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약국 아닌 플랫폼 기업을 선택한 이유요?"[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남과 다른 길을, 같은 길을 가도 좋습니다. 저는 저만의 길을 가고 싶어요. 안정적 직업을 떠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있는 제 자신을 보면 막 독립한 사회초년생같단 생각도 합니다. 새 환경에서 새 일을 해가는 과정이 재밌어요. 요즘 사는게 즐겁습니다(하하).” 올해 약대 졸업 6년차인 이정훈 디알엑스솔루션 과장(33·고려대)은 약대가 6년제로 전환된 후 2년차에 입학한 초기 6년제 약사 멤버다. 그런 그가 올해 7월 신입약사 대부분이 선택하는 병원, 약국으로의 진로에서 경로를 이탈(?)해 플랫폼 업체인 디알엑스솔루션(이하 DRxS)에 취업했다. DRxS는 약업계 핵심 인물인 박정관 전 위드팜 부회장이 창업한 기업으로, 스마트약국 플랫폼 ‘내손안의약국’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약국 관련 플랫폼을 기획, 개발하는 회사다. 수십년간 지역 약국의 미래를 고민해온 박 부회장이 4차산업 혁명 속 약국과 디지털의 접목을 주창하며 관련 플랫폼 개발에 도전한 회사인 만큼 약업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대표인 박 부회장과 더불어 이 회사의 유일한 약사 직원인 이정훈 과장은 지난 2016년 약대를 졸업한 이후 병원, 지역 약국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이곳으로의 취업을 결심했다. “약대에서부터 임상약학에 관심이 많았어요. 약국이 단순 약을 지어주는 일회성 공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성을 갖고 환자의 건강상담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생각도요. 그래서 그 능력을 쌓기 위해 졸업 후 1년은 병원에서 5년은 지역 약국에서 근무했어요. 약국은 일부러 문전부터 로컬, 쇼핑몰 관련 약국, 상담 전문 약국 등 다양한 곳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고요. 그때의 경험들이 지금 저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이 과장이 플랫폼 회사로 방향을 선회한데는 환경, 시대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약국의 환경상, 더불어 디지털 시대 속 더 이상 약사 개인의 역량만으로는 환자와 충분한 소통, 상담이 가능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약사 직능의 고유 영역인 고객과의 공감, 소통, 상담은 약국에서 필수이고 발전돼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약국은 부수적 일들로 인해 고객 응대나 환자 상담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거죠. 이런 약국 환경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발맞춰 체계화한다면 약사는 본연의 직능에 더 집중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나아가 약국, 고객을 연결하는 IT서비스까지 장착된다면 더 할 나위 없겠다고 봤죠. 때마침 DRxS의 구인공고가 떴고 주저없이 취업을 결정했습니다. 무엇보다 박정관 대표님의 철학이 제 생각과 맞아떨어졌고요.” 이 과장은 현재 전략기획실 의약정보컨텐츠팀에 소속돼 약의 전문가로서 회사에서 개발하는 플랫폼의 ‘소프트웨어’ 관련 업무 전반을 주관하고 있다. 일반약과, 건기식, 한약제제, 드럭머거 등 다양한 약국 콘텐츠를 디지털화해 약사, 고객 모두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기획한 후 회사 개발자들과 협업해 최종적으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내손안의약국’ 앱에 탑재된 인공지능 약사비서 파미의 개발에 참여했는데 파미의 대화 알고리즘 구성과 탑재되는 수많은 약에 대한 정보와 질문들을 검수하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는 디지털시대 속 약의 전문가인 약사는 분명 플랫폼 관련 업무에 최적의 직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헬스케어 영역의 디지털 플랫폼 스타트업 회사가 많아지고 있어요. 이 분야에서 약사는 최고의 직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가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플랫폼의 두뇌를 구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약국 현장에서 고객이 주로 궁금해하고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 고객 눈높이에 맞춰 콘텐츠에 녹여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지난 5년 약국에서 일한 경험이 제게는 큰 자산이 되고 있고요.” 이 과장은 약국, 병원 이외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을 망설이는 후배가 있다면 용기를 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고 했다. 약사로서의 전공을 기반으로 자신이 평소 관심을 갖는 다른 분야를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해 본다면 새 길이 열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하이브리드 인재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요, 전공인 한 분야를 기반으로 다른 관심있거나 흥미있는 분야를 융합한다면 남과는 다른 차별성,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후배 약사님들이 기존 약사 역할에 얽메이지 말고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펼치셨으면 해요. 저도 그런 후배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선배로 자리매김 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이 과장은 병원약사로 근무 중인 동료 약사이자 내년 5월 출산을 앞둔 아내에 대한 마음도 덧붙였다. “얼마 전 아내가 저에게 ‘약사로서의 당신도 멋졌지만, 요즘의 당신 뒷모습에서는 빛이난다’는 말로 격려를 해줘 너무 감동을 받았어요. 같은 약사로서, 또 동반자로서 참 지혜롭고 고마운 사람입니다. 가족의 응원이 조금 다른 길을 가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2021-12-01 16:47:51김지은 -
"하이맘 번, 화상치료 NO.1 제품으로 성장할 것"[데일리팜=노병철 기자] JW중외제약 습윤·건식밴드 시리즈 제품 ‘하이맘’이 화상치료 라인업을 완성하며, 관련시장 리딩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하이맘 전체 라인업은 30개 제품군으로 형성돼 있으며, 이중 일명 ‘번 시리즈’는 경도 화상 치료·케어제품으로 효능·효과를 인정받으며 JW중외제약 컨슈머헬스의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이맘 습윤밴드는 하이맘밴드·하이맘폼, 건식밴드는 하이맘밴드 아쿠아·베이직·방수탄력 등으로 구성돼 있고, 하이맘 번은 잘라 쓰는 타입·스프레이·더프리미엄(2개 규격) 등 4종류로 이뤄져 있다. 이중 하이맘 번 스프레이·잘라 쓰는 타입은 의료기기로 더프리미엄2종은 의약외품으로 등록돼 있으며, 기업 정책상 약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화상 응급처치용 폼타입의 하이맘 번스프레이는 즉각적인 쿨링 효과로 일광 화상을 비롯한 모든 화상에 응급처치를 해주는 신개념 제품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화상을 완화해 주는 연고나 밴드 타입의 제품은 있었으나 스프레이 타입의 의료기기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윤아 JW중외제약 OTC마케팅팀 PM은 "하이맘 번스프레이의 주성분인 액상 하이드로겔은 화상 부위에 흡수되어 신속하게 열기를 낮추고 쿨링 효과를 지속시켜주는 점이 특징이다. 