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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코닉 대표 "국내 승인 자큐보, 해외 빠른 허가 기대"[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추진 중인 기술수출 계약의 차별점은 안정성에 있다. 상용화한 제품을 기반으로 기술수출에 나서는 만큼 99%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다.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기반으로 신약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제2, 제3의 자큐보를 탄생시키겠다."김존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이사는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경쟁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존 대표는 바이오젠, 베링거인겔하임, LG생명과학, 한미약품 등을 거쳐 2020년 온코닉테라퓨틱스 설립 당시 합류했다.김존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이사는 2일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경쟁력에 대해 발표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제일약품으로부터 위식도질환신약과 항암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받고 출범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제일약품이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지분 54.3%를 보유 중이다.온코닉테라퓨틱스는 상장 전 신약을 출시해 매출을 올리는 최초의 기술특례상장 업체로 주목받는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신약 '자큐보'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지난 10월 1일부터 자큐보 판매를 시작했다.이날 김 대표는 기존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대비 P-CAB 계열 항궤양제의 강점에 대해 피력했다. P-CAB 계열 항궤양제는 위벽세포에서 산분비 최종 단계에 위치하는 양성자펌프와 칼륨이온을 경쟁적으로 결합시켜 위산분비를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나타낸다.김 대표는 "자큐보는 기존 위산역류 치료제로 쓰이는 PPI 저해제보다 복용 편리성이 높고 빠르게 효능이 발현된다"면서 "자큐보는 PPI보다 약효 지속 기간도 탁월하기 때문에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현재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아직 PPI 약물의 비중이 더 높다. 하지만 기존 치료제 가이드라인이 PPI에서 P-CAB으로 변경되면서 P-CAB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2019년 304억원 규모였던 P-CAB 시장은 지난해 2000억원 규모로 4년간 7배가량 확대했다.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런 P-CAB 약물의 강점을 앞세워 출시 1차년도인 내년 처방금액 8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2026년 308억원, 2027년 556억원까지 처방금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중국 내 위식도역류질환 분야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한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올해 인도, 멕시코, 남미 등 19개국과도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자큐보가 이미 국내 허가를 받은 제품인 만큼 해외 진출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김 대표는 "통상 바이오 기업이 기술수출을 할 땐 해당 후보물질이 실제 품목허가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면서 "자큐보는 이미 식약처 허가를 받았기에 한국 임상 자료를 인정하는 작은 국가의 경우 빠른 품목허가가 기대된다"고 했다.이어 그는 "중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임상 2상을 면제받을 수 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과도 논의한 결과 임상 1상과 3상만으로 품목허가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김 대표는 자큐보의 국내 매출 그리고 해외 기술수출로 확보한 현금을 R&D에 투자해 제2 신약을 탄생시겠다고도 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를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파프(PARP)/탄키라제(Tankyrase) 이중저해 표적항암제 '네수파립'을 개발 중이다.앞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 2021년 네수파립에 대해 췌장암을 적응증으로 FDA와 식약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각각 지정받았다. 현재 진행 중인 췌장암 임상 2상 종료 후 조건부 허가를 추진한다는 목표다.김 대표는 "네수파립은 파프와 탄키라제를 동시에 저해하는 합성치사 이중표적항암신약 후보물질"이라면서 "기존 1세대 파프 억제제 치료 이후 발생하는 내성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특히 김 대표는 이번 IPO를 위한 기업가치 책정 과정에서 네수파립의 미래 추정 이익을 포함하지 않고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자큐보를 통한 안정적 현금흐름과 이에 기반한 R&D 선순환 구조 확립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김 대표는 "IPO 기업가치 책정 시 네수파립의 미래 추정 수익을 전략적으로 포함시키지 않았다"면서 "보수적으로 공모가를 산정해 시장에서 네수파립의 가치가 추가적으로 반영되고 이를 통해 공모에 참여하는 주주들이 많은 가치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55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6000원~1만8000원이다. 이를 통해 248억원~ 279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이달 3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어 9~10일 일반 청약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2024-12-02 13:48:56차지현 -
