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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리포지셔닝·바이오시밀러에 중점""올해 우리 학회 키워드는 기존 의약품 리포지셔닝과 바이오시밀러입니다. 신약개발이 궁극의 목표이지만 그 시대에 맞는 트렌드도 읽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재훈 한국응용약물학회 회장은 새로운 적응증 등의 발견을 통한 의약품 리포지셔닝과 시밀러 등 바이오의약품을 올해 학회가 주목할 주제라고 밝혔다. 오는 4월, 10월 진행되는 춘계, 추계 학술대회에서도 이들 내용을 주제로 국내외 산·학·연 대표자들과 집중적인 논의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정기총회에서 20대 회장에 선출된 정재훈 교수는 올 한해 학회를 이끌어가게 됐다. 학회는 현재 약대 교수는 물론 제약사 관계자 등 600여 명이 회원이 활동 중이다. 정 회장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 등과의 국제교류와 더불어 학술대회와 더불어 학회지 'Biomolecules & Therapeutics(B&T)'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학회는 실제 1991년 설립 이후 20여 년 이상 미국, 일본 등과 학술 교류를 통해 신약개발 관련 정보와 신기술 도입을 지속해 왔다. 그 성과 중 하나로 올해부터 일본 신약개발 관련 학술 단체인 '약물동태학회'와 상호교류 심포지엄을 시작하고 이를 정례화할 예정이다. 일본과의 협력으로 신약개발 관련 아시아 중심 학회로 거듭나 동남아 등 약이 부족해 생명을 지키기 어려운 나라들을 도울 길을 열어가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가까운 동남아 국가들과 정보를 교류하며 함께 제약산업 발전 방안을 고민하자고 뜻을 같이했습니다. 일부 다국적사가 의약품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데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 아시아 제약산업 활성화에 일조해 보자는 취지인 거죠."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의약품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국가들을 위해 SCI에 등재된 자체 학술지는 무료로 풀 데이터 검색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임기 동안 학회를 통해 국내 제약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고민해 가겠다는 것이 정 회장의 목표. 학회 궁극의 목적은 신약개발에 있지만 시대별 트렌드에 맞는 의약품에 대해서도 연구, 고민하고 방안을 모색해 가겠다는 방향성도 갖고 있다. 지난해 학술대회에서는 복합제를 주제로 다뤄 제약사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올해 4월 진행되는 춘계 학술대회에서는 발달장애에 필요한 신약개발과 더불어 기존 의약품의 새 적응증 추가 등을 통한 리포지셔닝 등을 주제로 다룰 예정이다. "신약개발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국내 제약사들의 열악한 환경 상 제한이 따르는 것도 사실입니다. 기존 의약품의 '리포지셔닝'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거죠. 대학과 연구소, 산업체의 유기적 협력과 발전체계를 통해 국내 제약산업 활성화에 일조하고자 합니다."2015-01-29 06:14:48김지은 -
리소좀축적 질환에서 효소대체요법이란?헌터증후군·고셔병, 치료제 도입 전후 패러다임 교체 치료제가 해당 질환 관리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 희귀난치성질환일 경우 이같은 확률은 상승한다. 그중 대사질환 영역에서는 특정 희귀병 환자들에게 1종의 효소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이 역할을 대신 수행하는 대체제를 체내에 투입하는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질환 관리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게 됐다. 이른바 '리소좀 축적질환(Lysosomal Storage Diseases, LSD)'이라 불리는 질환들이다. 헌터증후군, 고셔병, 파브리병, 폼페병 등이 해당되며 효소대체요법(enzyme replacement therapy, ERT)을 가능케하는 약제들로 환자들은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약제들의 개발 및 공급에는 젠자임이라는 희귀난치성질환 전문 제약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헌터증후군에 '엘라프라제(이두설파제)', 고셔병에 '세레자임(이미글루세라제)', 파브리병에 '파브리자임(아갈시다제)' 등 치료제를 통해 리소좀축적질환 관리에 기여하고 있다. 데일리팜이 국내외 석학들의 입을 통해 리소좀 축적질환에 있어, ERT의 가치에 대해 가늠해 봤다. 헌터증후군, 로젤라 파리니 마리아니재단 소아신진대사질환 호흡기센터 교수 -헌터증후군 관리에 있어, 치료제 출시 전후상황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ERT 이전에는 완화 치료만 가능했다. 편도선이 비대해져 숨쉬기 어려울 경우 외과적으로 수술을 해서 숨쉬기 편하게 한다든지하는 방식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ERT가 등장하면서 환자들이 몸에서 자체적으로 생성하지 못했던 효소들을 외부에서 주입해줄 수 있게 됐다. 치료제의 등장으로 이전에 비해 경증의 환자들의 생존 기간이 연장되고, 심장과 폐 쪽의 기능을 지대하게 개선시켰다. 또한 과거에 비해 환자들의 관절 등이 덜 경직되기 때문에 훨씬 움직임이 원활해지고 기동성이 높아져 독립적인 삶이 가능해 삶의 질도 높아졌다. -엘라프라제를 통한 ERT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는 없었나? 만약 해당 케이스 발생시 옵션이 있는가? 아예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들은 없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모두 어느 정도의 치료 반응은 보이고 있다. 