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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벗삼는 캠핑, 일상의 탈출""이번 여름에는 호화로운 실내장식과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유명호텔보다 청풍명월을 벗삼아 계곡에서의 하룻밤을 만끽해 보시는 것은 어떠세요?"정재호(36) 차장은 바캉스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주저없이 이렇게 말한다. 캠핑의 매력은 그에게도 한낮의 소나기처럼 몰려왔다.“2006년이었죠. 호주 멜번에서 MBA 과정을 공부하던 때였는데, 자연에서 얼마나 편해질수 있는 지를 처음 느꼈어요.”2008년 귀국 이후 멜번의 추억은 기억저편으로 꺼져갔다. 쳇바퀴 속에서 가픈 숨을 내쉬는 그를 캠핑으로 이끈 것은 전 직장 선배였던 김민영씨였다.“몇차례 캠핑을 따라갔더니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맑은 계곡물 소리와 새소리, 자연의 풍경소리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죠.”그 순간 먼 기억 속에서 형해화됐던 멜번의 추억. 나무와 계곡, 숲의 재잘거림이 귓바퀴를 맴돌았다. 온몸을 어루만져 주는 속살은 금수강산의 자연이라고 다르지 않았다.“일상에서 찌든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다는 것이 캠핑의 장점이죠. 또 맑은 물소리를 들으면서 책을 읽고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좋은 전략들이 떠오르는 때도 많습니다.”캠핑장은 이런 점에서 그에게는 아이디어 토론장이자, 가족들과 얘기꽃을 피우는 사랑방같은 장소다.땅거미가 지면 손수 장작에 불을 붙이고 준비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서 가족들과 정담을 나눈다. 평소 야근이다, 회식이다 쫓겨다니다보면 얼굴조차 마주하기 힘들었던 식구들도 이 순간만큼은 자연속의 한 풍경이 된다.정 차장이 캠핑을 기술문명의 노예로 사는 현대인들의 탈출구라고 정의하는 이유도 이런 위안 때문이다.캠핑장에 가면 오븐에 고기를 굽고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은 모두 그의 몫이 된다.“주말에 특별한 스케쥴이 없으면 매주 캠핑을 계획합니다. 요즘은 제약업계에서 인연을 맺은 지인들과도 자주 캠핑을 즐기죠.”그는 좋은 캠핑장 추천도 마다하지 않았다.“최근 트렌드를 보면 너무 편리함을 찾다보니 비싼 장비가 난무하고 가정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TV나 전기밥솥을 가져오는 분들도 많습니다. 캠핑의 참맛을 모르는 거죠. 조금은 불편하게, 자연에 가장 가까이 가서 있는 듯 없는 듯 함께 호흡하는 것이 진정한 캠팽입니다.”가평 유명산휴양림에 위치한 ‘합소’캠핑장은 이런 점에서 ‘초캠’(초보캠핑)자들의 성지로 불릴만하다고 그는 추천사를 달았다.2010-07-05 06:30:38최은택 -
"아시아권 간암 치료지침 확립이 목표"한국, 중국, 일본의 간암 전문가들이 아시아 맞춤형 간암치료 가이드라인 확립을 위해 전문가 회의체( APPLE)를 새롭게 조직했다.간암은 이미 서구권을 능가하는 아시아지역의 중대 질병 과제로 대두됐지만, 서구형 치료 가이드라인에 의존해 아시아 환경과 환자 특성에 부합하는 가이드라인 확립이 시급한 실정이다.환자 수가 증가할수록 신약개발 시도 또한 늘어나고 있지만, 보험재정의 한계상황이 적절한 치료대안을 제약할 수 밖에 없는 한계상황도 논란거리다.이 가운데 국제 간암학회(ILCA)에서 아시아 대표 자격으로 초대 집행이사를 역임한 한·중·일 전문가 3인방이 APPLE 결성에 의기투합했다. 한국측 한광협 연세의대 교수가 초대 조직위원장(공동위원장)을 맡은 점도 시선을 끄는 대목.국내 간암 분야의 권위자이면서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간암 치료의 새 지평을 모색하는 한 위원장(대한간암연구회장)에게 회의체 발족의 의미와 향후 활동 계획을 들었다.한 위원장은 "전세계 간암 환자의 2/3가 아시아 지역에 분포한다는 점에서 간암은 엄밀히 말하면 아시아의 문제가 됐다"며 "하지만 발생원인과 경향이 다른 서구의 치료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어 아시아 관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의료비 지출에 대한 정부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고가라 하더라도 그만한 효과를 입증한 것은 암 보장의 형평성 차원에서 환자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제언했다.