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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갱년기 여성의 건강지킴이 '유산균 YT1'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생활에 깊이 영향을 미친 지 어느덧 2달이 훌쩍 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회사의 회식이나 친구사이의 약속 등은 대부분 뒤로 미뤄지고 많은 회사에서는 재택근무까지 도입되어 남편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학원을 보내기도 어려워졌고 개학은 미뤄졌으며 그렇다고 바이러스를 부모님께 옮기게 될까 걱정이 되어, 연세 드신 부모님께도 맡기기 힘든 상황이다. 매일매일 식구들 식사 준비하는게 보통일이 아니고 청소할 것도 늘어나고, 이래저래 늘어난 가사노동이 많은 대한민국 여자들에게 여간 버거운 것이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 생리까지 끊어지면서 작은 일에도 화가 치밀고 밤에 잠도 잘 오지 않고 피곤하기만 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같은 질환을 이겨내는 데에는 면역력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가사노동, 가족관계로 인한 스트레스와 폐경으로 인한 여성호르몬 저하로 인해 급격히 면역력이 떨어져 혹시라도 크게 탈이 나는 건 아닌지 40-60대 여성분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 몸의 면역력이 각종 질환의 예방이나 치료에 중요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는 우리 몸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이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이들 미생물들에 대한 각종 연구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여성의 질에 사는 미생물과 이들이 여성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인구 노령화와 맞물려 중요한 관심 연구 분야가 되고 있다. 과거의 연구가 주로 여성의 질내 세균과 임신, 출산, 질염 및 성매개 감염질환의 관계를 규명하는 데 주로 초점이 맞춰졌다면 근래의 연구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질내 세균 분포가 갱년기 여성의 건강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 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아래에 갱년기 대표 증상과 유산균의 관계에 대해 몇가지 연구를 통해 간략히 짚어 보고자 한다. 폐경 여성에서 호르몬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을 꼽으라고 한다면 안면홍조와 골다공증을 들 수 있다. 여성호르몬의 감소가 이러한 갱년기 합병증의 근본 원인이지만 호르몬 대체 요법에 따른 유방암 증가 등의 합병증을 우려해서 많은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유산균이 이들 증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안면홍조는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대표적 증상이다. 흐르는 땀에 외출도 불편하고, 밤에는 잠도 자기 어렵고, 수시로 짜증은 치밀어 오르고, 한창 일할 나이에 여간 고생스러운 것이 아니다. 최근 덴마트 연구진이 안면홍조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폐경 여성에서 유산균과 콩의 일종인 레드클로버 추출물을 12주간 투여해서 하룻동안에 안면홍조의 발생횟수를 4회 정도 감소시키고, 안면홍조의 강도 역시 개선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70-80대 골절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골다공증 역시 폐경 여성에서는 관심을 가져야할 질환이다. 골다공증과 관련해서는 스웨덴의 연구팀이 249명의 갱년기 여성을 대상으로 유산균과 골다공증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서 다기관 무작위 전향적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12개월간 유산균 및 위약을 각각 무작위로 투여하여 골밀도의 변화를 추적관찰 했고 그 결과 위약을 복용한 여성은 요추에서 1년동안 약 0.7%의 골소실이 관찰된 반면 유산균을 복용한 환자에서는 골소실 없이 골밀도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폐경과 함께 여성의 질내 세균분포에도 변화가 생긴다. 폐경이 되면 여성의 질내 글리코겐 농도가 낮아지고 이에 따라 유산균도 감소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서 갱년기 여성에서 생기는 대표적인 증상이 질건조증, 성기능장애와 같은 비뇨생식기 증상이며 전체 폐경환자의 약 50-60%에서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심한 환자일수록 질내에 유산균의 수는 적고 대신에 다른 다양한 세균이 질내 유산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에 오스트리아 연구진이 무작위 이중맹검 연구를 통해 폐경으로 비뇨생식기 증상의 치료를 요하는 환자들에서 경구로 유산균을 투여해서 질내 유산균이 회복되고 질건조증이나 성기능 장애 역시 개선되는 것을 증명해 유럽산부인과학회지에 보고했다. 잦은 방광염 역시 폐경 여성에서는 매우 괴로운 질병이다. 특히 방광염은 폐경 이후에 그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며 30-50%의 여성에서 치료 이후에 재발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지만 잦은 항생제의 복용은 자칫 항생제 내성균이 자라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질내 유산균은 비뇨생식기계통에서 젖산과 과산화수소 등을 생산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나쁜 균들이 비뇨생식기 표면에 붙는 것을 억제하며 우리 면역계를 자극하여 항균 작용을 하게 된다. 