구피임약 상담, 환자증상별로 접근하라= 처방이 필요없는 경구피임약을 사러오는 환자들에게는 상담해줘야 할 사항이 많다. 어렵게 느껴지지만, 역으로 단골약사로서의 진가를 발휘할 기회기도 하다.

정지윤 약사
산소약사로 알려진 수원 우리약국 정지윤 약사는 경구피임약을 구성하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과잉, 부족 시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대처할 수 있는 팁을 공개했다.

먼저 에스트로겐 과잉 시에는 환자가 오심, 구토, 복부팽만감, 부종, 편두통, 유방압통 등의 증상과 체중증가를 호소할 수 있다.

이 때는 에스트로겐 함유량이 낮은 제제(0.02mg)를 권하는 것이 좋다. 에스트로겐 함유량이 낮으면 주기연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월경량 과다나 월경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

반대로 에스트로겐이 부족해 초기 점상출혈, 파탄성출혈, 월경불순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에스트로겐 함유량이 높은 제제(0.03mg)를 선택해야 하겠다.

프로게스테론 과잉 시에는 환자가 식욕이나 체중증가, 변비, 피로, 우울감을 호소할 수 있다. 이 때 프로게스틴 함유량이 다소 낮은 제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여드름, 다모증 증상에는 3세대 프로게스틴 제제를 권할 만 하다.

프로게스테론 부족으로 후기 파탄성 출혈 증상을 보이거나 월경불순, 월경량 과다를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프로게스틴 함유량이 다소 높은 제제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원희 대표
정 약사는 "경구피임약은 최소 7일동안 연속적으로 정확히 복용해야만 효능이 있다"며 "완벽하게 지키면 피임 성공률이 99%지만 전반적으로 지킬 경우 92%까지 떨어질 수 있다. 복약순응도가 피임 성공률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환자에게 숙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여성은 경구피임제를 복용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꺼려하기 때문에 단골약국 약사만이 챙겨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비타민B6, 아연, 마그네슘 등 피임약 복용 시 부족해 질 수 있는 영양소와 식품군을 알려주면 환자와 친밀감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고 팁을 전했다.

한편 심포지엄의 마지막 순서에는 마이보라의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홍진영 씨가 참석해 특별공연 및 포토타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원희 동아제약 대표는 "동아제약은 지금까지 약사들과 함께 성장,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번 동아제약 Spring Symposium이 복약지도와 약국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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