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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맞춤형 치료제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데일리팜=어윤호 기자] HER2, ALK, EGFR, ROS1. 최근 항암제 관련 기사에서 등장 빈도가 높아지는 키워드들이다. 환자가 어떤 유전자 변이가 있는지에 따라 그에게 맞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달라진다. 특정 컨디션의 환자에게 탁월함을 보여주는 치료 HER2, ALK, EGFR 등을 시작으로 이제는 ROS, NTRK, RET와 같이 개발이 쉽지 않은 유전자 변이를 정조준하는 약제들이 등장하고 있다. 정밀의학의 발전은 이제 '질환'에서 '유전자'로 약물의 처방기준 전환을 예고한다. 그야말로 맞춤형 의료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현실로 다가왔지만 아직은 낯설다. 암종에 상관없이 유전자 변이만 확인되면 효능을 발휘하는 이 약들을 우리나라는 담아 낼 수 있을까. 이미 기존에 등재된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들은 급여 확대 과정에서 적잖은 고비를 겪고 있다. 약 자체가 비싸기도 하지만 하나의 약이 쓰임새가 늘어나면서 다시 가치 평가를 진행하고 사용량을 예측해야 한다. 이는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를 지탱하고 있는 큰 틀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 개발된 신약들의 특징 중 하나는 해당 환자 수, 즉 특정 유전자 변이가 확인되는 숫자 자체가 상장히 적다. 즉 신약을 처방할 수 있는 대상 자체가 많지 않다. 우리나라 전체 고형암에서 이런 희귀 유형의 환자는 1% 미만이고, 진단해 내는 효율을 보자면 200명이 못미친다. 더욱이 이같은 유형의 환자들은 전형적인 표준치료(기존 약제)가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이제는 정밀의학 기반 급여 트랙을 고민할 때가 왔다. 우리의 제도를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암종 불문 치료제의 급여에 대해 상황에 맞는 급여 심사 기준을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정밀의료의 목표 중 하나는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 실현이다. 맞춤 치료를 위해서는 최신 연구를 적용할 수 있는 검사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환자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한 필수유전자의 확대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검토하고, NGS 기반 패널검사의 개선에 대한 고민 역시 필요한 때다.2022-03-23 06:01:15어윤호 -
[기자의 눈] 약배송 편의성과 동시에 드는 우려[데일리팜=이혜경 기자] 결국 코로나19 확진자가 되고 말았다. 건강검진을 준비하면서 잠깐 떨어진 면역력을 뚫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왔다. 선별진료소에서 진행한 신속항원검사는 음성이 나왔지만, 점점 심해지는 인후통으로 다음날 동네의원을 방문해 진행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는 양성이었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을 확진으로 인정해주지 않았던 때라 보건소에 다녀왔다. 2시간 대기 끝에 PCR검사를 받았고,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7일 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PCR 양성 결과를 통보 받기 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던 동네의원에서 인후통 관련 약을 5일 치 처방해줬다. 세균감염증치료제, 해열진통소염제, 해열진통제, 가래제거약, 진해거담제 등 5정이 처방됐다. 확진자는 약국에 들어오지 말고, 전화를 하라는 안내문이 붙은 약국 밖에서 약을 받았다. 복약설명서가 종이로 프린트되어 봉투 안에 함께 들어있었다. 하지만 확진 1, 2일 차에 복용한 약은 인후통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새로 약을 처방 받아야 했다. 자가격리 재택치료를 경험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보건소에서 보낸 문자에는 심평원 사이트에서 재택치료 병원을 확인 후 약 처방을 받으라고 되어 있을 뿐, 1인 가구의 약 배송과 관련된 제대로 된 설명이 없었다. 먼저 확진을 받아 재택치료를 경험한 후배에게 연락했다. 닥터나우, 올라케어 등 배달 플랫폼을 알려주면서 "전화 상담 후 약국에 처방전이 전송됐지만, 자가격리 해제일까지 약 배송은 받지 못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자가격리 기간이었던 12일부터 18일까지 뉴스 헤드라인이 매일 '역대 최다 코로나 환자'로 도배되던 시점이었다. 코로나 확진자가 40만명을 넘어설 때였고, 14일부터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확진으로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오전에 배달 플랫폼에 접속해도 대기 시간 때문에 오후에야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격리해제일 즈음엔 배달 플랫폼에서 당일 약배송비를 5000원으로 책정하겠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넘치는 수요를 따라갈 수 없는 배달 플랫폼의 문제점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넘치는 수요에 약사들이 우려하는 약화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서울시의 경우 보라매병원과 지자체에서 재택치료팀을 운영하면서 1인 가구의 약배송을 돕는다는 정보를 얻었다. 