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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레켐비 등장…초기 치매치료 예방효과 극대화"[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이제 치료제가 등장했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도 조기에 발견하면 치매 예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약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서라도 시기를 놓치지 말고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나덕렬 해피마인드의원 원장(전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은 최근 데일리팜과 만나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간 알츠하이머병은 치료제 미개척 분야 중 하나였다.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가설이 등장한 이후 이를 타깃하는 약물이 개발되기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그 가운데 등장한 약이 에자이의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이었다.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에 대한 의심이 높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치료제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았지만 효과는 있었다. 다만 아두헬름은 높은 가격과 부작용 발생 우려로 인해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개발한 레켐비(레카네맙)가 등장했다. 레켐비는 임상에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효과를 나타내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규제기관의 허가 벽을 넘었다. 레켐비의 등장으로 기존 증상 완화 위주의 치료에서 나아가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치매 정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나 원장은 레켐비 허가가 아밀로이드 베타 타깃 치료제의 유효성이 확인된 결과라며, 조기 치매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해야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켐비, 임상3상 연구에서 질병 지연속도 27% 지연 이번에 국내 첫 허가된 레켐비는 임상3상 Clarity AD 연구에서 알츠하이머병 질병 진행 속도를 위약군 대비 27%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또는 뇌척수액 검사에서 아밀로이드 축적 근거가 있는 50~90세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레켐비군과 위약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했다. 임상 결과, 1차 평가변수로 설정한 투여 후 18개월까지 임상치매척도(CDR-SB) 점수에서 레켐비군은 1.21점을 기록했다. 이는 위약군이 기록한 1.66점 대비 낮은 수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증상이 더 나빠짐을 의미한다. 2차 평가변수 중 하나인 PET를 통한 아밀로이드 침착 변화도 투여 후 3개월 시점부터 레켐비군에서 감소했다. 나 원장은 “당뇨병, 암 등 다른 질환은 치료제를 사용하면 환자의 증상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뇌 질환은 질병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약물의 효과 검증이 매우 어렵다”며 “이번 임상에서 레켐비가 기록한 알츠하이머병 질병 진행 속도 지연 비율 27%는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포함돼 나온 수치다. 치료를 보다 이른 단계에서 시작할 경우 효과는 그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레켐비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허가 임상에서 레켐비는 뇌부종을 동반한 ARIA-E 발생률이 12.6%, 뇌출혈을 동반한 ARIA-H 발생률은 17.3%였다. 나 원장은 “레켐비 이전에 등장했던 아두헬름은 ARIA-E 발생률이 약 40%로 보고됐지만 실제 사용했을 때는 약 19%로 임상에 비해 부작용 발생 비율이 높지 않았다. 실제 현장에서는 약제 용량을 기준보다 천천히 증량했고 월 1회 MRI로 확인했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해 일찍 대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따라서 레켐비 치료 시에도 환자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대처하면 이러한 부작용도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참고로 미국은 MRI 비용이 높아 자주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어렵지만 우리나라는 비교적 검사를 자주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첫 신약 국내 등장…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들 적극 치료받아야" 나 원장은 첫 알츠하이머병 신약이 등장한 만큼 환자들이 적극 치료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치매 중기 혹은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알츠하이머병을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효과가 높지 않다는 게 나 원장의 의견이다. 나 원장은 “MRI 상 뇌 위축이 조금이라도 발견될 경우 아밀로이드 PET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확률이 높다. 따라서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APOE 유전자 검사를 진행해보길 권하고 있다”며 “이 결과에 따라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 병변을 확인해 보도록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인지기능이 정상일 때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초기에 치료를 진행할수록 그만큼 경제적, 질환 악화 부담을 많이 덜 수 있다. 또 치료를 진행해서 질병이 조금이라도 진행되지 않고 유지된다면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했을 때 또 다른 치료 기회를 얻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나 원장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비용과 환자 가족들의 고통이 더욱 증가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레켐비로 치료를 진행할 경우 연간 최대 3천만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없는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서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게 된다면, 이 비용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방치해 치매로 진행되면 돌봄 비용 만으로 한달에 약 300만원에서 500만원가량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나 원장은 “3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치매 환자를 진료해 오면서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에 축적된 환자들이 얼마나 처참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지 지켜봤다“며 “치매로 진행된 후부터는 환자와 보호자의 마찰이 심해지고 돌봄 부담이 확연히 높아진다. 이러한 환자 가족들의 고통 완화를 위해서라도 레켐비는 반드시 필요한 치료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리 알츠하이머병을 발견하면 치매 예방이 90% 가능한 세상이 왔다. 실제로 본인이 쓴 책 제목도 '치매 예방 90% 가능해지다'이다. 만약 아밀로이드 PET 검사 후 음성이 나온다면 그 자체로 희망과 꿈을 갖고 여생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살아가지 말고 사전검사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해 많은 사람들이 치매를 예방하게 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2024-06-27 06:19:19손형민 -