또, 화상 부위에 간편하게 뿌리기만 해도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통증을 감소시키고 외부자극으로부터 화상 부위를 보호해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이맘 번스프레이는 과도한 자외선 노출로 인한 일광 화상에 효과적인 제품"이라며 "골프·수상레저 등 야외활동이 많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맘 번 잘라 쓰는 타입은 40% 이상의 높은 수분이 함유된 하이드로겔이 통증을 감소시키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화상 부위를 보호해 주는 습윤밴드다. 이 제품은 상처 크기에 맞춰 하이드로겔을 잘라 붙인 뒤 그 위에 저자극 실리콘 시트를 덧붙여 사용하면 된다. 반투명 하이드로겔과 실리콘 시트 적용으로 상처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손 PM은 "하이맘 번 스프레이, 하이맘 번 더프리미엄에 이어 하이맘 번 잘라 쓰는 타입 출시로 화상 완화를 위한 제품 라인이 더욱 확장됐다"며 "앞으로도 상처를 보호하고 흉터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신개념 밴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하이맘폼 센서티브의 경우 일선 개국약사들의 ‘알러지 프리밴드 출시 제안’에 따라 개발된 제품으로 약사·소비자·제약사 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적극적인 JW중외제약의 의지와 노력의 결과물이다. 하이맘 번 잘라 쓰는 타입 역시 상처 크기에 따라 알맞은 규격으로 잘라 쓰는 제품에 대한 요청으로 출시된 품목이다. 다음은 손윤아 PM과의 일문일답. -화상밴드, 다소 생소한 느낌인데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집콕으로 가정 내 경도화상 사고가 늘었으며 특히 홈쿠킹 등으로 어린이들의 화상 사고가 증가하였지만 화상 사고 시 처치하는 방법을 몰라 상처가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화상 대처에 중요한 제품들을 개발하고 또 약사님들과 함께 소비자에게 알맞은 대처법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하이맘밴드는 화상을 입었을 때 처치할 수 있는 밴드 포트폴리오를 잘 구축하여 많은 경도화상 환자들이 올바른 케어를 하게끔 돕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약국가 의견이 반영된 제품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던데 =약사님들과 함께 화상대처법을 공부하고 또 소비자들에게 공유한다. 일선 개국약사 그리고 데일리팜과 함께 영상, 웹툰 등을 제작/공유하면서 더 많은 약사님들의 피드백을 받고 있다. 약사님들과 마케팅 스킬 및 현장 피드백도 활발하다. 하이맘폼 센서티브의 경우 알러지 프리밴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약사들의 제안으로 제품 개발이 이뤄졌다.(2020년 6월 출시) 하이맘번 잘라쓰는 타입도 약사들이 잘라쓰는 타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적극 반영해 출시했다.(2021년 10월 출시) 개인적으로는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화상 및 상처 관련한 최근 논문, 문헌 등을 공부하고 친한 의사, 약사, 교수님들에게 자주 문의한다. -사용법도 궁금하다 =화상을 입자마자 가장 중요한 것은 열감 제거다. 화상 입은 부위를 15~20도 찬물에 15분이상 담가 열기를 제거해야 한다. 찬물에 담그고 있기 힘든 부위는 하이맘번스프레이로 간편하게 뿌려 열감을 낮출 수 있다. 열감을 제거한 후에는 건조해진 피부에 지속적으로 수분을 충전해주어야 한다. 알로에 겔 등을 계속 도포하거나 하이맘 번을 붙여 지속적으로 수분을 충전한다. 혹시 수포가 올라왔다면 터뜨리지 않고 하이맘 폼을 부착한다. 수포 크기가 크다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실적 현황은 =하이맘 밴드는 2019년도 50억에서 올해 80억까지 성장, 그 중심에는 단연 화상 제품이 있었다. 화상제품은 2019년도에 비해 133% 성장했다. 약사님들의 관심 덕분에 큰 성장율을 가지고 올 수 있었다. 매출 상승은 소비자들의 화상에 대한 인식 개선과 비례한다고 믿는다. 조금 더 많은 소비자들이 경도화상을 정확하게 케어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향후 계획 및 목표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고, 캠핑 인구가 늘어 화상 사례도 늘고 있지만 아직 많은 소비자들이 화상에 대한 대처법을 모르는 것 같다. 하이맘밴드는 제품 홍보뿐 아니라 화상 대처 방법을 널리 알려 소비자들이 경도화상을 케어할 수 있을 때까지 더욱 열심히 제품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또한, 더욱 사용하기 쉽고 안전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맘 번 잘라쓰는타입의 경우도 약사님들이 개발에 대한 의견을 주셔서 연구 및 발매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의견을 수렴하고 제품에 대한 연구와 제품의 가치 전달을 통해 소비자들의 삶의 개선에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2021-12-01 06:15:00노병철 -
"노인 다제약물 관심이 전문약사시험 수석으로"[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올해 실시된 제12회 전문약사시험에서 부산대병원 약제부 5년차 김세지(부산대 약대, 30) 약사가 당당히 수석을 차지했다. 응시자 244명 가운데 수석을 차지한 김 약사는 지난 20일 열린 병원약사대회에서 대표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노인약료' 분야에 응시해 한 번에 전문약사 자격을 취득한 그는 "뜻밖의 소식에 영광"이라면서도 다학제 팀에서 약사의 역할이 중요해 지고 있는 만큼, 전문성을 바탕으로 약제 업무를 수행해 나가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노인약료는 10개 분과 가운데 가장 나중인 '17년 신설된 분야지만, 가장 인기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올해 노인약료 분야 합격자는 86명으로, 전체 합격자 가운데 35%를 차지한다. 현재 김세지 약사는 항암제 조제와 영양수액 조제 및 자문 업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2개월 전까지 그는 신기능에 따른 약물 용량 조정 업무와 응급실 방문 환자 약물 사용 모니터링 업무를 담당했었다. 그는 "병원약사가 된 이후 전문약사에 대한 관심이 줄곧 높았다. 자격시험에 도전해 보고 싶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던 중 부산대병원 환자 가운데 고령 비율이 높고, 노인 환자들에게 다제 약물이 투여됐을 때의 문제점 등을 접하게 되면서 노인약료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공부에 매진한 기간은 3개월이었다. 퇴근 후 별도 시간을 내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병원약사회 노인약료 강의를 기반으로 공부를 하며 최신 가이드라인을 참고했다. 또 먼저 전문약사 자격시험에 응시했던 약제부 선배들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그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내용들을 업무에 적용할 때 나름의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나날이 병원약사 직능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다학제 팀 의료 참여에서 약사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전문약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배운 내용들을 바탕으로 보다 전문성을 가지고 환자에게 도움되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세지 약사는 "지원과 축하를 아끼지 않은 병원과 약제부에 감사드리며, 보다 전문화된 직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전문약사가 법제화될 때는 노인약료가 아닌 다른 분야에도 다시 도전해 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2021-11-29 14:28:05강혜경 -
