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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백신 임상3상계획서 제출[데일리팜=김진구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28일 코로나19 백신으로 개발 중인 'GBP510'의 임상3상 시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고 밝혔다.식약처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임상계획을 승인하면 GBP510는 국내개발 백신 중 처음으로 임상3상에 돌입하는 백신이 된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시험계획서 제출에 이어 식약처와 세부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개발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또 다른 후보물질인 NBP2001의 임상결과를 확인하면서 최종 후보를 선정해 본격적인 임상3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식약처와 세부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국내 임상3상 개시시점과 맞춰 글로벌 임상도 동시에 진행할 방침이다. IVI(국제백신연구소)와 함께 유럽·동남아에서 임상3상에 돌입한다는 것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계획이다.임상3상은 국내 14개 기관을 포함한 다국가 기관에서 건강한 성인 4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중화항체가 등 면역원성 지표와 부작용을 확인하는 내용이다.임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다보고 있다.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 등의 지원을 받아 미국 워싱턴대 항원디자인연구소(Institute for Protein Design, IPD)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왔다.CEPI는 지난해 GBP510을 'Wave2 프로젝트'로 선정한 바 있다. Wave2는 차세대 코로나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보관방법·접종횟수·생산성·면역반응 등에서 기존 백신보다 보편적이고 경제적인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표다.SK바이오사이언스가 임상3상을 통해 유효성·안전성을 입증하고 상용화까지 성공하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전 세계에 수억 회 접종분이 공급된다.2021-06-28 16:52:32김진구 -
보령 관계사 바이젠셀, 증권신고서 제출..."8월 상장"[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보령제약 관계사 바이젠셀은 28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고 밝혔다. 8월 중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는 목표다.바이젠셀의 총 공모주식수는 188만6480주,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2800원~5만27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최대 994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선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술 고도화 및 임상 개발을 통한 신약 파이프라인 경쟁력 강화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 및 연구개발 확대 ▲첨단 연구개발 시설 도입 및 우수 연구진 영입 ▲사업화 전략 추진을 위한 투자 및 운영 등에 활용된다.바이젠셀은 20년 이상 면역학을 연구해 온 김태규 가톨릭의대 교수가 2013년 설립한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16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최대주주에 오른 보령제약의 관계사로 잘 알려졌다. 바이젠셀은 ▲항원 특이 세포독성 T세포(CTL)를 이용한 맞춤형 T세포치료제 플랫폼기술 '바이티어(ViTier)' ▲범용 면역억제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 '바이메디어(ViMedier)' ▲감마델타 T세포 기반 범용 T세포치료제 플랫폼기술 '바이레인저(ViRanger)'등을 기반으로 신약파이프라인 6종을 개발하고 있다. NK/T세포림프종 치료제 'VT-EBV-N'이 대표 파이프라인으로 현재 임상2상 단계다. 지난 2019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으면서 임상2상 완료 후 조건부 품목 허가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 밖에 급성골수성백혈병과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는 각각 임상1상 및 1/2a상을 진행 중이다.바이젠셀은 오는 8월 4~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9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8월 10~11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8월 중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KB증권이 맡았다.김태규 바이젠셀 대표이사는 "다양한 암종과 면역질환 분야 맞춤형 신약 및 범용 신약 등을 개발하는 상호보완적 접근을 통해 면역세포치료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상장을 통해 혁신 신약의 가치와 잠재력을 입증하고 임상, 기술이전 등의 성과를 내면서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극대화 하겠다"라고 강조했다.2021-06-28 15:59:53안경진 -
JW중외, 혈소판감소증약 '포스타마티닙' 국내 판권 확보[데일리팜=천승현 기자] JW중외제약은 일본 킷세이제약과 혈소판감소증치료제인 ‘포스타마티닙’의 국내 개발과 판매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JW중외제약은 이번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포스타마티닙의 개발과 허가,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 포스타마티닙의 원개발사는 미국 라이젤파마슈티컬이다. 킷세이제약이 2018년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시장에 대한 개발 및 독점 상업화 권한을 취득한 바 있다.만성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ITP, Immune Thrombocytopenic Purpura)은 체내 면역체계가 혈소판을 공격해 혈소판 수치가 정상보다 낮은 상태를 말한다. 멍이나 출혈이 일어나기 쉽고 지혈이 어려우며, 심할 경우 뇌출혈과 위장관 출혈까지 발생할 수 있어 의료 수요가 높은 희귀 혈액 질환으로 손꼽힌다.