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럭스토어협회는 왜 60억짜리 박람회 여나
- 정혜진
- 2017-03-30 12: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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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박람회로 건강정책 홍보...생활정보·즐길거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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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을 부르는 약국공간 컨설팅 휴베이스 디테일이 궁금하다면?
- 휴베이스 모델약국 투어

이쯤 되면 의사는 자신들만의 고유 역할을 빼앗긴다고 여길법 하다. 제도 추진 과정에 일본도 의사 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약사들은 특히 이 부분에 관심이 많아 약국 탐방 현장에서도 관련 질문이 빠지지 않았는데, 일본 약사들은 '정부 의지가 워낙 강한데다 고령 시대를 맞아 제도를 반대할 명분이 없어 의사 반대가 곧 수그러들었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명분과 정부 의지가 다는 아니었다. 드럭스토어체인 중심 약국들은 의료보험 서비스의 고객인 국민을 생각했다. 약국 활성화 제도가 국민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더 나은 생활을 보장하는 장치가 될 것이라 설득했다.
어떻게? 약국에서 배포하는 홍보물들과 바로 '드럭스토어쇼'와 같은 대규모 박람회를 통해서다.
◆ 17회 맞은 드럭스토어쇼, 방문객만 12만명
드럭스토어협회에 따르면 과거 5년 간 일본 약국이 증가하는 만큼 드럭스토어 수도 함께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약국 매출이 거의 제자리걸음인 반면, #드럭스토어 매출은 5년 사이 23% 가량 증가했다.

제17회 '일본 #드럭스토어쇼'는 지난 3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도쿄 치바현 마쿠하리멧세 소재 '일본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평균 관람객 12만명(3일간), 관련업체 400개사가 부스 전시에 참여했는데, 이번 행사 테마는 '자가치료로 행복이 가득한 도시만들기, 생활에 활기를 주는 드럭스토어'였다.

이만큼 규모를 가능케 한 데에 협찬·후원사 역할도 크다. 일본 의약품과 약국 관련 협회는 물론 미국·중국 체인드럭스토어협회와 같은 국내외 단체, 식품·보건복지·무역·관광 담당 정부기관, 건강·영양식품·애완동물식품 관련 협회 등 국민 보건의료·생활과 밀접한 정부기관, 사단법인, 비영리기관 등이 모두 모였다.
자연스레 전시부스는 의약품과 화장품, 식품, 의료기기, 약국 조제설비, 애완용품, 실버용품 등 다양한 세션으로 꾸며졌다.
영역은 다양하나 목표는 하나다. 건강에 관련된 크고 작은 방법과 제품을 국민에게 소개하는 것이고, 그 중심에 약국체인이 모인 드럭스토어협회가 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건강서포트약국'은 별도 전시관으로 크게 꾸며졌다. 쇼와 음악, 샘플링이 없지만 이곳에도 많은 일반 관람객이 관심을 갖고 방문했다.
일본드럭스토어협회(JACDS, Japan Association of Chain Drug Stores)라는 사단법인이 주최하는 박람회가 정부 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건강서포트약국'세션에는 각 지역약국의 변화, 각 체인약국들의 변모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식품, 운동 등 건강 관련 모든 정보를 모아놓아 관람객들도 전시물을 찬찬히 뜯어보며 긴 시간 머물렀다.

전시장에서 알 수 있듯, 일본에는 현재 노약자와 환자를 위한 다채로운 개호(간병)식품들이 출시, 판매되고 있었다.
식품회사들이 내놓은 자극적인지 않고 목넘김이 쉬운 영양식들을 직접 시음해볼 수 있었는데 죽, 젤리, 푸딩, 국물요리 뿐 아니라 면 요리까지 레토르트로 소량 포장된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이용하기 좋아 보였다.
맥주회사로 잘 알려진 '아사히'까지 건강 음료와 식품을 내놓고 있으니, 일본 전반적인 산업이 '노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드럭스토어 점포가 3만점, 매출이 10조엔(100조원)까지 늘어나는 미래 예측 매출분석 자료에 따르면 식료품 비중이 크게 늘어 전체 18%(1조8000엔)까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개호식품 부스 관계자는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부드럽고 먹기 쉬우며 영양이 높은 간편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각 회사마다 관련 신제품을 활발하게 내놓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밖에도 일본드럭스토어협회는 건강케어, 뷰티케어, 한방케어 관리자 인증제도를 홍보했다. 약사와 등록판매사 외에도 일정 교육을 거쳐 라이센스를 취득하면 건강관리사로 활동할 수 있는 제도인데, 홍보물을 배포하며 지원자를 찾고 있었다.
일반인이 면허를 취득해 건강 관련 새로운 직업인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기관에 가지 않더라도 국민들이 건강 시스템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서포트약국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건강서포트약국과 식품 부스 외에도 의약품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약국 조제 관련 기기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제약사들 부스는 주로 쇼와 이벤트 위주의 흥미로운 콘텐츠로 일반 관람객 주의를 끌었다. 샘플 배포에 주력하는 한국 제약사 부스와는 달리 기업 이미지 홍보에 주력하는 모습인데, 게임, 퀴즈, 체험 등으로 관람객들 발길을 멈추게 했다.


웰시아, 토쇼 등 대형 약국체인은 부스에서 일반인 대상 강의와 모델약국 전시에 주력했고, 패밀리마트는 '편의점+약국' 모델 홍보물을 비치하고 가맹상담을 진행했다.
이처럼 대규모 박람회를 매년 진행하는 체인약국에 대해 백성택 약사는 "체인약국(체인약국 기준은 약국 매장이 20개 이상이어야 함)이 받는 조제수가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도매가 운영하는 약국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얼핏 보기에 기업형 약국이 대단한 듯 하지만, 아직 작은 동네약국이 전체 일본약국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체인 20개사가 다 모여도 시장점유율이 20%밖에 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5만개 점포 편의점 시장이 패밀리마트, 로손, 세븐일레븐 3개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89%를 차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점유율 20%에 그치는 일본 드럭스토어협회가 큰 자본을 들여 박람회를 열어 국민에게 약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또 정부 정책에 동참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민을 설득하는 데 박람회를 120% 활용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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