"미국 PDA 본부 설득해 생산현장 고충 해결하겠다"[데일리팜=이탁순 기자] "미국 PDA 본부를 적극 설득해서 규정을 만들 때 우리 현장의 고충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대안책을 갖고 논리적으로 제안해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앞으로 가장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입니다." 최근 한국PDA 회장에 오른 정진현(62) 연세대약대 교수는 취임 일성으로 우리나라 제약 생산 현장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6일 서울 사당동 카페에서 데일리팜과 만나 PDA 신임 회장으로서의 각오와 향후 목표에 대해 말했다. 정 회장은 24년간 회장을 맡은 백우현 박사(86)의 후계자로 낙점됐다. "백 박사님이 한국GMP를 세팅하신 분이고, 워낙 훌륭한 일을 많이 하신 분이라 후임자가 큰 부담이 되니 나타나질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그래도 바이오공정 인력양성 사업을 하니까 저를 선정한 것 같습니다." PDA(Parenteral Drug Association)는 1946년 주사제 제조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창립됐으나 지금은 각종 제약 관련 분야의 기술정보와 규정에 대한 정보 교환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학술단체다. 전세계 만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 대만, 인도, 싱가포르에 지부가 설립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백우현 박사가 한국PDA를 설립해 선진 제약기술 보급과 교육·훈련에 힘써왔다. 정 회장은 2011년 설립한 연세대약대에 교수로 초빙되어 학과장을 4년 역임하고 현재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 사업단장, K-NIBRT(한국형 나이버트) 바이오공정인력센터 교육센터장 등을 통해 의약품 공정 전문가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제약기술교육원을 통해 공정 인력 양성에 힘썼던 백 전 회장과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는 특히 올해 개강한 K-NIBRT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K-NIBRT는 아일랜드 NIBRT(National Institute for Bioprocessing Research & Training)와 상호 협력해 교육 프로그램을 전수받고 있다"며 "현재는 이론교육만 하고 있는데, 12월 중순 교육장 리모델링이 끝나면 실습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NIBRT는 빅파마가 20개사의 바이오의약품 교육기관을 맡을 정도로 선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2024년부터는 연간 비학위과정 2000명, 학위과정 연간 150명의 바이오 공정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전문대 학력에 상응하는 자로 누구나 지원해 선정되면 교육을 들을 수 있다"며 "프로그램 자체가 동영상으로 쉽게 이해시키고, 앞으로는 VR(가상현실) 프로그램도 개발해 생산 현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실습할 수 있다면 교육 이수 후에는 공장에 실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추후 이론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제약기술교육원 수료생들이 K-NIBRT의 실습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양 기관 간 업무협약(MOU)도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생을 주축으로 출범한 바이오벤처 '에이비켐바이오'의 대표도 맡고 있다. 에이비켐바이오는 구경부암, 유방암 등을 타깃으로 하는 항체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공정 인력을 교육하고, 실제 벤처를 운영하다보니 생산 현장의 고충을 자연스레 체득했다. 특히 같은 송도에 위치한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의 애로사항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정 회장은 "규제 때문에 대기업도 머리 아프지만, 중견기업의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현장에서는 FDA가 설정한 건 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논리를 갖춰 FDA를 설득해야 한다"며 "품질은 유지하면서 현장 애로사항이 잘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내년 3월 심포지엄 등을 통해 현장 고충을 듣는 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그리곤 외국에 있는 PDA 등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실제적으로 현장의 의견이 미국 PDA 본부를 통해 FDA 규정에 반영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연속 공정(CM), 디지털 트윈(가상 공정 설계) 등 미래 기술에 대해 교육하고, 이를 규정에 반영하는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한국PDA를 사단법인으로 만들어 후원을 활성화해 공적 사업에 더욱 힘을 실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정 회장은 "약대교수 중 의약품 공정 연구를 하는 분은 드물다보니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맡는 것 같다"면서 "할 일은 너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1년 5만km 거리를 운전한다면서 쉬지 않고 국내 의약품 공정 선진화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2021-11-25 06:18:08이탁순 -