만약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 골수이식을 하는 방법이 있는데,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헌터증후군 환자들에게 골수이식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시도도 몇 번 있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중단했다. 만약 고령에서 엘라프라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 숨 쉬기 편하게 하기 위한 외과적 수술, 각막 이식 수술 등과 같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요법 이외에는 더 이상의 치료 옵션은 없다고 할 수 있다. -ERT 요법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약이 뇌혈관장벽(BBB, blood brain barrier)을 투과하지 못해 중추신경계 문제까지는 해결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정신 지체 같은 문제는 계속 진행하는 아쉬운 점이 있다.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척수강내 주사(intrathecal injection) 또는 약 용량 증가를 통해 BBB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다만 척수강내 주사 자체가 굉장히 까다로운 치료이고 통증,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척추 뼈 사이에 매달 바늘을 찔러 넣어서 약을 투여하는 접근법 대신 디바이스를 체내에 심어 약이 점진적으로 나오게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척수강내 주사는 뇌 쪽 수액으로만 약물이 투여되고 사용 용량이 소량이기 때문에 나머지 신체 기능 개선을 커버할 수 없어 기존 투여 방법과 병용해야 한다. 고셔병, 유한욱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 내분비대사과 교수 세레데이즈에서 세레자임으로 이어진 ERT, 고셔병 관리에 있어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전에는 고셔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비대해진 비장을 절제하는 방법이 있었으나, 되레 고셔세포가 다른 장기로 옮겨 가서 더 나빠지는 등 심각한 문제를 초래했다. 국내 데이터를 보면 절반의 환자가 사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RT의 출현은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쉽게 말하자면 단백질 주입 치료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성장호르몬제를 주입하고, 당뇨병 환자에게는 인슐린을 주입하듯이 효소가 결핍된 환자들에게 효소를 만들어서 주입시키는 것이다. 고셔병 환자들은 세레자임으로 인해 삶의 질이 매우 향상됐다. 극심한 빈혈로 인해 사망에 이르던 환자들이 수혈도 필요치 않게 됐으며 비정상적인 비장 비대도 해소되는 등 드라마틱한 결과를 보였다. 세레자임은 대사질환 치료의 프로토타입(효시)이 됐다. 50여 개의 리소좀 저장 질환 중 10여 개가 ERT를 통해 치료되고 있다. 고셔병은 골질환 합병증의 위험성이 중요한 평가지표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삶의 질과 매우 큰 관계가 있다. 치료법의 출현으로 고셔병 환자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뼈의 건강이 중요해졌다. 골질환 합병증의 경우 뼈가 그냥 부러지기도 하고, 나이 든 환자의 경우 고관절이 부러지기도 하는데 이 경우 평생 문제가 되고 이차적으로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또한 척추측만증이나 만곡증도 발생한다. 골위기(bone crisis)라고 하는 뼈에 나타나는 고통 또한 심각한데, 마약성분의 진통제가 아니면 안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성장기 아이들은 뼈가 자라기 않기 때문에 키가 크지 않는다. 삶의 질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골질환 합병증은 중요한 이슈다. 지금은 유플라이소, 비프리브 등의 고셔병치료제가 나와 있다. 다른 약물에 대한 기대감은 없는가? 해당 약물들은 같은 ERT이긴 하지만 숙주세포 면에서 세레자임과 차이가 있다. 현재 우위를 비교하긴 어렵다. 다만 다른 제품들은 불과 7, 8년 전에 출시돼, 아직까지는 데이터가 많이 축적되어 있지 않다. 아직까지 처방경험은 없으나, 뼈에 대한 치료 효과는 장기간의 관찰이 필요한데 이에 관한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아쉽다.2015-01-26 06:14:50어윤호 -
"30년 경험…국제 약물경제학자 양성"저마다 국내 제약산업 글로벌화의 필요성을 주창하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 가운데 일부 전문가는 그 해답은 '사람'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 제약산업을 성장시켜 나갈 힘은 곧 글로벌 제약 인재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정부 지원으로 진행 중인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은 그런 의미에서 국내 제약산업을 이끌 차세대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지난해 6월, 쟁쟁한 대학들과 경쟁을 통해 최종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에 선정된 중앙대 약대는 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특히 이번 특성화대학원 선정을 위한 커리큘럼 마련부터 심사과정에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서동철 교수(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장)라면 더 그렇다. "분명 국내 시장 안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봐요. 그만큼 국내 제약사들도 세계 무대로 눈을 돌려야 할 때고요. 이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곧 글로벌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력이라는 거죠. 