포스타마티닙은 성인 환자에게서 ITP의 자가면역성 기저원인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경구용 비장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다. 혈소판 생성을 촉진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항체 매개의 혈소판 파괴를 억제하는 기전의 혁신신약(First-in-Class)으로 평가받는다. 포스타마티닙은 지난 2018년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이전의 치료로 효과가 없는 모든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고 ‘타발리스’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2019년 미국혈액학회(ASH)에서 발표된 임상 3상의 추가분석결과에 따르면 포스타마티닙을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를 통해 치료를 받은 이후 2차 요법으로 사용한 경우, 발병 1년 이내의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높은 치료 반응률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타마티닙은 또 다른 경구제제와 비교해 약물상호작용과 식이 간섭이 적어 음식물 섭취나 타 약제 복용 여부와 상관없이 복용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JW중외제약은 향후 포스타마티닙에 대한 국내 희귀의약품 지정을 통해 성인 혈소판 감소증 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새로운 희귀질환 분야의 신약 라인업을 확보하게 됐다”며 “국내에서의 허가 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해 만성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2021-06-28 15:52:22천승현 -
브릿지바이오 "베링거 반환 신약, 추가 독성실험 추진"[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후보물질 'BBT-877' 개발과 관련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서면 회신을 수령했다고 28일 공시했다. 'BBT-877'의 추가 실험을 거쳐 임상2상 설계를 공고히 하라는 FDA의 권고사항을 받아들여 연말까지 추가 실험을 진행하고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BBT-877'은 브릿지바이오가 지난 2019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했다가 작년 11월 권리를 돌려받은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후보물질이다. 다양한 세포종에서 섬유화를 관할하는 오토택신 효소를 저해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브릿지바이오가 원개발사인 레고켐바이오로부터 'BBT-877'를 도입한 다음 1상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는데, 임상 1상 당시 병행한 비임상 실험에서 잠재적 독성 우려가 제기되면서 최종적으로 권리 반환이 결정됐다. 브릿지바이오는 FDA와 지난 3월 'BBT-877' 개발 관련 회의를 진행한지 3개월 여만에 서면으로 FDA 입장을 전달받은 상황이다.글로벌 오토택신저해제 개발 현황(자료: 브릿지바이오) 브릿지바이오에 따르면 FDA는 'BBT-877' 관련 In vivo GLP 혜성 분석과 전자현미경을 통한 세포사멸 분석 등의 비임상 데이터를 추가로 제출하라고 권고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자체 및 외부 실험을 통해 약물의 직접적 DNA 손상이 아닌, 고농도 약물 처리로 인한 세포사멸 기전이 'BBT-877'의 잠재적 독성 우려를 발생시킨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같은 입장을 FDA에 소명하고, 독성반응이 위양성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기 위해 추가 실험을 진행하기로 협의한 것이다.브릿지바이오는 이번에 수령한 FDA 권고에 따라 ▲생체 내 실험을 통한 혜성 분석(in vivo Comet assay) ▲닌테다닙 및 피르페니돈 등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에서의 기존 표준 치료제와의 약물상호작용(DDI) 시험에 곧바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연말까지 두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하고, FDA와 추가적인 상의 절차를 거쳐 임상 2상의 최종 설계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임상 2상의 시험계획신청(CTA)을 완료하고 임상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발성 폐섬유증 외에 진행성 표현형을 나타내는 만성 섬유성 간질성폐질환(PF-ILD) 및 다양한 암종을 타깃하는 적응증 확대 연구도 연내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 경쟁사인 갈라파고스가 동일 계열의 신약후보물질 ‘GLPG1690’ 임상 3상을 중단하면서 'BBT-877'의 가치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정규 대표는 이날 온라인 IR 설명회를 개최하고 "FDA가 BBT-877의 안전한 임상이 수행될 수 있도록 추가 시험을 권고한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라며 "오토택신 저해제 계열 내 최초 약물로 개발하기 위해 연구활동에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2021-06-28 11:25:08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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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코로나치료제, 델타변이 효과 내달 발표"[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내달 'UI030'의 델타(인도) 변이 바이러스 항바이러스 효력 시험 결과를 발표한다.28일 회사에 따르면, UI030(부데소니드/아포르모테롤)은 코로나치료제 개발중인 흡입제다.회사는 현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물안전센터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시험을 진행중이다.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세계 지배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 최근 확진자 중 델타 바이러스 검출 비율은 영국 약 98%, 프랑스 약 86%, 미국 약 68%, 일본 약 51%다.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는 물론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60%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회사 관계자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개발 중인 UI030은 약물 기전상 넓은 스펙트럼에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델타 변이를 포함한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어 "최근 실험에서 국내 우세종인 GH, GR그룹에 이어 알파(영국), 베타(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최초의 기원종인 S그룹과 유사한 정도의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한편 UI030은 앞서 건강한 사람 대상 국내 1상을 완료했다. 2상에서 '항염증 작용'과 '기관지 확장 작용'이 코로나19 환자 임상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 효과를 탐색중이다.2021-06-28 11:09:11이석준 -