'11년만에 IPO 도전'...녹십자 유전체 분석기업의 출사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녹십자그룹의 유전체 분석 계열사가 설립 11년만에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달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지 약 2주 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포부다.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씨지놈은 지난 달 29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서를 제출했다. 공모 예정 주식 294만4445주를 포함해 총 2250만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지씨지놈은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지 약 2주 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씨지놈은 앞서 지난달 15일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기술특례제도는 성장성은 있지만 당장 수익성이 부족한 기업의 상장 문턱을 낮춘 제도다.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각각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지씨지놈은 2013년 7월 설립한 비상장사다. 임상 유전체 검사를 기반으로 질병 진단과 예측하고 나아가 환자 맞춤형 의료를 실현한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6월 말 기준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가 각각 12.44%와 25.57% 지분을 보유했다.지씨지놈은 비침습적 산전검사를 포함한 산과검사, 암 및 희귀질환 유전자 검사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국내 약 900여개 병·의원 및 검진 기관에 300종 이상의 분자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진출 국가는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태평양 등 19개국에 달한다.지씨지놈 최근 실적 추이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작년 매출액은 273억원으로 전년 241억원보다 약 13% 성장했다. 2019년 122억원, 2020년 136억원, 2021년 185억원 등 지난 5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지씨지놈은 최근 들어 진단 제품과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며 외형 확장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작년 액체생검 방식으로 대장암 환자의 재발을 예측하는 '가던트 리빌'과 개인 비타민 대사 능력을 검사하는 '비타민 진스케치'를 연이어 출시했다.지난해 말에는 다중 암 조기 선별검사 '아이캔서치' 제품도 출시했다. 아이캔서치는 자사의 인공지능(AI) 기반 액체생검 기술을 기반으로 혈액 속 미량의 암 DNA를 조기에 발견하는 다중 암 조기 선별검사다.녹십자그룹 내 지씨지놈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는 모두 지씨지놈을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회계 원칙상 종속기업으로 설정하려면 과반 이상 지분을 소유해야 한다. 다만 '사실상 지배력'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지분율 50% 미만이어도 종속기업으로 편입할 수 있다.녹십자홀딩스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당사의 보유 지분율이 50% 미만이지만 최대주주로서 영업 및 재무 정책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해 종속기업에 포함했다"고 명시했다.6월 말 기준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가 기재한 지씨지놈 장부가는 각각 52억원과 23억원이다. 녹십자홀딩스의 경우 2019년 말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획득한 지분 10.4%의 장부가를 12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듬해 추가로 지분을 확보하면서 장부가를 현재 수준으로 조정했다.녹십자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유전자 진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 말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는 미국 암 진단 기업 지니스헬스에 투자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녹십자홀딩스가 58.01%, 녹십자가 24.86%의 지니스헬스 지분을 신규 취득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지니스헬스는 지난해 10월 설립한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소재 암 진단 기업이다. 바이엘이 인수한 치론진단 및 루미넥스 등 진단 기업에서 30여 년간 업력을 쌓은 그레그 고쉬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지씨지놈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지씨지놈은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아이캔서치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기창석 지씨지놈 대표는 "코스닥 상장은 더 넓은 투자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암 검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확장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상장 예비 심사 신청을 통해 지씨지놈이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2024-12-02 12:00:26차지현 -