"시·공간 한계 극복하니 약사들 약국한방 관심 'UP'[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코로나 이후 처방전에 메이지 않고 상담에 주력해 온 약국들은 오히려 빛을 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꾸준히 한방 공부를 해 온 약사들의 저력도 증명됐고요. 그래선지 요즘 한방 공부에 관심을 갖는 젊은 약사들이 특히 많이 늘었습니다.” 40여년 약국 한방 외길을 걷고 있는 동의한방체인 대표 임교환 박사(67·충북대)는 그 어느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방 강의에 대한 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간 체인 회원 약사들에만 진행해 오던 강의를 비회원 약사들에까지 확대한데 이어 체인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공장 증축 등을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 임 박사의 강의가 동의한방체인에 가입하지 않은 약사들에까지 관심이 확대된 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그간 임 박사는 서울에 위치한 체인 본사 교육장은 물론 부산 등 지방에 직접 내려가 대면 강의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대면 강의에 제약이 따르면서 체인 측은 빠르게 줌(화상), 온라인 강의로 방식을 전환했다. 시간, 공간의 제약이 없다 보니 기존 체인의 회원 약사뿐만 아니라 평소 약국 한방에 관심이 있던 약사들도 임 박사의 강의를 직접 신청해 수강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임 박사가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약사들을 위해 재능기부 차원에서 무료 약국 한방 강의를 진행하면서 관심은 더 쏠리기 시작했다. “지난해만 해도 약사님들이 약국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잖아요. 어떻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다 관심 있는 약사들이 공부를 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것인데 800명이나 되는 약사가 수강신청을 했더라고요. 예상보다 많은 약사들이 수강을 해 놀라기도 했죠.” 임 박사의 교육 목적은 약사들이 비교적 쉽게 한방에 접근하고 강의를 들은 뒤 바로 약국에서 환자에 접목해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그만큼 현재 진행 중이고, 앞으로 진행할 강의도 약대생부터 고령의 약사까지,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질환별로 커리큘럼을 구성했다는게 임 박사의 설명이다. 총 2년 과정으로 진행되는 그의 질환별 약국 한방 강의는 현재 1차 강의가 진행 중에 있고, 2차 강의는 다음달 3일부터 온라인 줌(ZOOM)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2차 강의 신청은 오는 21일까지 가능하다. 이번 2차 강의는 총12주 과정으로 ▲상한 오열 발열에 사용하는 처방 ▲중이염 ▲불면 ▲요도염, 방광염 ▲위염, 역류성식도염 ▲당뇨병 ▲통풍 ▲변비 ▲비염 ▲만성폐쇄성폐질환 ▲우울증 ▲출산 후 사용하는 다양한 보약 처방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코로나로 전체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체인 약국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단 점에서 약국한방의 외길을 걷고 또 회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알려왔던게 뿌듯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위기 속에서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약국에서 양약으로도 해결이 안되는 환자에게 약사가 다른 대안을 제시하고, 환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약사 위상도 올라가는 길이라고 봅니다. 더 많은 약사들에게 강의를 하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임교환 박사는 충북대 약대 졸업 후 천연약품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충북대 약대 외래교수로 활동했다. 현재 동의한방체인 대표로 있으며 대한약사회 한약 강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당뇨병 스스로 고칠 수 있다’, ‘고혈압 스스로 고칠 수 있다’, ‘질병의 한방적 진단과 처방’, ‘이땅의 신혼부부에게’, ‘우리 아이 열날 때 어떻게 하나’ 등이 있다. 한편 이번 강의 수강을 희망하는 약사는 데일리팜 홈페이지()에서 신청이 가능하다.2021-11-17 20:27:51김지은 -
"라니티딘 공백이요? 처방 현장선 크게 못 느낍니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불순물 이슈로 라니티딘이 시장에서 퇴출된 지 2년여가 지났다. 시장은 빠르게 PPI(프로톤펌프억제제)와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차단제)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라니티딘의 공백을 실제 처방현장에서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부산 온종합병원 김석현 과장(소화기내과)은 "공백을 크게 느끼진 않는다"며 "PPI와 P-CAB 등 다른 계열 약물로 얼마든지 대체가 가능한 데다, 같은 계열 약물 중에서도 파모티딘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니티딘, PPI나 P-CAB으로 대체…공백 크지 않다" 라니티딘을 중심으로 H2수용체길항제가 주도하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2년 전 불순물 이슈로 라니티딘이 퇴출되면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약물이 PPI 계열 치료제다. 얀센 '파리에트(라베프라졸)', 아스트라제네카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 한미약품 에소메졸(에스오메프라졸), 일양약품 놀텍(일라프라졸) 등이 대표적이다. 김석현 과장은 "라니티딘이 많이 사용되던 약물이긴 하다. 다만 2주 이상 사용하면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기존에도 보조적인 역할로 주로 쓰였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점은 PPI 계열 약물이나 P-CAB 계열 약물로 대체가 수월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같은 H2수용체길항제 중에서 파모티딘이 남아 있어, 라니티딘의 공백은 크지 않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의 말대로 처방현장에선 라니티딘의 공백을 빠르게 PPI와 P-CAB이 메우는 모습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PPI 약물은 라니티딘 사태 이후 2년 새 처방액이 30% 증가했다. 2015년 이후 매년 10%씩 처방실적이 늘면서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2019년 라니티딘 사태 이후로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P-CAB 계열 약물인 HK이노엔 '케이캡' 역시 처방실적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19년 3월 출시 후 2년여 만에 분기 처방액 200억원이 넘는 대형 품목으로 성장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처방액은 781억원으로, 최근 상승세를 고려하면 국내개발 신약 중 처음으로 처방액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PPI 단점 개선한 P-CAB, 장기사용 안전성 확보 관건" 나란히 급성장을 거듭하는 PPI와 P-CAB이지만, 그 사이에서도 최근 변화의 조짐이 관찰된다. 현재 표준치료법으로는 PPI가 우선 권장된다는 게 김석현 과장의 설명이다. 그는 "PPI 제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약물"이라며 "오랜 시간동안 그 효과가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PPI의 경우 야간에 위산이 분비되는 부작용이 지적됐다. 반드시 식전에 먹어야 한다는 점도 일부 환자에겐 부담이었다"며 "최근 새롭게 나온 P-CAB은 야간에도 위산역류를 억제하고,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처방현장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P-CAB의 경우 PPI보다 장기사용에 따른 안전성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점이 걸림돌이다. 