일동, 미 당뇨병학회서 당뇨신약 전임상결과 발표[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일동제약이 25~29일(현지시간) 개최되는 2021 미국 당뇨병학회(ADA)에서 당뇨신약 후보물질 'IDG16177'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 8203; IDG16177은 GPR40 Agonist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이다. 췌장 베타세포의 GPR40을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이다. & 8203; 일동제약은 이번 발표에서 간독성 등의 문제로 개발이 중단된 기존의 유사계열 후보물질 '파시글리팜(fasiglifam)'과의 비교연구 결과가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 8203; 발표에 따르면 전임상시험에서 IDG16177은 체외실험에서 파시글리팜에 비해 더 우수한 활성을 보였다. 파시글리팜보다 100배 낮은 농도에서도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8203; 동물실험 결과 약동학적으로 약물 흡수가 우수했으며, 파시글리팜 대비 30배 낮은 용량에서도 우수한 혈당조절 능력을 보였다. & 8203; 약물에 의한 간 독성(DILI)을 현저히 낮춘 것으로도 나타났다. IDG16177은 전임상 독성시험을 통해 임상시험에 적용할 수 있는 충분한 안전역을 확보, 인체 유효농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 8203; 일동제약은 최근 독일연방 의약품·의료기기관리기관(BfArM)에 IDG16177 임상1상 계획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임상계획이 승인되면 독일에서 임상1상에 돌입하게 된다. & 8203; 일동제약 관계자는 "IDG16177의 혈당강하 등 유효성은 물론, 독성 등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임상시료 확보 등 임상을 위한 제반 준비가 완료된 만큼, 임상계획이 승인되는 대로 신속하게 임상1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2021-06-28 10:48:12김진구 -
동아ST, 미 당뇨병학회에서 신약 임상1b상 결과 발표[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동아에스티는 25~28일(현지시간) 개최되는 미국 당뇨병학회(ADA 2021)에서 제2형 당뇨병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241'의 미국 임상1b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DA-1241은 GPR119(G protein-coupled receptor 119) 작용제 기전의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GPR119는 췌장의 베타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로, 활성화되면 포도당·지질 대사 산물의 양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킨다. DA-1241은 이 수용체를 활성화해 저혈당 위험 없이 식후 혈당을 개선한다.미국 임상1b상은 정상인과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반복투여·용량증량 시험으로 진행됐다.당뇨병 환자들은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면서 위약과 시타글립틴, 또는 DA-1241 25·50·100mg을 1일 1회 8주간 복용했다. 대조시험·이중눈가림·무작위배정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DA-1241의 우수한 임상적 유의성이 확인됐다.식후혈당 감소 효과는 혈당증가분의 곡선하면적(incremental AUE0-4h) 측정으로 평가했다. 복용 전 대비 DA-1241 100mg(-13.8%)이 시타글립틴 100mg(-9.0%)과 유사한 혈당개선을 효과를 나타냈다. 위약(+10.5%) 대비 매우 우수한 혈당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공복혈당과 연속혈당측정을 통한 혈당변동성 지표에서는 시타글립틴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복용 시 GLP-1의 분비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체내에서 DA-1241의 GPR119 수용체 활성화를 확인했다. 반면, 시타글립틴은 복용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GLP-1 분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DA-1241 100mg(-2.2%, -1.57kg)이 위약(-0.3%)과 시타글립틴(-0.3%)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체중 감소효과를 나타냈다.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많은 제약사가 GPR119 작용제 기전 치료제 개발을 진행했으나 임상적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 반면, 동아에스티는 비임상에서 유효성이 개선된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임상에서도 특징을 확인했다"며 "연내에 미국에서 임상2상 IND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미국 당뇨병학회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당뇨병 관련 국제학회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DA-1241의 자세한 미국 임상1b상 결과는 ADA2021 등록자에 한해 학회 웹사이트 내 e-포스터 세션에서 포스터·초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2021-06-28 10:27:32김진구 -