삼진제약, 에이피트바이오와 ADC 공동 연구개발 협약[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삼진제약은 지난달 29일 항체신약 개발 전문기업 에이피트바이오(APITBIO)와 ADC(항체-약물접합체)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삼진제약은 자체 확보 중인 ‘링커-페이로드 결합체(Linker-Payload, 이하 LP 결합체)’를 활용해 ADC 약물을 개발한다. 에이피트바이오는 특정 난치성 고형암에서 과발현 된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 개발을 담당한다.이번 협약은 지난 9월 삼진제약과 에이피트바이오가 성공적인 'ADC 신약 개발'을 위해 체결한 'MTA(Material Transfer Agreement, 물질이전계약)'의 연장선상에 있다. 향후 양사는 ADC 후보물질 최적화 추진, 확보된 ADC 약물의 추가 개발·상업화 가능성 등을 높이기 위해 포괄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은 "항체 개발에 탁월한 역량을 보유한 에이피트바이오의 혁신적인 기전의 항체와 삼진제약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신약 개발 역량을 통해 완성한 새로운 기전의 페이로드를 결합하여 기존 ADC와 차별화된 더욱 뛰어난 신개념 ADC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윤선주 에이피트바이오 대표는 “링커와 페이로드, 그리고 의약화학 및 신약개발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인프라를 보유한 삼진제약 기술과 에이피트바이오의 항체기술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ADC를 공동 개발하게 돼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에이피트바이오는 자체 인간합성항체(Fab) 라이브러리 및 단클론항체 발굴, 이중항체 제작기술이 바탕 된 항암 및 만성 B형 간염치료용 단클론항체, CD3 T-cell engager 이중항체, ADC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2024-12-02 10:56:18김진구 -
녹십자 계열사 지씨지놈, 코스닥 상장 본격화[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녹십자그룹 계열사 지씨지놈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지난달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고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씨지놈은 29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지씨지놈은 앞서 지난달 15일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2013년 설립한 지씨지놈은 국내 임상 유전체 검사 분야 1위 업체다. 질병 진단과 예측, 이를 통한 맞춤형 치료법까지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작년 매출 273억원을 기록했다.지씨지놈은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아이캔서치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기창석 지씨지놈 대표는 "코스닥 상장은 더 넓은 투자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암 검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확장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상장 예비 심사 신청을 통해 지씨지놈이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2024-12-02 10:05:30차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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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67% 냈지만...한미 오너가 여전한 '대출 리스크'(왼쪽부터)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임종윤 사장, 임종훈 사장.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의 도화선은 상속세다. 고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유족들은 5400억원 규모 상속세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들은 주식담보대출, 환매조건부 주식매매 등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종산업 통합이라는 이례적인 결단을 내렸고 이 과정에서 가족 간 갈등이 불거졌다.오너일가의 상속세 납부에 대한 고민은 현재 진행형이다. 아직 약 1700억원의 상속세가 남았다. 문제는 자금 여력이다. 보유 주식 상당수가 담보로 묶여 있어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려운 데다 주식담보대출 계약 만기도 속속 도래하고 있다. 주담대 상환과 상속세 납부를 위한 오너일가 지분 매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오너가 상속세 5천억 중 4회차 납부, 여전히 부담↑2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4명은 지난달까지 총 상속세의 3분의 2 정도를 납부한 걸로 파악된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올 3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이달 중순 4차분을 완납했다.이들 오너일가에게 남아 있는 상속세는 1700억원 가량이다. 송 회장이 800억원, 세 자녀가 각각 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오너일가가 연간 수취하는 배당금 총액이 약 4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남은 상속세는 꽤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5차 상속세 납입 기한은 내년 상반기다.송영숙 회장과 세 자녀가 부과받은 상속세는 총 5400억원 규모다. 송영숙 회장이 2200억원, 나머지 세 자녀가 나란히 1000억원 안팎의 상속세를 떠안았다.