"약사로 50년, 화가로 30년...그림으로 환자마음 치유"[데일리팜=김지은 기자]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약사로서, 또 화가로서의 삶을 병행하며 많은 사람을 돕고 싶어요. 어느 하나 놓을 수 없이 소중하니까요.” 부산 금송요양병원에서 근무약사로 일하는 강명순 약사(76, 덕성여대 약대)는 50년 넘게 약사로, 30년 넘게 미술 작가로 살아오고 있다. 40대 후반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한 그는 우연한 기회에 한 대학교수로부터 사사를 받게 됐고, 그길로 화가로서의 또 다른 삶을 살게 됐다. 강 약사에게는 수많은 작품과 전시회, 수상 경력이 따라붙는다. 개인전만 27회를 열었고 단체전에는 400여회 참여했다. 한국미술협회, 부산미술협회, 부산현대미술작가회, 해운대미술가회, AIAM 회원, ADAGP(국제저작권자) 등에 소속돼 전문 미술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학생 시적부터 그림에 취미는 있었어요. 우연한 기회에 교수님의 사사를 받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에까지 오게 됐네요. 그림을 시작하고 36년 간 쉬지 않고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해왔어요. 그런 시간들이 지금의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싶어요.” 강 약사는 최근 ‘기억의 정원’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진행했다. 집 안 작은 정원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며 틈틈이 자연을 담아온 작품들을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했다. 꽃, 토양, 기후, 바람, 새 소리 등 소박한 정원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에서 영감을 얻어 그림으로 담아냈다. 강 약사는 자신의 작품이 보는 사람들에게 힐링과 위안이 되길 바라고 있다. 그런 그의 마음은 약사로서의 삶 속에서도 묻어나고 있다. 10년 넘게 근무 중인 요양병원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미술 치료도 진행했었다. 근무 시간이 단축되면서 중단됐지만 그림을 그리며 행복해 하는 환자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었던 그이다. “요양병원 특성 상 고령 환자들이 많은데 그림을 그리시는 것 자체를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근무 시간이 변경되면서 요즘은 조제 업무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요즘도 미술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을 마주치기라도 하면 너무 반가워 해 주세요. 제 특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치료가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지요.” 강 약사의 작품은 현재 부산시약사회관을 비롯해 부산지방검찰청 서부지청, 부산지방법원, 진주미술관, 진주고려병원 등에도 전시돼 있다. 부산시약사회 회관 신축 당시 강 약사가 기증한 ‘관점’을 주제로 작품이 회관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강 약사는 최근 개인 전시회를 마무리했지만, 한달 뒤 열리는 아트페어 참가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했다. “시간은 지나가면 붙잡을 수 없잖아요. 약사로서, 또 화가로서 산 지난 시간 동안 아끼고 쪼개 쓴 시간들이 모이니 예상치도 못한 커다란 의미와 결과로 다가오더라고요. 약사로서 환자를 돕고, 보는 이들을 위로하고 기쁘게 하는 작품들을 계속 그리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2024-06-12 19:09:11김지은 -
"비정상적으로 덩치키운 비대면진료 왜곡 바로잡겠다"[데일리팜=이정환 기자] "IT산업 발전을 목표로 비대면진료를 제도화해서는 안 됩니다. 이미 코로나19, 의사 집단행동 사태 등을 분기점으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비정상적으로 덩치를 키웠습니다. 무분별한 비대면진료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방안을 고민중으로, 환자 의료접근성과 안전성 확보를 입법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의약품 배송도 마찬가지에요. 정말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누구에게 어떻게 배송을 허용할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김선민(59·서울의대) 조국혁신당 의원은 자신을 보건의료, 국가인권, 진보 시민사회단체 등 끊임없이 정책 현장에 서 있었던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의사이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출신이란 타이틀에 가두기 보다는 오늘날 민생중요도가 크게 오른 보건복지 분야 올라운더로서 향후 의정활동 행보를 지켜봐 달라는 취지였다. 그러면서도 22대 국회 전반기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왜곡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을 바로잡는 전문가이자 의원으로서 역할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가진 김선민 의원은 "가장 잘 아는 분야는 보건의료지만, 복지와 아동, 여성 영역까지 다룰 예정이다. 보건복지위와 함께 여성가족위도 복수로 신청했다. 입법활동을 최우선으로, 기본권 관점에서 보건복지 정책을 다뤄야 한다는 철학을 실천에 옮기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의사증원 보다 균형배치 중요…파업은 해답 아냐" 김 의원은 내년부터 늘어나게 될 의대정원 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균형있는 배치'를 꼽았다. 의사인력을 추가하는 '낙수효과'에만 기대서는 국민이 보건의료 정책 효능감을 체감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 필수의료 의사 부족사태 해결을 위해 의대증원을 필수 요건이지만 늘린 의사를 필요한 곳에 정확히 배치할 수 있는 의료불균형 해소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공공의대 신설, 지역의사 제도를 통해 늘어날 의사가 필수의료 분야에 배치될 수 있게 돕는 정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면서 "필수의료에 의사가 자리하려면 각 지역마다 공공의료기관이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의대증원·필수의료 정책에는 이런 부분이 결여돼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의대증원 과정도 문제다. 근 20년 새 이정도로 큰 규모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렇게까지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경우는 본 사례가 없다"며 "의대증원이 화두에 오른 뒤 의사, 의대교수들과 충분히 대화한 흔적이 없었다. 특히 건보재정에서 1800억원씩 매달 지원한다던지 증원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추진된 정책도 논의없이 거칠게 시행된 게 많아 문제"라고 꼬집었다. 특히 서울의대 휴진 선언과 대한의사협회의 18일 집단파업에 대해 김 의원은 "해법이 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의정갈등 장기화 사태는 절대 파업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서울의대 교수들이 17일부터 휴진하고 의협은 18일 파업을 예고했는데, 어떤 명분도 찾을 수 없는 결정"이라며 "의사들의 원하는 정책을 위한 결정이 국민과 유리된다면 이는 어떤 경우에도 관철될 수 없다. 지금의 집단 휴진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의정갈등 해법에 대해 김 의원은 22대 국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꼽았다. 그는 "하루 빨리 정부와 의료계,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머리를 맞대로 의료개혁을 함께 논의한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며 "저와 조국혁신당은 이미 국회의장님께 의료개혁특위를 국회 내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의료개혁은 의사증원 뿐 아니라 공공의료 강화, 국민 체감 보장성 문제를 한꺼번에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면진료, IT·플랫폼 산업발전 수단돼선 안 돼" 새 국회 보건복지위 주요 쟁점 입법이 될 비대면진료 제도화와 관련해 그는 "IT·플랫폼 산업 발전을 목표로 제도화를 시도하고 입법안을 마련해선 안 된다"고 피력했다. 