우리 대학에 기회가 주어진 만큼 어깨도 무겁습니다." 중대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의 특장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글로벌'이다. 글로벌이란 키워드는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장을 맡은 서동철 교수에서 나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적 보건경제학, 약물경제학 전문가인 서 교수는 미국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 등에서 교수로 20년 가까이 재직하며 약물경제학, 약국 경영학, 임상연구설계 등의 과목을 강의해 왔다. 특히 서 교수가 미국에서 10여 년 간 진행한 인더스트리 펠로우십은 국내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과 유사한 성격의 대학원 과정이다. 서 교수는 해당 프로그램 중 약물경제성평가 분야를 맡아 2년의 학위 과정 중 인턴십과 이론 교육을 접목한 커리큘럼을 개발해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10여 년 간 미국에서 진행해 온 프로그램 노하우를 이번 특성화대학원에도 적용해 이론과 실무가 겸비한 인재를 양성해 가겠다는 것이 서 교수의 계획이다. 서 교수는는 향후 국내 제약사는 물론 미국의 다국적제약사와 연계해 학생들이 학기 중이나 방학기간에 국내·외 제약사에서 인턴십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뉴저지는 미국에서 제약산업의 메카라 할 정도로 세계 10위권 다국적사 대부분이 위치해 있어요. 제가 몸담았던 대학이 뉴저지에 있기도 했고요. 인턴십과 이론 수업을 병행하기에 최적이었던 거죠. 중앙대도 위치 특성상 제약사들과 비교적 인접해 계획 중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앙대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은 현재 ▲글로벌마케팅 ▲경제성평가 ▲의약품 인허가 ▲R&D 전략 네 가지 분야로 구성돼 있으며 풀타임과 파트타임이 진행 중이다. 선정 후 첫 학기에는 14명의 학생이, 지난해 말 진행한 모집에는 총 17명(전일 11명, 파트 6명)이 합격했다. 대학은 한 학기당 약 15명의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올해는 4월 초 원서접수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벌써 대학 측에 입학전형을 묻는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 대학을 떠나 국내 제약산업이 성장하는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했던 이유 중에는 그런 마음이 있었고요. 이번 기회를 통해 글로벌 제약 인재를 키워 제약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중심에 우리 약대, 그리고 특성화대학원이 있기를 바랍니다."2015-01-23 06:14:59김지은 -
"품질좋은 캐나다산 제네릭으로 승부"수입 제네릭약품의 한국시장 성공시대를 열 것인가? 캐나다에 위치한 제네릭전문 제약회사 파마사이언스가 국내시장에 본격 데뷔한다. 이 회사는 테바와 마찬가지로 한국시장 진입방식으로 직접 진출이 아닌 조인트벤처 형식을 택했다. 파트너는 ODM 전문 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한국콜마다. 한국콜마와 파마사이언스가 50대50으로 투자한 파마사이언스코리아는 2월부터 CNS(신경정신과) 분야 5개 제네릭약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파마사이언스는 2012년 기준으로 매출 8억달러를 기록한 캐나다 내 3위 제네릭 전문 제약회사다. 해외 60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매년 3000만불 이상 연구비를 투자하는 글로벌한 회사다. 사원수만 1300명 이상. 그러나 전세계 1위 제네릭사 테바도 고전하고 있는 곳이 바로 한국시장이다. 거의 모든 국내업체가 제네릭 사업을 진행할 정도로 시장 경쟁이 치열한데다 의료진들의 제네릭 신뢰도도 높지 않다. 제네릭약품으로는 쉽사리 성공여부를 점치기 어려운 시장이 한국이다. 파마사이언스는 품질 경쟁력으로 이러한 악조건을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5개 제품도 캐나다 현지의 높은 수준의 생산시설에서 제조한 의약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품 출시 전 파트너사인 한국콜마와 향후 협력사업을 체크하기 위해 지난 19일 내한한 모리스 굿맨(Morris Goodman·83) 파마사이언스 회장이 21일 한국콜마 서울사무소에서 전문언론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우리나라 제네릭의약품 비중 27%를 더 끌어올리겠다며 빠른 시일 내 한국시장에 안착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 시장에서 어떤 제품으로 승부할 생각인가? = 품질이 좋으면서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품으로 승부할 생각이다. 단순 제네릭 공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이 신뢰하고 품질이 보장된 가치있는 제품으로 경쟁력을 쌓고 싶다. 환자들의 복용편의성을 높인 제품도 포함돼 있다. 한국콜마에 좋은 이미지를 받았다. 콜마가 한국시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 - 한국의 어떤 점에 진출 결정을 내렸나? = 한국은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빠른시일 내 고속성장했다. 캐나다에서 유통되고 있는 자동조제기도 한국산이 많았다. 우리는 파마사이언스의 미래를 아시아에서 찾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의 제네릭약품 비중은 27%로, 캐나다 60%에 비해 적은 편이다. 앞으로 제네릭약품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캐나다와 FTA를 체결해 향후 관세면제 등 혜택도 기대된다. - 이번에 런칭하는 제품은 어떤 제품인가? = 리스페리돈, 플루옥세틴, 미르타자핀, 프라미펙솔, 토피라메이트 성분의 약물로, 대부분 신경정신계 약물이다. - 우리나라의 제네릭약품 판매환경이 좋은 편은 아니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제네릭약품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마케팅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물론 제품 교육에도 신경을 쓸 계획이다. 