앞서 고 임성기 회장은 지난 2020년 타계 이후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 주식 2307만6985주(34.29%)중 부인 송영숙 회장에 30%를 상속했고 3남매(임종윤·주현·종훈)에게는 각각 15%씩 넘겼다.고 임 회장이 유족들에 상속한 주식의 평가액은 상속 당시 기준 약 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증여액이 30억원을 넘을 경우 상속세 최고세율(50%)이 적용된다. 고인이 최대주주 또는 특수관계인일 경우 주식 평가액에 20% 할증이 더해져 상속세는 주식 평가액의 60%로 올라간다.오너일가는 상속세를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5년간 6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하고 있다. 연부연납 제도는 납부세액이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관할 세무서장으로부터 허가받아 5년 이내 분할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상속세 납부 기한·주식담보대출 만기 코앞, 오버행 리스크오너일가는 그간 은행과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상속세 재원을 마련했다. 문제는 자금 여력이다. 상속세 납부 기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보유 주식 상당수가 담보로 묶여 있어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태다. 특히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를 백기사로 맞이하면서 상속세 재원 마련에 숨통이 트인 모녀와 달리 형제 측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임종윤 사장은 주식담보대출이 가장 많이 남았다. 지난달 19일 기준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646만8485주를 담보로 총 1829억원을 대출했다. 하나은행, 미래에셋증권, 한국증권금융 등으로부터 총 14차례에 걸쳐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올 3월까지만 해도 1871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이 있었는데 8개월 동안 약 40억원을 갚았다.임종훈 대표는 647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이 있다. 보유 주식 50만6905주를 담보로 농협은행, 한국증권금융 등을 대상으로 6차례에 걸쳐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임종훈 대표는 3월 이후 약 192억원을 상환했다. 다만 6월 3차례에 걸쳐 40만5738주를 담보로 65억원어치 주식담보대출을 추가로 받았다.임주현 부회장은 보유 주식 227만7024주를 담보로 총 53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한국증권금융 등으로부터 7건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3월 이후 약 15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갚았다. 송영숙 회장의 경우 올 초 1317억원 수준이었던 주식담보대출을 지난달까지 모두 상환했다.설상가상으로 주식담보대출 계약 만기도 속속 도래하고 있다. 임종윤 사장은 14건의 주식담보대출 중 9건이 3개월 내 만기가 도래한다. 나머지 5건의 주식담보대출 역시 내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만기가 돌아온다. 임종훈 대표는 2022년과 2023년 맺은 주식담보대출 만기가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다.임주현 부회장의 경우 한국증권금융, KB투자증권과 맺은 주식담보대출 만기가 각각 내년 1월과 2월 돌아온다. 임주현 부회장은 최근 킬링턴과 주식 매매 계약을 맺으면서 만기가 도래한 일부 주식담보대출을 갚은 걸로 보인다. 킬링턴은 사모펀드 라데팡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기관이다.오너일가 입장에선 담보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도 적지 않다. 임종윤·주현·종훈 3남매가 맺은 총 27건의 주식담보대출의 이자율은 6%대다. 임주현 부회장의 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은 최대 6.05%다.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대표의 주식담보대출 이자율도 4.49~6% 수준이다.국세청에 예치한 주식도 고민거리다. 송영숙 회장과 임종훈 대표는 2021년 상속세 납부를 조건으로 잠실세무서와 각각 보유 주식 389만9720주와 143만2700주에 대해 체결한 담보 계약이 남아 있다. 상속세를 내지 못하면 반대매매 등으로 자동으로 매각이 진행되는 수순이다.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지분 매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임종훈 대표는 최근 보유 주식 일부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지난 15일 보유 주식 105만주를 장외거래로 매각했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도 올해 신동국 회장과 킬링턴에 보유 주식 일부를 넘긴 바 있다. 지난 9월부터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임종훈 대표 등 오너일가 3명이 처분한 주식은 총 24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오너일가의 지분 매각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주주에게 전가된다. 시장에 대규모 물량이 일시에 출회되는 데 따라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이 발발로 올 1월 5만6200원까지 치솟았던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현재 3만원선으로 무너졌다.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3만2900원를 기록했다.2024-12-02 06:19:20차지현 -