올해 초 대국민 민생토론회에서 비대면진료를 바이오의료산업 발전 관점에서 바라보며 국민 전체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접근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우려감을 드러낸 것이다. 일단 김 의원은 아직 새 국회에서 비대면진료 제도화 법안을 대표발의 할지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직접 법안을 발의하지 않더라도 향후 복지위원으로서 법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덩치가 커진 비대면진료가 제대로 법제화 될 수 있게 힘쓰겠다고 했다. 그는 "비대면진료는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면서 갑자기 규제가 단숨에 완화됐다. 비대면진료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고민해 제도화해야 한다"며 "국민 의료접근성 향상과 안전성 강화가 비대면진료 입법이 겨눠야 할 초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대면진료가 IT·플랫폼 산업 발전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 사회적 합의와 국회 법안심사를 거치기 전에 갑자기 시범사업으로 확 커진 상황을 정리하고 원칙과 목적이 무엇인지, 어떤 디테일이 있어야 하는지 논의해야 한다"며 "무분별한 비대면진료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약 배송 역시 정말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배송해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약가정책 전반 돌아보고 재설계해야…제네릭 집중, 해소 필요" 국내외 제약사들은 김 의원 주요 이력이 심평원장인 만큼 국회에서 발의할 의약품 약가 사후관리 제도 입법, 제네릭 인허가 규제 입법, 제약산업 진흥 입법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의원은 국소적인 측면에서 약가제도를 부분 손질할 게 아니라, 약가정책 전반을 되돌아보고 재설계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건강보험 통합, 의약분업 실시 후 24년여가 흐른데다 약제비 적정화 일환으로 2006년 12월부터 의약품 급여 선별등재제도(포지티브 리스트)를 시행한지 20여년이 가까워진 만큼 넓은 시각에서 제도를 살피자는 취지다.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정책에 대해 김 의원은 제네릭에 집중된 국내 제약산업 체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의약품 정책은 건강보험재정에서 매우 중요한 포션이다. 우선 원칙을 따져 접근해야 한다. 안전성·유효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약가 적절성 등을 따져 너무 많은 제네릭 난립, 품절약 사태를 고민해야 한다"며 "특히 이젠 어느 한 두가지 정책을 건드리는 게 아니라 약가 전반의 문제를 다시 설계할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건강보험 통합, 의약분업 실시 이후 24년이 흘렀다. 건보공단과 심평원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험을 많이 쌓았다"며 "국내 제약사들은 제네릭을 빠르고 잘 만들어서 국민들이 비교적 싼 값에 약을 복용할 수 있었다. 반대로 이런 이유로 신약 연구가 늦어져서 새로운 질병이나 희귀난치질환 대응이 늦어졌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건강보험과 요양보험 전체를 고려할 때 한국의 보건의료산업은 지나치게 저가 제네릭 시장에 몰려있다"며 "노인 보호장비 등 다양한 고령친화 산업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제언했다.2024-06-12 06:34:22이정환 -
"해외 약대생에 우리나라 약사 위상 알리고 싶어요"[데일리팜=김지은 기자]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대면 행사입니다. 통상 100여명이 모이는데 올해는 500여명이 참가 신청을 했어요. 선배 약사님들, 국내 제약산업의 위상과 K콘텐츠의 위력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어요.” 올해 11월 아시아약학연맹(FAPA) 서울총회로 아시아 약사들이 한국으로 모인다면, 그보다 앞선 8월에는 세계 60여개국 약학대학생들이 한국으로 몰린다. 올 한해 세계의 수백여명의 약학도, 사회초년 약사들이 한국을 찾는 셈이다. 오는 8월 9일부터 17일까지 8박 9일간 인천 송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열리는 ‘제69회 국제약학대학생연합(IPSF) 세계총회’. 이번 행사를 총괄 지휘하는 권민재 IPSF 의장(24, 연세대 약학대)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해 10월 유치전에 뛰어들어 유치가 확정된 후 지금까지 조직위원회 친구들과 바쁜 시간을 보내왔어요. 저를 비롯해 친구들 모두 본업인 학업과 세계 행사를 함께 준비하는 일이 만만치만은 않거든요. 하지만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면 세계총회 행사를 개최한단 점에 사명감을 갖고 행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1949년 설립된 IPSF는 100여개 회원국에서 60여만명의 약대생, 새내기 약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한국약학대학생연합(KNAPS) 소속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열리는 IPSF 세계총회는 한국에서 열리는 첫 대면 행사다. 지난 2021년 제66회 행사가 서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당시 코로나 국면이 지속되면서 불가피하게 비대면으로 행사가 진행됐었다. 한국으로서는 단체 설립 75년, 세계총회 개최 69회만에 처음으로 IPSF 세계총회 대면 행사를 국내에서 개최하게 된 것이다. 행사를 유치하기까지 쉽지 만은 않은 과정이었다. 원래 올해 행사 개최국이던 캐나다가 행사 1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포기를 선언했고, 권 의장은 급하게 86명의 약대생들과 조직위원회를 꾸려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학생들은 멕시코와 이란, 나이지리아와 마지막까지 치열한 유치 경쟁을 친 끝에 유치를 성공시켰다. 권 의장은 한국의 제약산업, 약사 위상과 더불어 K문화의 힘이 이번 유치 성공의 힘이었다고 평가했다. “통상 세계총회 행사를 유치하기까지 2년 정도가 걸리는데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저희는 10개월도 채 안 남은 시점에서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또 행사도 준비하게 된 상황이에요. 그만큼 시간이나 예산 등 여러 면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86명의 조직위 친구들이 똘똘 뭉쳐 고민하며 준비하고 있어요. 세계적인 행사인데 자칫 저희가 실수하면 국제적 망신일 수도 있는 문제니까요.” 올해 행사에는 60개국에서 500여명 약대생들이 한국에서 모인다. 해외 약대생은 360여명이 참석하고 국내 약대생 15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통상 해외 약대생은 100여명이 참석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행사에 유독 많은 해외 참가자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셈이다. 올해 IPSF 세계총회는 ‘내일을 위한 약사 역량 강화: 글로벌 헬스케어 혁신 탐색’를 주제로 약학교육의 혁신, 제약산업의 최신 동향, 공중보건의 중요성 등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획돼 있다. 심포지엄, 워크숍, 약학직능계발대회 더불어 제약 산업 기관 견학 등도 계획 중이다. 더불어 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세계 문화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매일 저녁 문화 행사도 준비 중에 있다. 국가 별로 나라를 상징할 수 있는 물건을 가져와 경매를 하거나 참가자들이 나라 별 전통 의상을 입고 부스를 운영하며 문화를 알리는 이벤트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걱정도 있다. 세계적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학생들이 손수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들이다 보니 치안, 예산 부족 등의 문제는 넘어야 할 산으로 남아있다. “조직위가 안전관리 매뉴얼을 숙지하고 교육도 받았지만 한계가 있어요. 이런 부분은 인천시약사회 회장님의 조언과 도움도 받고 있어요. 예산은 현재 총 4억5000만원으로 잡혔는데 그중 참가비로 3억여원의 수입이 발생하고 1억5000여 원은 후원으로 충당해야 하는데 저희가 학생 신분이다 보니 쉽지 않은 부분이더라고요. 한국 약학, 약대생, 나아가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행사인데 혹여 이런 부분으로 인해 최상의 행사를 준비하지 못할까 우려돼요.” 권 의장은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지만 국내를 넘어 국제 무대에서 한국 약대생을 대표해 활동한다는 점에 무게감도 느끼고 흥미도 느낀다고 했다. 무엇보다 학업과 병행하며 함께 힘을 내주는 조직위 친구들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유치가 결정되고 6개월 넘게 조직위 친구들이 밤낮 없이 함께해주고 있어요. 세계적 행사를 함께 준비하고 성공시키겠다는 하나의 목표가 동력이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20대인 저희에게 이런 경험이 살아가는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고 있고요. 선배 약사님들께서 후배들의 노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려요.”2024-06-06 18:52:46김지은 -
