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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욕심에 피멍"…서남의대 재학생들의 눈물

  • 이혜경
  • 2016-07-13 06:14:59
  • 교육권 보장 받지 못하면 "등록거부·집단휴학" 예고

서남의대 재학생 200여명이 12일 대한의사협회 앞마당에서 안정된 교육권 보장을 요구하며 집회시위를 벌였다.
"다른 의대는 세부전문의가 해부학을 다양하게 가르치고 있었다. 서남의대는 교수 1명이 모든 해부학을 강의했다."

"다른 의대는 조교가 많아 카데바 실습할 때, 절반을 시범을 보이고 나머지를 학생에게 따라하게끔 한다더라. 우리는 조교가 1명이다. 새벽까지 우리끼리 카데바 실습을 해야 했다."

부실의대, 비리의대로 낙인찍힌 서남의대의 실상은 심각했다. 서남의대 강선구 학생회장은 12일 오후 2시 대한의사협회 3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환경의 실태를 낱낱이 폭로했다.

지난 2013년부터 수련교육 병원이 두 번이나 바뀐 서남의대. 한 학기 500만원 가량의 등록금을 임상교육비에 사용하고 있는지, 의과대학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쓰이고 있는지 서남의대 재학생들은 알지 못했다.

결국 서남의대 재학생 200여명은 온도가 30도를 웃도는 12일 오후 3시 대한의사협회 앞마당에 모였다. 위임장 까지 합치면 서남의대 재학생 대부분이 '어른들의 헛된 꿈, 어른들의 욕심'에 피해를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정된 교육권 보장 받지 못할 경우 등록거부·집단휴학까지 예고한 상태다.

서남의대 재학생들의 요구사항은 6가지다. 모두 안정적인 교육권 보장과 관련된 내용이다. 의대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쓰인 지출 내역서 공개, 임상교육비 수련병원에 우선 지원, 기초의학 교수 임용, 인증평가 통과할 수 있는 재정기여자 선택, 교육부 사분위 7월 개최, 국회의원 지역이기주의 타파 등이다.

서남의대 재학생들 일어난 이유는

서남의대가 부실의대, 비리의대로 전락한건 2010년이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의과대학 인증평가 1주기에서 조건부 인증을 받은 서남의대는 당시 2주기 인증평가를 거부했다.

41개 의과대학 중 유일하게 2주기 인증평가를 거부한 서남의대는 그해 9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70%까지만 학자금 대출이 가능한 제한 대출 그룹에 포함됐다.

2011년 11월 18일에는 서남의대생들의 수련병원인 남광병원이 수련병원지정취소처분을 받고, 2013년 서남의대는 예수병원과 협력을 맺고 학생들의 교육을 맡기게 된다.

하지만 예수병원이 의평원 인증평가를 통과하기 힘들다고 판단, 서남의대는 명지병원과 교육협력병원 협약을 체결하고 학생교육 및 임상실습, 임상교원의 임용 및 처우, 연구진료, 전공의 교육 및 취업알선, 학생복지 등을 협약했다.

결국 지난 2년 동안 서남의대는 재정기여자를 예수병원에서 명지병원으로 교체하면서 재학생들은 두 곳의 협력병원에서 실습을 받으며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어야 했다.

문제는 올해 6월 또 다시 발생했다. 학생들이 명지병원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을 즈음, 재정기여자로서 명지병원이 우선협상자 지위에서 탈락되고 예수병원이 다시 재정기여자로 발탁됐다.

서남의대 재학생들은 또 다시 실습병원을 바꿀 위기에 처했다. 이에 대한 키는 교육부가 쥐고 있다.

서남대 임시이사회는 2가지 의대 정상화 방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예수병원을 재정기여자로 하는 계획서와 명지의료재단이 자체적으로 보완·제출한 정상화 계획서가 그것이다.

서남대 구재단 또한 서남의대 폐과를 내용으로 한 계획서를 제출했다.

서남의대 재학생 90% 폐과 찬성

서남의대 1학년부터 본과 3학년까지 '3개의 정상화 계획서 중 당신이 지지하는 계획서는 어떤 것인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0% 이상이 구재단에서 제출한 계획서를 지지했다.

강선구 학생회장은 "중복선택을 가능하도록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구재단 계획서를 90% 이상이 지지했고, 재정기여자로 명지병원을 선택한 학생이 10%, 예수병원은 3%에 불과하다"며 "서남의대 폐과 계획서가 재학생들의 고통을 끝낼 수 있는 계획서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또 다시 재정기여자로 지정된 예수병원과 관련, 서남의대 재학생들은 "예수병원은 2016년 초 서남학원 이사회에서 각종 약속 불이행, 대출확약 내용 이해 불가, 컨소시엄 구성 불확실 등을 이유로 인수자격을 박탈했다"며 "하지만 교육부에 이 사실을 숨기고 서남대 인수를 위한 허위공문서 작성 및 업무방해로 논란을 빚어왔다"고 지적했다.

강 학생회장 또한 "의평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예수병원에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며 "예수병원과 명지병원 모두에서 실습한 선배들에 따르면 예수병원 실습시설이 부족해서 교육을 진행하기 힘들정도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남의대 재학생들은 재정기여자 선택 시 의평원 인증평가를 통과할 수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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