3월 주총서 6인 진입했다면?...한미 형제 측 뼈아픈 선택[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신동국·송영숙·임주현 3인 연합과 임종윤·종훈 형제 측 5:5로 재편됐다.지난 3월 정기주총 직전 형제 측 이사 후보 1인의 자진 사임이 나비효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형제 측은 6인의 이사 후보를 냈는데, 이 가운데 1인이 자진 사임하면서 5인만 신규 선임된 바 있다.결국 한 자리가 공석으로 남았고, 여기에 3인 연합 핵심 인물인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가 선임되면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이 5:5로 재편됐다는 분석이다.3월 정기주총 앞두고 형제 추천 송욱환 이사 후보 자진 사임29일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28일 마무리된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회의 남은 한 자리를 채우게 됐다.임시주총 직전까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정원 10인에 형제 측이 5인으로, 3인 연합 측 4인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남은 한 자리는 공석이었다. 이 공석은 지난 3월 정기주총 때 형제가 추천한 이사 후보 1인이 자진 사임하며 발생했다.형제 측은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6인의 이사 후보를 추전했다. 각각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 ▲권규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송욱환 사외이사 등이다. 그러나 송욱환 한동대 재단이사는 정기주총을 앞두고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결국 임종윤·임종훈·권규찬·배보경·사봉관 등 5인의 이사가 선임됐다. 이들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 10인 중 5인을 차지하며 과반을 차지했다. 모녀 측 이사는 송영숙 사내이사와 신유철·김용덕·곽태선 사외이사 등 4인이었다.공석 없었다면 3인 연합 이사회 진입도 사실상 불가능5:4 구조의 이사회 구성은 지난 28일 임시주총까지 이어졌다.임시주총에서 3인 연합은 정관 변경의 건과 이사 2인 선임의 건을 상정했다. 정관 변경을 통해 기존 10인의 이사회 정원을 11인으로 늘리고, 여기에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와 임주현 사내이사를 진입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기존 5:4로 3인 연합에 불리했던 이사회 구조를 5:6으로 유리하게 바꾸고 경영권을 확보하려 했다.임시주총에선 정관선임 안건은 부결, 이사선임 안건은 가결됐다. 이사회 정원은 10인으로 유지됐고, 남은 1자리의 공석엔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가 선임됐다. 만약 3월 정기주총에서 형제 측 후보 1인이 사임하지 않았더라면 공석은 없었을 것이고, 여기에 신동국 이사가 선임될 가능성도 없었던 셈이다.이사회 구성이 4:6이었다면 3인 연합 측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정관 변경을 통한 이사회 정원 확대 혹은 형제 측 이사 해임 정도다. 다만 정관 변경과 이사 해임 안건 모두 주총 참석 의결권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이번 임시주총에서 3인 연합 측 평균 득표율이 5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관 변경 혹은 이사 해임 안건 모두 부결됐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그러나 공석 하나가 발생하면서 의결권 과반을 획득한 3인 연합 측이 신동국 그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은 양 측이 5:5로 균형을 이루게 됐다.2024-11-30 06:18:01김진구 -
IPO 기대주 오름테라퓨틱, 상장 철회한 이유[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바이오 기업공개(IPO) 시장에 한파가 불고 있다. 바이오섹터 공모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던 오름테라퓨틱도 상장을 연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 심리가 악화한 데다 금융당국이 바이오 기업에 대한 상장 문턱을 높이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이날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21~27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까지 마쳤으나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에서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 상장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오름테라퓨틱 측은 "최근 주식시장 급락 등에 따라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주관회사와의 협의를 통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했다.이어 회사는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은 상태며 일반투자자에게도 청약을 실시하기 이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고 했다.오름테라퓨틱은 바이오섹터 공모 시장의 최대어로 거론됐다. 지난해 11월 브리스톨마이어스큅(BMS)과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한 데 이어 올 7월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과 추가 기술수출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바이오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오름테라퓨틱이 버텍스와 맺은 계약은 선급금(업프론트) 1500만달러(약 207억원)와 더불어 최대 3개 타깃에 대해 각각 최대 3억1000만달러(약 4287억원)의 옵션 및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추가로 받는 계약이었다.오름테라퓨틱 입장에서 버텍스 기술수출 건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계약금이 총 계약 규모의 56%에 달하는 대신 급성 골수성 백혈병 신약 후보물질 'ORM-6151'에 대한 전체 권리를 양도하는 구조였던 BMS 기술수출 계약 건과 달리 꾸준한 마일스톤을 기대할 수 있는 계약이라는 점에서다.