"의정갈등, 여야특위가 해법…날 도구로 써달라"[데일리팜=이정환 기자] "필수·지역의료 7법을 1호 법안으로 준비중입니다. 의대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장기화 된 지금, 대한민국 의료전달체계를 정상화 할 전화위복 계기를 만들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진심의 힘으로 의료계와 관계회복에 나서며 지금까지 개선되지 않았던 의료계, 약사회, 제약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의정활동에 임하겠습니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 교실 교수로 활동하며 의대증원에 찬성하는 등 정책 소신으로 의사들의 '공공의 적'이란 평가를 받는 김윤(58)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새 국회에서 필수·지역의료 강화하고 의정갈등을 해소할 중재자로서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 사회가 당장 직면한 의정갈등 문제해결에 무게를 두면서도, 제네릭 난립 해소를 기반으로 한 신약 중심 제약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다제약물 처방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보건의료적 낭비를 없애는 정책 전환을 목표로 한 의정활동을 펴겠다는 게 김윤 의원 의지다. 특히 김 의원은 의료계와 약사회, 제약산업계를 향해 자신과 민주당을 지금까지 오랜기간 해결되지 못했던 문제들을 22대 국회에서 해결할 수 있는 도구로 써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3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난 김 의원은 "오랜기간 의료정책을 연구하는 일을 해왔고, (바른 정책을 위한)훈수를 두는 것만으로 한계가 많았다. 그래서 선수로 뛰기 위해 의원직을 선택했고,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개혁을 맞이한 오늘날 환자와 의사가 모두 행복한 시스템을 만드는데 역할을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의정갈등, 국회 개입이 유일한 해법…여야 공론화특위 필요" 김윤 의원은 의대정원 증원을 놓고 100일 넘게 장기화중인 의정갈등 해소 방법으로 여야 협치를 기반으로 한 22대 국회 개입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2025학년도 의대증원이 확정된 상황에서 의사도, 정부도 한 발 물러나지 않는 대치국면을 대화로 풀기 위해 여야가 의료개혁 공론화 특별위원회를 조속히 꾸려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오늘날 전공의, 의대교수, 의사들이 원하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구조이므로 국회가 의사를 중심으로 한 공론화 특위를 구성해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의정갈등이 100일째를 넘긴 것은 아쉽다는 말로 밖에 표현이 어렵다. 만약 현 정부가 2000명 증원 숫자를 느닷없이 내놓고 고집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의대교수와 전공의, 의료계와 합리적으로 협의하고 설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라며 "극심한 갈등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국회가 탈출구를 만들고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현재로서 국회가 나서는 게 유일한 대안이다. 의사와 정부 간 갈등 골이 너무 깊어서 어느쪽도 물러서거나 대화·타협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태"라며 "결국 정부가 주도한 의개특위와 별도로 의사 목소리가 전향적으로 반영되는 구조의 국회 공론화 특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와 여당, 야당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민주당 주도로 공론화 특위를 설립·운영하는 게 아닌, 여야 협치로 범국회 차원의 특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여야 모두 합의해서 의사결정하는 의료개혁 공론화 특위가 만들어져야 의료개혁 정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고 관련 입법도 쉽게 통과될 수 있다"면서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추진 가능한 정책을 마련하려면 범국회 차원의 문제해결 노력과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에서 정부의 의대증원, 의료개혁 필요성에 공감하고 국회가 뒷받침하겠다고 제안했고, 민주당 지도부 역시 공론화 특위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시기에 어떤 방식으로 누가 나설지가 적절할지는 이제부터 논의 테이블에 올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의료개혁 타깃 현행법 복수개정, 1호 법안 준비" 김 의원은 의정활동 시작 후 1호 법안으로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강화하기 위한 의료개혁 패키지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의사면허를 취득하고 서울의대 교수를 거쳐 22대 국회 입성 직전까지 해왔던 보건의료 정책 전문성을 기반으로 입법에 나선다는 포부다. 그는 "지역·필수의료 문제를 해결하는 게 단수 입법으로 가능한 문제가 아니다. 의사 인력, 전공의 수련, 의료사고, 공공의료 등 법 하나가 아닌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라고 하는 전체 윤곽을 손질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단계적으로 발의할지, 5법, 7법으로 한꺼번에 발의할지는 고민하고 있다. 의료정책을 크게 바꿔야하는 것인 만큼 이해당사자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정부 의중을 확인하며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다제약물 처방·신약기반 제약산업 입법…대체조제는 신중" 김 의원은 우리나라가 환자에 지나치게 많은 의약품을 한꺼번에 처방하는 다체약물 처방 문제를 해소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같은 성분 제네릭 의약품이 아직도 너무 많고 상대적으로 약가가 높게 책정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내비쳤다. 제네릭 판촉에만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신약 개발 노력을 등한시하는 국내 제약산업 구조를 개선할 입법을 고민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다제약물 처방 문제는 대단히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약의 적정 사용과 환자, 노인이 관리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며 "약에 쓰는 돈을 줄이고 대신 약과 관련된 전문가들이 더 많은 약물 안전관리를 할 수 있게 자원을 써야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같은 성분의, 제네릭이 너무 많다. 약가를 정할 때 참고하는 7개 외국국가 대비 약가도 높게 책정됐다"며 "그래서 약을 팔기 위한 마케팅에 상당비용을 쓰고 신약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전체 제약산업이 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약가 설정하는 방법 등을 신약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신약을 통해서 제약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겠지만, 제약사가 A를 통해 수익을 내던 것을 신약 개발 등 지원을 받는 방식으로 정책이 추진되면 전체 생태계가 발전할 것이다. 