한국정부도 오리지널의약품과 제네릭약품이 동일하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고 들었다. 캐나다 정부도 제네릭약품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앞으로 보험재정 측면에서도 제네릭약품의 판매비중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 영업·마케팅은 어떻게 전개해 나갈 예정인가? = CNS약물을 전문으로 하는 5개 CSO를 통해 판촉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는 본사 차원에서 제품 교육을 지원할 방침이다. 콜마가 그동안 ODM에 집중해 영업기반에서 부족한 점도 있지만, 조직력과 윤리기준 등을 고려하면 좋은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 앞으로 제품 출시 계획은? = 콜마와 협의해 3차에 걸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향후 2~3년내 20여개 제품 런칭을 고려 중이다. 너무 빨리 가도, 너무 천천히 가도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 가격 책정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 무조건 가격을 낮게 책정할 계획은 없다. 품질이야 캐나다 유통약품과 동일하지만, 가격적인 부분은 더 조율할 필요가 있다. - 테바도 국내에서 고전하고 있는데… = 테바를 캐나다에 소개한 게 바로 나다. 테바는 좋은 파트너이자 선의의 경쟁자다. 앞으로 콜마 측과 협력관계를 통해 한국에서 난관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 - 반대로 콜마의 생산제품을 캐나당 등 해외시장에 소개할 계획은 없나? = 물론 있다. 이번에 미팅에서도 이런 부분을 논의했다. 다만 현지 등록절차가 있어 당장 계획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 앞으로 한국시장에서 목표라면? = 사업 초장기여서 구체적인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굳이 꼽자면 2년 이내 한국시장에 제대로 안착하는 것이다.2015-01-22 06:14:53이탁순 -
"제가 수석이에요? 베푸는 의사될래요""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베풀 줄 아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올해 의사 국가시험에서 400점 만점에 376점을 받아 당당히 수석합격을 거머쥔 전남의대 안연수(26) 씨의 소감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2015년도 제79회 의사 국가시험 합격자 발표를 하던 21일 오후 5시. 안 씨는 극장에 있었다. 영화 감상 도중 날아든 수석합격 소식에 "수석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한다. 안 씨는 "필기시험 채점 이후 평소보다 잘 치렀다는 생각을 한 정도였다"며 "운이 좋아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아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입학후 의사를 꿈으로 정했다. 그 꿈의 시작을 국가시험 수석합격이라는 영광과 함께 시작하게 됐다. 그가 수석합격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던 이유는 남들 보다 '조금 더' 열심히 한 덕분이다. 그는 "대학교 입학하면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놀고 싶은 것도 많았다"며 "하지만 공부를 조금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 것이 수석합격의 노하우라면, 노하우"라고 귀띔했다. 안 씨는 아직 전공과목을 정하지 않았다. 대신 인턴 생활은 모교인 전남대병원에서 보내기로 결심한 상태다. 그는 "광주에서 자라고, 전남의대에 입학했다"며 "모교에 계신 훌륭한 교수님들께 앞으로 배워야 할 것이 더 남았고, 전남대병원이 지역거점 병원인 만큼 다양한 환자군이 방문하기 때문에 임상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국가시험 공부를 하면서 교수님들에게 항상 받는 입장이었다"며 "의사가 됐으니, 모교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능력이 된다면 끝까지 남아서 공부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2015-01-22 06:14:49이혜경 -
"작용기전 개선된 치매치료 신약 눈앞"비행기, 바퀴, 상대성이론 등 세상을 바꾼 발명품과 과학적 이론은 상상력과 열망에서 비롯됐다. 만화영화 아톰을 동경한 소년의 꿈은 과학자였다. 그것도 이성적 사고와 감정을 컨트롤하는 인공지능 두뇌를 만드는 과학자말이다. 그 소년은 어른이 돼 뇌신경과학계 세계 권위자가 됐다. 인공지능 두뇌를 만드는 대신 치매치료 신약 개발에 열정을 쏟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영국 브리스톨대 케이 조(Kei Cho·49) 석좌교수다. "여타의 장기나 신체조직은 첨단 의과학으로 치료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뇌는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불가능합니다. 아직도 치매원인에 대한 정확한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는 부분만으로도 뇌세포 연구가 얼마나 미개척 분야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케이 조 교수의 연구가 빛을 발한 시점은 2001년 논문 '장기적인 시차 경험과 뇌신경세포의 역학관계' 발표 직후다. 