실제 일본 연구진에 의한 연구에서 재발성 방광염 환자에서 질정을 이용한 질내 유산균 투여를 통해 별도의 부작용 없이 방광염의 재발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지금까지 폐경된 여성에서 유산균의 효능을 요약해서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런 효능과 관련된 연구들이 대부분 외국에서 시행되어 온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여성건강을 위한 유산균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국내 유일의 식품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유산균 중에서도 가장 많이 알려진 유익균인 Lactobacillus acidophilus를 이용한 균주인 YT1을 개발했다. L. acidophilus의 경우 국내외에서 치즈나 요거트와 같은 발효가 필요한 식품에서 발효균으로 사용되며 오랫동안 섭취해 온 균주로 그 안정성이 보장된 균주이다. 이번에 개발된 YT1은 효과면에 있어서도 폐경 유발 동물 모델을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골밀도의 개선 및 우울증 관련 행동의 개선을 확인했으며 국내의 갱년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시험에서 12주간의 해당 유산균 투여를 통해서 안면홍조, 불면증, 우울증과 같은 갱년기 대표증상을 많게는 50%까지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여줬다. YT1은 국내에서 갱년기 환자의 임상증상 및 각종 합병증을 개선하는 것을 증명한 여성을 위한 가장 대표적인 유산균이다. 2018년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수명이 85세를 넘어섰다. 평균 폐경 연령이 약 50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그마치 35년을 여성호르몬의 도움 없이 살아야 한다. 오래 사는 것이 행복하려면 갱년기의 고통을 잘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며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작용 없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약이라면 금상첨화라고 하겠다. 여성의 갱년기 건강을 지키면서도 부작용 없는 여성을 위한 유산균이야 말로 진정한 여성의 건강지킴이가 아닐까 싶다.2020-04-16 10:15:31정용욱 차병원 교수 -
[기고] 마스크에 울고 웃는 날, 그래도 뿌듯한 이유홈쇼핑 특급 쇼호스트도 아닌 내가 오늘은 매일 완판이다. 요즘 제일 핫한 아이템인 '마스크!' 아침에 판매를 시작하면 한 두시간이 못 가 완판이다. 덕분에 종일 "죄송해요. 오늘 판매는 끝났습니다"만 반복하게 된다. 얼마 전 기사에도 났던 '없무새'가 된다. 나라가 생긴 이래 이렇게 전국민이 약국을 찾고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던가! 생긴 지 20년이 넘은 약국을 찾아 "언제 약국이 생겼어요? 나 이 동네서 몇 년을 살아도 여기 약국 있는지 몰랐네"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새삼스레 "어! 약국이 바뀌었네?!"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하루 종일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반복하느라 퇴근할 때면 목이 칼칼해진다. 마스크를 팔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서 마스크를 팔고 평소보다 늦게 퇴근하느라 독감 유행시기에도 끄떡 없던 내가 급기야 대상포진에 걸릴 정도이니 마스크 대란은 마스크를 구매하는 분들에게도 판매하는 사람에게도 힘든 일임에는 분명하다. 상가 1층에 위치한 약국인 탓에 다른 가게 오픈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 평소보다 일찍 약국을 오픈하고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손님들이 일찍 오시기에 나도 조금씩 일찍 나오다보니 평소보다 30분 이상 일찍 나와서 마스크를 판매하니 추운 날씨에 기다리시다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아침에 빨리 살 수 있어 다행이라고 해주신다. 가뜩이나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많은 동네라 새벽부터 나와 기다리시다가 다른 편찮은데가 생기시지 않을까 걱정되서 한마디 건내면 "나보다 약사님이 이것 때문에 힘들어서 어째요", "우리는 괜찮아 이렇게 살 수 있게 해주니 고맙지"라고 해주시는 분들 덕에 힘이 난다. 초반에는 너무도 힘들어서 공적마스크 판매를 중단할까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다. 그렇지만 인구 밀도 높은 아파트 촌에서 나 편하자고 마스크 판매를 중단하면 안될 것 같아 내가 편한 방법을 찾다 보니 나도 만족스럽고 환자도 만족스러워지는 것 같다. 잔머리든 아이디어든 내 몸 좀 더 편해볼까 고민하면서 판매 하다 보니 "이번주는 지난주보다 나은거 같네", "똑부러지게 하니까 좋아"라는 긍적적인 평가도 이어진다. 요즘에는 처방은 반토막이고 팔리는 것은 마스크 뿐이라 다음 달 카드값은 어찌 메우나 시름이 깊어지지만 마스크 사고 나가셨다 불쑥 들어오신 손님이 "이거 먹고 힘내"라며 쥐어주시는 음료수 하나에, "요즘 보니 얼굴이 반쪽이야"라며 슬쩍 건네주고 가시는 간식거리에 웃음이 나고 "똑 같은 질문 수백 번 들을 텐데 짜증 안 내고 맨날 생글거려서 내가 감동했어"라며 처방전 내미시는 손길에 힘이 난다. 마스크 판매가 너무도 힘이 든 것은 사실이다. 다시 나에게 선택하라고 하면 아마 쉽게 마스크를 팔겠다고 선택 못 할 수도 있다. 체력짱 긍정여왕인 나에게도 우리 딸 키우는 것보다 힘든 것은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힘에 부치는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나는 이번 마스크 판매로 대상포진과 함께 동네 주민의 인심은 얻은 것 같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 열심히 하자 했던 내 마음을 오시는 분들도 알아주시는 것 같아 뿌듯하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사태가 끝나고 나면 모든 약사님들이 '고생했지만 뿌듯했다', '마스크 판매하길 잘한 것 같다'고 평가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비록 오늘은 마스크 한 장에 울고 웃을 지라도.2020-03-27 09:38:08현고은 약사 -