너무 급격한 변화를 야기하지 않으면서 이해당사자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며 방향을 틀어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의원은 대체조제 활성화, 성분명 처방 도입 등을 위한 입법이나 정책에 대해서는 의사, 약사 간 갈등을 포함해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체조제, 성분명 처방은 잘 알다시피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관련 직능 간 업무영역 다툼도 있지만, 여러가지 경제적 이해관계도 얽혀있다"면서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방안은 당장 갖고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체조제를 둘러싼 의사, 약사 간 입장차이는 수면 위에 떠오른 빙산의 일각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문제가 풀린다"며 "의약품 과다 처방, 동일성분명 제네릭이 존재하는 이유, 의원이 바뀌면 약이 바뀌고 재고가 쌓이고 멀쩡한 약이 폐기되는 이유들의 근원에 있는 경제적 이해관계와 리베이트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체조제와 관련해 제네릭 동등성이 보장되고 있다고는 알고 있다. 그러나 약을 처방하는 의사들이 동등하다고 인식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며 "약물학적으로 약효가 동일하느냐에 대한 문제인지, 인식에 대한 문제인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중복처방을 줄이기 위해 DUR시스템 사용 의무를 지키지 않은 의사 등에게 페널티를 부과하는 안에 대해 김 의원은 "페널티보다는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이 낫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현재 의약품 처방 시 DUR을 의무적으로 확인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의무를 지키지 않아도 처벌 등 불이익을 받는 벌칙 규정이 없어 강행규정인데도 임의규정인 상황을 인센티브 입법으로 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의료체계가 진단검사, 약, 치료재료에 대한 보상이 상당히 후한 반면 사람에 대한 수가 보상은 박하다"며 "그래서 약을 많이 쓰게 되고 검사를 많이 하게 된다. 전문가 역할과 노력, 시간투자에 더 ㅁ낳은 보상을 하면 약도 덜 쓰고 검사도 덜 하는 방식으로 구조가 바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가 중복처방 등 DUR을 점검하면 이에 대한 수가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이 페널티를 주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며 "의사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전환하면 된다"고 밝혔다. "진심은 결국 통한다" 김 의원는 의료계가 자신을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이나 의대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의료공백 장기화 문제를 해소할 방법에 대해 "진심은 통한다. 의료계와 관계 회복도, 의정갈등 해결책도 여러가지 고민을 하며 대화채널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의협 임현택 회장 등 의료계 불특정 다수가 자신을 공공의 적으로 규정하고 비판하는 배경에는 일부 잘못된 이해나 오해가 깔려있다는 취지로 인터뷰를 이어 갔다.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강화하고 환자와 의사, 대한민국 전체가 바른 의료시스템을 손에 쥘 수 있는 정책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방법론을 제시하게 되면서 서로를 적대시하는 상황이 불가피했다는 것으로 읽혔다. 그는 "(의료계와 갈등을)풀어나가야지 어떻게 하겠나. 전문가일때는 하고 싶은 얘기를 하고 비판받으면 됐지만, 의워이란 자리는 그래선 안 된다"며 "보건의료 정책 등 문제가 생기면 타협하고 조정하고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다. 이를 위해 의사사회가 나에게 갖고 있는 부정적 감정과 인식을 해결해야 하는 게 내 숙명"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렇다고 갑작스럽게 보여주기식 움직임을 보이진 않을 것이다. 하나씩 해결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진심을 가지고 반복하고 최선을 다하면 의사들의 마음도 좀 풀어지지 않을까 한다. 지금도 계속 대화를 하고 있고 의협 회장, 약사회 회장과 만남도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2024-06-03 06:58:39이정환 -
"강아지 탈 쓴 펫약사 전국 방방곡곡 누벼요"[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순둥순둥한 강아지 탈을 쓰고 약국은 물론 동네 공원, 캠핑장, 마트, 펫 박람회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약사가 있다. 올해로 부산 별빛약국 운영 6년차인 김건호 약사(38·경성대 약대)가 주인공이다. 6살 난 반려견 '시월이'의 아빠이자 SNS에서 '펫약사'로 익히 알려진 김 약사는 지역약사회 동물약 강사로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그가 동물약에 관심을 가지고 펫약사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시월이 덕이었다. "어릴 적 강아지와 함께했던 좋은 추억이 많았었는데, 신혼 때 강아지를 좋아하는 아내 덕분에 시월이를 만나게 됐어요. 시월이의 보호자가 돼 강아지 육아를 하다 보니 반려견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즐겁고 소중했습니다. 그러다 나눔스터디를 통해 시월이를 키우며 느꼈던 점과 동물약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르러 여러 약사님들 앞에서 강의를 할 수 있게 됐네요."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들 조차도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약과 영양제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점이 SNS인 인스타그램에서 펫약사로 활동하는 배경이 됐다. "반려동물이 아프다고 사람 진통제를 챙겨달라고 하시는 분도 계셨고,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중복해 사용하는 분도 계셨어요. 온라인에도 잘못된 정보가 넘쳐 나다 보니 보호자들도 정보를 취사선택하시기 어려워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약사로서 약과 영양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으로 반려동물 건강에 도움이 되고자 '펫약사'로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하게 됐죠."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카드뉴스 형태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작년 4월부터 강아지 탈을 쓰고, 반려견 시월이와 함께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역전되기 시작했다. 부끄러워 쓴 탈이 환호의 대상이 됐다. "많은 약사님들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얼굴을 노출하며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계시지만, 저는 나름 관종입니다만 얼굴 노출까지는 부끄러워 강아지 탈을 쓰기 시작했는데 '귀엽다', '재미있다'고 반응해 주셔서 계속 탈을 쓰고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동네 공원 등에서도 탈을 쓰고 콘텐츠를 촬영하다 보면 탈과 콘텐츠에 대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모여드는 아이들, 어르신들도 계신다. 하지만 탈이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효자(?) 역할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게 김 약사의 설명이다. 탈을 쓰고 있을 때는 말이나 행동 등을 편하게 할 수 있어 자신이 넘치지만, 탈을 벗는 순간 탈을 썼을 때 보다도 더 많은 호기심과 관심이 쏠릴 때는 여전히 부끄러움이 크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펫약사가 갖고 있는 동물 상비약 대공개', '반려동물 관련 추천도서', '강아지가 수영하면 좋은 5가지 이유', '강아지 비만 테스트', '여름철 모르면 큰일나는 강아지 질병 탑4', '강아지 혀 색깔의 비밀', '눈물자국 없애는 법', '절대 실패하지 않는 심장사상충약 선택법', '시월이는 어떤 영양제를 먹을까' 같은 흥미로운 콘텐츠는 동물을 키우고 있거나 동물약을 취급하는 약사, 일반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도 재미는 물론 지식으로써 유용함까지 선사한다. 