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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원료 4건 중 1건 중국산...中 코로나 폭증 예의주시
천승현 기자 2022-12-21 06: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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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원료 4건 중 1건 중국산...中 코로나 폭증 예의주시
천승현 기자 2022-12-21 06:00:52
중국 의약품 수급난 → 국내 원료약 수입에 영향 불가피

중국 코로나 폭증으로 자국 내 해열제 등 품귀 현상 확산

식약처 등록 원료 7195건 중 중국 생산이 1765건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제약업계가 중국 코로나19 폭증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에서 해열제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수입에 영향을 미칠지 걱정하는 분위기다. 국내에 등록된 원료의약품 4건 중 1건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추후 수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2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이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하루 동안 베이징에서 재택 치료 중 사망한 코로나 감염자가 27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현지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의약품 사재기 나서자 해열제 등의 품귀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는 중국 원료의약품 의존도가 높아 현지 의약품 수급 상황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 국가별 원료의약품 등록 현황(단위: 건,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난 20일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원료의약품은 총 7195건이다. 국내외 제약사들이 총 8042건을 등록했는데 이중 847건이 허가 취하와 취소로 현재 사용되지 않는다.

등록 원료의약품 7195건의 생산국 중 인도가 가장 많은 2648건을 차지했다. 중국에서 생산된 원료의약품은 1765건에 달했다. 국내 등록 원료의약품 4건 중 1건은 중국에서 생산된다는 의미다.

수입 규모는 중국산 원료의약품이 압도적으로 많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원료의약품 수입 규모는 6억8015만달러로 인도 수입액 2억2353만달러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중국 제조소 1곳당 수입 규모가 인도에 비해 월등히 많다는 계산이 나온다.

인도산 원료의약품도 중국 원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인도 정부는 26개 원료의약품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을 비롯해 비타민, 항생제 등이 수출 제한 목록에 포함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도에서 의약품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해 수출 물량을 제한하겠다는 취지다.

당시 인도 정부의 원료의약품 수출 제한 조치의 배경은 인도 내 코로나19 확산이 아닌 중국이 원인이었다. 인도에서 생산되는 원료의약품 중 상당수는 중국에서 들여온 화학물질을 토대로 제조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산 물질의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원료의약품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악의 경우 중국에서 의약품 수급 부족을 이유로 수출 제한 등의 조치가 내려지면 국내에서는 중국 뿐만 아니라 인도산 원료의약품 수입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중국에서 특정 해열진통제 성분의 수출 금지 소문이 나오면서 진상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들은 정부와 약속한 아세트아미노펜제제의 생산 확대에도 원료의약품 수급 문제로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식약처는 최근 제약사 18곳을 대상으로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의 긴급 생산·수입명령을 지시했다. 내년 4월 말까지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650mg의 생산·수입 계획과 결과, 월 별 예정 생산·수입량 등을 보고하라는 내용이다. 일부 의료현장에서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의 공급 불안정으로 환자 치료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어 제약사들에 생산 확대를 독려하기 위해 긴급명령을 발동했다.

제약사들은 아세트아미노펜의 약가 인상과 함께 생산 증대를 약속한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이달부터 아세트아미노펜 650mg 18개 품목의 상한금액을 최대 76.5% 인상했다. 아세트아미노펜650mg의 보험상한가는 43~51원에 불과했는데 최대 9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제약사들이 원가구조가 열악해 생산 증대에 난색을 보이자 이례적으로 일괄 인상을 결정했다. 다만 내년 12월부터 일괄적으로 70원으로 조정되는 한시적 인상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원료의약품의 중국 의존도가 더욱 크다. 식약처에 등록된 아세트아미노펜 원료의약품은 91건이다. 이중 73건은 중국에서 수입되는 원료의약품이다. 국내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 원료의약품 제조소 중 80% 이상은 중국이라는 의미다. 아세트아미노펜 원료의약품 등록 중 미국과 인도가 각각 9건, 7건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생산 아세트아미노펜 원료의약품 제조소는 2곳에 불과했다. 만약 중국 내 해열제 등의 품귀현상 장기화로 수출 봉쇄 등 조치가 내려지면 국내 수급난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원 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수입 원료의약품의 원가 압박이 다소 해소됐지만 중국 코로나19 상황이 급변하면서 원료 수급 가능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약사들은 특정 국가의 높은 수입 의존도를 해소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중국 수입을 줄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약사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저렴한 원자재를 찾으면서 중국산 원료의약품의 사용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산 원료의약품은 국내산보다 20~30% 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도산 원료의약품 수입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인도 원료의약품 수입액은 10년 전보다 59.7% 늘었다.

정부의 지속적인 약가인하 정책으로 완제의약품이 높은 가격을 받지 못하면서 원가 절감 차원에서 저렴한 원료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달러 초강세가 이어질 때 제약사들은 원가 압박에 시달리면서도 완제의약품의 가격을 올릴 수 없어 체감하는 걱정은 더욱 컸다. 건강보험 의약품의 보험상한가는 원가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제약사가 자발적으로 보험상한가를 인상할 수 없는 구조다. 퇴장방지의약품에 한해 정부가 원가 보전 차원에서 보험약가를 올려줄 수 있다. 다른 약물에 비해 가격이 낮아 품절이 빈번하게 발생하거나 원가 압박으로 제약사가 생산·수입을 기피해 임상진료에 지장을 초래하는 의약품은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될 수 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보건당국의 지속적인 약가인하 정책으로 원가를 줄이기 위해 저렴한 중국·인도산 원료 선호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라면서 “국내 개발 원료의약품의 약가를 높여주는 등 원가 부담이 커진 의약품에 대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주문했다.
천승현 기자 (1000@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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