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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건강증진사업 "쉽지않네"…자치구별 난항

  • 이혜경
  • 2016-07-26 06:05:17
  • 한의사 직접 '스크리닝' 불가...일부 보건소 등 모르쇠

서울시가 오는 11월 말까지 시행하는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 시범사업을 각 지자체에 맡기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한의계에 따르면 서울 10개 자치구(강북, 노원, 도봉, 동대문, 동작, 성동, 성북, 용산, 은평, 종로) 가운데 일부 자치구가 시범사업에 참여할 어르신 선정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한의원에서 인지기능을 측정하는 신경심리학적 검사도구인 'MMSE'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1차적으로 보건소와 치매센터의 참여가 절실하다.

하지만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A한의사는 "한의약 건강증진 사업에 참여할 어르신 진료 준비를 위해 K-DRS 검사도구 준비까지 마친 상황"이라며 "하지만 보건소로부터 위탁을 받은 치매센터에서 MMSE 검사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의사단체와 학회에서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 시범사업을 반대하면서 의사 보건소장을 두고 있는 보건소에서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보건소는 치매센터에 사업 위탁을 맡기고 뒷짐을 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보건소나 치매센터가 지속적으로 협조를 거부할 경우, 한의사회 차원에서 대응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게 일선 한의사들의 입장이다.

이에 앞서 대한의사협회와 서울시의사회 등 여러 의사단체들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되지 않는 사업에 세금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건 서울시민 누구도 납득할 수 없다"며 " 치매 예방·관리 사업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서울시민이 수긍할 수 있는 검증된 사업에 세금을 사용할 수 있는 계획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신경과학회도 "치매, 경도 인지장애는 단순히 선별인지기능 검사로 진단해서는 안된다"면서 "병력, 뇌영상, 정밀신경심리검사 등의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의의 종합적 판단하에 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데일리팜은 현장 이야기를 듣기 위해 A한의사가 소속된 서울의 B보건소 건강증진팀에 연락을 해봤지만, 해당 팀장은 휴가를 떠난 상황이었다.

이렇게 삐걱이는 지자체와 달리 보건소와 치매센터가 함께 어르신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C보건소 건강관리팀 관계자는 "치매센터가 협조적으로 어르신 환자를 모집 중"이라며 "구체적인 숫자를 알릴 수 없지만 자치구 한의사회와 함께 협력하고 있는 상태"라고 귀띔했다.

그는 "각 지자체별로 보건소에서 직영하는 곳과 위탁하는 곳이 있다"며 "우리도 모든 지자체 상황을 알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의사회는 일부 지자체 보건소나 치매센터가 계속 협조하지 않을 경우, 치매센터의 65세 이상 어르신 데이터를 요구하거나 주민자치센터에 환자를 모집해 주도록 협조 요청할 계획이다.

서울시한의사회 관계자는 "의료계의 목표는 2000여 명의 환자를 모집할 수 없도록 하면서 시범사업을 실패로 이끄는 것"이라며 "한의사회는 적극적으로 환자를 모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을 위해 서울시한의사회는 자체적으로 예산 5000만원을 들여 협력 한의원 146곳에 K-DRS 검사도구를 전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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