삼성바이오에피스 루센티스 시밀러 유럽 허가권고삼성바이오에피스 신사옥 전경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로부터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BYOOVIZTM)의 판매 허가 관련 긍정적인 의견을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작년 10월 EMA가 판매허가신청서(MAA) 심사에 착수한지 약 8개월만의 성과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일반적으로 CHMP의 허가권고 이후 약 2~3개월간 검토를 거쳐 최종 판매허가를 내준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우비즈'가 통상적인 일정대로 2~3개월 이내 EC의 최종 승인을 얻게 되면 유럽 지역에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를 최초로 허가받게 된다.'바이우비즈'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첫 번째 안과질환 치료제다. 작년 11월부터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판매 허가심사도 진행되고 있다. '바이우비즈'의 오리지널 제품인 '루센티스'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와 노바티스가 판매하고 있는 안과질환 치료제다.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의 적응증을 기반으로 지난해 4조원에 육박하는 글로벌 매출을 기록했다.'루센티스'의 유럽 지역 내 물질특허는 오는 2022년 7월 만료된다. 미국은 작년 6월 핵심 특허가 만료됐는데, 유럽의 경우 일부 국가에서 소아 적응증 확대로 인해 물질특허 기한이 2022년 1월에서 7월로 6개월가량 연장됐다. 연내 FDA와 EC 최종 판매허가를 획득하면 총 4조원 규모의 '루센티스' 시장 진출 기회가 차례로 열리는 셈이다.'바이우비즈'의 유럽 시장 판매는 미국의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 바이오젠이 담당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9년 바이오젠과 후속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루센티스', '아일리아' 등 안과질환 치료제 2종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신규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바이오젠이 기존에 판매를 담당하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에 이어 안과질환 치료제로 마케팅 협력을 확대하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사장은 "유럽 시장에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최초로 '바이우비즈'가 판매 허가 긍정 의견을 받아 기쁘다"라며 "향후 전 세계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치료 분야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루센티스' 외에도 안질환 치료제 ' 아일리아',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 골격계질환 치료제 '프롤리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등 다양한 영역에서 후속 바이오시밀러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2021-06-28 10:27:28안경진 -
유한, '렉라자' 출격 채비..."연매출 1조 글로벌신약 도전"렉라자 제품사진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유한양행이 하반기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발매하면서 본격적으로 폐암 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을 동시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키우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2005년 이후 16년만에 배출한 자체 개발 신약을 앞세워 기업의 새로운 100년을 대비한다는 포석이다.유한양행은 지난 25일 UBS 코리아 주최로 열린 비대면컨퍼런스에 참석해 주요 경영현황을 소개했다. 회사 측은 '렉라자'의 국내 시장 발매를 하반기 주목해야 할 성과로 꼽았다.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도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개다.유한양행은 IR자료를 통해 "렉라자를 국내개발 신약 최초로 연 매출 10억달러(1조1000억원) 이상을 올리는 글로벌 신약에 도전하겠다"라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파트너사인 얀센을 통해 오는 2023년 미국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신청(NDA)을 완료하고, 해외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렉라자는 국내시장에서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출격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5일 제15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렉라자정 80mg'을 정당 6만8964원으로 건강보험급여목록에 등장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다음달 1일부터 급여 처방이 가능하다. '허가-평가연계제도'를 활용해 허가 받기 직전인 작년 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보험등재를 신청하면서 허가 이후 5개월 여만에 급여권에 진입했다. 주요 상급종합병원의 약사위원회(DC) 등록을 거치고나면 본격적으로 처방실적이 발생하게 된다.유한양행이 소개한 '렉라자' 관련 핵심 개발 일정 '렉라자'는 폐암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을 방해해 폐암 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 '타쎄바'(성분명 엘로티닙),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 등 1, 2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 투여 후 T790M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치료 용도로 사용된다. 급여 등재를 계기로 동일 계열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와 본격적인 처방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하루 권장복용량 기준으로 환산할 때 '렉라자'의 보험상한액은 약 20만7000원으로, '타그리소'(21만7782원)와 1만원가량 차이가 난다.유한양행은 지난 1월 EGFR 변이 양성 소견을 지닌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LASER201 2상임상시험을 기반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렉라자'의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2015년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렉라자'를 도입한지 약 6년만의 성과다. 