영상 업로드도 주 5회 정도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다. "따로 영상제작이나 편집에 대해 배운 적은 없지만 크리에이터 분들 영상을 참고해 벤치마킹하거나 영상편집 기술을 찾아보며 독학하고 있습니다. 업로드 주기도 주 2~3회에서 최근에는 시월이와 펫약사의 일상까지 포함해 확장해 나가고 있고요." '말 못하는 반려견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자'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반려동물관리사 1급, 반려동물행정교정사 1급, 영양전문강사 3급, 펫뉴트리션 코스 이수 등 그는 공부에도 진심이다. "동물약국을 운영하다 보니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상담이 동물약만 알아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보호자분들 보다 더 많이 알아야 제대로 상담과 복약지도가 가능하겠구나 싶어 공부를 하고, 자격증에도 도전했죠.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게 많아 끊임없이 배우고자 노력하는 중입니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동물약국 사용설명서'를 주제로 온라인 강의도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펫약사를 알아보고 온라인을 통해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들어오는 질환, 영양제, 생활요법에 대한 질문에 중간 중간 짬을 내 상담하는 것도 그의 일과 중 하나다. 요즘에는 상담 요청이 많아 늦은 밤까지 상담을 해드리는 일이 많다고 한다. 그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5년 2500곳에 불과하던 동물약국 수도 1만곳을 넘을 만큼 국민들이 반려동물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약국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동물약 강의도 늘어나고, 약사님들이 운영하는 블로그 등도 있다 보니 동물약에 관한 지식을 얻는 데 큰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만약 동물약국이 처음인 분들의 경우 심장사상충 예방약, 내외부구충제, 피부약, 귓병약, 소독약, 안약 등을 취급하면서 질환에 따른 의약품과 영양제로 확장해 나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반려동물 건강까지도 온·오프라인에서 약사들의 역할을 키우는 데 있다. "사람 건강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건강에 관해서도 약국에서 전문지식을 갖고 정보를 전달하고, 상담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역 모두에서 소통하다 보니 '두 영역이 모두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그의 얘기다. "온라인이 국민건강에 최전선이라면 동네약국은 국민건강의 최후의 보루인 셈이죠. 이 두가지가 조화롭게 작용해 국민과 반려동물의 건강까지도 지킬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제가 조금이나마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2024-05-28 16:49:47강혜경 -
"첫 유전성 망막변성질환 치료제...유전자 진단 중요"[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럭스터나 이전에는 유전성 망막변성질환에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습니다. 의료진의 입장에서도 최초로 유전성 망막변성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보여준 럭스터나의 등장 자체가 환자분들께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박규형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대한망막학회장)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유전성 망막변성질환의 유전자 검사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전성 망막변성질환은 비교적 어릴 때부터 혹은 청소년기를 지나면서부터 시각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야맹증이며 소아 때부터 눈 떨림이 있거나 시력이 떨어지고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질환 정보가 많지 않아 진단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의료진 역시 유전성 망막변성질환에 대한 치료 경험이 낮아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을 받기 전까지 약 5~7년이 걸린다. 그동안 환자들은 최대 8명의 의료진을 거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2~3번의 오진을 받는 이른바 진단 방랑을 경험하기도 한다. 진단 이후에도 이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없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 질환에 첫번째 치료제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노바티스의 럭스터나는 RPE65 유전자 변이로 인한 유전성 망막변성질환 치료제로 지난 2021년 국내 첫 승인돼 올해 2월 급여 적용됐다. 럭스터나는 수술을 통해 아데노연관바이러스에 RPE65 정상 유전자를 삽입한 뒤 환자 망막에 투여해 변이 유전자 대신 정상 유전자가 작동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3개 병원에서 럭스터나 치료가 가능하다. 박규형 교수는 럭스터나의 등장과 함께 다양한 유전자 변이에 대한 치료 가능성이 생기면서 이제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환자들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망막질환에서의 유전자 검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망막질환에도 유전자 검사 필요성 부각 2022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전성 망막 질환 환자는 1만 2000~3000명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진단 환자로 알려지지 않은 실제 환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전성 망막변성질환 중 하나인 망막색소변성(RP)에서는 원인 유전자로 EYS, USH2, PDE6B 등이 많이 나타난다. 럭스터나가 타깃하는 RPE65 유전자는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도 RPE65는 전체 망막색소변성 환자의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은 이 보다도 더 드문 0.2~3%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박 교수는 “환자마다 주로 진단받는 나이대는 다르다. 레베르 선천성 흑암시(LCA)는 어릴 때부터 시력이 굉장히 좋지 않기 때문에 보통 부모가 먼저 발견하고 소아안과 정밀검진을 통해 유전질환이 의심되면 유전자 검사를 받는 경우도 있다”며 “반면 망막색소변성증은 어릴 때부터 야맹증을 가지고 있더라도 실제로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2~30대인 경우가 많아 비교적 늦은 나이에 진단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유전자 변이 별로 어떤 변이는 증상이 아주 초기부터 나타나고, 어떤 것은 늦게 나타나는 등 차이가 있지만 증상이나 표현형(안과 검사 소견)만으로 어떤 유전질환인지 알 수는 없다. 유전형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았던 환자들도 치료에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검사를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럭스터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검사 비용도 정부 차원에서 환자가 좀 더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도록 급여율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럭스터나 국내서도 투여…”좋은 효과 기대” 럭스터나가 본격 국내서 출시되며 환자들의 실제 치료 효과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럭스터나 보험급여 이전에는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노바티스의 약제 접근성관리 프로그램(MAP)을 통해 환자 한명씩 각각 치료를 받았다. 급여 적용 이후에는 서울대병원에서 두 명, 삼성서울병원에서 두 명 총 4명의 환자가 보험급여로 수술을 마쳤다. 