[기고] 이주민 차별하는 공적마스크 정책 개선해야시민이 들어와 외국인 등록증을 내민다. 외국인 등록증 번호대로 입력하고 새로 부여된 한글 이름을 숙지한 후 의료보험 프로그램에 가서 수진자 조회를 하자 ‘의료보험료 체납’이라고 뜬다. 이럴 때 약국에서는 특히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의료보험료를 안 냈다고 확인이 돼서 공적 마스크를 드릴 수가 없겠네요." "뭐라구요. 저는 한국에서 사는 사람이 아닙니까. 왜 안 된다는 거죠. 그럼 우리는 병에 걸려 죽으라는 말인가요. 우리가 무료로 달라는 것도 아니구요." 일선 약국에선 공적마스크를 놓고 이같은 실랑이들이 많이 생길 것이다. 약사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정부는 애초에 공적 마스크 공급을 발표하면서 국민들에게 공평한 보급을 약속했다. 하지만 정작 외국인 등록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건강보험 가입자로 제한한다는 조항 때문에 차별을 받고 있다. 가령 6개월 미만 체류 이주민이거나 A회사에서 B회사로 옮기기 전엔 의료보험 가입자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이 때엔 공적 마스크를 구입할 수 없다. 또한 사업등록 없이 영농 사실 확인만으로 이주노동자를 고용한 업체에 소속된 이주민도 구매 자격에서 배제되고 있다. 이주민 지원단체를 통해서 파악해 본 결과 250만명의 체류 외국인 중 미등록자 39만명, 단기 체류자와 관광통과 46만명이 완전히 배제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건강보험 의무가입이 2021년까지 유예돼 건강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10만 유학생들 또한 마스크 구매가 불가하다. 정부가 공평한 마스크 공급을 선언했지만 정작 구매자격에서는 공평함보다는 외국인,이주민 차별을 둔 것이다. 인간의 건강권은 그 어떤 차별도 있어선 안된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공적마스크를 무료로 배급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모든 사람이 건강권을 위한 마스크 구매에 차별이 느껴선 안된다. 지금처럼 공적마스크 공급에서 이주민을 차별할 경우 한국사회를 평가할 때 코로나 대응을 잘 했다 할지라도 인종차별 국가라는 오명을 남길 수 있다.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건강권에서 만큼은 어느 누구라도 차별받지 않도록 해야한다. 바이러스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이주민과 외국인의 경우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거나 의료 정보 등이 제 때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 한다. 지역사회 방역에 허점이 생길 수 있다. '우리 국민들 쓸 마스크도 없는데 외국인까지 챙겨야 하냐' 라는 시선으로 그들을 차별한다면 방역에 허점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차별없는 공적 마스크 구매 자격 부여야말로 제대로 된 코로나 대응의 출발점이다. 약국에선 안타깝게도 공적마스크 외 사적마스크의 유통이 원활하지 않다. 부직포 마스크가 조금씩 풀리지만 모든 약국에 끊이지 않게 유통되는 상황도 아니다. 한국사회는 1500원짜리 마스크 2장을 통해 울고 웃고 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 ‘약국에 방문해서 자격이 없으므로 마스크를 드릴 수 없습니다’라는 말 한마디에 온갖 폭언을 퍼붓고 위험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주민이나 외국인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실감을 느끼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모두가 차별없이 공적 마스크 공급을 받을 때 코로나로 인한 국민들의 상실감이 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이주민 건강권을 보장해야 한다. 공적 마스크 공급에서 체류 자격과 건강보험 가입자에 한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다. 지금이라도 이주민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공적마스크 구매자격을 부여해야 한다. [필자 약력] ▲숙명여대 약학대학 ▲서울대학교 임상약학 교육과정 이수 ▲부천 부부약국 ▲현 부천시약사회장2020-03-25 10:00:31윤선희 부천약사회장 -
이제는 약사가 '분배조정자' 역할해야지난 2월 14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에 다녀온 한 분의 경험담이다. 이 이야기는 지금 수요보다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속에 약국으로 대부분의 보건용 마스크가 유통되고 있는 시점에서 어떻게 보건용 마스크를 모든 국민들에게 적절하게 분배할 것인가에 대해 우리 약사들에게 좋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2월 14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에 있었습니다. 약국에 가서 마스크를 사려했더니 병원에 우선 공급하고 아래의 경우에만 구입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 본인이 환자일 것 - 구입을 위한 정당한 사유가 있을 것. 이를테면, 환자 가족이거나 위험지역을 방문해야 하는 등의 사유가 있을 것. 위의 사유를 들어보고 판매 여부를 약사가 판단한다고 합니다. 결국 마스크를 구입하려 했지만 하나도 구할 수 없었고요. 통상 프랑스 약국은 우리처럼 마스크 재고가 거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3월 들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새로운 마스크 착용지침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KF94 등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코로나19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에도 KF94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 KF80 이상이 필요한 경우는 기존 적용 대상(▲의료기관 방문하는 경우 ▲기침,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감염과 전파 위험이 높은 직업군 종사자에 더해 ▲건강취약계층, 기저질환자 등이 환기가 잘 안 되는 공간에서 2미터 이내에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가 포함됐다. 군중모임과 대중교통 이용 상황이 이에 속한다. 