지난 2018년 11월 얀센과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자체 임상개발을 지속한 결과, 국내 시장에 먼저 발매하는 쾌거를 이뤘다. 유한양행 입장에선 2005년 허가받은 항궤양제 '레바넥스'에 이어 2번째로 자체 개발 신약을 배출했다는 점도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업계에선 '렉라자'의 시장 성적표에 관심이 높다. 국내 개발 신약 중 아직까지 시장에서 활약 중인 제품이 드물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내놓은 신약 30개 중 상업적 성과를 내고 있는 제품은 보령제약의 고혈압치료제 '카나브'(성분명 피마사탄)와 HK이노엔의 항궤양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 2종 정도다. 그나마도 해외 시장 발매성과는 미미하다.유한양행은 '렉라자' 허가 전부터 영업마케팅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발매 준비에 힘을 쏟아왔다. 일찌감치 주요 상급종합병원 종양내과 전문의 등을 상대로 마케팅을 전개해 왔고, 7월부턴 국내 유관학회 행사에서 다수의 론칭심포지엄 개최를 앞둔 상태다. '렉라자'의 경쟁약물인 '타그리소'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065억원(아이큐비아 집계)의 매출을 기록했다. 1~3세대 약물을 포함해 EGFR-TKI 전체 시장의 70%가량을 '타그리소'가 차지하는 구조다. '렉라자' 등장 이후 EGFR-TKI 시장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에 관심이 모아진다.'렉라자'의 더욱 큰 매출 잠재력은 얀센이 개발을 맡고 있는 '렉라자'와 이중항암항체 '리브레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에 기인한다. 얀센은 '렉라자'와 '리브렌반트' 병용을 통해 '타그리소' 다음 치료옵션을 공략하고 있다. '타그리소' 역시 기존 표적항암제와 마찬가지로 복용 후 1년~1년반 이내에 내성이 생기면서 반응률이 떨어진다는 한계를 갖는데, 현재는 항암화학요법 외에 처방 가능한 약물이 없는 실정이다.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1) 발표에 따르면 '렉라자'와 '리브레반트'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복용 후 내성이 생긴 환자를 상대로 36%의 반응률을 나타냈다. EGFR과 MET 변이에 대한 H스코어 400 이상으로 높은 환자 대상으로는 90%에 이르는 반응률을 확보했다.업계가 '렉라자'의 글로벌 시장 진입시기에 집중하는 배경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공개한 '타그리소'의 작년 누계매출은 43억2800만달러(약 4조8080억원)다. 올해 초 수술후 보조요법에 관한 적응증을 획득하면서 매출 규모가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약물이긴 하지만 '렉라자' 병용요법까지 고려한다면, '타그리소' 시장이 커질수록 '렉라자'의 잠재 시장규모 확대 가능성도 덩달아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적정 가격전략을 구사한다면 '렉라자' 단독요법 역시 동남아국가 등에서 '타그리소'와 경쟁을 펼칠 여지가 충분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유한양행은 발매 전부터 '렉라자'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벌어들였다. 2018년 11월 얀센과 렉라자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할 당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upfront fee) 5000만달러를 수령했다. 지난해에는 파트너사가 활발한 후속 개발을 펼치면서 1억달러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를 추가로 받았다. 유한양행이 '렉라자' 기술을 넘기면서 얀센과 맺은 총 계약 규모는 최대 12억500만달러다. 여전히 11억달러 상당의 마일스톤 발생 가능성이 남아있다.2021-06-28 06:20:26안경진 -
폐암 전문의에게 들어보는 글로벌 유망 신약◆방송 : 안기자의 바이오톡 ◆기획 · 진행 : 안경진 기자 ◆촬영 · 편집 : 이현수 기자 ◆출연: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김혜련·홍민희 교수안경진: 안녕하세요. 데일리팜 안경진 기자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폐암 전문가를 모시고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1) 연례학술대회 핵심 연구를 짚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홍민희, 김혜련 교수님 함께 하고 계십니다.김혜련·홍민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안경진: 혹시라도 ‘ASCO 2021 전문가 리뷰’ 1편 영상을 아직 못 보셨다면 함께 시청해주시길 추천드릴께요. 1편 영상에서도 언급됐던 것처럼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관련 돌연변이를 동반한 폐암을 타깃하는 표적항암제 데이터들이 이번 ASCO에서 많이 발표되었죠. 선생님들께서도 임상적 의미를 높게 평가하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아래 제목을 클릭하시면 'ASCO 2021 전문가 리뷰-1'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폐암 전문가의 '렉라자' 임상 데이터 전격해부제가 살펴보니 일본 다케다가 개발 중인 ‘모보서티닙(mobocertinib)’ 데이터가 이번 ASCO에서 소개되었더라고요, 지난 4월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우선심사대상으로 지정을 받기도 했는데요. 여기 계신 교수님들께서는 ‘모보서티닙’ 임상데이터를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홍민희: ‘모보서티닙’이란 약은 EGFR 돌연변이 중에서 10%가량을 차지하는 엑손(exon) 20번 삽입(insertion)을 표적하는 약제입니다. 과거 ‘TAK-788’이란 개발코드명으로 알려졌는데 최근에는 ‘모보서티닙’이란 성분명으로 불리고 있죠. 작년 4월에 FDA 혁신적치료제 지정(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을 받았습니다.올해 ASCO에서는 백금기반 항암제에 실패한 EGFR 엑손 20번 삽입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모보서티닙’ 160mg을 투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전체 반응률(ORR)은 독립검토위원회(IRC)가 평가했을 때 28%, 연구자가 평가했을 때는 35%로 조금 더 높게 나타났죠. 질병통제율(DCR)은 독립검토위원회와 연구자 평가 모두 78%로 집계됐습니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이 7.3개월, 전체 생존기간의 경우 놀랍게도 2년에 가까운 중앙값을 나타냈습니다.