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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환자 산제 장기처방 조제거부 논란…약국 딜레마

  • 김지은
  • 2016-12-01 09:02:16
  • 광주시약, 전남대병원 문전약국 간담회…"산제조제 고충크다"

최근 약국의 소아 환자 가루약 조제 거부에 대한 언론 보도와 관련, 해당 약국과 지역 약사회가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광주광역시약사회(회장 정현철)는 25일 이번 문제에 연관된 전남대병원 문전약국 약사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실태파악과 관련 약국 상황을 점검했다.

간담회 전인 23일 한 언론에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한 소아환자가 약국에서 조제 거부를 당하는 등의 내용이 기사화 됐다.

이번 간담회 자리에서 약사들은 약국에서 조제거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은 한편, 장기 산제조제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약사는 "약사로서 의도적으로 조제를 거부하는 일은 없다. 경영자이기 이전에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약사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장기일수의 산제조제를 하는데 약국이 겪어야 하는 고충을 병원 및 환자분들께서도 조금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시약사회에 따르면 이날 참석한 약사들은 장기 산제조제와 관련해 크게 3가지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우선 조제 대기시간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3개월 산제조제를 하면 조제해야 할 총 산제 포수가 180~270포 정도가 되는데, 보통 정제 처방 조제의 소요 시간이 2~6분 정도 라면 산제조제는 그의 3~4배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되면 90포 이상 장기조제의 경우 대략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조제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대해 한 약사는 "대학병원 방문 환자의 경우 지방에서 오는 경우가 많고 병원에서 오랫동안 기다리다보면 차편 시간에 쫓겨 막상 약국에 방문할 때는 마음이 조급한 상태"라며 "그런데 약국의 이러한 조제환경을 모르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조제대기시간이 30분 이상 소요된다는 답변을 듣고 이를 의도적인 조제거부로 오해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의약품 구비 문제도 제기됐다.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의 경우 완제의약품이 아닌 원료의약품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원료의약품의 공급이 거의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원료의약품 생산 업체들이 잇따라 제품 공급을 중단하고 있으며 생산하는 업체마저도 공급단위가 25kg 대형 제품밖에 없어 몇몇 도매업체에서 이를 구입해 1kg씩 소분해 약국에 공급해왔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중단된 상태라는 게 약사들의 설명이다.

약사들은 1년에 1kg도 소진하지 못하는 약국의 상황에서 조제를 위해 구입을 하더라도 2~3년 후에는 대부분 약품을 유효기간 만료로 폐기할 수밖에 없고, 이는 약국의 손해를 떠나 국가적 자원 낭비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약국들은 원료의약품을 구비해 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그럼에도 처방이 나오게 되면 약국에서는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주문해 조제하겠다고 답변하고 있다.

약사들은 조제수가의 문제도 지적했다. 현재 국내 약국은 조제 난이도가 낮은 처방과 난이도가 높고 조제시간이 오래 걸리는 처방의 조제수가가 동일한 실정이다. 약사들에 따르면 한 약국의 경우 총 540포 산제조제를 하는데 약사 2명이서 2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국이 청구할 수 있는 조제료는 1만원 남짓이라는 것이다.

참석한 약사들은 "질병의 아픔을 겪고 있는 환자가 조제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약사들은 돈을 위해 환자를 일부러 내치는 몰양심적인 사람은 아니라는 것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약사들은 "병원에서도 이런 조제 상황을 인지하고 처방일수를 조금 조절해주셨으면 하고, 환자들도 산제조제의 경우 전국 어느 약국을 가든지 시간이 오래 소요된다는 사실을 먼저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원료의약품은 꼭 정부차원에서 처방 조제 실정에 맞게 유통구조를 개선시켰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광역시약사회는 환자의 불편과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약사 윤리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현실적인 제도개선을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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