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체질 다르면 얼굴 모습도 차이나"
- 이혜경
- 2017-03-21 06: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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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문 낸 성형외과 이승철-한의사 배효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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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한의사가 같이 공부를 하고 연구를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한의학을 진단하고, 검증하고, 치료해야 하는데 이 연구가 시작점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배효상 교수)
성형외과 의사 이승철 교수와 한의사 배효상 교수의 만남은 특별했다.
이들은 최근 '사상체질을 시진만으로 가능한가'를 증명한 SCI급 논문을 내고, 사상체질전문가의 체질 진단에서의 시진 또는 망진 상의 오류를 교정하기 위한 얼굴 분석 시스템에 대한 특허등록을 마쳤다.
이 교수와 배 교수는 지난 20일 동국대학교일산병원에서 서로에게 의-한 협진, 한의학의 과학적 검증 등에 대한 물음을 진솔하게 주고 받으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데일리팜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 교수는 서로의 학문을 인정하고, 공동연구를 통해 사상체질진단이 시진만으로는 불가능함을 검증한 후에도 꾸준한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공동 연구도 궁금하고, 연구내용도 흥미롭습니다.
이승철: 저는 얼굴의 아름다움에 대한 얼굴 분석 프로그램 (BAPA: Balanced Angular and Proportional Analysis) 특허를 2008년에 출원하고 2010년도에 특허 등록받았어요. 이미 2006년 얼굴 사진을 이용한 사상체질 진단 프로그램을 만들어 한국한의학연구원에 공동 연구를 제안했는데 아무 응답이 없었죠. 이후 일산백병원에서 동국대일산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제가 만든 사상체질 진단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싶었고, 배 교수에게 공동연구를 제안했어요.
배효상: 우리 둘의 관심사가 얼굴이었고, 체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얼굴을 자연스럽게 연구해보자는데 마음이 맞았던 것 같아요.
공동 연구와 그 결과에 만족하나요
이승철: 연구 결과를 이용해서 작년에 'Thomson SCI' 색인된 국제학회지에 논문을 투고 했어요. 처음에는 사상체질에 관한 논문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최초 심사자가 심사도 없이 논문을 거절했죠. 편집자에게 이의를 제기해서 재심사를 받게 됐고 결과적으로 논문이 게재됐어요.
사상체질이나 한의학에 대한 연구가 의학적인 방식이나 과학적으로 이뤄진 것들이 현재까지는 매우 부족하고 전세계에서 대체의학으로서 제대로 발전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의학과 의학자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한의사들이 정통의 한의학을 발전시키려고 과학화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있어요. 한의학의 한계를 의학을 도입해서 풀려고 할 것이 아니라, 우선은 대체의학으로 인정을 제대로 받으려면 한의학을 제대로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발전시키는 일에 우선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효상: 얼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의학과 한의학이 바라보는 관점이 체질 진단이라는 분야에서 만나 한가지 틀을 제시했다고 생각해요. 한의사가 점을 찍는 위치를 선정하고 각도나 틀을 고민하는 것과 성형외과에서 분석하는 틀이 다르다는걸 알았죠. 이러한 틀을 한의학적 사고와 접목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이승철: 일부 의사들이 한의학을 하나의 대체의학으로 인정을 해 주지 않고 무조건 비방하는 것도 지양돼야 한다고 봐요. 의사들도 한의학에 대해서 무조건 비과학적이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그 대체의학의 효용에 대해서도 인정을 하고 그 영역을 한국의 의학의 발전을 위해서 과학적인 방식으로 검증을 하는 것이 필요한거죠. 과학적 연구법에 익숙한 의학자가 적극적으로 편견없이 검토해야 할 역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체질전문가로 매우 유명하신 본원의 배효상 교수님과 저의 공동 연구는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료계가 한의계에 과학적 검증을 요구하는게 사회적 분위기죠.
배효상: 한의학의 과학적 검증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에요. 이를 밝히고자 하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인력도 의료계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하고, 한의계를 도와주는 기초 네트워크 구축이 어렵기도 합니다. 이번 연구와 같이 한쪽 분야에서의 주장이 아닌 다양한 학제가 연합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봐요.
두 분처럼 의료계와 한의계의 화합도 기대해 보는데요, 어떠신가요.
이승철: 의료계와 한의계의 갈등의 원인은 열악한 한국의 의료환경과 국가의 방임이 기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의사와 한의사들의 각 분야 전문가로서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분쟁은 국가에서 방치하고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의사와 한의사들은 겸허히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검증해야 합니다.
한의사들도 의사들이 요구하는 독성 검증이나 표준화 등에 대해서 환자의 안전이나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표준화 과학화 하는 과정에 동참을 해야 하고, 의사들도 검증되지 않은 각종 주사치료와 같은 의료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과학적 근거중심의료에 따라서 의학적인 양심에 따라서 진료를 해야 합니다.
저는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는 가급적 빨리 한국식약청나 또는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산하에 의료심판위원회와 같은 기구를 두고 과학연구방법론 근거중심의학, 통계학 등에 학자들과 의대 교수, 한의학과 교수를 대표로 하는 분들을 구성으로 해서 검증되지 않거나 근거가 없는 의료행위들을 과학적이고 현명하게 검증하고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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