오름테라퓨틱이 상장을 철회한 배경엔 얼어붙은 IPO 시장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있다. 특히 신약개발 업종 특성상 불확실성이 큰 바이오 섹터가 더 큰 타격을 입는 모습이다. KRX헬스케어지수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3950.49에서 29일 3595.51로 약 9% 낮아졌다.여기에 금융당국이 상장 문턱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걸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신약개발 업체의 상장 요건으로 이전보다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술성평가 시 상장예비기업의 사업성 항목을 보기 위해 ▲빅파마 또는 나스닥 상장사 대상 기술수출 이력 ▲기술수출 이력이 없을 경우 임상 2상 단계 데이터 등을 요구하고 있다.실제 오름테라퓨틱은 지난달 2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았다. 금감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으면 기존 신고서의 효력은 정지된다. 통상 정정 공시의 경우 금감원이 발생사와 상장 주관사에 자진 정정 방식을 권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금감원의 정정 요구 공시는 일 년에 한두 건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이후 오름테라퓨틱은 상장을 철회하기 전까지 3차례의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주력 파이프라인인 'ORM-5029'의 임상 중 부작용 문제가 발견됐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ORM-5029는 HER2 표적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로 임상에 진입한 유일한 회사 파이프라인이다.오름테라퓨틱은 14일 공시한 정정신고서에서 "현재 개발중인 ORM-5029의 임상 1상에서 1명의 참여자에게 중대한 이상사례(SAE)가 보고됐고 당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를 보고했다"면서 "이로 인해 진행중인 임상시험이 지연될 경우 기술이전 일정 차질 등 목표매출 및 손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추가 기재했다.오름테라퓨틱 상장 철회에 앞서 한방 및 미용 의료기기 기업인 동방메디컬 역시 이달 초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동방메디컬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까지 마친 이후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달 들어서만 제약바이오 기업의 두 번째 상장 철회 사례가 나오면서 상장을 앞둔 후발주자 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현재 온코닉테라퓨틱스, 온코크로스, 인투셀,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뉴로핏, 제노스코, 이뮨온시아 등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들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들 가운데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온코닉테라퓨틱스와 온코크로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업체들이 IPO 시점을 미룰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일각에선 코로나19 시기 과열된 국내 바이오 투자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과거 금융감독이 상장 문턱을 낮추면서 수많은 신약개발 업체들이 쉽게 시장에 진입했다. 바이오 기업이 신약이라는 청사진만 제시하면 투자자가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바이오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대두되면서 국내 바이오 업계에 자정 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2024-11-30 06:17:33차지현 -
9개월 매출 154억...'AAP·이부프로펜' 복합주사제 순항[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 조합의 새로운 진통제 맥시제식이 처방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갔다. 올해 9개월만에 매출 154억원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맥시제식은 발매 직후 이례적으로 국내 발매 직후 제약사들의 특허도전에 직면하며 상업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보제약의 맥시제약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5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77억원에서 1년 만에 2배 증가했다. 3분기 매출은 6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28.8% 늘었다.분기별 맥시제식 매출(단위: 백만원, 자료: 금융감독원) 맥시제식의 주성분은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이다. 염증성 통증을 차단하는 비스테이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이부프로펜 300mg과 중추성 통증을 차단하는 아세트아미노펜 1000mg으로 구성된 주사제다.작용기전이 다른 두 가지 성분이 이중으로 작용해 단일 성분 주사제 대비 2배 이상 뛰어난 통증 완화 효과를 나타낸다. 국내에서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성분을 모두 함유한 의약품은 맥시제식이 처음이다.맥시제식은 뉴질랜드의 AFT 파마슈티컬스(AFT Pharmaceuticals)가 정제로 개발해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 등 다수의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수술 후 통증 관리와 비경구적 투여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주사제로 제형을 확대했다.