김석현 과장은 "현 시점에서 P-CAB이 PPI를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P-CAB은 여러 PPI에 맞지 않는 환자들에게 상당히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처방현장에서 더 많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부식도 괄약근 조이는 방식 새 기전 약물 기대감" 이와 함께 학계에선 하부식도 괄약근을 조절하는 약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기존의 약물들이 위산의 생성량을 줄이는 기전이었다면, 이 약물은 하부식도의 괄약근을 조이는 방식으로 위산이 넘어오지 못하게 막는 기전이다. '가바(Gamma-Amino Butyric Acid, GABA)수용체항진제'로 불리는 약물이다. 그는 "위식도역류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하부식도 괄약근이 지나치게 이완되는 것"이라며 "이때 신경 이완을 통해 괄약근에 작용하고, 이를 통해 위산 역류를 억제하는 방법이 최근 학술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PPI든 P-CAB이든, 위식도역류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은 대단히 많다. 다양한 조합도 가능해서 치료가 어렵진 않다"며 "다만 문제는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특히 증상이 흉통 또는 만성기침으로 나타나면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기 쉽다. 가슴이 오래 불편한 환자라면 내시경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2021-11-17 06:15:38김진구 -
"매일 아침 브라우니 굽는 약사언니로 통하죠"[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크림치즈 월넛초코칩 쿠키. 좋아하는 거에 좋아하는 거 더하기, 말해뭐해 초코칩쿠키!' '이제 머핀은 이 레시피로 정착하겠어요! 버터90g, 설탕 110g, 달걀 2개, 소금2g, 밀가루 190g, 베이킹파우더 6g, 우유 80ml. 오늘은 블루베리랑 레몬제스트 넣은 블루베리머핀' '브라우니 굽는 약사언니'로 활동하는 이주연 약사(38, 서울대)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군침이 돈다. SNS계정만 보고는 그가 약사라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울 만큼 그는 소문난 베이킹 마니아다. 꽤 오랫동안 베이킹을 해왔을 법한 베이킹 실력과 플레이팅 솜씨, 사진 실력을 지닌 것 같지만 그가 베이킹을 시작한 건 불과 2년 여밖에 되지 않았다. 아이에게 감자튀김을 만들어 주기 위해 레시피를 찾던 중 한 블로그에서 가정용 베이킹을 접하면서 간단한 재료만으로 건강한 빵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매력에 빠졌, 블로그 운영자가 집필한 책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갓 구운 빵과 쿠키'를 사서 차례로 따라하게 됐다. 이 약사는 책자를 따라 만든 완성품들을 SNS에 올리게 됐고, 이탈리아에 거주하고 있던 책의 저자와 연락이 닿아 작년에는 한국에서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레시피를 검색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블로그와 책자를 발견하고 무작정 따라해 보자 했던 것이 '판매를 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들어올 만큼 일이 커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주연 약사는 2년 전 겪은 슬럼프가 베이킹에 있어서도, 인생에 있어서도 큰 교훈을 가르쳐 줬다고 했다. "몇해 전 운영하던 약국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약사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꼈었어요. 그런데 이미 엎지러진 물 앞에서 좌절하기 보다는 더 나은 상황을 만들고자 리프레쉬 여행을 떠나게 됐고 여기서 큰 충격을 받게 됐습니다." 새벽 4시 30분 일출을 보며 패들보트를 타는 수업이 있어 덜컥 신청을 했지만 고민도 컸다. 새벽 4시에 낯선 곳에서 홀로 이동하고 움직인 다는 데 대한 불안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숙소를 나서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청소를 하고, 운전을 하고, 강습을 들으며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미라클 모닝'에 도전하게 됐다는 것. 그는 일찍 일어나 매일 빵을 굽게 됐고, 2년간 매일 아침 루틴이 돼 버렸다. 힘들었던 시기가 그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돼 하루를 일찍 시작해야겠다는 각오를, 시간을 쪼개 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으며 멘탈과 몸을 돌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약사는 베이킹 클래스도 기꺼이 참여하며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뭔가를 열심히 배워보는 게 오랫만이다. 학교에 다닐 때부터 계량하고 결과물을 얻어내는 일들을 했었는데 베이킹도 유사한 부분이 있다. 정량을 측정하고 온습도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결과물을 얻어내는 과정이 닮아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말하는 이주연 약사는 '열정만수르', '취미부자'다. 그는 베이킹 외에도 필라테스, 클라이밍, 폴, 꽃꽂이 등 동적이고 정적인 취미를 가리지 않고 도전하고 있다. "약사가 되기까지 사실 공부만 했었기 때문에 할 줄 아는 것들이 많지 않아요. 이제부터라도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 둘 배워야겠다고 마음 먹게 됐죠." 그는 "10년 이상 약사로 살다보니 남을 돌보는 일에는 익숙하지만, 미처 본인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들을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며 "소모가 많은 각박한 일상에서 나를 채울 수 있는 일로써 이러한 취미들이 나를 돌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베이킹과 운동은 나를 사랑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주연 약사가 운영하는 이앤약국은 을지로입구역사 내에 위치한 지하철 약국이다. '병원없이 장사가 되겠느냐'는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사람들과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그에게는 생각 이상으로 지하철 약국이 잘 맞는다는 평가다. "주로 직장인분들이 많으신데 지하철 약국을 운영하며 가장 좋은 점은 당장 불편한 증세로 약국에 들렀던 분들이 상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조제 전문약국은 기다리고 있는 다른 환자들 때문에 긴 시간 상담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지만 여기서는 충분히 얘기를 듣고, 조언해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는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베이킹을 주로 다룬다면, 블로그는 약사로서의 일상과 그의 소소한 다짐들도 담겨 있다. "예전에는 SNS가 남의 행복을 들여다 보는 일이라고 생각해 잘 하지 않았었는데, SNS를 통해 같은 취미를 가진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고 또 스스로 일상을 기록하다 보니 한달 전의 나, 일년 전의 나와 현재를 비교해 볼 수 있어 내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블로그를 통해 그는 '베이킹'과 '집밥', '약사'를 아우를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 보고자 구상하고 있다. "일상 기록의 의미도 있지만, 제가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얻은 것처럼 누군가에게 제 블로그도 정보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현재는 구상만 하고 있는 과도기 단계입니다. 약사로서의 일상도 제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도움되는 컨텐츠들을 생산해 내려고 노력 중입니다."2021-11-10 17:38:16강혜경 -
