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 자궁경부암 백신 "맞힐까, 말까" 고민이라면
- 안경진
- 2016-06-28 06: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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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성 우려…2가지 백신 선택고민에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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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가다실'에 이어 27일 '#서바릭스'까지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선정된 2가지 백신의 접종이 가능해진 것이다.
정부가 무려 159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자궁경부암 백신을 필수접종항목에 포함시킨 것은 그만큼 인유두종바이러스(HPV)로 인한 질병 부담이 높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2015년 질병관리본부 의료정책포럼 연구에 따르면 구강암, 질암, 항문암, 생식기사마귀 등 HPV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은 3600억원에 달했으며, 그 중 자궁경부암(93%)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성명서에는 비용효과와 실현 가능한 재원을 고려해 타깃군부터 우선 접종을 권고한다는 내용이 함께 포함됐다.
이제 12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2가지 고민이 생겼다. 하나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자녀에게 접종시켜도 될지 안전성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둘 중 어떤 백신을 맞혀야 할지 선택의 문제다.
◆반복되는 논란…정부·전문가단체 "안전해"= 완벽한 약이 어디 있겠냐만은 자궁경부암 백신은 유독 논란이 많았다.
일본 사례가 대표적인데, 2013년 4월부터 12~16세 여성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접종을 실시한 일본 정부가 부작용을 이유로 2개월 만에 무료접종 및 접종권고를 철회한 것이다. 2014년 말까지 서바릭스를 접종받은 259만명 중 2022명, 가다실을 접종받은 79만명 중 453명에게서 통증, 경련 등 이상반응이 보고됐다는 이유였다.
지난 3월에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은 뒤 이상반응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10~20대 여성 12명이 일본 정부와 백신 제조업체 2곳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SNS 등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사례가 확산되다보니 국민들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질병관리본부가 'HPV 백신 접종을 중단할 만큼 안전성 우려는 없다'는 WHO의 성명서를 근거로 "일반적인 예방접종 전후 주의사항을 잘 지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제약회사의 이익을 대변해 의도적으로 부작용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음모론마저 제기된다.
NIP 시행 직전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대한산부인과학회 등 전문가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자궁경부암 백신의 이상반응은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은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암 예방을 위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대한부인종양학회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이드라인 제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관 교수(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는 "전문가 단체의 의견을 믿고 백신을 접종받아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이 일부 접종군에서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여타의 백신과 유사한 수준일 뿐 부작용 위험이 유의하게 높지는 않다는 의견이다.
이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이 출시된지 10년여 년을 맞으면서 백신의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도 그만큼 쌓였다"면서 "9~13세(4가 백신) 또는 9~14세(2가백신) 연령대에는 2회 접종만으로도 충분한 면역력을 나타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4가 vs. 2가…선택은 "국민의 몫"= 안전성 논란과 더불어 시장에서는 2가지 자궁경부암 백신 간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NIP에 도입된 자궁경부암 백신은 가다실과 서바릭스 2가지. 가다실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6, 11, 16, 18형 4가지 혈청형을, 서바릭스는 HPV 16, 18형 2가지 혈청형을 각각 커버한다. 두 백신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HPV 16, 18형은 자궁경부암의 주원인으로 밝혀진 HPV 13종(16, 18, 31, 33, 35, 39, 45, 51, 52, 56, 58, 59, 66) 가운데 자궁경부암 발병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자궁경부암 발병률을 낮추려면 HPV 16, 18형에 대한 효과가 핵심일 수 밖에 없다. 4가와 2가라는 항체역가 차이는 있지만, 실제 암 예방효과는 차이가 없다는 주장의 근거이기도 하다.

또한 9~26세 남성의 △HPV 16, 18형에 의한 항문암 △HPV 6, 11형에 의한 생식기 사마귀 △HPV 6, 11, 16, 18형에 의한 전암성 또는 이형성 병변 △항문 상피내 종양 1~3기의 예방 적응증을 인정 받았다. 커버하는 혈청혈 개수만큼 폭 넓은 적응증을 보유한 셈이다.