일반인의 경우 동일인에 한해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했을 때엔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지침을 변경했다(다만 이 경우에도 환기가 잘되는 깨끗한 곳에 보관한 후 재사용해야 한다). 또 감염 위험이 적은 곳에선 면 마스크 사용도 도움이 되고, 면 마스크는 정전기필터 교체 시 빨아서 써도 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WHO의 마스크 권고원칙도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일반인들이 코로나19 감염자(의심자 포함)와 접촉할 수도 있는 상황이거나 본인이 기침이나 콧물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있다. 그리고 반드시 자주 알콜 소독제나 비누를 사용한 손씻기를 병행할 때만이 마스크 사용이 의미가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Masks are effective only when used in combination with frequent hand-cleaning with alcohol-based hand rub or soap and water). 즉 모든 사람이 모든 경우에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은 공급부족과 수요과잉 시엔 어떤 식으로든 걸러져야 한다. 거의 모든 양의 보건용 마스크 유통이 약국으로 일원화된 지금, 약사들이 보건용 마스크의 ‘분배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고 해야만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침 여러 약국들에서 뜻있는 약사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역할들을 진행하고 있다. 약국 자체적으로 보건용 마스크 우선 공급 원칙을 정해 일정 분량(예로 30%)을 따로 65세 이상, 기저질환자, 환자 접촉자, 임산부 등을 위해 공급하는 곳도 있고, 노약자분들은 줄을 서거나 대기하는 대신 판매장부에 인적사항을 적고 편한 시간에 오셔서 찾아가게 예약을 해주는 약국도 있다. 또한 ‘나는 괜찮아요(OK), 당신이 먼저’라는 모토로 ‘공적 마스크 양보하기’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보건용 마스크 구매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자는 것이다. "우리 약국에 오시는 단골 할머니는 마스크 때문에 넘어지셨다고.. 다행이 부상은 안당하셨는데... 안경 쓰고 마스크까지 쓰면서 길가의 장애물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워서 많은 어르신들이 낙상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 마스크가 좁은 공간에서 사람들 간 접촉하거나 대화할 때 필요한 것이지 길거리 다니실 때는 착용 안하셔도 된다는 것을 알려 드려야 할 것 같다. 시골에서 혼자 밭 메는 어르신들도 마스크를 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마스크의 공평한 배포 시 올바른 마스크 사용법을 알려 주고, 이에 관련한 안내 팜플렛을 만들어 마스크와 함께 주는 것도 불필요하게 잘못 사용되는 보건용 마스크의 과수요를 막는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약국을 통한 보건용 마스크 유통이 한주를 지나며 여론도 좋아지는 쪽으로 가고 있으며, 추후에 또 이런 비상 상황이 올 경우 약국이 보건의료물자 보급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하나의 선례가 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들의 약국의 공적 기능과 약사의 공적 역할에 대한 인식도 높아질 것이라 예상된다. 여기에 더불어 약국이 마스크의 단순한 배포에만 머무르지 말고 적재적소에 더 필요한 사람들에게 분배하는 역할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낸다면, 이를 통해 2020년을 살아가는 약사들이 약사직능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이다.2020-03-09 09:30:57데일리팜 -
[기고]코로나19, 180cm 거리 접촉에도 전파 가능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시끄럽다. 예방 방법에 대해서도 심지어 의료 전문가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의견을 말하고 있어 시민들은 무엇이 옳은 말인지 종잡을 수 없다. 어떤 전문가는 손 세정제가 효과가 없다고 말하고 어떤 전문가는 바이러스를 거르지 못하는 일반 마스크는 예방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하고 마스크를 쓰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전문가가 있는 반면 쓸 필요가 없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감염병 예방의 원칙과 최신의 미국 질병관리통제본부(CDC), WHO 그리고 연구문헌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일반인들이 감염을 예방해야 하는지 정리해보려 한다. 먼저 전염병의 전파 경로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전염병 마다 전파 경로가 다르므로 예방하는 전략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전파 차단의 전략은 환자 발생 시 이 환자를 어떤 형태로 격리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되고 논의되어 왔다. 해당 인구 집단으로 어떤 방법이 유효한 대중의 행동인가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으므로 전염병의 원인 균, 바이러스의 특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들이 권고하게 된다. 