다음은 한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아태 간암 전문가 회의(APPLE)는 어떻게 조직됐나.아시아측 대표로 국제 간암학회(ILCA) 초대 집행이사를 맡을 때 함께 활동했던 일본, 중국 인사와 뜻을 모았다. 많은 간암 관련 학회가 있지만 대부분 서구권이 중심이다. 때문에 치료가이드라인도 서구권을 따라가는데 의료보장제도, 수가, 환자 발생 등 여러가지 면에서 상황이 다른 아시아 현실과 동떨어질 수 밖에 없다.국내에서도 대한간암연구회와 국립암센터가 2009년 진료지침을 업그레이드했다. 하지만 현행 지침은 조기간암의 치료지침을 세부적으로 제시하는 데 비해 실제 아시아권 환자들은 중기와 말기가 2/3를 차지한다. 중기 이상일 경우 간동맥색전술과 표적치료제 '넥사바'를 권하고 있지만, 보험급여 제한 때문에 충분히 사용하지 못한다. 아시아 현실에 맞는 치료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이유다.- 오는 주말 첫 회의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논제들이 다뤄지나.3~4일과 4일 이틀간 인천 쉐라톤 호텔에서 열리는 첫 회의에 한국, 중국, 일본 등 아태지역 간암 전문가 300명이 참석한다.이날 ▲아태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간암 치료 가이드라인 제정 ▲ 만성B형, C형 간염이 간세포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 ▲간암 발생 방지를 위한 간염 관리방안 ▲간암 초기부터 말기까지 각 단계별 최적의 관리법 및 치료법 등 간암 관리법 ▲표적치료제의 현황 및 향후 활용 전망 ▲ 발생 위험 인자, 간암 예방 및 조기 검진 관련 조사 결과 등을 다룰 예정이다.- 임상적 관점에서 아시아와 서구권의 주목할만한 차이점은 뭔가.서구권은 비교임상을 비교적 무리없이 수용하는 반면 아시아에서는 문화적 저항이 커 의사 주도 임상이 어려운 형편이다.하지만 서구 의사들은 대규모 비교임상을 거친 제한적 근거만을 진료현장에 수용하는 반면 아시아 의사들은 많은 수의 암 환자를 진료하면서 다양한 임상경험을 가지고 있다.실제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 개선에 유용한 임상경험과 정보를 근거로 축적하는 데 APPL의 역할이 필요하리라 본다.- 아시아권 치료 가이드라인이 제정될 경우 국내 적용 전망은.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접점을 찾아야 할 부분이지만, 국내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기 이상 환자들이 보험적용의 한계로 충분한 치료효과를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아시아권에서는 일본만 표적치료제의 보험급여를 인정하고 있는데 조속한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환자의 1/3을 차지하는 중증 간암 환자들에게 검증된 치료제는 '넥사바'가 유일한데, 100/100 본인부담이 적용돼 월평균 300만원 가량을 환자가 부담한다. 장기투약을 통해 암 진행을 억제해야 하지만 급여혜택을 받지 못해 경제적 부담을 방치하는 점은 유감스러운 대목이다.정부는 기존 90% 수준이던 암 환자 보장성을 95%로 확대했는데, 간암 환자 수가 늘어나 재정부담이 크다고 해서 배제하는 것은 근시안적이다. 의료비 지출증가를 정부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할만하지만, 암 환자들의 보장 형평성도 고려해야 하리라 본다.입원비용을 발생시키는 불확실한 치료방법을 효과적인 치료제로 대체할 경우 보험재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 예를 들어 95%까지 혜택을 주기 어렵다면 재정상황이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50%를 급여하고 치료 결과에 따라 보험적용을 유보하거나 확대하는 것도 방법이다.- 향후 APPLE의 활동 계획은.내년에는 APPLE 회의가 일본에서 열린다.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분야별 전문가들의 교류와 학술활동을 활성화해 아시아 간암 진료를 위한 정책 제안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계획이다.2010-07-02 06:45:33허현아 -
