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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58년 한우물 신신제약, ETC 첩부제 명가로 도약

  • 김민건
  • 2017-02-21 06:15:00
  • 김한기 대표 "연구개발 핵심역량, 이젠 글로벌 겨냥"

[IPO 대열에 합류한 제약바이오 ②신신제약]

신신파스 등 첩부제와 에어로졸 제품을 만들어 온 전통의 외용소용진통 전문기업 신신제약이 오는 28일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코스닥 상장이다. 58년 #첩부제 '장인정신'을 걸어 온 제약사 #기업공개(#IPO)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신신제약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443억원, 영업익 4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첩부제 시장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16.6% 성장하며 신신제약도 2011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리 성장을 이루고 있다.

#신신제약 파스는 국내 최초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현재 국내 첩부제의 21%를 차지한다. 신신파스 아렉스는 2011년 약 58억원에서 2015년 80억원으로 연간 9%씩 성장하며 핵심 제품이 됐다.

IPO를 앞둔 이 회사는 1959년 신신제약 설립 이후 1969년 일본 니찌반과 기술도입 계약, 1971년 국내 최초 이란 의약품 수출, 2012년 신신파스 아렉스 편의점 상비약 입점 등 발자취를 남겨왔다.

올해 기업공개를 통해 전문의약품 시장 진입(ETC), 해외수출 확대 등 새로운 전환국면을 맞이한다. 세계적인 첩부제 명가로 거듭나겠단 것이다.

데일리팜은 최근 김한기 신신제약 대표를 만나 IPO를 기점으로 OTC에서 ETC제품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이유와, 회사의 경영 및 향후 목표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김 대표는 IPO에 대해 "현재 OTC 분야는 어느정도 플랫폼을 완성해놓은 상태다. 세종시에 짓고 있는 공장과 마곡 연구센터 건립 자금이 필요하지만 ETC라는 새로운 분야에 진입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마곡 R&D센터를 더욱 확대해 경피형약물전달시스템(TDDS) 기반 소염진통제부터 패치, 바이오분야까지 전문 제품을 개발하려고 한다"며 미래 구상을 그렸다.

이번 IPO를 통해 새로운 시장으로 나아가는 분수령을 만들고 싶은 게 김 대표의 속내다. 그는 "IPO를 통해 터닝포인트를 하나 만들고 싶다"면서 "기업이 더욱 투명하고 반듯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한기 대표는 신신제약 창립자이자 회장인 이영수 대표의 사위다. 가족기업으로서 실질적인 사업개발 전권은 김 대표가 쥐고 있다.

김한기 대표가 데일리팜 인터뷰에서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미국에서 일하던 그는 1987년 신신제약에 입사한 뒤 무역과 총무를 담당했다. 처음에는 미국과 다른 한국기업문화로 적잖게 고생했다. 어느덧 올해로 만 30년을 채운 그는 신신제약을 또 다른 단계로 올리기 위해 'IPO'라는 결단을 내린다.

김 대표는 "우리가 잘하는 분야에만 머물기보다 이제는 분위기를 확 바꿔야 될 때라고 결심했다. 제약사들이 예전과 다르게 전문화·글로벌화 되는 방향과 흐름에 따라야 하는 게 결심하게 된 계기다"고 말했다.

신신제약은 국내 첩부제 시장에서 첫 파스, 첫 에어로졸 제제 등 선도자 위치에 있다. 약 8000곳에 이르는 소매약국 유통망으로 안정적인 수입처를 확보하고 있다. 2018년 1만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신제약 2016년 3분기 누적 매출분석(자료제공 : 신신제약 / 데일리팜 재구성)
신신제약 4년 간 경영성과(자료제공 : 신신제약 / 데일리팜 재구성)
약국 유통망에서만 2016년 3분기 누적 매출 191억원(43%)이 나왔다. 품목별로 보면 첩부제 208억원(47%), 외용액제 82억원(19%), 에어로졸 33억원(8%), 위생용품 28억원(6%), 티눈제 19억원(4%), 기타 해외수출 71억원(16%)이다.