전염병은 접촉에 의한 전염, 비말에 의한 전염, 공기를 통한 전염, 그 외 기타 방식으로 크게 대별된다. ▲옴이나 헤페스바이러스 같이 직접적 접촉에 의한 전파와 병원 내 감염균들에 오염된 것에 의한 경우나, RS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가 가지고 논 장난감을 다른 아이가 갖고 놀며 전염되는 것 같은 간접 접촉에 의한 전파유형이 있다 ▲그리고 접촉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 비말에 의한 전파의 경우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호흡기 분비물의 입자에 접촉되어 직간접적 접촉이 일어나 전파되는 경우인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 유형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비말은 전형적으로 5μm이상의 크기로 정의 된다 ▲공기 중 전파는 여러 여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첫째 비말의 사이즈가 공기 중 확산되는 크기로 작아야 하고 공기 중에 떠 있으면서도 전염력을 시간이 지나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요건을 갖춘 것은 결핵, 홍역, 수두 바이러스 같은 것들이며 이런 균종으로부터 전파를 예방하려면 NIOSH 인증 N95이나 그 이상의 높은 수준의 호흡기 방어장치가 필요하게 된다. 지금 문제가 되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는 비말을 통한 접촉에 의하여 전파되는 것으로 보이므로 180cm정도 정도의 거리에서 감염된 환자를 통한 접촉으로 전파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환자로부터 나온 비말이 직접 코나 입주위에 뭍거나 손에 그 바말이 뭍은 것을 다시 자신의 코나 입을 만짐으로써 전염될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60%이상 에탄올이나 이소프로필 알콜이 함유된 세정제에는 불활성화 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세정제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정확한 말이 아니다. 단 점액질 내에 있는 바이러스는 이러한 불활성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제일 좋은 예방 수칙은 비누를 사용하여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다. 여의치 않은 환경이라면 앞서 언급한 수준의 세정제로 손을 씻는 것이 추천된다. 손이 더러워져 있는 경우 세정제가 물로 씻는 것을 대신할 수는 없다. 마스크 문제는 공기에 의한 전파라면 일반 마스크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이러스를 걸러줄 만한 규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말에 의한 접촉에 의한 전파의 경우 보통 의료진이 시술할 때 사용하는 정도의 마스크면 충분하다. 2020년 2월 12일 오후 2시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코로나 바이러스 2019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국제 환자 케이스 통계 CSSE(Center for systems science and Engineering at JHU)에 따르면 전세계 4만5183명 확진, 1115명 사망, 4846명 회복의 통계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28례 미국은 13사례가 확진 된 것으로 보여준다. 전염을 막는 전략은 그 국가의 크기, 인구 밀집 상태 발생 케이스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 그 나라의 크기를 고려할 때 발생 케이스가 13명이란 점을 두고 보면 전 국민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권하는 것은 매우 설득력이 없는 권고이며 낭비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 같이 인구 밀집 지역에 특히 중국에서 한국으로 유입된 모든 사람들에 대한 전수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즉 감염자가 돌아다닐 가능성이 상존하는 경우라면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경우 불특정 다수에 밀접한 접촉이 발생하는 환경에서는 보통 의사 들이 시술 시 사용하는 수술용 마스크 정도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낫다. 단, 손을 씻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스크의 외부를 향한 부분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 부분이 손에 닿지 않게 벗을 필요가 있고 마스크 탈착 후 손을 씻을 필요가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의학자들도 계속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다. 향후 밝혀지는 사실에 따라 권고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질병통제기관의 근거에 입각한 권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2020-02-13 06:08:22데일리팜 -
코로나19, 이대로 우호적이지 않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스나 메르스와 유사한 베타코로나에 속한 RNA바이러스로 백신과 치료제가 없기에 치사율이 높은 인수공통 전염병이다. 치사율은 사스와 메르스가 각각 10%, 30%에 달했다. 이는 의료 수준에 의해 차이가 있는 것이고 사스와는 유전자 상동성이 매우 높고 세포 수용체가 동일한 ACE2를 사용하기에 결국 제2의 사스 바이러스로 보면 된다. 바이러스성 질병은 화재처럼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불이나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이 불이야 소리 질러 주위에 경보를 보내고 초기 대응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한다. 호들갑 떤다고 해도 대형 사고로 번지는 것보다 다소 머쓱한 편이 낫다. 이미 중국은 초기 대응에 실패해 후베이 지역뿐만 아니라 전 지역이 위험에 처해 있다. 이제 곧 공식 감염자가 10만이 넘을 테고 이미 감염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상태에 진입했으나 진단 시스템이 이를 따르지 못해 통계는 누락될 것이다. 그러나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해 어느 단계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치사율이 지금보다 높게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불활화 시험을 해보면 강한 바이러스가 아니다. 이 바이러스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엔벨로프를 지닌 RNA 바이러스로 감기 유행하는 시기와 동일하게 보면 된다.