"남성도 임신 준비해야 하는 것 아시나요?"박문일 교수"외국에서는 가임기 남성용 비타민제가 따로 있을 정도였어요. 산부인과 전문의인 저 조차도 몰랐죠."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58)교수의 철학은 독특하다. '슈퍼베이비' 출산을 위해서는 임신 6개월 전부터 여성보다 남성이 먼저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지난해 8월 한국모자보건학회를 통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자연임신'을 주제로 한 강의를 준비하면서 많은 남성들이 임신을 준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했다."여성은 한 달에 한 번 새로운 난자를 생성하지만 남성은 수정 능력을 갖춘 정자를 만들기 위해선 최소 3개월이란 시간이 필요하죠."건강한 정자 생성을 위해서 남성들은 임신 6개월 전부터 환경, 영양 등 생활습관을 바꾸는 등 여성이 '몸 가꾸기'보다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는 얘기다.박 교수는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들에게 이 같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6월 초 ' 베이비플랜'을 발간했다.이미 초판 3천 부가 날개 돋 듯 팔리면서 출판사는 2판 인쇄에 들어갔다. '베이비플랜'은 청와대로도 전달됐다.책을 전달 받은 이명박 대통령은 6월 29일 박문일 교수 앞으로 감사 카드를 한 장 보냈다.박 교수는 "베이비플랜은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들에게 필독서가 될 만큼 중요한 내용이 많다"며 "전국 보건소와 보건지소에 비치돼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필독서로 지정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귀띔했다.29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박문일 교수에게 감사카드가 도착했다.'베이비플랜'은 임신에 관한 재미있는 해외토픽, 뉴스, 최신 연구 자료, 수많은 환자들과의 진솔한 Q&A 등 부부가 함께 준비하는 계획임신의 모든 것에 관한 내용이 실려있다.'슈퍼베이비'를 출산할 수 있도록 가임기 남·녀가 고쳐야 할 환경, 영양, 운동 등 생활습관의 중요성 또한 담았다.박 교수는 "불임 원인의 절반은 남성에게 있다"며 "여성이 임신을 위해 종합비타민을 복용할 때 남성도 함께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잠시 외국을 들린 박 교수는 외국에서는 가임기 남성용 비타민제를 따로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그는 "산부인과 전문의인 저조차도 몰랐는데 일반 남성들은 오죽했겠느냐"며 혀를 찼다.박 교수는 '베이비플랜'을 통해 우리나라 모든 남성들이 임신 6개월 전부터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가꾸고 '슈퍼베이비' 출산에 힘을 보탤 수 있기를 희망한다.마지막으로 그는 "베이비플랜 저서가 모든 신혼부부의 필수 혼수 품복 1번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2010-07-01 08:31:36이혜경 -
"직원에겐 '복통', CEO엔 '보약'을 선물하죠""창(窓)넘어 창(創)을 발휘하는 창창(蒼蒼)한 오(5)기죠." 심평원 청년이사들이 직원 화합과 내부 문화 혁신을 위해 뭉쳤다.새로운 조직문화 창출을 위해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는 심평원 청년이사회 갈민정(수가등재부·34) 의장은 "최근 한국과 아르헨티나 축구 경기 당일에도 직원간 화합과 대민 봉사 차원에서 응원의 장을 지원했다"고 밝혔다.특히 그는 " 심평원 5기 청년이사회는 기존 기성세대의 생각과 젊은 직원간 의사소통 연결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4월 출범한 청년이사회 5기의 핵심사업으로 직원간 활발한 의사소통을 꼽고 있는 것.그 중심에는 통메시지와(블루-핑크레터)와 뉴스레터(경영리포터, 복도통신), 그리고 온라인 소통의 장 등이 있다고 한다.