"내 아이가 쓸 연고니까요"…예비아빠의 개발 스토리[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연고·크림 제형 의약품도 화장품처럼 촉촉하고 끈적임 없이 바를 순 없을까.' 이승원 동아제약연구소 신제품연구팀 연구원의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스쳤다. 그의 앞에는 덱스판테놀 성분 연고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가 놓여 있었다. 동아제약은 지난 2019년 연고 제형의 덱스판테놀 성분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덱스판테놀은 만성피부염과 습진, 기저귀발진, 일광피부염, 화상, 찢긴 상처(수유기 중 유두균열 등)에 효능이 있는 성분이다. 이미 해당성분 치료제 시장에선 한 제품이 약 95%의 점유율로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기존 제품과는 뭔가 다른 특장점이 필요했다. 이승원 연구원이 아이디어를 냈다. 새 제품에 '쉐어버터'를 함유하자는 아이디어였다. 쉐어버터는 아프리카에서 자라는 시어트리라는 열매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일이다. 기존의 광물성 오일이나 합성 오일, 파라벤보다 피부친화적이고 안전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화장품연구원으로 4년간 일했던 경험을 살려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쉐어버터는 화장품 업계에선 피부친화적이고 끈적임이 적다는 장점으로 이미 널리 쓰이던 물질입니다. 기존 시장리딩 제품의 경우 윤활제·보조제로 파라핀 오일이 쓰인다는 점에서 더 피부친화적인 장점을 부각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습니다." 개발 당시 그가 예비아빠였다는 점도 쉐어버터 아이디어를 내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덱스판테놀 성분 치료연고는 대부분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습진이나 기저귀 발진 등에 주로 쓰인다. 그 역시 아이가 태어나면 덱스판테놀 성분 치료연고 사용이 불가피했다. "곧 태어날 아이에게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식물성 오일인 쉐어버터가 아무래도 광물성 오일이나 파라벤 보다는 피부친화적이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아기에게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쉐어버터를 함유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문제가 있었다. 의약품에선 한 번도 쉐어버터를 부형제로 사용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광물성 오일이나 합성 오일, 파라벤은 부형제로 허가돼있었지만 쉐어버터의 경우 비교적 최근 등장한 물질이기 때문에 부형제로 적용된 이력이 없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료보완 요청이 반복됐다. 부형제로 의약품에 첨가하더라도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했다. 부형제로 첨가했을 때 주성분의 효능·효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근거도 마련해야 했다. 원료 규격부터 새로운 설정과 등록이 필요했다. "꽤나 고생했습니다. 새로운 물질을 부형제로 등록하기 위해 안전성 입증 자료를 찾고 자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2년여 만에 제품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완제품을 테스트해보니 기대했던 대로 끈적임이 적고 밀착력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은 지난 7월 출시됐다. 이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약국가에서 꽤 좋은 반응을 얻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아제약 관계자에 따르면 'D-판테놀'은 출시 3개월 만에 시장 2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아이가 지난 6월 태어났습니다. 곧이어 제품이 출시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를 위한 선물을 마련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지금도 제 아이에게 이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아내뿐 아니라 주변에서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는 향후 다른 연고·크림 제형 의약품에도 그의 화장품 개발 경력을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D-판테놀 사례처럼 충분한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동아제약은 '노스카나겔'이란 대형 품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노스카나겔을 중심으로 연고·크림 제형 의약품 분야에서 라인업을 확장하고 싶습니다. 여기에 제 화장품 개발 경력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2021-11-04 06:15:58김진구 -
초조·불안엔 안정액...1080세대 상비약 인기비결은[데일리팜=노병철 기자] "동의보감 원방 천왕보심단의 명맥을 그대로 잇고 있는 '안정액'은 초조·불안·뇌기능 개선에 효능을 나타냅니다. 올해 리뉴얼 출시 3년 차를 원년으로 대한민국 대표 강심제 OTC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삼진제약 안정액이 전통적 강호 제품인 우황청심원의 아성 필적하는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어 주목된다. 이 제품은 29년 전인 1993년 식약처 허가 획득 후 시장에 첫 선을 보였고, 2019년 환제→액제로 제형변경 리뉴얼 출시했다. 김유황 삼진제약 PM은 "안정액은 불면, 불안, 초조, 두근거림, 숨참, 신경쇠약, 건망, 번열(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는 증상)에 효과가 있는 생약제제로 한방 원처방은 천왕보심단"이라며 "동의보감 내경편에 나타난 천왕보심단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혈(精血)을 보하며, 잘 놀라고, 답답하며, 심기(心氣)를 자양하는 처방이다"고 설명했다. 주요 구성 한약재는 생건지황(술로 씻은 것), 황련(술에 축여 볶은 것), 석창포, 인삼, 당귀(술로 씻은 것), 오미자, 천문동, 맥문동, 백자인, 산조인(볶은 것), 현삼, 백복신, 단삼, 길경, 원지 등이다. 