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18개월 가까이 됐죠. 이러한 컨디션의 환자에게 현재 표준요법으로 쓰이고 있는 도세탁셀과 같은 세포독성항암제나 면역항암제 등 기존 약제를 처방했을 때 반응률은 5-10%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무진행생존기간은 3개월 남짓 되고요. 그런 데이터를 고려할 때‘모보서티닙’이 EGFR 엑손 20번 삽입 환자에서는 기존 약제에 비해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약제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집중적으로 다뤘던 ‘리브레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객관적반응률 40%, 무진행생존기간 8.3개월, 전체생존기간 22개월과 유사한 결과라고 보여집니다.이번 ASCO 2021에서는 '모보서티닙' 관련 하위분석 결과도 소개됐는데요, EGFR 엑손 20번 삽입 돌연변이에는 30개 이상의 아형(subset)이 존재하거든요. ‘모보서티닙’은 엑손 20번 삽입 돌연변이 관련 모든 아형에서 유사한 수준의 종양억제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EGFR 표적항암제에서 흔하게 관찰되는 설사와 피부발진, 손발톱 주위 염증 등이 이상반응으로 보고됐는데요, 3단계 이상의 이상반응은 설사가 20% 내외 수준이었고, 나머지 증상은 5% 이내로 용량감량 또는 다른 약제를 통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보고됐습니다. 이번 데이터를 종합해 볼 때 ‘모보서티닙’은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를 동반한 폐암 치료에서 좋은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 판단됩니다.안경진: 사실 항암제 임상 데이터를 살펴볼 때 종양반응률 같은 유효성 결과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진료현장에서 암환자들과 직접 만나는 임상의 선생님들은 안전성 데이터를 상당히 비중있게 보시는 것 같아요. 최근 FDA 허가를 받은 ‘리브레반트’와 유사한 수준의 데이터라고 말씀하셨는데, 상업화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시나요?홍민희: 네, 이 정도면 ‘리브레반트’와 유사한 수준의 효능과 안전성을 갖췄다고 평가됩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FDA 판매허가를 받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김혜련: 항암제라는 약물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환자분들이 하루이틀 드시고 마는 약이 아니잖아요. 특히나 이런 EGFR 표적항암제들은 환자들이 집에서 일상생활과 병행하면서 복용하는 경구약물이기 때문에 안전성, 내약성을 더욱 중요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사실 독성이 심하면 환자들이 집에서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기 힘들거든요. 임상 데이터가 발표됐을 때 독성반응을 유의해서 살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안경진: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최근에 폐암 치료 분야에서 유망한 신약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참 반가운 소식입니다. EGFR 엑손 20 변이 분야도 그렇고, KRAS 변이를 타깃하는 표적항암제가 마침내 상업화에 성공했죠. 암젠의‘소토라십’이라는 약물이 지난달 ‘루마크리스’란 제품명으로 FDA 허가를 받았습니다. KRAS G12C 변이를 동반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투여대상이더라고요. 그간 KRAS라는 표적에 대해 많이 들었지만 관련 약물이 허가받은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이번 ASCO에서도 KRAS 억제제 관련 데이터가 다수 발표됐다고 들었습니다.김혜련: 네, KRAS 돌연변이는 오래 전부터 많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분자구조 등의 제한점으로 인해 특정 약제가 개발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KRAS 중에서 G12C라는 특정 돌연변이를 타깃하는 구조가 밝혀지면서 여러 약제가 개발되고 있죠. EGFR 변이는 동양인에서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졌죠? 반면 KRAS는 서양인들에게 좀 더 많이 발생하는 변이에요. 전체 KRAS 변이 비율이 서양인 기준으로 25% 정도 되고요. KRAS G12C기준으로는 서양에서 13%, 한국 등 아시아에서 5% 정도를 차지합니다. 수치만 놓고 보면 많지 않다고 생각될지도 모르는데, ALK, ROS1 같은 변이 발생률이 5% 남짓이거든요. 그래서 흔치 않은 변이라고만 얘기하긴 힘듭니다. EGFR 변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KRAS 변이 유형의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을 위한 치료옵션이 추가된 점은 환영할만한 일이죠.현재 KRAS 관련 표적항암제 개발 선두주자는 암젠의 ‘소토라십’과 미라티테라퓨틱스의 ‘아다그라십’ 2가지입니다. 이번 ASCO에서는 ‘소토라십’의 2상임상 CodeBreak100결과와 ‘아다그라십’의 3상임상 KRYSTAL-12 의 개략적인 연구 컨셉(trial-in-progress)이 소개됐습니다. 먼저 CodeBreak 100 데이터를 살펴볼까요? 해당 연구에서는 과거 항암치료를 받고 질병이 진행된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소토라십’ 960mg 복용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임상참여 환자의 80% 이상이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또는 면역관문억제제와 같은 약물을 투여 받은 과거력이 있었습니다.평균 15.3개월동안 추적한 결과, ‘소토라십’ 투여 환자는 37.1%의 객관적반응률(ORR)을 보였습니다. 질병통제율(DCR)은 80.6%에 달했고요, 반응기간(DoR) 중앙값은 11.1개월이었습니다.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6.8개월,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12.5개월로 집계됐습니다. 통상 이런 컨디션의 폐암 환자에게 표적항암제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데이터가 6개월 미만에 불과한 수준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생존기간이 상당히 연장됐음을 알 수 있죠. 