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그 자체가 얼마나 강하냐도 중요하지만 환경에 더욱 영향을 받는다. 즉, 사스 바이러스 불활화시험 결과 섭씨 4도에서는 산성(pH 3) 또는 화학적 소독제(포름알데히드계) 등에서 비교적 안정된 특징을 지녀 적어도 3월말까지 이러한 현상이 유지된다는 예측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2015년 메르스 사태 경험이 있어 질병관리본부의 모니터링 관리 시스템과 음압 격리병동 시설 등이 준비가 되었기에 병원 내 감염이 없고 아직 까지 초기 대응을 잘하고 있다. 이 또한 메르스의 보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유입이 계속되어 2차 3차 전염이 늘어나면 국내 바이러스 질병 대응 시스템도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심각한 판데믹으로 번지지 않는다고 해도 이러한 사태가 3, 4월 말까지 지속된다면 국민의 피로도, 경제적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의 진단 시스템으로는 보균자까지 완벽하게 진단 할 수 없기에 중국으로부터 감염자 입국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지 않으면 우리도 중국의 다른 지역처럼 될 수 있기에 좀 더 단호한 방역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번 국내 메르스 사태는 단 한명의 수퍼 감염자가 일으킨 것임을 명심해야한다. 지금 겨울철은 바이러스가 살기에 너무 쾌적한 환경이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의리로 막을 수 없고 과학적인 방역만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칼럼은 김영봉 건국대 의생명공학과 교수의 개인적으로 데일리팜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2020-02-11 06:15:17데일리팜 -
[기고] 첩약보험의 경제성과 한약제제최근 한의약계의 최대 이슈는 누가 뭐래도 첩약보험이다. 첩약보험은 지금까지 수많은 논쟁 속에서도 꿋꿋이 진행돼 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국정감사에서 그간 논란이 되었던 안전성, 유효성, 경제성에 더해 청와대 유착설까지 제기돼 한치 앞도 내다 보기 힘든 상황이 되고 말았다. 한약조제 제일 전문가인 한약사 입장에서는 의약품으로 생각하며 투여한 첩약이 안전성, 유효성 논란에 휩싸인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으나, 사실 지금까지 이런 논란의 책임은 공급 당사자인 한의약계에 있다고 생각된다. 양방의 집단지성을 통한 검증과 이를 통한 발전 방식을 거부하고 비방 위주의 소위 깜장물이라 불리며 내용도 깜깜, 가격도 깜깜하게 만든 공급자 위주 정책이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생각된다. 한약은 오랜시간 안전하게 사용되어 왔고 그 유효성으로 지금까지 수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증진하며 그 명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이었다. 소비자가 쉽게 접근하기에 너무 높은 가격 장벽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한약이 존속과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유효성 뿐 아니라 경제성의 벽까지 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결국 저렴한 대체제(양방의약품)에 밀려 외면받게 될 것을 우린 과거 여려 사례를 통해 배워왔다. 경제성에 관해 양방의약품은 표준화와 제형화로 대량생산을 통한 가격 우위를 이미 점했다. 이제 한방도 그 길로 나아가야 한다. 한약도 한약제제라는 표준화, 제형화된 대항마가 있다. 그러나 공급자의 이윤 추구와 정부의 방치로 인해 첩약 위주의 시장에만 공을 들이다보니 소위 가성비와 안전성, 유효성이 우수한 한약제제가 뛸 기회조차 제대로 갖지 못해 온 현실이다. 한약을 한방원리로 제조한 한약제제가 첩약과 비교해 유효성이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여러 경험과 문헌들이 입증하고 있다. 안전성은 GMP시설을 통한 생산으로 이미 첩약보다 한참 우위에 있다. 더구나 경제성으로 말하자면 첩약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한의약계도 이제 국민과 소비자 입장에서 비용효율을 따지면서 약료를 실현시켜야 한다. 첩약의보에 무리수를 두지 말고 이제라도 한약제제로 공급하는 것이 경제성면에서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시인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선조의 지혜가 담긴 한약을 의약품의 한 축으로서 자리매김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필자 약력] ▲원광대학교 한약학과 졸업 ▲부산시한약사회 대의원 ▲대한한약사회 대의원의장2019-11-14 12:09:22데일리팜 -
[기고]분변 장내세균총 분석과 프로바이오틱스 개발분변은 70~80%가 수분이며 나머지는 장에서 흡수되고 남은 찌꺼기(대사산물)와 장내 세균 등으로 구성된다. 분변은 소화기관 건강 상태를 반영한다. 음식물은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직장을 거치면서 분변으로 배설되며 각 소화기관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색깔, 모양, 냄새가 변한다. 소화기관 이상은 장내세균총 변화가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장내 미생물 수는 인간 세포의 2배 이상, 인간 유전자의 10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내에 존재하는 세균은 단순히 소화에만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비만과 장염, 면역조절, 암 등 다양한 질병과 연관돼 있다. 최근에는 정신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발표된다. 현재까지 사람의 장내세균 분석 연구 대부분 분변(stool)에서 DNA를 추출하며 차세대염기서열(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분석을 통해 분리 배양이 어려운 편성 혐기성 세균의 분포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분변에 존재하는 미생물이 장내미생물을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인가. 