우황청심원과 같은 듯 비슷한 약효를 나타내지만, 우황청심원이 극도의 화(火) 기운을 하강시키는 작용을 한다면, 천왕보심단(안정액)은 그 보다 한 단계 아래인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기억력을 개선하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특히 우황청심원은 증상발현 시 1~3회 가량의 즉시적이면서도 단기간 복용을 권하지만 안정액은 2~3주간 장기 복용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이다. 특히 주목되는 점을 생약제제의 침체기 속에 1080 세대 등 모든 연령대 소비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부분이다. 김 PM은 "입소문을 타면서 고3 수험생뿐만 아니라 중간·기말·모의고사를 준비하는 중학생들의 제품 문의 전화도 끊이질 않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공무원 준비생과 음악·미술·운동 실기를 준비하는 분들의 구매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공인중개사·운전면허시험을 앞둔 4060세대들의 소비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안정액은 '원지'라는 한약재가 첨가되는데, 원지의 주성분은 건망증 개선에 효과를 나타내 일본에서는 단일성분으로 된 기억력 개선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돼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다음은 김유황 PM과의 일문일답. -안정액의 구성 성분(약제)은 어떻게 되나요? =당귀, 천문동, 황련, 인삼, 맥문동, 길경, 원지, 복령, 생지황, 단삼, 오지마, 현삼, 백자인, 산조인 총 13가지의 식물성천연약물 성분으로 구성된 천왕보심단 처방 의약품입니다. -안정액의 복용대상에 대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주로 허증에 쓰이는 상비약, 보약으로 에너지 소모, 우울증, 영양부족 등으로 심장이 허약하고, 기력이 부족하며, 평소에 잘 놀라는 분 또는 갱년기장애, 불면증, 산후우울증, 갑상선기능항진증, 집중력이 저하된 수험생, D-DAY를 앞둔 취업준비생·프리젠테이션 발표자들에게 적합한 제품입니다. 다시 말해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도 복용이 가능한 일반의약품입니다. 눈길을 끄는 점은 꼭 수능을 앞둔 수험생뿐만 아니라 50~60대 운전면허·공인중개사 시험을 앞둔 분들도 본사에 직접 전화해 복용 가능여부 등을 문의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여기에 더해 수능을 준비 중인 고교생은 물론 중간·기말고사 시즌에는 중학생들의 제품관련 문의사항도 많은 편입니다. 서울 노량진에서 공무원·경찰·소방직 등 국가·지방직 공문원 준비생과 음악 실기시험과 경기를 앞둔 운동선수들의 도핑 안전성을 묻는 전화도 많습니다. -안정액의 천왕보심단과 우황청심원은 한방 방약합편·동의보감 등에 어떤 내용으로 기술되어있고, 효능이 전해지고 있나요? =안정액은 동의보감 내경편 신(神)에 '영심(永心) :마음을 편안 하게 하고' '보신(保身) :정신을 보호 하며' '정충(& 24596;& 24545;): 정신적 자극으로 가슴이 두근거림' '경계(驚悸): 놀란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한 증상을 없애고' '기억력(記憶力)과 심신(心身)을 양육한다'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우황청심원은 '심기부족(心氣不足):마음의 기운이 부족하고' '신지부정(神志不定): 정신과 뜻이 일정하지 않으며' '희노무상(喜怒无常): 기쁨과 노여움이 일정하지 않고' '전광발작: 미친상태로 발작하고' '정신혼란(精神昏亂):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를 치료한다'라고 기술돼 있습니다. -안정액의 복용 시 주의사항이 있나요? D-DAY에 안정액을 먹고 졸음이 올 수 가 있나요? =안정액은 수면제나 수면유도제처럼 졸음을 유발하는 제품이 아닙니다. 안정액의 불면은 불안해서 잠을 청하지 못할때의 불안감을 잠재워주는 허가사항 이며 D-DAY에 걱정할 사항은 아닙니다. -안정액의 마케팅 포인트인 불안과 건망은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나요? =D-DAY 상황이 다가오면서 불안이 커지고 그로인해 코티솔 수치 가 과잉 상승할 경우 기억력 및 결단 실행력 등이 저하됩니다 이걸 Choking 현상 이라고 하며, 뫼비우스띠 처럼 반복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불안해서 생각안나고 생각안나서 불안하고 그러므로 D-DAY에는 불안을 꺼야 합니다. -안정액에는 불안이외에도 건망이라는 허가사항이 있는데 건망은 어떤 증상 입니까? =건망은, 잘 잊어버리거나 기억력이 약해서 드문드문 기억하는 기억 관련 증상 입니다. 안정액은 건망(기억력) 을 상승시키는 성분인 원지, 오미자, 산조인 등이 있으며, 이 성분은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약재 입니다.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들의 판매 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D-DAY 상황을 앞두고 불안하거나 초조한 경우 복용 할 수 있는 의약품이다 보니 대치동, 목동, 노량진 등 시험이나 면접을 앞두고 준비하는 상황이 많은 지역을 비롯하여 학교주변, 오피스가 등에서 판매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D-DAY를 앞둔 준비생들이 안정액을 한약 복용하는 것처럼 장기복용해도 문제가 없을까요? =안정액은 천연약재 식물성 성분으로 장기복용해도 내성이나 의존성 우려가 적습니다. 심을 보강해 주는 역할을 하므로 적어도 1주일 정도 복용하는 것이 밸런스와 기억력 상승에 더욱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천왕보심단은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에서 우울증 한자를 대상으로 2~3주간 효능효과 확인 임상시험 결과 장기복용에 대한 안정성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향후 안정액 마케팅 방향 및 비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D-DAY를 앞둔 모든 연령층들은 다양한 이유로 불안, 초조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불안, 초조와 기억력 저하 같은 증상을 단순히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안정액이라는 의약품을 통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며 복용 시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 마케팅을 진행 할 예정입니다. 광고를 중심으로 제품의 효과성을 알릴 수 있는 온라인 홍보나 약사님들에게 교육·홍보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생활·환경·사회적 불안이 확대되는 만큼 항불안제 시장에서 NO.1 제품이 되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2021-10-29 06:19:00노병철 -