케이 조 교수는 3년간 60명의 항공사 승무원을 임상시험군으로 '시차 스트레스는 뇌의 인지·인식 기능 저하의 초래 즉 초기치매증상을 유발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워싱턴포스트, BBC, 타임지 등 세계 유수의 언론과 빅파마들은 그의 연구가 향후 치매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고 극찬했다. GSK,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은 케이 조 교수의 논문에 영감을 받아 치매치료제 임상시험 패러다임을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뇌세포 노화 등이 치매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케이 조 교수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뇌세포신경돌기 손상에 주목해 치료제 개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현재 기술력으로는 100% 치매 완치는 그야말로 꿈이죠. 하지만 초기·중기 치매 단계는 더 이상 진전하지 못하도록 억제할 수 는 있습니다. 아직은 전임상 단계지만 수년 내 업그레이드 치매치료제가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케이 조 교수는 2014년도 노벨의학상 수상자인 존 오키프 교수팀과 캠브리지대, 브리스톨대, 가천의대 길병원이 공동 연계된 치매치료 신약 개발 계획을 구상 중에 있다. 길병원이 보유한 고해상도 세븐 테슬라 자기공명영상장치는 전임상 단계에 머물렀던 '뇌세포 안의 위치세포 발견과 작동 메카니즘 연구'를 임상단계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케이 조 교수는 뉴턴과 다윈을 배출한 영국 왕립과학원 리서치 펠로우와 런던헬스포럼 부회장직을 수행하며 한·영 뇌신경과학 교류와 발전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2015-01-19 06:14:51노병철 -
"층약국 입점도 이겨낸 힘, 바로 십자수"하루 절반 이상 좁은 약국 안에서 환자를 상대하다보면 약사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인내심의 한계를 경험하곤 한다. 환자만이 약사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은 아닌 법. 인근 약국의 지나친 경계와 난매, 청천벽력 같은 주변 병원 폐업 소식 등도 참고 넘어가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 자신을 다독이고 지탱해 줄 '벗'이 약국 안에서 항상 함께한다면 얼마나 큰 힘이 될까. 서울 강동구 새실로암약국 박건영 약사(54·숙명여대 약대)는 갖은 풍파(?)를 이겨내고 20여년 한자리에서 약국을 지킬 수 있었던 버팀목은 우연히 시작한 십자수였다고 말한다. 1990년 박 약사는 지금의 약국 자리에 처음 터를 잡았다. 약국은 의약분업 전에는 단골 환자들로 북적였다면 의약분업 후에는 처방전 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약국의 바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같은 1층에 두곳의 약국이 더 들어오더니 의원이 위치한 같은 층에 층약국까지 밀고 들어왔다. 갑자기 한가해진 약국 안에서 공허함이 밀려올 때 쯤 같은 상가에 십자수 가게가 들어왔고, 박 약사는 무엇에 이끌리기라도 한 듯 가게에서 처음 십자수 재료를 구입해 시작했다. "TV에서 어느 남자 탤런트가 부인을 위해 십자수를 했다는 장면을 눈여겨 보았었는데 마침 우리 상가에 가게가 들어온거죠. 갑자기 찾아온 약국에서의 한가한 시간도 채울겸 시작한 것이 벌써 10년이 넘어가게 됐네요." 약사가 약국에서 시작한 십자수라고 하면 단순 취미생활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박 약사의 작품을 실제 접하면 선입견은 이내 사라진다. 세계적인 명화부터 풍경화, 동양화까지 20여점이 넘는 작품 중에는 폭이 1m 이상인 대형 작품도 적지 않다. 완성까지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여의 기간이 소요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작품 하나당 도안만 30~40장이 넘는 것들이 대부분이고 몇만번 이상의 바늘땀을 놓아야 작품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십자수는 하는 내내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한 작업의 연속이에요. 한땀 한땀에 집중하다보면 근심도 잊게 되고 잠재돼 있던 인내심도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고난의 연속이지만 다 완성됐을 때 찾아오는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죠." 두 달 후면 박 약사는 20년 이상 운영해 온 지금의 약국 자리를 떠나야 한다. 주변 아파트 단지가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약국이 위치한 상가도 철거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20여년 한자리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그가 환경 변화로 인해 약국을 떠나야 하는 현실이 견디기 힘들 법도 한데 박 약사는 의외로 담담했다. "오랜기간 같은 자리에서 약국을 하다보니 단골 환자들과 가족처럼 지내왔어요. 그런 환자들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슬프기도 하지만 이 상황 역시도 즐겁게 받아들이려고 해요. 워낙 긍정적인 성격도 있지만 새롭게 약사로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거니까요. 어디를 가든 10년 이상 약국 생활의 벗이 되준 십자수와 항상 함께해야죠."2015-01-19 06:14:49김지은 -