최근 인체 장 환경에서 장내미생물 군집에 따른 영양분의 대사작용 기작 규명과 다양한 질병에 이해, 신규 치료제 개발을 위한 단서 등을 확인하려는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마우스 동물을 통한 생체 장 환경에서 장내미생물 특성을 규명하는 연구도 다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인비트로(In vitro) 장 생태계 대체 모델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하는 노력들도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장 환경을 모사하는 SHIME(Simulator of the Human Intestinal Microbial Ecosystem) 기술이 개발돼 발효조를 이용해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조절되는 실험실에서 장내세균총과 이들의 생태계 분석이 가능해졌다(그림 1). 하지만 SHIME 시스템은 통성 혐기성 미생물이나 호기성 미생물에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80% 이상의 편성 혐기성 미생물로 이루어진 장내 미생물 배양 조건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없기에 실제 인체 장 환경의 생태계를 직접적으로 나타내지는 못 했다. 최근에는 3D 프린터를 이용한 결장 상류의 장내 다른 위치에 비 침습적으로 샘플링이 가능한 삼투성 알약이 개발돼 내장 생체 내 샘플링과 결장 상류의 미생물 군집을 분석하려는 연구가 진행됐다(그림 2). 이 연구에서는 돼지와 원숭이를 모델로 분변과 각 기관에서 분리된 샘플과의 장내세균총 분석 비교를 진행했다. 장내세균총의 주요 요인 분석(PCA, Principal coordinate analysis)을 통해 샘플링 지점마다 장내세균총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시퀀싱(sequencing, 염기서열분석)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장내세균총 분석이 가능해졌다. 식이와 장내세균총 및 그 대사산물과의 관계, 다양한 질병과 상호작용, 더 나아가서는 인체와의 상호작용 분석을 통해 질병 치료를 비롯한 사람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또한, 장내 세균의 분리·배양 기술 연구를 통해 예전에 배양하기 힘들었던 편성 혐기성 세균들의 분리 배양 조건들을 구축하고 있다. 장내 세균이나 대사산물들을 이용해 유용한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이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건강한 사람과 환자들의 분변의 있는 장내세균총 비교 분석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특정한 인체 내부기관 조직을 분리해서 장내세균총을 분석하는 것은 임상적인 접근이 아니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분변은 장내세균 전부를 나타내지는 않지만 분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전체적인 장내세균총 분석을 통해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참고문헌 1. BMC Microbiology 14(1):133, 2014, The HMI (TM) module: a new tool to study the Host-Microbiota Interaction in the human gastrointestinal tract in vitro. 2. Advanced Intelligent Systems. 2019, Ingestible Osmotic Pill for In Vivo Sampling of Gut Microbiomes. ▲제주대학교 생물교육과 학사 ▲제주대학교 생물교육학 석사 ▲고려대학교 바이오시스템공학 이학박사 ▲고려대학교 BK21Plus 에코리더양성사업단 연구교수 ▲현 바이오일레븐 기업부설연구소 책임연구원2019-10-23 10:22:15데일리팜 -
[기고] 대변으로 미생물 이식, 효과·부작용 연구는?'FMT'는 대변 이식 혹은 장내미생물 이식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건강한 사람에게서 얻은 대변의 세균을 수여자에게 이식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리긴스연구소 저스틴 M. 오설리반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대변 이식에서 슈퍼 공여자(Super-donor)는 다른 공여자 보다도 실질적으로 임상적인 호전을 이끌 수 있다. 이 슈퍼 공여자는 염증성 장질환이나 당뇨병에 의해 저하된 장내 화학물질 회복에 필요한 세균을 제공할 수 있다. 슈퍼 공여자의 대변은 장내균총의 변화와 관련된 알츠하이머병, 다발성경화증, 암, 천식, 알레르기 및 심장병 치료에 있어서 새로운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다. 슈퍼-공여자의 대변이식은 높은 성공율을 갖는다. 여러 임상연구에 따르면, 대변 이식은 클로스트로디움 디피실 감염(Clostridium difficile Infection) 치료에 90% 이상 효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염증성 장질환과 제2형 당뇨와 같은 치료에 있어서는 더 복잡한 결과를 나타내며, 20% 정도의 치료 효과를 보인다. 특히, 슈퍼 공여자의 대변은 수여자의 장내세균총에 영향을 미쳐 임상적인 개선을 가져온다. 슈퍼-공여자의 대변은 장내세균들이 풍부해 대사를 향상시킬 수 있다. 응답자들의 장내미생물은 대체로 비응답자들에 비해 큰 다양성을 나타낸다. 공여자의 대변에 존재하는 다수의 종들은 대변 이식 결과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들로 보인다. 특히 슈퍼 공여자의 대변은 특정한 핵심종(keystone species)이 높은 비율을 보이는데, 이들은 장내에서 질병치료에 기여하는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세균들이다. 핵심종들은 특정 세균들이 풍부한 공여자를 선발하거나, 프로바이오틱스와 같은 유익균들을 혼합해 정확한 대변 이식을 설계하는 데 사용된다. 예를 들어 핵심종은 염증성 장질환, 당뇨병과 관련해 장기적으로는 임상적인 완화와 연관되며 낙산염(butyrate)을 생성한다. 낙산염은 면역체계와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데 특화된 기능을 지닌 대사물이다. 