그는 먼저 "통메시지는 직원들이 조직현안 및 정서(문화)에 대해 느끼는 진솔한 생각을 CEO에게 직접 편지를 통해 전달(Blue Letter)하고 CEO는 직원들의 의견을 취합, 검토한 후 답장(Pink Letter)을 발송하는 상·하간 소통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익명을 요구하는 사안이거나 조직문화 개선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내용등을 전달하는 소소한 활동이지만 오늘 하루도 분주하게 움직인다고.그는 "최근 모 직원의 건의 사항이 담긴 블루레터(직원이 원장에게 보내는 편지)가 원장님에게 전달됐다"면서 "블루-핑크레터 캠페인이 상·하직원간 활발한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번거롭기는 하지만 IT를 활용한 편지보다는 자필 편지가 따뜻한 온정이 담긴다는 점과, 그리고 원장님과의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을 들면서 적극 참여했으면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이름만 들어도 독특한 복통과 보약등 뉴스레터도 직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복통이란 조직내 근거없이 떠도는 소문에 대해 진실을 확인, 메일링 해주는 서비스이며, 보약이란 보고나면 약이 되는 칼럼의 약자로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경영이론이나 경영진의 메시지 등을 정리한 것을 말한다.그는 "복통의 경우 각종 소문이 나돌 수밖에 없는 인사시즌, 사내연애 등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할 것 같다"며 "복도통신, 복통은 복도를 중간매개체로 오가는 이야기를 조사하기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밖에도 청년이사회는 온라인 소통의 장으로 인터넷 카페와 전략 CoP(窓·創·蒼)를 개설, 활발한 교류를 유도하고 있다.2010-06-28 06:30:44이상훈 -
"약사들이 국악 대중화에 앞장 섭니다""왕초보 약사들이 국악 대중화를 위해 국립국악원에 무대에 섭니다."지난해 2월 국악에 관심 있는 약사들이 모여 서울 구로구약사회 여야사위원회 산하 국악동호회가 결성됐다.문윤옥 약사(자명약국·65)를 중심으로 강응구 전 구로구약사회장과 여약사 6명이 의기투합하면서 국악동호회 설립은 급물살을 탔다."전국여약사대회 중 장기자랑에 코너에 구로구 여약사회가 10년간 출전을 하지 못했어요. 이에 국악으로 약사들의 재능을 뽐내자는 취지에서 동호회가 결성됐지요."하지만 국악에 문외한인 약사들을 이끌기는 쉽지 않았다. 이때 문 약사의 부군인 인간문화재 정화영 명인이 결정적인 역할은 하게 된다.정화영 명인은 장구, 민요, 판소리 등 초보약사들의 국악 기초 잡기에 상당한 도움을 줬다고 한다.문 약사의 부군이 국악동호회의 든든한 후원인 겸 사실상의 스승이 된 것.여기에 살풀이, 가야금, 민요, 장고 등을 다룰 줄 아는 문 약사의 재주도 동호회에는 큰 힘이 됐다."장구채도 못 잡아본 약사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이미 지난 4월 구로구약사회 자선다과회에서 초연을 했지요. 반응도 좋았고 약사들 자신감도 생긴 것 같아요."국악동호회의 이후 더 큰 목표를 잡고 맹연습 중이다. 바로 7월4일 오후 5시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리는 '국악을 대중속으로' 행사에 출연, 경기민요와 장구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국악동호회 초연 모습(4월 자선다과회)동호회원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국악에는 우리의 한과 얼이 있습니다. 민요 가사 하나에도 의미가 있지요. 장단을 알면 국악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바로 국악의 대중화죠."문 약사는 이날 동호회에 소속된 약사들 가족부터 국악을 보며 즐기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작은 바람을 나타냈다.문 약사는 일반 약사들도 7월4일 행사장에서 약사회에서 왔다고 말하면 표를 배부 받을 수 있다며 이날 국악을 한 번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추천했다.동호회는 문 약사를 주축으로 청일점인 강응구 약사, 최명신, 심재정, 이수경, 윤재희, 정명숙, 전애현 약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모두 국악원 무대에 같이 선다.2010-06-24 06:20:31강신국 -