1959년 이영수 회장이 일본에서 파스를 도입할 때만 해도 당시의 일은 대부분 '노동'이었다. 육체노동 뒤 아플 때 파스라는 개념도 전무했다. 이후 다양한 특허기술을 획득하며 첩부제 전문기업으로 면모를 보인다. 잘 녹지 않는 난용성 약물 용해기술을 확보하며 첫 에어로졸 제품인 '에어신신파스'를 선보인 것이다. 에어로졸 의약품 중 GMP기준을 맞춘 유일한 제품이다.

경피형약물전달시스템(TDDS)은 신신제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핵심이자, 약물부작용 최소화, 약효 지속, 복약 편의성 증대, 고부가가치라는 신신제약 R&D 파이프라인의 중심이다. 김 대표는 "우리는 뿌리고 바르는 한 분야만 했기 때문에 한 우물만 파는 게 R&D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이제 TDDS를 통해 ETC시장에 진입한다. 2019년 세계 최초 수면유도 패치 개발, 2020년 비뇨기, 류마티스, 해열진통 패치 개발, 2021년 항체바이오의약품 개발까지 R&D라인업이 그려진 상황이다.

TDDS 기술은 기존 에어로졸과 천연고무 기반 친환경 제품(신신파스 아렉스)은 물론 향후 성장동력이 될 '패치 및 바이오 제품'의 핵심 기술이다.

파스와 패치는 몸에 붙이면 피부를 뚫고 들어가 특정 부위에서 효과를 발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국소작용만 하는 파스와 달리 패치는 약물이 혈관까지 도달하게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때문에 ETC제품으로 분류되며, 마이크로니들 방식이 사용된다.

신신제약 주요 제품 및 신제품(자료제공 : 신신제약 / 데일리팜 재구성)
지난해 치매완화 패치제를 출시하며 패치제 가능성을 봤다. 하루 한번 붙이면 24시간 약효가 지속되는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블액티브 패치제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속효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단일 약물층 패치 제조기술로는 독감백신 신약을 연구 중이다. 항체전문 바이오기업과 공동개발 전임상 중이다. 곧 1상 진입을 예상할 정도로 긍정적이다.

수면유도 패치와 해열진통 패치는 개량신약 특허를 냈다. 아울러 요실금, 전립선비대증 등 생활밀착형 의약품으로 전문의약품 패러다임을 '먹는 것에서 붙이는 것'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ETC시장 진입 1단계는 2019년 완공이 예상되는 마곡 R&D센터다. 김 대표는 "2019년 초 R&D센터 완공을 목표로 하며 신제품 패치가 계속 나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짓고 있는 신공장이 건립되면 포장부터 완제품 출고까지 원스톱으로 연결된다. 수익도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전 세계 30개국에 약 100억원대 수출을 하고 있어 해외진출 확대도 모색 중이다. OEM으로 진출해 있던 미국에서는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자체 생산, 공급 전략을 취한다. 일본 합작사 생산 추진, 2018년 중국 사무소 설치, 2019년 알제리 첩부제 생산기지 합작투자 등 글로벌 진출 발판을 만들 예정이다.

김 대표는 "첩부제를 생산하는 회사는 해외로 나가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용이하다"며 "한미처럼 기술수출도 의미가 있지만 우리처럼 완제품을 외국에 수출 할 수 있는 회사도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해외 비중을 더 많이 둘 생각을 밝혔다.

신신제약 주요연혁(자료제공 : 신신제약 / 데일리팜 재구성)
올해 IPO 이후 단기적 주력 분야는 지금까지 해왔던 부분을 잘하도록 집중하는 것이다. 유통에 강점을 보이는 만큼 온라인몰에 대한 논의도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올해 실적에 대해 "2015년 두 자리, 2016년에도 두 자리 성장했다. 2017년에도 2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의 경영철학은 하나다. 제대로 잘 만들어서 명가가 되고, 명품을 만드는 회사가 되는 것이다. 또한 널리 퍼지기보다 깊이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윤리경영은 우리가 IPO를 하는 이유 중 하나다"고 말한 김 대표는 투명한 회사가 되려면 직원도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영자의 자부심은 기업이 크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 직원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회사가 크는 것이 직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IPO를 통해 직원과 회사, 주주와 투자자가 동반성장 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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