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행이 된 대형약국의 '갑질'…업계 "비일비재한 일"
- 정혜진
- 2016-12-06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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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 10억원 거래약국이 하라는데 어쩔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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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유통업계는 문제가 된 그 약국 행태가 특히 심했을 뿐, 그간 관행처럼 반복된 약국과 병의원의 갑질은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광주 모 대학병원 앞 동구 A약국에 대해 '강요' 혐의로 불구속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약국은 2009년부터 매일 거래업체 B사의 영업사원을 2명을 출근시켜 약국 개폐문, 청소, 화분 관리, 주차는 물론 아들 통학과 심부름 등 약사의 사적인 업무까지 대신 시켜준 것으로 조사됐다.
서부경찰서 담당 형사는 "의무에 없는 일을 하도록 시켰다면 어떤 범위에서는 '강요'에 해당한다"며 "거래업체면 약을 배송하고 정리하는 정도만으로 족하지 않느냐. 그 외 행위까지 하도록 한 정황과 증거를 모두 확보했고, 추가적으로 드러나는 혐의가 없다면 이대로 불구속 수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와 피의자 모두 경찰 조사 과정에서 '관행'이라는 말로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관행이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피해자 업체 대표 역시 '관행적으로 이뤄졌고 알고 있었지만, 관행을 넘어섰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관행'이라는 부분에서 관련업계, 특히 제약과 유통업체는 할 말이 많다. 약국 거래가 끊기지 않도록 어쩔 수 없이 제공해야 하는 '추가 서비스'라는 점에서다.
지역 유통업체 관계자는 "거래액이 10억원에 달하면 유통마진을 생각해도 직원 1~2명의 인건비를 빼고도 남으니, 유통업체들은 이렇게 일손을 더 해주면서라도 거래를 하고자 한다"며 "문제 약국에도 이미 고정적으로 약국 일을 돕는 두세 곳의 업체 직원이 상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파견사원'이라 표현한다. 거래가 큰 약국을 지키고자 제약사와 유통업체 직원들이 모두 파견을 나오는 것이다.
관계자는 "이 정도 거래면 말단 직원을 보내지도 않는다. 젊은 직원이 문제를 일으키거나 업무가 서투를 수 있어 일이 익숙하고 반감도 적은 과장급 이상이 파견된다"며 "약국들이 이런 환경에 익숙해지게 마련"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약을 배송하고 진열하고 정리는 것은 물론, PTP를 까서 ATC 기계에 넣어놓고, 조제실을 청소하는 건 여느 약국을 가도 당연히 도매나 제약사 직원의 일감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유통업체 직원을 안하무인으로 종 부리듯 하는 약사도 있다"며 "관행이라 하기엔 거래업체 직원들이 너무 불쌍하다. 이제는 달라질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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