터키에서 온 미생 "청국장 좋아해요""저도 미생봤어요." 지난 13일 서울 동대문구 용신동 동아ST 본사에서 만난 페리반 나지페(29) 씨는 터키에서 온 미생(未生)이라고 자기를 소개했다. 2010년 정부 지원 장학생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들어온 그녀는 작년 8월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을 졸업했다. 졸업을 1년 미룰 정도로 한국생활이 좋았던 나지페 씨는 지금 동아ST 해외영업 1팀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는 미생의 장그래와 닮은 점이 많다. 미생이란 드라마가 케이블채널 tvn에서 방영된 10월부터 그녀도 동아ST 직원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장그래처럼 인터십을 통과해 비로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동아ST는 작년 8월 처음으로 국내에 유학온 외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터십을 실시했다. 당시 36명이 지원해 12명이 8주 동안 인턴십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이 가운데 2명만이 동아ST 근무 기회를 얻었다. 나지페 씨는 그 중 한명이다. 장그래와 다른 점이라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학벌이다. 그녀는 터키에서 제일 유명한 METU(중동공과대학)를 졸업했다. 터키의 서울대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서울대 국제대학원을 다녔다. 검정고시를 통해 고졸문턱을 넘은 장그래에 비하면 소위 '가방끈'이 길었다. "미생을 보면서 장그래가 저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 입사해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다르지 않았어요. 물론 드라마처럼 혹독한 생활은 아니었지만 말이에요." 입국 이후 1년동안 한국어 공부에 매진해 한국 사람과 임의롭게 읽고 쓰고 말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날 인터뷰도 외국어 한마디 못하는 기자의 걱정을 날릴 정도로 한국말 소통이 완벽했다. 그러나 장그래가 외국인들과 전화통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처럼 그녀 역시 한국인들과 전화통화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난해한 회사용어는 그녀에게도 고역이었다. "한국에서 1년동안 영어나 터키어는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한국어만 쓰려고 노력했어요. 같은 학교에서 만난 한국 언니의 도움도 컸어요. 그래도 아직 전화받을 때는 힘든 점이 많아요. 혹시 내가 실수할까봐 걱정도 되고요." 출퇴근때 이용하는 지하철 2호선의 고통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터키에서는 차안에서 이렇게 시간을 소비한적이 없단다. 서울대 근처에 거처를 마련한 그녀는 조만간 동아ST 주변으로 이사를 할 계획이다. 형제의 나라 터키 출신인 그녀도 한국에 오기 전까지 한국을 많이 알지 못했다고 한다. 그저 전공 교수가 한국인이라는 점과 졸업 당시 한국 대학원 장학생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그러나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터키에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한국에 더 남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해졌다. 그래서 졸업도 1년 미뤘다. 마침 한국에 남을 기회도 찾아왔다. 동아ST에서 펼친 첫 글로벌 인터십이 그 무대였다. "한국에 있으면서 동아리 활동후에 하는 뒷풀이나 청국장, 된장찌개, 떡볶이 등 이런 게 너무 좋았어요. 물론 한국사람들도 너무 좋았고요. 그렇게 한국에 더 있고 싶을때 쯤 동아ST에서 그 기회를 줬습니다." 동아ST 입장에서도 나지페 씨는 소중한 인재다. 해외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는 회사에서 터키어, 영어,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경영학 전공자는 흔치않다. 나지페 씨는 지금 터키시장을 조사하면서 유럽 내 경쟁품목을 분석하고 동아의 제품진출을 위한 사업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현재 천연물신약 모티리톤 터키 진출을 위한 사업개발을 진행 중이에요. 향후에는 박카스도 현지 시장에 소개하고 싶어요." 동아ST에 들어와 좋은 선배들과 상사를 만나 즐겁다는 그녀는 장그래처럼 현 직장인 동아에서 오랫동안 일하는게 꿈이라고 말했다. 관악산 등산이 취미일정도로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같은 나지페 씨의 꿈은 드라마처럼 해피엔딩을 향하고 있다.2015-01-15 06:14:59이탁순 -
발톱으로 OTC 블록버스터 만든 이남자이 남자, 알고 있었다. 샤워를 마친 남자들이 거실 TV 앞에 쪼그려 앉아 수건으로 자신의 발을 닦는 그 모습과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 말이다. '지저분하게 뭐하는 짓이야'라는 아내의 퉁명스런 말까지 듣고 나면 더 얌전해질 수 밖에 없는 남자의 씁쓸한 심경도 안다. 여자의 마음과 치장을 꿰뚫어 볼 줄도 알았다.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바캉스철 샌들 앞으로 튀어 나온 엄지 발가락에 왜 짙은 페디큐어가 칠해졌는지 말이다. 그 페디큐어 안에 어떤 진실이 감춰져 있는지 안다. 외피 그 넘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내는 엑스레이처럼. 페디큐어 이면의 진실을 관통한 한국메나리니 김용근 이사(40세·컨슈머헬스케어 부문장)는 바르는 무좀약 '풀케어'로 성공 신화를 썼다. 블록버스터는 마케터에겐 자다가도 벌떡일어나 다시 쓰다듬어 보고 싶은 '훈장'이나 다름없다. 획을 긋는 커리어다. 2013년 10월부터 2014년 9월까지 풀케어 1년 매출은 250억원에 이르렀다. 발매 1년 9개월 만에 IMS OTC 부문 톱 5 품목에 등극했다. 전문의약품도 결코 이루기 쉽지 않은 이 매출, 어떻게 가능했을까. 풀케어의 성공 스토리가 주목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처방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모두 합친 손발톱 무좀 시장 규모가 80억원이었는데 어떻게 이 보다 3배나 큰 매출을 단일품목으로 일궈낼 수 있었을까. 작년 12월19일, 그를 만났다. 접견실에 나타난 그는 오른손에 다소 커 보이는 시계를 차고 있었다. 낯선이의 방문을 그는 소녀처럼 수줍어했지만, 신념은 확고해 보였다. 화색 좋은 미소년의 얼굴이었지만, 돌다리를 수차례 두드려보고서야 한걸음 나가는 치밀함이 엿보였다. '매일 시장의 크고 작은 움직임에 대해 보고를 받고 그 의미를 따져본다'는 그는 삼사일언, 세번 생각하고 한번 말했다. 촉은 한껏 세웠지만 쉽사리 말하지 않았다. "첫 직장 임원회의에서 말의 중요성을 알았다"고 하는데 그 보다 예단을 꺼리는 듯했다. ▶ 발매 1년9개월 밖에 되지 않은 일반의약품이 매출 250억원에 도달한 건 매우 드문일입니다. 