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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투자한 신규 문전약국들 1년도 못넘겨 '휘청'

  • 김지은
  • 2015-04-01 06:14:57
  • 신규 대학병원 인근 약국들 경영난...브로커·주변 약국과 분쟁도

1년도 채 안돼 폐업한 인천 I병원 문전약국.
최근 1~2년 내 문을 연 신규 대형병원 인근 문전약국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대개 문전약국들은 수십억원을 투자해 분양받거나, 수천만원 월세를 조건으로 임차하는 등 리스크를 안고 시작해 단기 수지만 맞지 않아도 자금압박을 받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인천 I대학병원 인근 문전약국들은 심각한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 2월 병원이 개원하기 전부터 인근지역 약국 분양 열기는 뜨거웠고, 수십억원을 들여 5곳 이상 약국이 병원 출입구 주변에 문을 열었다.

문제는 병원 주출입구 앞에 100평 규모 대형 약국이 들어오면서 부터 발생했다. 이미 자리를 잡고 있던 주변 다른 약국들의 경영 압박이 이때부터 심각해졌다.

1년도 채 안돼 약국 한곳이 폐업을 결정했으며, 그 과정에서 약국간 민원고발과 분쟁이 야기됐다.

지역약사회 관계자는 "지난 한해 그 지역 약국 문제로 골치를 앓았다"며 "민원이 하도 많아 실사도 몇 번 나갔지만 약국 간 이해관계가 엮인 문제이고, 면대 의심 여부는 약사회 차원에서 증거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아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0평 약국이 주출입구 바로 앞에 들어서면 인근 약국들은 죽어나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병원도 예상보다 베드수도 채우지 못하고 환자도 기대에 못미치지면서 약국의 어려움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다른 약국들도 힘겨워 하는 상태"라고 귀띔했다.

2012년 말 개원한 경기도 H병원 앞 약국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원 당시 문전약국 자리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분양가는 수십억원을 호가하며 천정부지로 치솟았었고, 7개 약국이 병원 정문과 후문 인근 상가건물 1층에 자리잡았다.

병원 개원 2년여가 지난 현재 해당 약국들이 겪는 경영난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처방건수가 기대보다 현저히 낮아 실제 약국 한곳의 월평균 처방건수는 100건이 채 안된다는 게 인근 지역 약사들의 설명이다.

당시 수십억원에 약국자리를 분양받았거나, 보증금 10~12억원에 월세 2000~3000만원을 지불하고 있는 약사들에겐 어려움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형편인 것이다.

이들 약국 중 한곳은 폐업한 상태고 지난해 한 약국은 대표약사가 바뀌었다. 지난해 몇 달간 월세를 지불하지 못해 건물주로부터 경고장을 받은 약국도 있다.

인근 지역 약사는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한정된 처방전을 나눠먹어야 하는 형편이다 보니 약국 간 갈등은 물론 호객행위 등도 문제가 된 것으로 안다"며 "현재 있는 약국들도 투자한 금액 때문에 떠나지도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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