"문케어, 중증질환 신약·환자에겐 달갑지 않은 이름"[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보편적 보건복지로 경증질환 보장성이 높아지는 만큼 중증 희귀난치질환자들의 약제접근성은 대폭 축소된다는 사실을 건보당국은 무겁게 인식해야 한다. 급여 적정성을 이유로 보험권에 진입하지 못하는 중증약이 수두룩한 오늘, 첩약급여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질환을 대상으로 한 보장성 강화 정책이 경제성 평가 없이 단박에 이뤄지는 것은 난센스다." 올해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도 1회 투약 비용이 수 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원샷 치료제' 환자 접근성 이슈는 빠지지 않고 조명됐다. 암, 자가면역질환 등 중증 희귀난치병 치료제 기술력은 분초를 앞다퉈 발전하고 있지만 급여 적용으로 의약품의 실질적인 환자 투여를 가능케 할 건강보험재정은 그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십 수년째 이어지는 형국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중증질환 환자·환아의 치료제 접근성 강화를 향한 호소를 합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건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27일 데일리팜은 서울대병원 임상약리학과 이형기(57) 교수를 만나 고가 의약품에 대한 우리나라 건보급여 제도가 나아갈 길을 질문했다. 이형기 교수는 현 정부가 시행중인 속칭 '문재인 케어'가 중증희귀난치질환 환자들에게는 전혀 반가운 정책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글로벌 제약사나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에겐 가혹하리만치 깐깐한 건보급여 경평이 첩약 등 생각지못한 부분에서 아무 장벽없이 보험권에 진입시키는 것을 놓고는 "부조리하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정부가 보편적 복지 차원의 신약 건보급여가 아닌, 선별적 차등 복지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국민 연평균 소득·월급으로 얼마든지 지출이 가능한 경증질환 치료제나 진단은 비급여로 남겨두고, 평균 연봉 또는 고액 연봉으로도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의 초고가 치료제의 급여확대에 집중하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신약 건보급여 기본 방향이라는 취지다. 구인구직 취업플랫폼 잡코리아가 국내기업 787개사 인사담당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졸 신입 연봉은 대기업 4121만원, 중소기업 2793만원이다. 시총 상위 100개사 각 기업별 사업보고서 분석을 살피면 대기업 직원연봉은 평균 8322만원이다. 또 중소기업 직장인 올해 평균연봉은 사원이 2800만원, 부장급이 5700만원이다.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 일하며 벌 수 있는 수준의 연봉을 월등히 압도하는 고가 신약을 선별·타깃해 급여하고, 그렇지 않은 경증질환은 비급여를 유지해 국민 필요에 따라 치료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지속가능한 건보재정'을 유지하면서 중증치료제의 환자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게 이 교수 제언의 한 축으로 읽힌다. 이 교수는 일단 우리나라의 신약 건보급여 속도가 느린 편이라고 했다. 정부가 약 300일 전후로 급여평가를 완료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질적으로 1개 신약이 급여권에 진입하는데 2년 가량이 소요된다는 게 이 교수 지적이다. 이 교수는 "항암제의 경우 2년 가량이 걸려야 건보급여가 된다. 심평원 경제성평가 문턱을 넘으면 건보공단의 약가협상 장벽에 부딪힌다"며 "이렇게 되면 치료제를 개발한 제약사와 보험을 기다리는 환자는 이중규제로 고통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결국 건보당국이 운영중인 국내 약가제도가 약효·안전성 등 임상적 효용성이 아닌 비용효과성에 지나치게 무게를 두고 있는게 문제"라며 "가격 통제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보니 급여가 어려워지고 환자 애로가 커진다"고 부연했다. 정부 입장에서 건보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신약 보험급여 적용은 어렵지 않겠느냔 기자의 질문에 이 교수는 "건보재정을 명분으로 내세우기엔 첩약급여 같이 경평 원칙을 무시한 정부 정책이 너무 많다"고 잘라 말했다. 신약 개발 제약사와 중증질환자 입장에서 수긍하기 어려운 분야에 대한 건보급여가 기준이나 원칙없이 이뤄지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는 게 이 교수 비판이다. 이 교수는 "초고가약 자체가 결국 혁신성이 뛰어난 약이다. 효과가 확인된 환자는 단순히 질환치료 진전을 보이는 수준을 넘어 삶이 바뀌고 생명을 잃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된다"며 "킴리아 등 치료제는 투약 비용이 수 억원에 달한다. 환자 개인이 부담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결국 건보 급여체계 안으로 들여야 한다. 기존에 급여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제외한다면 중증약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문케어로 보장성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 위중성이 떨어지는 질병은 급여를 축소하고, 꼭 필요한데 가격때문에 접근할 수 없는 중증 질병은 적극적으로 급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이 교수는 국가 건보재정만으로 초고가 신약 건보급여를 감당할 수 없다는데 일견 동의하면서 정부가 신약 급여를 위한 새로운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항암제 기금을 마련하는 등의 건보재정 외적 부분에서 치료제 급여를 확대할 수 있는 재원을 고심할 때라는 얘기다. 이 교수는 "국민건강보험 재원만으로는 의료보험의 약제비 지원 시스템은 한계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며 "제3의 기금, 재정원천을 마련하는 고려가 필요하다. 정부가 재정원천 확대를 위한 주도적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초고가 원샷 치료제에 대한 경평도구의 미진함도 비판했다. 위험분담제 외 추가 제도가 없고 ICER값이 지나치게 낮다고 했다. 이 교수는 "급여평가 도구는 옛날보다는 유연해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경평 시 ICER값이 지나치게 경직된 느낌이 든다"며 "건보당국이 ICER에만 의존하는 게 문제다. 특히 비교 약제인 표준치료제가 이미 고가인 경우, 신약이 아무리 혁신적이라도 접근성이 높아지지 않는다. ICER는 전가의 보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정부 입장에서 건보재정 곳간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 약가제도를 쉽사리 개선하기 어려운 부분도 이해가 간다"며 "다만 문케어 처럼 보장성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진료가 급여권에 뭉터기 진입하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문케어 시행으로 건보공단이 축적해 온 재정을 많이 소진했다. 시행 기간 동안 공단 적립금이 거의 바닥난 상황"이라며 "보장성 늘리는 것은 중요하나, 쓸데없는 곳에 건보재정이 쓰이는 것은 문제다. 보편적 복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2021-10-28 14:40:06이정환
오늘의 TOP 10
- 1창고형약국의 또 다른 이름 '웰니스 플랫폼'…전국구 확장
- 2GLP-1 비만치료제 처방전 없이 판매한 약국 4곳 적발
- 38월 시행 목표 약가제도 개편안 이르면 이번주 행정예고
- 4약사회원도 초고령화…71세 이상 회원, 젊은 약사의 2.6배
- 5기술수출 성과 에이비엘, 현금자산 8배↑…R&D 선순환 속도
- 6국산 CAR-T 림카토 급여 속도전…낙관론 속 변수는
- 7신약 허가심사 295→240일, 무엇이 달라지나
- 8경보제약, 커진 외형 수익성은 주춤…ADC 승부수 통할까
- 9메디포스트, 카티스템 일본 3상 성공…첫 해외 허가 청신호
- 10지엘팜텍, 1분기 매출 20% 성장·흑자…신약 허가 임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