답은 보건소가 보낸 문자 속에 있었다. 자세한 설명이 없던 문자였지만, 결론은 심평원 홈페이지에서 동네 재택치료 병·의원을 검색해 전화하면 원스톱 해결이 가능했다. 물론 동네의원의 의지가 가장 중요했다. 내원한 환자 진료에 신속항원검사까지 정신없을 상황에서 코로나 재택치료 환자 전화상담까지 떠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자들이 가장 빠르게 전화상담부터 약배송까지 받는 방법은 배달 플랫폼도 보라매병원도 아닌 동네의원일 수밖에 없다. 환자들이 직접 지자체 재택치료팀에 전화해서 약배송을 문의하더라도 결국은 병·의원의 처방이 약국에 전달된 이후에나 원하는 답변을 듣게 된다. 하지만 동네의원이 전화상담 이후 약국에 처방전을 전송하고, 지자체 재택치료팀으로 약배송을 의뢰하면 '원스톱'으로 전화상담부터 약배송까지 완료된다. 자가격리 환자는 여러 루트로 문의 전화를 하지 않아도 동네의원에서 전화상담만 받고 기다리면 지자체 재택치료팀으로부터 약배송 주소지 확인 등의 전화를 받게 된다. 자가격리로 난생 처음 전화진료와 약 퀵배송을 경험했다. 2분 동안 의사와 전화상담을 하며 증상을 설명했고, 목이 아파 시럽제 처방을 요청했고, '콜대원시럽' 전국 품귀현상으로 정제로 처방해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의사는 지자체 재택치료팀으로 약 배송을 의뢰하겠지만, 코로나 환자 급증으로 퀵 배송이 늦어질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더할 나위 없이 꼼꼼한 진료였고, 전화상담 2시간 후 지자체 재택치료팀에서 연락이 왔다. 주소지를 확인하고 최대한 오늘 내 배송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늦으면 새벽 배송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했다. 14일 오전 9시 쯤 전화상담이 이뤄졌고, 약은 15일 새벽 1시쯤 도착했다. 재택치료 전화상담으로 처방 받은 약은 진해거담제, 가래제거약, 기침가래약, 소염진통제, 위점막보호제, 가글액제 살균소독제, 스테로이드 등 7일 치가 퀵배송으로 왔다. 스테로이드는 따로 포장이 되었고, 증상이 심할 때 복용하라는 설명을 전화상담 때 들었다. 약국에서 보낸 봉지에는 따로 복약설명서는 들어있지 않았다. 약봉투에 복약안내가 간단하게 프린트돼 있었고, 혹여 있을지 모를 약화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선 약봉투에 그려진 약 모양을 확인해야 했다. 자가격리자가 되어 재택치료로 이뤄진 병·의원 전화상담과 약배송의 편의성을 경험하면서, 한 번 경험한 사람들의 원격진료 요구 목소리가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진료를 위해 전화통화만으로 알려줘야 하는 개인정보(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보호와 퀵배송으로 받는 의약품 약화사고 우려가 함께 드는 것을 보니,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것 같다.2022-03-22 16:04:07이혜경 -
[기자의 눈] '건기식 성분' 일반약 추가 전향적 자세를[데일리팜=이탁순 기자] 비타민과 자연 유래 성분 대부분이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에 동시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기식 성분을 일반의약품에 추가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다. 하지만 현장의 요구에도 루테인 등 건기식 성분이 일반약에는 추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허가없이 신고로만 생산이 가능한 의약품 표준제조기준에 해당 성분이 추가되지 않은 탓이다. 2004년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건기식 시장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일반약 시장은 의약분업 이후 20년 간 제자리 걸음이다. 2020년 기준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3조3250억원으로, 일반의약품 생산실적 3조1779억원보다 크다. 판매채널이 다양하고, 광고·마케팅 규제도 덜한 건기식에 제품이 몰리는 건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일부 제약사들은 일반약보다 건기식 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공급자의 일반약 수요는 여전하다. 하지만 전문약처럼 막대한 개발비용을 들여 일반약 신제품을 내놓을 제약사는 없어 보인다. 일반약 개발도 건기식을 기준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인식도 다르지 않다. 건강기능식품에 함유된 성분이라면 약국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에 들어가도 안전하다는 생각이다. 건강기능식품도 일반의약품도 약국에서 판매하는 건 똑같기 때문이다. 약사들도 건기식 성분의 일반약 함유에 저항감이 거의 없다. 이와 달리 식약처는 더 보수적인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이를 위해 해외 선진국의 사용 실적을 찾는다. 따라서 선진국에서 일반약이 아닌 경우라면 국내에서 일반약으로 등재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수십 년 전문가 도움 없이 판매되는 성분일지라도 말이다. 