처방의약품을 포함해도 마찬가지죠. 우문이지만 비결이 뭔가요. "손발톱 무좀 약은 경험해 보지 못한 영역이라 두려움도 컸고, 어려움도 적지 않았죠. 그럴수록 철저히 시장, 다시말해 소비자를 알려고 노력했어요. 유병률부터 미래 시장 가망성, 소비자 성향, 기존 제품 인지도 조사 등 꼼꼼하게 조사하고 분석했어요." ▶ 시장조사를 하던 2012년의 경우 손발톱 무좀시장이라 봐야 80억원대였는데, 가능성은 보셨나요? "물론입니다. 시장엔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이 있었지만 대부분 처방활동으로 움직였고 시장이 크지 않은 만큼 오히려 해볼만한 여지가 있었죠. 최종적으로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어요. 한마디로 저평가 시장이었던 겁니다." ▶ 환자들 분석해 보니 손발톱 무좀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던가요. "손발톱 무좀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더라고요. 멀쩡하던 손발톱의 색깔이 변했는데도 고개만 갸웃거릴 뿐 그런가보다 방치했고, 치료제가 있는지도 잘 몰랐죠. 손발톱이나 일반 무좀의 유병률이 비슷할만큼 환자가 많은데도 말입니다. 그러니 일반무좀약을 손발톱에 발라보다 '안되는구나'하며 포기하는 거죠. 기존 손발톱 치료제를 사용하시던 분들은 처음엔 의욕적이었지만 얼마안가 약을 바르려고 사포로 가는 것을 귀찮게 생각했고, 보기 흉하니 손톱깎이로 짧게 자르다 통증 때문에 고통스러워 했어요. 여성환자가 55%로 남성보다 높은 편이었고, 미용적으로라도 치료에 더 관심이 많았죠." ▶ 풀케어를 론칭하려할 때 본사도 반신반의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미 형성돼 있는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기대를 가질만한 시장이라고 보기 어려웠을 테니까요. 그런데 시장을 들여다보니 말씀드린대로 언멧니즈(unmet needs)가 충분했죠. 치료받고 싶은 환자는 충분했지만 웬만하면 참으려 하는 경향이 많았던 거잖아요. 마침 풀케어는 기존 의약품과 다르게 갈거나 닦아낼 필요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었죠. 때문에 잠자는 시장을 깨울 수 있다고 확신을 가졌습니다. 관심이 낮은 시장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았고, 과감하게 본사에 광고 진행 계획을 승인 받게 됐던 겁니다." ▶ 광고의 필요성, 왜였죠? "말씀드린대로 질환을 알려야 했거든요. 별거 아닌 것으로 여겼던 손발톱 이상 징후를 질환으로 인지하게 된 후에야 비로소 치료방법도 있다는 솔루션이 통할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 메시지는 손발톱 전용 치료제가 있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이는 제품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안되는 일입니다. 재구매 안되면 끝이니까요." ▶ 그렇다면 풀케어만의 강점이 있다는 이야기네요. 시장의 언멧니즈, 풀케어의 강점으로 관통한 셈인데요, 어떤 특징이 있나요. "흡착력과 약물 침투력이 빠릅니다. 환자분들이 갈거나 닦아내는 번거로움 없이 하루 한번 잠자기전 얇게 발라주기만 하면 되니 사용이 아주 편리해진 겁니다." ▶ 시장 분석이 끝나면 실전인데요, 디테일과 물류를 도매업소에게 맡겼죠. 출시 당시 시장은 '저게 되겠어?'였습니다. "제약회사 대 제약회사의 얼라이언스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메나리니가 다국적사였지만 이 제품을 이끌고 나갈 인력이 저를 포함해 4명 뿐이었거든요. 그래서 권역별로 영업력이 우수한 도매업소를 선택하게 됐고, 이곳에 디테일과 프로모션을 맡기게 된 겁니다. 생각하기 나름인데 도매영업인력이 우리제품을 판매해주면, 우리 가족이잖아요. 그걸 믿었고, 믿음은 여전합니다." ▶ 2013년 히트를 치고, 이 기운이 2014년까지 이어지면서 일각에선 물량이 달리는 현상이 나타났죠. 이를 두고 메나리니가 수급을 조절해 나타나는 시장 왜곡 아니냐는 비판도 따랐습니다. 장안의 화제가 됐던 허니버터칩처럼 말이죠. "워낙 시장이 작았던데서 비롯된 오해라고 봅니다. 80억 시장서 일반의약품이 겨우 10억원 수준이었던터라 초기 물량 확보를 가늠하기 어려웠어요. 수요가 크게 늘며 80억원 넘는 물량을 부랴부랴 준비하느라 어려웠죠. 이렇게까지 예상 못했으니까요. 약국 등 유통가가 불편했던 건 맞고, 이런 요구를 반영해 2014년엔 200억원 규모를 준비했어요. 사실 시장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 물량을 결정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판매되면 좋지만 그 반대 경우도 있을 수 있는 거니까요. 올해는 더더욱 약국이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할 겁니다." "첫해 성공한 후 2014년 재고 물량 결정하는데 고민 전년도 80억 매출 있었지만 200억원 결정은 쉽지 않았죠" ▶ 도매와 협력, 할만 한가요? 도매에 영업력이 있겠느냐는 의구심은 시장에서 다 풀리지 않았습니다. "제약회사 의지가 중요하다고 봐요. 도매 영업사원은 누구보다 약국과 관계가 끈끈합니다. 최고 강점이에요. 최근 경향은 도매가 제약회사 시스템을 긍정적으로 수용한다는 점이죠. 도매 네트워크 PNK가 근화알보젠과 협력하는 것도 이런 경향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도매가 취급하는 품목이 2만여 품목에 달하니 제약회사 입장에서 우리 품목을 디테일하도록 하려면 관심이 중요하겠죠. 우리는 매달 도매업소 세미나를 진행하고 성과는 공유합니다. 시장 상황이나, 정책을 설명합니다. 중요한 점은 협력사를 가족사로 마음깊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겁니다." ▶ 풀케어에 이어 내놓은 의료기기 흉터치료제 더마틱스는 어떤가요. 시장엔 '풀케어는 운이 좋았어'라고 말하는 마케터들도 있거든요. "성공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매출도 기대이상인데 경쟁이 꽤 있는 시장이라 수치를 밝히기는 좀 곤란합니다. 상처치료와 흉터치료는 다르다는 콘셉트로 접근해 세분화된 시장이 창출되고 있습니다." ▶ 일반약 250억 블록버스터라는 성공신화를 쓰기까지 개인적 이야기 좀 해 볼게요. 첫 직장, 첫 업무 뭔가요. "성공신화라니 쑥 스럽고요, 앞으로 2~3개 연속 히트를 쳐보고 싶은 건 사실입니다. 2001년 한미약품이 첫 직장이고 세미, 종합병원 등에서 MR을 했습니다. 