"어려운 이웃과 함께한 25년 뿌듯하죠"수원 영통구 매탄동에는 날개없는 기부천사가 있다.약국을 개국하고 얼마 지나지않아 봉사를 실천한 중앙메디칼약국 권세형 약사(중대약대·53)는 25여년의 세월동안 꾸준히 기부를 해오고 있다.기부천사로 추켜세우자 보다 훌륭한 약사들이 많다며 손사레를 치면서 연신 쑥스러운 웃음을 짓는다."봉사의 개념을 떠나 수원 원천동 극빈자촌을 방문해 놀다온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의약분업 이전에는 무료투약도 하고, 건강도 보살펴드리고 했던거죠."약국을 매탄동으로 옮기면서 권 약사는 명절때마다 저소득층에게 쌀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왕 같은 값이면 더 많은 이웃들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생필품 세트로 변경해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또 설과 추석사이 하절기에는 모기향과 에프킬러 등을 지원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을 맞아 방충제를 전달했다. 주민센터는 이를 전달받아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 한부모가정, 무한돌봄가정 등 200세대에 고루 나눠줬다."워낙 사람을 믿는성격이기 때문에 수중에 돈이 생기면 사기를 당하거나, 생산적이지 못한 일로 허무하게 없어져버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기부를 하면 이웃들도 도울수 있고 결국 저한테도 좋은 일인거죠."극빈자촌에서 만나 20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탁두훈 할아버지(우)와 권 약사(좌)인터뷰가 한창일때 한 할아버지가 약국을 찾았다. 권 약사가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맞이한 그분은 수원 영통구 시니어자원봉사대 대장인 탁두훈 할아버지다.원천동 극빈자촌에 있을때 만남을 가졌던 할아버지와는 봉사대 대장과 후원인으로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탁 할아버지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정도로 항상 감사하고 있다"면서 "사후세계에 천당이 있다면 열두번도 더 갔을 사람"이라고 자랑을 늘어놓으신다."약국을 하다보면 시간에 쫓겨 봉사를 실천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봉사대가 저 대신 나서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후원할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이처럼 권 약사의 선행이 소문이 나자 약국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지사. 일부러 먼 길을 돌아 약국을 찾아오는 단골들도 많은데다 단골이 또다른 고객을 데리고 온다."수입이 더 발생하는 만큼 더 많이 기부할 수 있으니 상부상조하는 것 아니겠어요? 기부보다는 동네분들의 따뜻한 사랑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할수 있을때까지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약사로서 또다른 보람이죠."2010-06-21 06:26:41이현주 -
"요리하는 품절남, 매력 만점이죠"'순무를 깔고 돼지고기를 얹는다. 뜨거운 증기와 무즙이 만나면 비린내가 사라지고 육질이 살아난다….'앞치마를 두른 남자가 사랑받는 바야흐로 '요리남'의 시대, 요리하는 품절남이 제약업계에도 출현했다. 한국애보트 신규사업개발부 홍준표 차장(36)이 그 주인공.'Happy Dishes of Hong's Family'라는 타이틀로 지난 4월 업데이트한 그만의 건강요리 레시피(Recipe)에는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봄동 겉절이가, 오감을 자극하는 "사이드메뉴의 대표주자" 도라지무침이, "찬밥의 해결사" 김치볶음밥이 생생한 사진과 함께 미각을 자극한다.요리를 주제로 한 대중문화가 때로는 섬세하게, 때로는 터프하게 '요리남'의 매력을 선사하는 사이, '나쁜남자', '꽃미남'의 아성을 잇는 매력남성의 선봉은 '요리남'에게로 기운 지 오래다.홍 차장은 이른바 ‘Hong's House'만의 레시피를 손수 만들어 아내와 아이, 반가운 손님들을 위해 수육을 삶고 닭가슴살을 손질하고 유서깊은 특제소스, ’쌈장‘을 섞는다.'