MSD 제공자료에 따르면, 가다실은 HPV16, 18형에 의한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 2기 이상의 자궁경부질환에 대해 100%에 가까운 예방 효과를 보였다. HPV16, 18형에 의한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 2·3기 또는 자궁경부상피내 선암에 대해서도 98%의 예방 효과를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최근 유럽생식기감염종양학회(EUROGIN)에서 발표된 논문을 통해서는 지난 10년 간 가다실을 NIP 백신으로 채택해 온 호주, 유럽, 북미, 뉴질랜드 지역에서 생식기 사마귀의 감소가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백신을 접종받은 인구 비율이나 접종 횟수, 질병 등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NIP 도입 직후 높은 접종률을 달성한 국가와 어린 연령대에서 백신의 영향이 전반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보고된다.
일례로 여성 청소년의 73%가 3회 접종을 완료한 호주에서는 6년 이내 3회 접종을 완료한 18~24세 여성의 HPV 6, 11, 16, 18형 감염률이 같은 기간 접종하지 않은 여성보다 86%까지 감소했다.
2007년에 3회 접종을 완료한 11~27세 여성의 경우에는 NIP 도입 후 4년 이내에 15~18세 여성에서 자궁경부 전암이 57%, 23~27세 여성에서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보다 백신 접종률이 현저히 낮은 프랑스와 독일의 15~19세 청소년에서 생식기 사마귀 감소율이 50% 미만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임상감염병학회지(CID) 제1 저자로서 해당 연구를 발표했던 수잔 갈런드(Suzanne Garland) 교수(호주 로얄여성병원)는 "가다실 승인 이후 10년간 발표됐된 58건의 연구들을 검토한 결과, 백신 도입 4년 이내에 HPV 감염 뿐 아니라 자궁경부 이형성증, 자궁경부 전암, 생식기 사마귀 등 HPV 6, 11, 16, 18형에 의한 질환 유병률도 감소했다"며, 청소년 대상 종합적인 HPV 백신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가백신으로서 적응증 범위가 상대적으로 적은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 자체에 대한 예방 효과를 무기로 내세운다.
GSK가 제시한 HPV 008 연구에 따르면, 서바릭스는 성경험이 없는 여성에서 HPV16,18 형에 의한 자궁경부 상피내종양 2기 이상의 전암병변에 대해 98.9%의 예방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유럽연합 질병통제예방센터(ECDC)와 세계보건기구 연구협력센터(WHO Collaborating Centre) 및 이탈리아 보건기구 전문가들이 문헌고찰을 실시한 결과(Journal of immunology Research 2015), 자궁경부암 병변 전암 단계인 3기 자궁경부 상피내종양에 대해서는 서바릭스의 유효성(93.2%)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하게 된 원인은 서바릭스의 항원보강제인 'AS04'에서 찾았다. AS04가 체내 항원전달세포의 TLR4(Toll like receptor 4)와 함께 체내 면역반응을 활성화 시킴으로써 HPV 16,18형 이외 혈청형에서도 항체가가 높고 길게 유지된다는 것. 다른 백신과 1:1로 비교한 임상(Hum Vaccin Immunother 2015;11:1689-702)에서도 의 서바릭스는 타 백신 대비 5배 이상 높은 항체가를 지속적으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관 교수는 "시각 차이일 뿐 현재로선 두 백신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라며, "장단점을 포함한 두 백신의 정보를 충분히 제공한 뒤 국민들에게 직접 선택하도록 맡기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가 두 백신을 동시에 채택한 만큼 자궁경부암 예방에 관한 효능차이는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다.
이 교수는 "항체역가나 가격, 부작용, 암예방 효과와 기타 HPV 관련 질환의 예방 효과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게 적절하다"며, "몇 년 뒤 4가백신과 2가백신의 우열을 다시 평가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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