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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조원 초대형 M&A' BMS-세엘진 주가 희비...왜?
안경진 기자 2019-01-05 06:25:40



'83조원 초대형 M&A' BMS-세엘진 주가 희비...왜?
안경진 기자 2019-01-05 06:25:40
[DP토픽] BMS, 계약금 지불부담 평가에 주가 17% 급락...피인수 세엘진, 21%↑



2019년 새해가 밝은지 3일만에 글로벌 의약품시장에서 빅딜이 성사됐다.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를 보유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이 희귀질환 치료제에 특화된 세엘진(Celgene) 인수를 결정했다.

제약업계 역사상 4위에 해당하는 초대형 인수합병(M&A) 거래가 성사됐음에도 주식시장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3일(현지시각) BMS는 740억달러(약 83조 4350억원)의 주식·현금 거래를 통해 세엘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30일간 세엘진 주식거래 종가의 가중평균치에 51%의 프리미엄을 부여한 액수다.

양사의 계약조건에 따라 세엘진 주주들은 보유주식 1주당 BMS 주식 1주와 현금 50달러를 지급받게 된다. 추가로 주식 1주당 매매 가능한 조건부 가격청구권(CVR) 1주를 받을 수 있다. M&A 완료 이후 목표매출액 또는 신약허가를 달성했을 때 추가 지급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 M&A 이후 풍성해진 파이프라인 보유현황(출처: BMS IR 자료)

단순히 공시된 계약규모만 따지더라도 이번 거래규모는 글로벌 제약산업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의 초대형 M&A다. 최근 20여 년간 공개된 M&A 계약금 최대 거래 규모는 2000년 12월 글락소웰컴(GlaxoWellcome plc)이 스미스클라인 비참(SmithKline Beecham)을 합병하면서 지불한 1890억달러였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씨킹알파(seeking alpha)에 따르면 2000년 6월 화이자가 워너-램버트(Warner-Lambert)를 합병하면서 합의한 계약금이 900억달러, 1996년 스위스 시바-가이기(Ciba-Geigy)와 산도스(Sandoz) 합병을 통해 노바티스가 출범할 당시 계약규모가 790억달러로 각각 2위, 3위다. BMS와 세엘진의 이번 거래는 GSK와 화이자, 노바티스의 뒤를 이어 4위에 랭크됐다.

최근 몇년간 실적부진에 시달려 온 세엘진의 재정상태를 고려할 경우, 계약규모는 2위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씨킹알파는 세엘진의 순부채 규모를 따질 때, BMS가 실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900억달러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 M&A 체결 직후 BMS와 세엘진의 주가변동 현황

하지만 투자자들의 평가는 냉담했다. 양사의 계약체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BMS 주가는 44.80달러까지 곤두박칠쳤다. 전일 종가 52.43달러보다 17%가량 급락했다. M&A 거래 이후 일반적으로 인수기업의 주가가 하락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주가 하락 폭이 크다는 평가다.

반면 세엘진 주가는 전일 종가 66.64달러에서 87.62달러로 무려 20.69% 상승했다.

이처럼 양사의 주가가 엇갈린 데는 세엘진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가치 대비 BMS가 지불하는 계약금이 지나치게 높다는 시장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세엘진은 레블리미드 외에도 암, 면역질환, 심혈관질환 분야에서 매력적인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산업 분석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는 크론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오자니모드(ozanimod)와 CAR-T 세포치료제 JCAR017와 bb2121, 적혈구성숙약물인 루스패터셉트(luspatercept), 골수섬유증 치료후보물질 페드라티닙(Fedratinib) 등 5종과 BMS의 건선 치료후보물질 BMS-986165의 순현재가치(NPV)가 252억1700만달러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 이밸류에이트가 평가한 세엘진, BMS 파이프라인 6종의 예상매출액과 순현재가치(출처: 밴티지)

그럼에도 BMS의 세포치료제 시장경험이 전무하고, 2017년 10월 레블리미드의 물질특허가 만료되면서 매출규모가 하락됐다는 점이 부정적인 시장평가를 받았다. 세엘진이 보유한 CAR-T 치료후보물질의 상용화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시장선점 기회를 놓친 것도 감점요인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투자전문매체 밴티지(Vantage)는 "항암제 시장에 특화된 양사의 합병이 시너지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의 파이프라인이 전부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15억달러의 잠재력을 가질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노바티스의 킴리아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스카타가 이미 시판 중으로 후발주자인 세엘진의 CAR-T 치료제가 차별성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안경진 기자 (kjan@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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