홍‘s HOUSE'를 방문하는 손님들은 그만의 레시피와 정성이 가미된 특별한 가정식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처음엔 우리 가족 건강을 위한 ‘헬시 푸드 프로젝트’로 시작했는데, 하나 둘 시행착오가 쌓이다 보니 친지, 지인들과도 나누고 싶은 소박한 밥상이 되었네요.”홍준표 차장이 직접 편집하고 글을 쓴 레시피(Recipe) 일부. 사진은 아시아 우수직원 포상으로 다녀온 두바이 여행에서 아내와 함께.홍 차장에게 요리는 맛보다 건강, 결과보다 과정을 의미한다. 때문에 주방에선 철칙처럼 아내와 늘 짝을 이룬다."아내가 썰면 제가 다듬고, 제가 빚으면 아내가 담아냅니다. 옥수수 하나를 삶더라도 같이, 국물을 우려내도 함께한 세월처럼, 요리는 함께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소금은 가능한 쓰지 않고 자극적인 양념을 자제하다 보니 심심할 수도 있지만, 그의 레시피는 지인들에게 반응이 좋다."신혼초 집들이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초대장을 만들었어요. 우리 집 식단과 레시피를 적어 초대인사와 함께 보냈더니 처음엔 의아해하다가도 정성을 생각해 맛있게 먹어주더군요."직접 찍은 스틸컷에 카피까지 덧붙인 그의 레시피에 따르면 돼지고기 수육은 자칫 과식하다간 런닝머신 40분을, 매운양념치킨은 맥주를 부른다.'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그만의 요리비법은 말 그대로 '몸과 마음이 풍요로운' 요리 이상의 행복철학에 맞춰져 있다.뉴욕주립대 MBA 과정을 마치기 위해 곧 미국으로 떠나는 그는 공부를 마치면 캠핑요리에 도전할 생각이다."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에 나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요리를 추가할 생각이에요. 그 때쯤 레시피가 더욱 다채로워지겠죠."아름답고 따뜻한 기억을 부르는 요리. 나누는 기쁨을 버무린 그의 다음 레시피가 기다려진다.2010-06-17 06:30:54허현아 -
"천하무적 야구단도 부럽지 않아요""야구의 가장 큰 매력이요? 아무래도 약사들은 활동 공간이 폐쇄적인 만큼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땀을 흘리는 동안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삶의 활력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운동도 많지만 야구 만큼 재밌는 운동은 없는 것 같습니다."지난 1월 대전 지역 약사들을 중심으로 사회인 야구계의 뉴욕 양키스를 꿈꾸며 창단한 사회인 야구단 '야키스(Yarkees)'. 야키스의 창단과 함께 감독 겸 선수로 야구를 시작한 이정표 약사(제생약국, 충남대약대)는 불과 6개월 만에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의 야구 예찬론자가 돼 있었다.야키스는 구단주를 맡고 있는 조창희 약사를 필두로 이정표 약사와 단장인 전운종 약사가 주축이 돼 만든 신생 사회인 야구팀으로 약사 17명과 제약·도매 직원 9명과 고등학교 야구선수 출신 코치 등을 총 30명의 선수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이 약사 역시 야키스 창단 전까지는 그저 보는 것에 만족하는 관중이었지만 야키스 창단과 함께 이제는 야구 없이는 살 수 없는 진짜 야구인이 된 듯 했다."실제 경기 경험이 없어서 조 약사를 중심으로 야구단을 결정할 당시만 해도 야구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그라운드에 나서보니 전에 느끼지 못했던 재미와 짜릿함이 있더군요."물론 이 약사에게 마냥 즐거운 시간이 허락된 것만은 아니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을 뿜어내며 선발로 뛰기를 원하는 선수들의 애처로운 눈빛을 뒤로 한 채 라인업을 짜고 경기를 총지휘 해야하는 남 모를 고민은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은 이 약사의 업보(?)였다.주말 새벽도 아랑곳 하지 않고 경기를 위해 달려온 선수들 가운데 선발에 포함되지 못한 채 2~3시간을 기다리다 돌아가는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이 약사는 말한다."야구에 대한 열정이 다들 보통이 아니다 보니 경기에 나서게 되면 선발로 뛰게 해달라는 무언의 눈빛들을 감독에게 보냅니다. 