다만 직접 비교하는 디자인의 헤드투헤드(head-to-heda) 3상임상 연구 결과를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물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 약도 환자들이 집에서 먹는 약이라 안전성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약이 너무 독하면 환자들이 안 드시는 경우가 상당히 많거든요, 프로파일을 살펴보면 치료 관련 이상반응이 약 70%의 환자에게 발생했는데 대부분 1~2 등급이었습니다. 환자에게 미리 이상반응 관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충분히 조절 가능한 경미한 수준의 이상반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CodeBreak100 결과를 종합해볼 때 ‘소토라십’은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안전성 문제없이 지속적인 임상적 이점을 입증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안경진: 교수님께서 소개해주신 KRAS 표적항암제 선두주자로 ‘소토라십’ 외에 ‘아다그라십’이란 약물도 있었죠? 미라티테라퓨틱스 입장에선 경쟁사(암젠)의 약물이 FDA 허가를 받았으니 상업화를 서두를 것 같은데요. ‘아다그라십’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세요?김혜련: ‘아다그라십’ 관련해서는 최근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 주최로 열린 국제폐암컨퍼런스(WCLC)에서 KRYSTAL-1 데이터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기존 치료에 실패한 KRAS G12C 양성 폐암 환자 대상의 2차치료제를 평가한 연구로, 타깃 환자군은 '소토라십'과 동일합니다. ‘아다그라십’ 600mg을 하루 2회 복용하는 용법을 평가했습니다.안경진: 오랜 기간 KRAS 표적항암제가 개발되지 못했던 탓에 과거에 다른 약물로 치료받은 전력을 지닌 환자들이 많은 건가요?김혜련: 예, 그렇습니다. 점차 1차치료제로 지위가 격상되겠지만 현재로선 2,3차요법으로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 중인 단계입니다. 당시 공개된 반응률(ORR)이 약 40%였다는 점에서 유사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ASCO 2021 발표 내용은 ‘trial-in-progress’데이터로 KRYSTAL-12의 연구설계 및 진행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기존 표준치료인 도시탁셀과 ‘아다그라십’을 헤드투헤드(head-to-head)로 비교한 3상 임상연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안경진: KRAS 분야에서도 새로운 표적항암제가 속속 등장하면서 폐암 환자들이 치료혜택을 입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표적항암제 만큼이나 폐암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면역항암제에 관한 논의를 빼놓을 수 없겠죠. 과거 ASCO 학술대회에서‘옵디보’, ‘키트루다’등 면역항암제 데이터가 처음 공개됐을 때가 정말 센세이션했다는 후기를 많이 전해 들었거든요.최근에는 이러한 면역관문억제제 기반의 다양한 병용요법들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ASCO 2021 발표 데이터들을 취재해본 결과 올해는 면역관문억제제를 수술 전후 보조항암요법(adjuvant)으로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뜨겁더라고요.홍민희: 그렇습니다. 현재 비소세포폐암에서 면역항암제의 역할은 주로 수술이 불가능한 3~4기 환자 대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는 실정이지요. 그동안 수술 이후 보조요법으로 면역항암제를 투여한 임상연구들이 다수 시도되어 왔는데, 이번 ASCO 2021에서 3상임상 데이터가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습니다.제가 오늘 소개드릴 IMpower-010 연구입니다. 수술 이후 표준 보조항암요법 4주기(cycle)를 진행한 환자를 대상으로 로슈의‘티센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을 투여한 그룹과 아무 치료도 하지 않은 최적지지요법(Best Supportive Care, BSC), 2개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죠. 이 연구의 1차 목표는 연구자가 판단한 무재발생존기간(DFS)입니다. PD-L1 발현이 있는 2~ 3A기 환자를 시작으로 전체 2~ 3A기 환자, 나아가 1B~ 3A기 환자까지 단계적으로 DFS 혜택 여부를 살펴보는 방식의 검정과정을 거쳤습니다. 32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PD-L1 발현이 있는 2~ 3A기 환자에서 재발 위험도가 약 34% 감소했습니다.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전체 2~ 3A기 환자 대상으로 살펴봤을 때는 재발 위험도가 21% 감소했고요, 모두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했습니다. 데이터를 2년 시점에서 끊어봤을 때 관찰군에서는 약 61%의 환자가 재발하지 않았는데요, PD-L1 발현 양성 소견으로 ‘티센트릭’을 투여받은 그룹은 약 75%, PD-L1이 발현되지 않은 그룹의 경우 70%의 환자가 재발을 경험하지 않았습니다.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전체 환자군의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는 19%의 재발 위험도 감소가 확인됐는데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중간분석이기 때문에 추적관찰 기간이 늘어나면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됩니다. 2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율(OS)에 대한 자료는 아직 완성되지 못한 단계인데요. 연구 기간 중 보고된 이상반응은‘티센트릭’군이 92.7%, 최적지지요법군이 70.7%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티센트릭’군이 21.8%, 최적지지요법군이11.5%로, 기존에 발표됐던 다수의 ‘티센트릭’ 연구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아직 전체 생존기간을 포함해 충분한 추적관찰 데이터가 쌓여야 하겠지만, 초기 단계의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면역관문억제제를 수술 후 보조항암요법으로 사용했을 때 유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첫 번째 임상 데이터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안경진: 교수님 말씀을 듣고 보니 면역항암제의 활용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기존에는 더 이상 쓸 약이 없는 말기 환자 위주로 사용됐다면, 이러한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점차 초기 환자에게 사용될 여지가 많아진다고 이해하면 되겠죠?홍민희: 네, 모든 항암제의 개발 과정이 마찬가지 일텐데요. 