박 교수는 “보통 수술 한달 후부터 환자의 망막기능이 급격히 개선되고 시야나 행동 패턴 등 환자가 느끼는 정도의 개선도 같이 이뤄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럭스터나 투여 환자의 경우 4월 중순에 수술을 진행했으며 아직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럭스터나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보통 망막이 빛 자극에 반응하는 정도를 측정하는 FST(Full-field light Sensitivity Threshold) 검사를 진행하는데 수술 한 달 이후부터 급격히 망막기능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이미 이전에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도 일상적인 보행 환경을 재현해 다양한 조도에서 여러가지 장애물 코스를 통과하는 능력을 평가한 결과 어두운 환경에서도 잘 통과하는 등 기능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야와 시력 개선도 보고돼 이번에 럭스터나를 투여한 환자에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럭스터나뿐만 아니라 다양한 치료제들이 개발 중인 만큼 치료 기회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치료가 가능한 유전자 변이는 럭스터나로 치료할 수 있는 RPE65 밖에 없다. 이외에 RPGR 유전자 변이에 대한 치료제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고 CEP290 또한 임상 시험에서 유전자 치료에 긍정적인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박 교수는 “조금 더 발병 빈도가 높은 유전자 변이에 대한 치료제도 꾸준히 연구되고 있고 CRISPR와 같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하는 유전자 편집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며 “향후에는 유전자 치료 대상 질환이 더 광범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환자들이나 안과 의료진들 모두 기존의 관념에서 조금 다르게 생각해 적극적으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 2차 의료진들이 야맹증, 시력 저하, 시야 협착 등 주요한 증상이 있는 망막 변성 환자들에게 유전자 진단을 적극 권유했으면 좋겠다”며 “유전성 망막변성은 더 이상 치료 가능성이 없는 질환이 아니다. 향후 많은 환자들이 진단된다면 다른 유전성 망막변성 치료제들이 개발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2024-05-27 06:18:58손형민 -
"약으로 몸을, 그림으로 마음 치유하는 약사이고 싶어요"[데일리팜=김지은 기자]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평화와 위안을 줄 수 있는 그림말이죠. 약사로서 몸의 치유를 돕는다면, 그림으로는 마음의 치유를 돕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통상 대학병원 문전약국 분위기는 바쁘고 또 우울하기 마련이다. 로컬 약국에 비해 중증이나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의 발길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다운될 수밖에 없지만 이 약국은 달랐다. 류효선 약사(65, 동덕여대)가 운영 중인 이편한온누리약국은 경기도 일산백병원 앞에 위치해 있다. 여느 문전약국들과는 달리 이 약국은 발을 들여놓는 한명 한명에게 따듯한 온기를 선사한다. 봄을 표현한 듯 노란 빛의 꽃 그림은 약국을 찾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시선이 가기 마련. 류 약사는 단골 환자들을 위해 때마다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약국에 바꿔 걸고 있다. 학창 시절 취미로 시작한 그림은 어느덧 류 약사를 전문 화가이자 작가로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약사이자 화가, 헤이리에 위치한 갤러리 관장까지, 그에게 직업의 제한은 없어 보였다. “중학교 미술반 활동을 시작으로 환갑이 넘은 지금까지 삶에서 그림을 놓아본 적이 없어요. 워낙 좋아하기도 했지만 숙제처럼 지속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시회도 열게 됐고, 최근에는 작가로서 그림 렌탈 사이트에 작품을 등록하고 있어요. 누군가가 내 그림을 선택해 전시하고 위안을 받는다는데 뿌듯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취미로 시작한 일이 최근에는 나눔과 선한 영향력으로 확대되고 있다. 류 약사는 타인을 위한 일에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기부하고 있다. 그는 매년 자비로 자신이 그린 그림과 직접 쓴 시가 담긴 달력을 제작해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때가 되면 류 약사가 제작한 달력을 찾아 약국을 방문하는 단골 환자도 있고 미리 예약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전시회 역시 그의 재능을 기부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5년 전 연 가족전시회에 이어 최근에 연 가족전시회 ‘봄나들이전2’수익금 전액을 다문화 가정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그에게 이번에 연 가족전은 그 어느 때 보다 뜻깊은 시간이다. 서예를 하는 어머니와 목공예를 하는 남편과 함께하는 전시회인데 90세인 어머니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효도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차례 전시회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어머니, 남편과 함께하는 가족전은 제 개인적으로도 너무 큰 의미인 것 같아요. 특히 어머니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이번 전시회는 어떻게 보면 어머니와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남편이 다문화 연대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수익금을 그쪽에 기부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어요.” 환갑이 넘은 그이지만 류 약사에게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문전약국을 운영하다 보니 약국 업무도 만만치 않은데 그림은 물론이고 매주 탁구, 합창 등도 빼놓지 않는 그의 일과들이다. “마음먹기에 달렸기도 하고, 시테크(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를 잘 하면 되요. 무엇이든 일단 시작해 꾸준히 하다보면 한단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꺼에요. 앞으로는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환자들의 몸의 치유와 건강관리를 도우면서 마음도 치료할 수 있는데 남은 시간을 쓰고 싶습니다.” 한편 류 약사가 가족과 함께하는 전시회 ‘봄나들이전2’는 오는 31일까지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선 갤러리에서 진행된다.2024-05-26 18:08:40김지은 -
"키가쑥쑥, 국내 최초 키 성장 기능성 원료 사용"[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제일헬스사이언스의 '키가쑥쑥 HT042'은 식약처가 인정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키성장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다. 어린이 대상 12주 섭취시 유의적인 키 성장이 확인됐다. 성조숙증 원인인 성호르몬 유사 작용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약국에서만 구매 가능한 약국전용 건강기능식품이다. 전문 지식을 가진 약사 판매를 통해 제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아울러 제일헬스사이언스의 '약국 건기식 판매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회사는 약국에서의 건기식 판매 침체 현상을 파악하고 키가쑥쑥 HT042을 약국 전용 건기식으로 포지셔닝했다. 제약사와 약국의 동반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키가쑥쑥 HT042 론칭을 앞두고 약사 대상 심포지엄도 개최도 준비 중이다. 행사에서 각 분야 전문 강사진이 키키쑥쑥 활용법과 셀링포인트를 전달할 계획이다. 김영상 교수(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는 키성장 매커니즘의 이해와 치료 방법 및 영양학적 접근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또 다른 연자인 홍정기 교수(차의과대학교 스포츠의학)는 키크는 체조를 개발했다. 키가쑥쑥 HT042 심포지엄은 내달 2일 오후 2시 30분,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 지하1층 대규모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다. 키가쑥쑥 HT042는 차바이오그룹 CMG제약과 기술 제휴한 제품으로 첫 심포지엄을 의미있는 곳에서 진행하게 됐다. 