혹은 교체를 지시하면 한번 더 타석에 들어서게 해달라고 통사정을 하기도 합니다. 상의를 해서 엔트리를 짜지만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는 감독으로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좋은 재목들을 놓치지 않고 야구단으로 영입하는 것도 이 약사의 몫이다. 실제로 거래가 있는 영업사원들 가운데 야구에 대한 관심을 보여 즉석에서 테스트를 진행, 현재 야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야키스 야구단신생팀인 만큼 예상치 못한 실수들을 연발할 때는 감독인 이 약사도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다."지난 경기에서는 주자 2, 3루 상황에서 2루 주자가 도루를 하자 당황한 3루 주자가 2루 주자에게 돌아가라는 신호만을 보내며 자리에서 굳어버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실수이지만 그런 것이 신생팀의 매력 아니겠습니까."그렇다고 해서 야키스 야구단의 실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지역내 리그전에 참여해 4번의 정규 게임을 치루는 동안 야키스는 2승 2패라는 신생팀으로서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이 약사는 당장 야키스가 지역 내 최강로 우뚝 서는 것을 바라지 않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선수들이 함께 땀을 흘리며 연습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전국 최강의 야구단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야키스 야구단 활동이 알려지면서 선수로 활동하고 싶다는 약업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야키스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실력이나 열정 면에서 천하무적 야구단이 부럽지 않는 사회인 야구단이 바로 야키스입니다."2010-06-14 06:33:53박동준 -
"몸짱 만들기, 꾸준함이 비결이죠"식약청 바이오의약품정책과에 ' 몸짱'이 떴다.작년부터 식약청에서 일하고 있는 이승호 사무관(31)의 '건강한 신체'는 잦은 술자리 등으로 몸매 가꾸기에 실패한 동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다.노연홍 청장과 같은 시간, 같은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다는 이유로 주위 동료들은 그를 '청장님의 헬스 트레이너'라고 소개한다.이 사무관은 그러나 '헬스트레이너'는 과장된 이야기라며 손사래친다."불광동으로 이사를 와서, 새로 등록한 헬스장에 노 청장님이 다니고 있더라고요. 그때부터 아침 6시반부터는 노 청장님과 함께 운동을 시작한 사이가 됐죠. 그뿐입니다."하지만 근육질의 그의 몸매를 보고 있노라면, 헬스 트레이너로 오해할 만 하다.아니나 다를까, 그의 이력에는 '헬스 트레이너'도 끼어있다."제대후 헬스클럽에서 6개월간 트레이너로 일한 경험이 있어요. 관장님이 헬스장보다는 외부일에 더 신경을 써서 거의 운영을 하다시피 했죠"이 사무관의 몸매는 단순히 단기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만들어진 몸은 아니다. 그는 10년 넘게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운동을 시작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였어요. 좋아하던 여자친구가 '전에 남자친구가 역도선수'라고 하길래, 그 말에 자극이 되어 본격적으로 입문했죠"여자친구때문에 시작했던 운동은 어느덧 자기만족의 도구가 됐다.힘든 고시공부에서 자신감을 잃은 그를 다시 이끈 건 다름아닌 '신림동 헬스클럽'이었다."그땐 정말 타이트하게 운동했어요. 전혀 내 자신이 발전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시기였는데, 운동은 노력한만큼 결과가 나오더라고요"3년간의 수험생 신분을 끝내고 지난 2007년말 드디어 합격의 꿈을 이룬 이 사무관은 첫 공직생활을 식약청에서 시작하게 됐다. 그는 지금 바이오의약품정책과에서 법령·제도개선과 인체조직 및 이식재 안전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최근 그는 여지껏 만나보지 못한 가장 무서운 적을 만났다. 바로 '술'이다."