개발 초기에는 쓸 약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면 점차 2차, 1차치료로 투여 시기가 앞당겨지고, 1차치료까지 성공하고 나면 수술 이후 보조항암요법으로 시도하게 되는 거죠. 미국암학회(AACR)에서는 또다른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를 수술 전 보조항암요법으로 투여한 CheckMate 816 임상 데이터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안경진: 면역항암제의 활용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음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사실 면역항암제의 시초 격이죠, 어쩌면 가장 먼저 개발되다 보니 PD-1 억제제 만큼 빛을 보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CTLA-4억제제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의 새로운 임상 데이터가 이번 ASCO 2021 기간 중 발표됐습니다. CheckMate 9LA 의 2년 추적 데이터와 Checkmate 277데이터 2건으로 알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소개해주시면 어떨까요?김혜련: 말씀하신 것처럼 이전까지‘여보이’가 적어도 폐암 분야에서는 두드러진 데이터를 선보이지 못했어요. 그런데 올해 ASCO에서 폐암 환자 대상으로 ‘여보이’ 투여반응을 평가한 CheckMate 9LA의 2년 추적 결과와 CheckMate 227 연구의 4년 추적결과 등 2건의 임상 데이터가 발표됐습니다.먼저 CheckMate 9LA데이터를 개략적으로 살펴볼까요. CheckMate 9LA는 약 700명의 4기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일차치료요법을 비교, 평가한 3상임상연구입니다. 참여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옵디보’와 ‘여보이’, 항암제 병합치료를 진행했고요, 나머지 한 그룹에는 표준 항암화학요법만 진행한 다음 종양반응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이뤄졌죠. 여기에서 특이한 점은 옵디보’와 ‘여보이’ , 화학요법을 병합한 환자군에서는 항암제를 2주기만 진행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할 때 4주기 또는 그 이상을 진행하는데, 딱 2주기만 시행했다는 점이 이색적이죠. 일차유효성평가변수로는 전체생존기간(OS)을 살펴봤습니다.2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옵디보+여보이’ 병합군의 OS가 15.8개월, 대조군이 11개월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또한 ‘옵디보+여보이’ 병합군의 사망 위험도를 30%가량 감소시켰죠. 작년 ASCO 데이터와 비교하면 위험도 감소폭이 소폭 줄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옵디보+여보이’ 병합군의 중앙 생존값이 15개월 이상 유지되고 있죠. 이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면역항암제의 바이오마커로 사용되는 PD-L1 발현이 없는 환자군에서도 17.7개월이라는 놀라운 생존값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아형(Subgroup) 분석을 통해 사망 위험도를 살펴본 결과, PD-L1발현 유무, 조직학적 유형, 중추신경계(CNS) 전이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표준 항암화학요법대비 사망 위험도를 낮추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현재 우리가 폐암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옵션이 있지 않습니까.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해서 처방하는 게 폐암 전문의들의 중요한 임무겠죠. 폐암 1차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무기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환자와 진료의사 모두에게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됩니다.안경진: 교수님 설명을 듣고보니 그동안 다소 소외되어 있었던 ‘여보이’가 재발견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Checkmate 277 데이터도 소개해주시면 어떨까요?김혜련: CheckMate 227은 무려 4년동안 추적관찰한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기존 3년 추적 데이터와 일관되게 통계적으로 유의한 치료혜택을 보여주고 있어요. 예전에는 폐암 4기 환자를 대상으로 4년생존율을 살펴본다는 것 자체가 감히 생각하지 못할 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데이터를 보면 PD-L1 발현율 1% 이상의 환자에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약 30%의 생존율을 입증했습니다. 기존 항암화학요법의 생존율이 10% 정도였음을 고려할 때, 30%의 환자가 살아있다는 건 정말 고무적인 수치입니다. 또한 PD-L1 발현율 1% 미만으로 낮은 환자에서도 24% 수준의 장기생존율을 나타냈습니다.면역항암제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이러한 장기생존 혜택을 기대하기 때문이거든요. 그러한 면역항암제의 장점을 잘 드러내는 데이터라고 생각됩니다.안경진: 일반인들은 사실 임상 데이터의 수치를 들으면 ‘그런가 보다’ 라고 무심코 넘기기 쉬운 것 같아요. 그런데 교수님 말씀처럼 돌이켜보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말기 폐암으로 진단받으면 기대여명이 몇 개월에 불과하다고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까. 면역항암제의 등장을 계기로 말기 폐암 환자를 4년간 추적한 임상데이터가 확보됐다는 자체가 놀라운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계신 두 분 교수님과 같이 국내 연구자들과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연구개발 노력이 더해진 결과물인 것 같아요.코로나19 때문에 ASCO 2121 학술대회가 비대면으로 개최된 점은 아쉽지만, 홍민희 교수님과 김혜련 교수님께서 ASCO 2021 발표데이터 중 핵심만 쏙쏙 짚어주신 덕분에 현장에 다녀온 것 이상으로 유익한 시간이 됐습니다. 방송일정과는 시간차가 나지만, 사실 촬영 시점은 ASCO 2021 학회 직후에요. 두 분께서 학회가 끝나자마자 시청자 분들을 위해 따끈따끈한 임상데이터를 정리해주셨거든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시청자분들께 함께 인사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안경진·김혜련·홍민희: 감사합니다.2021-06-28 06:19:25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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