그러다 일반의약품 마케팅을 하게됐습니다." ▶ 일반의약품 마케팅 경험이 있으시군요. "기억하시겠지만 의약분업 당시 바쁜 약국의 특성을 고려해 일반약 POP 매대를 내는데 관여했습니다. 팀원을 거쳐 팀장도 했어요. 그러다 와이어스에서 센트룸 담당 PM을 했고 메나리니로 옮기게 됐습니다." ▶ 잠깐 사잇길로 가보자면 이탈리아 다국적 기업이라 표방하는 메나리니 기업 문화는 어떤가요. "무차입, 가족경영을 하는 회사로 공격적 투자를 좋아합니다. 이탈리아 1위 기업인데, 사업 플랜을 세워 설득시키면 적극 투자하는 문화가 인상적입니다. 믿고 맡깁니다." ▶ 대학에서 마케팅 관련 전공을 했나요? 제약업계는 어떻게 오셨죠? "화공계열이고요, 원대한 꿈을 안고 온건 아닙니다. 지금까지 이력서 세번 썼는데 한미약품 화이자 메나리니 모두 합격했어요.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하하. 첫 직장에 원서는 친구가 쓰자해서 썼고, 대부분 유명연예인들 의 에피소드처럼 제가 붙고 친구는 떨어졌습니다. 물론 그 친구 나중에 외자제약회사에 취직했지만요." ▶ 마음을 흔드는 말, 뭔가요. "평범해 보이지만, 제 마음을 움직이는 3가지가 있습니다.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자, 열심히 하면 바판은 받지만 비난을 받지 않는다(차마시며 선배에게 듣고 감동 받은 말인데, 정작 그 선배는 '내가 그런 말을 다했어'라고 한다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지말고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상대에게 하라 등 세가지에요. 마케터로서 중시하는 말은 세번째로 본질을 파악하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OTC 이야기 좀 해보죠. 처방과 조제가 주류인 시장에서 매력의 구석이 있기는 한가요? 마케터로서 MR로서 말입니다. "매력적입니다. 소비자와 직간접 대화를 하는게 아주 흥미롭거든요. 제가 기획하고 만든 광고에 소비자가 열광하고 제가 만든 메시지에 약사님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실 때 희열을 느낍니다.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이해하는 의미니까요. 정책적인 면에서도 저와 팀이 정한 행동과 결정이 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모습도 마찬가지 입니다. 약국 영업할 때 열심히 방문하고 솔직하게 말했을 때 삐걱대던 관계가 회복되고 새로운 관계로 정립될 때 뿌듯했거든요. 공대생이었는데 알고보니 천성적으로 영업과 마케팅이 적성에 맞는다는 사실, 새삼 깨닫고 있거든요. 마케터로 설득을 배웠다면, 영업은 사람 만나는 법을 가르쳐 줬다고나 할까요. 영업과 마케팅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2015-01-14 06:14:59조광연 -
"환자에게 건강에너지를 주고싶어요""암환자, 비만환자를 위한 운동강의를 병원에서 진행했죠. 앞으로 기회가 되면 더 다양한 곳에서 환자들을 위한 건강체조, 생활운동 방법을 재능기부하고 싶어요." 병원 내 건강한 에너지 전도사. 순천향대서울병원 홍보대사인 보디빌더 김주형 씨의 이야기다. 보디빌더이자 트레이너인 김 씨는 지난 8월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후, 건강한 에너지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진은 용산구보건소에 정기적으로 특강을 나가고 있는데, 김 씨가 오고나서는 교수들의 이론 강의와 김 씨의 운동 강의가 병행해서 이뤄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병원 안에서 '암 환자를 위한 웨이트 특강', '비만 정복하기' 등의 다양한 특강을 진행하거나, 나눔과 행복 행사 및 용산가족공원 건강체조, 송년의 밤 행사 등을 열면서 다양하게 재능기부 하고 있다. 지난 11월 진행된 '순천향대병원 협력병·의원의 밤' 행사에서는 김 씨가 소속된 휘트니스팀 '팀어벤져스' 선수들이 김 씨와 함께 'Beauty and the Beast(미녀와 야수)'를 콘셉트로 바디 퍼포먼스를 꾸미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김 씨는 'The power of love' 연주에 맞춰 개인포즈로 좌중을 압도했다. 김 씨는 지난 8월 피트니스 세계대회 WBC(World Body Classic)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보디빌더다. 수많은 연예인이나 유명인사가 병원 홍보대사로 임명된 소식은 많이 접하지만, 보디빌더 병원 홍보대사는 김 씨가 처음이다. "저는 처음, 최초라는 말을 좋아해요. 휘트니스 계통의 인물이 대학병원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은 처음이라고 알고 있어요. 역할이 주어졌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죠." '최초'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김 씨는 국내에서 '처음' 열린 세계대회 WBC에서 '첫'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이 대회에는 김 씨의 병원 홍보대사 임명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순천향대서울병원 홍보팀 이상엽 씨가 함께 출전했다. 휘트니스FM 교대점 마스터트레이너이자, 순천향대서울병원 근처 J헬스클럽에서 프리랜서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김 씨는 이 씨의 운동 선생님이기도 하다. "이상엽 씨를 만나기 전까지 순천향대병원이라고 하면 어머니께서 수술과 치료를 받으신 병원이라는 이미지가 다였죠. 바디프로필 촬영을 목표로 운동을 배우기 시작한 이상엽 씨와 함께 WBC를 출전하다보니 관계가 깊어지게 됐죠." 병원 홍보대사는 무보수다. 순전히 재능기부 형태로 일을 하게 되는데, 김 씨는 이 마저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병원에서 건강한 에너지 전도가 필요하다고 하면, 주저 없이 달려가 도울 거예요. 제가 할 수 있는 재능이 건강한 모습으로 건강한 에너지와 기운을 전달하는 것인데, 그걸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게 뿌듯해요."2015-01-12 06:14:45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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