제일헬스사이언스 마케팅부에서 건기식과 한방제품을 담당하고 있는 김관현 PM을 만나, 키가쑥쑥 HT042 경쟁력과 향후 마케팅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키가쑥쑥 HT042 제품을 론칭했다.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 =식약처에서 국내 최초로 어린이 키성장 기능성을 인정한 원료인 HT042(황기추출물 등 복합물)을 주성분으로 한 제품이다. 약국에서만 구매 가능한 약국전용 건기식이다. -키 성장 건기식이다. 데이터 결과는 어떤가 =어린이 대상 12주 섭취시 실제 유의적인 키 성장이 확인됐다. OECD 가이드라인에 따른 시험에서 성조숙증의 원인인 성호르몬 유사 작용이 없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7~12세 어린이 대상 12주간 인체적용시험을 했는데, 대조군 대비 17.2% 키성장, 대조군 대비 신장 SDS(표준편차)가 유의하게 증가, 연골세포 증식, 성장판의 두께 증가, 뼈 길이 성장속도 증가, IGF-1, IGFBP-3와 골형성 단백질 BMP-2의 발현이 증가됐다.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첫번째로 차별화된 부원료다. 차바이오그룹 CMG제약에서의 기술제휴를 바탕으로 부원료에 에쓰씨바이오3라는 원료를 함유했다. 해당 원료는 CMG제약의 차별화된 노하우로 배합된 원료이기 때문에 어린이 성장에 대한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두번째로 맛이다. HT042 원료는 한방제제로 구성돼 있다보니 특유의 맛이 있을 수 있다. 키가쑥쑥HT0420는 맛있는 블루베리 맛으로 어린이들이 부담없이 먹기에 좋다. 또한 다가오는 여름에는 시원하게 얼려먹을 수 있어 좋다. -약국 전용 건기식으로 유통하는 이유는 =국내 건기식 판매는 작년 기준 6조원이 넘는 등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다만 약국 건기식 판매는 점차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키가쑥쑥HT042 제품은 이러한 약국의 침체된 건기식 판매 상황에서 약사님들의 판매와 매출을 돕고자 출시됐다. 국내 유일 개별인정형으로 소비자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약사님들의 약국 경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약사 대상으로 심포지엄을 계획하고 있다는데 =키가쑥쑥HT042 제품에 대한 메커니즘 이해와 실제 약국에서의 셀링포인트를 전달하기 위해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 이후 판매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국에 위치한 영업사원을 통해 약국에서 실제로 판매가 되는 노하우를 전달할 계획이다. 약사 참여를 도모하기 위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지역에서도 개최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앞으로 계획은 =어린이 시장흐름에 맞는 원료로 리뉴얼해 지속판매 가능한 제품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키 성장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면역, 눈건강 등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도록 지속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 약국으로 소비자가 찾아올 수 있도록 유튜브와 틱톡 등의 미디어에 광고노출을 진행 할 계획이다. 성장 중인 어린이 건기식 속에서 차별화된 제품력과 마케팅을 통해 연간 1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한다.2024-05-24 06:00:29이석준 -
"낮엔 약국, 밤엔 만화작가로...MZ약사의 소통법"[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젊은 약사들이 자신의 재능을 살려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눈높이에 맞는 친숙한 방식으로 다가가는 약사들로 인해 약국과 약사에 대한 친밀감은 조금씩 두터워지고 있다. 인스타툰 ‘카도약사’로 활동하는 박희찬 약사(30·강원대)도 낮에는 약국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밤이 되면 만화 캐릭터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약국 근무 2년차 새내기 약사라 매일 공부할 시간에 쫓기면서도 약국에서의 에피소드와 의약품 정보를 만화로 그리는 ‘카도약사’로서의 삶도 놓치지 않고 있다. 약대에 진학하기 전까지 교사를 꿈꿨던 박 약사는 군병원에서 군복무를 하게 되면서 처음 약사를 꿈꾸게 됐다. 현장에서 느낀 약사의 필요성이 진로를 결정하는 계기가 돼서일까. 박 약사는 자신이 그린 만화가 국민들이 생각하는 약사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보카도에서 떠올린 캐릭터와 닉네임으로 시작은 가벼운 마음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책임감과 목표는 커져갔다. “인스타툰 처음 시작은 약대 6학년 때였어요. 당시에는 약 관련 콘텐츠를 올려봐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뒤로는 약국 약사로서 겪는 일상적인 얘기들을 그리고 있어요. 약사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여전히 있는데,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데 제 만화가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 만화를 본 중고등학생들이 진로에 대해 물어오고, 그 중 약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응원의 메시지도 전하고 있다. 물론 하루 9시간씩 약국 근무를 하면서 만화를 그리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10컷의 만화를 그리는 데에도 3~4시간씩 에너지를 쏟아야 했고, 약사로서 필요한 의약품 공부도 줄지 않았다. 박 약사는 퇴근 후 공부와 그림, 운동 등의 시간을 구체적으로 계획했고 출근 전 아침시간을 이용하기도 했다. “눕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웃음). 다행히 체력도 좋은 편이고 계획적인 성격이예요. 1시간 단위로 또는 30분 단위로 할 일을 구분해서 하고 있어요. 그럼 매일 공부를 하면서도 2~3일에 걸쳐서 만화를 완성하게 되는 거죠. 아침 운동을 하지 않는 날에 그림을 완성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빈도가 잦을 때는 일주일에 2~3편씩 그리기도 했습니다.” 인스타툰 게시물을 좋아해주거나, 공유되는 숫자가 늘어날수록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박 약사는 수치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숫자에 매몰되면 반응이 좋고 나쁠 때 휘둘릴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요. 다만 꾸준히 내 만화를 보는 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약사 인식을 개선하는 만화를 많이 그려보고 싶어요. 그런 이유에서 인지도나 영향력이 지금보다 더 커지길 바라죠.” 인스타툰은 독자의 눈높이에 맞으면서 인상 깊은 표현력이 중요한데, 약사로서 약국 환자들에게 상담을 할 때 같은 고충을 경험하기도 했다. 좋은 정보라고 하더라도 가슴에 와 닿지 않는 상담은 무용지물이라는 걸 만화를 그리면서 더욱 체감했다. “제 만화를 보는 주 독자들은 일반인이예요. 쉽게 풀어서 표현하려는 노력이 약국에서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인스타툰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앞으로는 캐릭터를 늘려가며 세계관을 넓혀가고 싶어요. 또 약사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아 당장은 배움을 멈추지 않는 약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박 약사는 인스타툰 외에도 약사 커뮤니티 플랫폼인 ‘모두의약국’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스터디장을 맡고 있다. 올해 초에는 약대생과 새내기 약사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강의를 맡기도 했다. 박 약사는 아직 부족한 점들이 많다는 겸손과 함께 새로운 도전과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다들 제 만화를 보고 연락을 주신 분들이었어요. 아직 부족한 게 많다는 걸 알지만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있다는 걸 뿌듯하게 생각하며 조금씩 해나가고 있어요. 앞으로도 그림 실력도 키우고 공부도 꾸준히 할 예정이니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2024-05-22 18:31:21정흥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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