경보제약은 2018년 11월 AFT와 계약을 통해 맥시제식의 국내 독점 개발과 판매권을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2021년 8월 성인의 중등도에서 중증의 통증, 수술 후 통증 치료를 위해 신속하게 투여할 필요가 있거나 다른 경로로 투여할 수 없는 단기간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2022년 하반기 발매된 맥시제식은 출시 첫해 1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137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에는 3분기만에 작년 매출을 넘어섰다.분기별로 보면 맥시제식은 올해 1분기 매출 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0.6% 늘었고 2분기에는 47억원으로 전년대비 44.3% 증가했다. 3분기 매출 63억원은 작년 4분기 60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맥시제식은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는데도 처방 현장에서 사용 경험이 축적되면서 신뢰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맥시제식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올해 매출 200억원 돌파도 유력하다는 평가다.맥시제식은 최근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AFT로부터 맥시제식 판권을 도입한 벨기에 제약사 하이로리스가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승인을 받았다.맥시제식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이례적으로 국내 출시 직후 국내제약사들의 특허 도전에 직면했다.국내제약사 20여곳은 지난해 말 맥시제식의 용도특허에 대해 무효심판을 청구했다. 국내에 등재된 맥시제식주 특허는 1개다. 이 용도특허는 2031년 10월 만료된다. 특허 도전 업체들은 맥시제식의 특허 무효화에 성공하면 제네릭 진입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2024-11-29 12:00:35천승현 -
한미 표대결 무승부...이사회 표류·갈등 장기화 불가피[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 표 대결이 무승부로 마무리되면서 한미그룹 경영권 갈등의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신동국·송영숙·임주현 등 3인 연합과 임종윤·종훈 형제 측 5대 5로 재구성됐다.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의사결정을 두고 이사회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제약업계에선 적어도 이러한 교착상태가 내년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내년 정기주총에서도 경영권의 향방이 가려지지 않을 경우 최대 2027년 3월까지 더욱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정관변경 '부결’·이사선임 '통과’…이사회 5:5 재구성29일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28일 개최된 임시주총에선 정관 변경의 건이 '부결',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이 '가결'됐다.3인 연합은 정관변경을 통해 이사회 정원을 10인에서 11인으로 늘리고, 여기에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임주현 사내이사를 앉힌다는 구상이었다.그러나 정관변경 안건이 부결되면서 이사회 정원은 기존의 10인 체제가 유지됐다. 이로 인해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만 새 이사회 구성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정관변경 안건에 대해선 주총 참석 의결권 5734만864주 가운데 57.89%가 찬성했다. 정관변경은 특별결의가 필요한 안건으로, 주총 참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3인 연합이 목표로 했던 66.67% 동의에는 못 미치며 정관변경 안건은 부결됐다.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선 57.86%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사선임 안건은 과반 동의가 있으면 되기 때문에 최종 통과됐다. 임주현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정관변경 안건 부결로 인해 이사회 공석이 기존의 1석으로 유지됐기 때문이다.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3인 연합과 형제 측이 5대 5로 재편된다. 3인 연합은 송영숙 사내이사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신유철·김용덕·곽태선 사외이사다. 형제 측은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와 권규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사외이사다. 한미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의 표류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요 결정을 두고 양 측이 사사건건 부딪힐 가능성이 커진다. 예를 들어 3인 연합 측 5인 주도로 특정 사안의 이사회 결의를 추진하면, 형제 측 5인이 반대표를 던져 무산시킬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내년 3월 정기주총 혹은 그 이후까지 교착상태 장기화 불가피제약업계에선 이러한 교착 상태가 이르면 내년 3월, 늦으면 2027년 3월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내년 3월엔 3인 연합 측 우호인사인 신유철·김용덕·곽태선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된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3인의 공석이 생기는 셈이다. 이 공석을 채우기 위한 3인 연합과 형제 측의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여기서 3인 연합이 승리하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다시 5대 5로 동수가 된다. 반대로 형제 측이 승리하면 2대 8로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양 측이 확보한 지분율로는 3인 연합의 승리가 유력하게 전망된다.