업무상 술 마시는 기회가 많이 늘었어요. 요즘엔 술을 먹기 때문에, 그것을 만회하려고 또 운동하는 것 같네요."그는 운동을 몸을 만들기 위해 하기보다는 '운동능력 향상과 자기계발'을 위해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몸매 자체에 연연한 운동은 인생이 피로해지고,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이 사무관은 건강한 삶을 이어가려면 운동과 함께 식사조절이 가장 중요하다며 술과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 대신 야채나 단백질을 보강하라고 말한다."저도 몸을 더 키우고 싶은 욕심은 있어요. 하지만, 그보다 마라톤 선수처럼 꾸준히 운동능력을 향상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죠. 식약청이 오송에 가더라도 출퇴근에 여유가 있다면, 역도를 할 생각이에요."2010-06-10 06:30:53이탁순 -
"버려진 동물 보호, 생명존중 정신""선대 사장님께서 파리 한 마리도 함부로 죽이지 말라고 하신 말씀이 저에게는 정말 크게 다가왔어요.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정말 소중한 것이니까요."강인영 주임(중외제약 품질보증과)은 매주 토요일이면 안산에 있는 유기동물보호소를 방문한다.길에 버려진 개와 고양이들을 돌보기 위해서다. 강 주임은 이곳에서 동물들의 목욕과 미용, 집 청소 등을 돕는다.강 주임이 이처럼 유기동물을 보호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부터다. 집에서 고양이 2마리를 키우던 중 길 잃은 고양이가 집 주변의 쓰레기를 뒤지던 모습을 발견하고 정기적으로 먹이를 챙겨주기 시작했다."처음 보호소를 다녀온 날 펑펑 울었어요. 너무 가슴이 아파서 다시는 가지 않을 거라고 다짐을 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정기적인 봉사 활동에 참여하게 됐어요."강인영 주임은 길에 버려진 동물들이 안전한 가정에 입양될 수 있도록 상처를 치료해주고 따뜻하게 돌보고 있다.피부병을 앓고 있던 새끼 고양이, 쥐잡이용 끈끈이에 아랫부분이 붙어 포획된 노란둥이 등 그동안 그녀가 가족처럼 보살핀 동물들도 여러 마리. 주인에게 버려져 힘들어하던 동물들이 건강한 모습을 회복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하지만 정성을 다해 보호를 해도 결국 버티지 못하고 죽어갈 때면 가족을 떠나보내는 것 마냥 힘들다."사람들이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강아지나 고양이는 새끼 때는 정말 귀엽잖아요. 그런데 조금 크면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반려동물을 들일 때에는 끝까지 책임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은 후 분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이들 역시 살아있는 생물체이지 장난감이 아니거든요."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강조하며 또박또박 얘기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우리 회사의 설립이념인 '생명존중'의 정신이 그대로 베여있음을 느낄 수 있다.승진 시험을 준비하면서 회사의 기업정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는 그녀는 '생명존중'은 의식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행동의 바탕에 자리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동물도 사람처럼 똑같이 숨을 쉬는 소중한 생명체입니다.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유기동물을 보호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강인영 주임을 통해 회사의 '생명존중' 정신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염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2010-06-07 06:31:33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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