이러한 접근은 장질환 환자 치료에서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성공적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공여자의 미생물 풍부도가 수여자의 풍부도를 완전하게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바이러스, 면역 및 음식 또한 대변 이식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 슈퍼 공여자들의 대변에 존재하는 다수의 핵심종들은 이미 존재하는 다른 세균들과 균형과 상호작용을 이루며 스스로를 유지한다. 몇몇 연구에서 대변 이식의 성공은 다른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바이러스의 전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졌다. 재발되는 설사 전염병의 경우, 대변 이식을 통해 치료된 후에도 DNA, 바이러스 및 다른 잔해물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러한 바이러스들은 이식된 세균과, 다른 미생물의 생존과 대사적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논문에 교신저자인 저스틴 오설리반(Justin O'Sullivan) 박사는 대변 이식에 있어서 수요자의 유전적 배경과 식사 섭취에 대한 정보를 일상적으로 기록해야, 대변 이식이 증상 완화에 영향을 주는지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슈퍼 공여자를 통한 FMT는 장내미생물의 구성 변화와 관련된 질병의 치료 방법으로 각광받으며 많은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질병과 관련된 특정한 세균들의 분자적 기전을 규명함으로써 구체적인 치료약이나 진단 도구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FMT을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일반적인 표준 치료법으로 이용하기에는 아직 검증된 증거들이 부족하다. FMT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더 오랜 기간 추적관찰을 실시해 면역성질병이나 기타 심각한 부작용이 없는지 세심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2019-03-15 11:22:01데일리팜 -
[기고] 김순례 의원에게 5·18 유족 약사가 보내는 편지약사 출신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5·18 민주화운동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약사사회 내외부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5·18 유족 유공자임을 밝힌 최문숙(63·이대약대) 약사가 데일리팜으로 김 의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내왔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김순례 의원님께. 5·18 유족 유공자의 한 사람으로서 파렴치한 발언들을 도저히 들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서울에서 약사라는 직업에 사명감과 긍지를 갖고 하루하루를 성실히 사는 평범한 약사입니다. 김 의원님이 ‘괴물 집단’이라고 표현한 5·18 유족 유공자이기도 하고요. 제가 대학을 다니던 70년대 말은 그야말로 암흑기였습니다. 사회적 혜택을 누리기엔 ‘긴급조치’로 대표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너무도 참혹했죠. 약대에선 약학이라는 학문 이전에 지식인의 사회적 역할과 역사적 사명의식을 배웠습니다. 그 결과로 성숙한 시민으로서 행동해야할 바를 겸손하게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을 때를 기억합니다. 그땐 4학년이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전두환 군부가 정치적 집권을 위해 일으킨 학살이고,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의미를 남긴 시민운동임을 배웠습니다. 김순례 의원님, 당신은 아니셨나요?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사적 사명을 배우지 못하셨나요? 저와 비슷한 시기에 약사로 활동하시며 사회적 기득권과 경제적 이득을 누리신 약사 선배님이 어떻게 그토록 비인격적이고 비사회적인 발언의 수위를 높이시나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5·18 유족 유공회에 이따금 참석합니다. 거기서 보고 듣는 유족들의 삶은 참으로 혹독합니다. 정서적 불안으로 정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유족이, 심각한 우울증으로 어린 자녀 앞에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택해야 했던 평범한 시민이 거기에 있습니다. 그 자녀들 역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하루를 힘겹게 살아갑니다. 모임에 다녀오면 약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습니다. 민주 투사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했던 행동들에 긍지를 갖고 살며, 이제야 그 긴 터널을 지나 한국 정치사의 발전을 감동스럽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김순례 의원님, 당신이 지금 그 자리에 계신 것은 절대로 본인이 똑똑해서도, 정치적 역량이 뛰어나서도 아닙니다. 약사라는 직역을 대표해 계신 것입니다. 자신의 발언이 약사들의 명예를 얼마나 떨어뜨렸는지 아시나요? 반역사적 발언으로 약사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무엇인가요? 일선 약국에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려고 불철주야 노력하는 후배 약사들에게 부끄럽지 않으신가요? 자극적인 발언으로 정치적 입지를 높이고 싶으셨나요? 그렇다고 해도 저는 당신을 약사 대표로 국회에 보낸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내려오십시오. 그렇게나 출세를 하고 싶다면, 약사를 대표하는 한 사람이 아닌, 당신의 발언에 환호하는 일부 비정상적 보수 세력의 대변인으로 당신의 지역구에서 다시 출마하십시오. 더 이상 돌아가신 제 남편을 비롯한 희생자들을, 저희 약사들을 욕보이지 마십시오. -2019년 2월 14일, 서울 강남구 한 약국에서 약사 최문숙.2019-02-18 11:59:36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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