이와 함께 3인 연합은 정관 변경을 재시도하거나, 임종윤·종훈 사내이사 해임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관 변경의 건과 이사 해임의 건 모두 주총 참석 의결권 3분의 2 이상 동의를 필요로 한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이 현재와 같은 5대 5 상태로 더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경우에 따라선 양 측 지분율 변화에 따라 정기주총 이후 임시주총이 다시 한 번 개최되고 경영권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 길게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2027년 3월까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5대 5' 상황서 한미약품 지배력 행사 두고 상반된 주장당장은 5대 5 상황에서 맞이하는 한미약품 임시주총이 관건이다.한미약품은 내달 19일 임시주총을 개최한다. 형제 측 주도로 개최되는 임시주총에는 ▲신동국·박재현 이사 해임의 건 ▲박준석·장영길 이사 선임의 건이 상정됐다. 형제 측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와 박재현 사내이사(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여기에 박준석·장영길 이사를 선임해 한미약품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 41.4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미사이언스가 이사 해임과 선임 안건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다만 한미약품에 대한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행사를 두고 양 측이 엇갈린 주장을 펼친다. 형제 측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이 5대 5로 재편되더라도 이사회 결의 없이 한미약품에 대한 지배력 행사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임종훈 사내이사가가 이사회 대표이사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이들은 이사회 결의 없이 대표이사 주도로 계열사에 대한 권리를 행사한 사례가 다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작년 말 LG화학 정관변경 안건에 대한 모기업 LG의 권리 행사 사례, 작년 11월 CJ제일제당의 정관변경·이사선임 안건에 대한 모기업 CJ의 권리 행사 사례 등이다.반면, 3인 연합은 이러한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경영권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에 형제 측이 제시한 사례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의장이 3인 연합 측 우호인사로 분류되는 신유철 사외이사라는 점에서, 오히려 이사회 결의에 유리하다는 주장도 나온다.양 측은 이와 관련해 서로 다른 법적 해석을 내놓고 있다. 법조계에서도 한미사이언스의 한미약품 등 계열사에 대한 권리 행사 방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향후 이와 관련한 양 측의 치열한 법적 다툼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2024-11-29 06:20:09김진구 -
'최성원 회장 1년' 광동제약의 다양한 인사 실험[데일리팜=이석준 기자] 광동제약이 최근 1년간 다양한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최성원(55)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후 달라진 변화다. 이 과정에서 승진 인사와 신규 임용이 있었고 임원 4명은 퇴임했다. 최성원 회장의 적임자 찾기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광동제약은 최근 임원진에 변화가 생겼다.10월 1일자로 한양수 상무, 이세영 상무, 안병일 상무가 신규 임원으로 선임됐다. 박일범 상무와 이승재 상무는 각각 10월 7일과 11월 6일 신규 임용됐다.이재육 전무와 염기선 상무는 10월 1일자로 퇴임했다. 구영태 부사장도 3분기 퇴임했다. 일신상의 사유다. 이에 광동제약 임원진에는 5명의 새로운 인물이 배치됐다.한양수, 이세영, 안병일 상무 승진인사는 각 부문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다.한양수 상무는 약국 네트워크 강화 및 영업력 제고를 통해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세영 상무는 F&B 유통 부문을 이끈다. 새로운 유통 채널을 개척하고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안병일 상무는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실행을 총괄한다. 관리 기능 강화를 통해 경영 효율성 극대화를 책임진다.신규 임용된 박일범 상무는 천연물융합연구개발본부장, 이승재 상무는 의약품생산부문장을 맡게된다.반면 천연물융합연구개발본부장 구영태 부사장, 약국사업본부장 이재육 전무와 대리점영업부문장 염기선 상무는 10월 퇴임했다. 앞서 8월 의약품 품질부문장 이길호 상무, 1월 생산지원부문장 신경찬 상무도 회사를 떠났다.광동제약은 지난해 12월 최성원 회장 승진 과정에서 천연물융합연구개발본부 구영태 전무를 부사장으로, 약국사업본부 이재육 상무를 전무로 각각 임명했다.다만 이중 구영태 부사장과 이재육 전무는 퇴임했다. 이 자리는 10월 임원진에 들어온 한양수 상무가 약국영업부문장, 신규 임용된 박일범 상무가 천연물융합연구개발본부장을 맡게 된다.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의 1년간 임원진 변동은 최성원 회장의 부문별 적임자 찾기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성원 회장은 식의약품을 아우르는 천연물사업 핵심역량 확보와 OTC 시장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마디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최성원 회장은 1992년 광동제약에 입사한 후 2000년 영업본부장, 2004년 부사장, 2013년 대표이사 사장, 2015년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거쳐 2023년 회장으로 올라섰다.2024-11-29 06:00:52이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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