다행히 식약처는 올해부터 제약업계의 의견을 듣고 매년 의약품 표준제조기준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존 입장이 고수된다면 이것이 전격적인 일반약 성분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보다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해외 선진국 실적이 없더라도 건기식 성분으로 쓰이고 있다면 일반약 성분에 추가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의 의견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건기식보다 일반약 카테고리에 넣으면 품질 검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까다로운 GMP 규제로 품질의 균일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식약처 입장에서는 쉬운 제품 등록에 따른 사후관리가 걱정이긴 하다. 나중에 효과가 없는 성분이라고 밝혀지면 규제당국이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건기식 재평가를 연동해 효과 없고 안전하지 못한 성분은 퇴출될 수 있는 기전을 마련해 나가면 될 터이다. 다만 일반약 사후심사 강화 차원에서 인력 보강이 뒷받침돼야 한다.2022-03-21 15:51:23이탁순 -
[기자의 눈] 유니온제약의 이유있는 흑자 자신감[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한국유니온제약의 최근 실적은 부진하다. 2018년 코스닥 입성 후 2020년과 2021년 영업손실을 냈다. 2년 합계 손실은 200억원이 넘는다. 이런 한국유니온제약이 올해 흑자를 예고했다. 적자 속에서도 놓지 않았던 '선제적 투자'가 성과 도출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 사례는 신공장 본격 가동이다. 300억원을 투자한 문막 2공장은 지난해 하반기 GMP 인증을 완료하고 대량 생산 준비를 마쳤다. 2공장 풀가동 시 1000억원 이상 매출이 가능한데 이는 한국유니온제약의 지난해 매출액(483억원)의 2배 이상 수준이다. 코로나19 외부 변수로 신공장 가동이 늦어졌지만 현재는 리스크를 해소했다. 회사는 내년 100% 가동을 목표로 한다. 신규 시장 진출도 가시권이다. 회사는 올 상반기 우즈베키스탄 제약사 주라벡과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마약류 및 고단위 영양수액제를 공급할 계획이다. 우즈벡 영양 수액제 시장은 연간 850억원, 마약류는 3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손발톱 무좀치료제 시장도 도전한다. 현재 해당 시장 대표 품목인 주블리아(성분 에피나코나졸)는 내년 4월 PMS가 끝난다. 한국유니온제약은 해당 시기에 맞춰 특허 받은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관련 시장은 450억원 수준인데 효능과 가격 경쟁력으로 침투를 자신한다. 한국유니온제약은 또 다른 씨앗도 뿌리고 있다. 기존 문막 1공장 시설 업그레이드다. 백신 및 코로나치료제 등 외주 수요가 많은 품목 생산 기지로 만들기 위해 약 200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조달은 300억 CB 발행 등으로 마친 상태다. 최근 러시아전략기획청과 맺은 경구용 코로나치료제 '아비파비르' 국내 생산 및 해외 수출 계약은 1공장 활성화를 위한 전초작업이다. 한국유니온제약 실적은 앞서 언급한 대로 상장 후 신통치 않다. 다만 2년 연속 적자 속에서도 백병하 한국유니온제약 회장은 투자를 이어갔고 결국 성과 도출과 흑자전환 자신감으로 연결됐다. 백 회장의 뚝심이 한국유니온제약의 '투자→성과→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발판을 만들었다.2022-03-18 06:00:27이석준 -
[기자의 눈] 약사회 새 집행부, 해결사 역할 보여주길[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대한약사회 새 집행부가 본격 회무를 시작한다. 약사사회는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 한약사와 병원지원금까지 난제에 둘러싸여 있다. 또 디지털 전환과 전문약사제도, 맞춤형 소분 건기식 도입에서 지역 약국의 모습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도 큰 과제다.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 심정으로 문제들을 막아서고, 때로는 감탄이 나오는 골 득점도 필요한 때다. 최광훈 회장이 선거 당시 내걸었던 ‘해결사’ 면모에 많은 약사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코로나 재택환자가 폭증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는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 문제에 답을 찾는 것이 가장 시급해보인다. 비대면 플랫폼들은 이미 진료예약을 하기 힘들 정도로 이용자가 많아졌고 참여 의사도 늘어났다. 또 약사단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참여 약국이 점차 늘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비대면 조제전문약국 개설로 전초전은 시작됐고, 이미 문제는 한발 더 나아갔다는 걸 체감했을 것이다. 복지부가 심각 단계인 감염병 위기 경보를 낮추기만 하면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이 끝날 것이라는 믿음에는 금이 간 지 오래다. 위드코로나에도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은 계속되는 것인지, 이대로 활성화된다면 약사사회가 선택할 대응책은 무엇인지를 하나씩 꺼내보여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새롭게 준비하고 도전해야 할 과제도 많다. 가까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제도화 예정인 개인맞춤형 소분 건기식이 있고, 내년 4월에는 전문약사제도도 새롭게 시행된다. 약국, 약사 직능에 변화를 주게 될 중요한 현안인 만큼 어떻게 현장에 적용할 것이냐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다를 것이다. 이외에도 편법약국과 병원지원금, 한약사 이슈를 비롯해 젊은 약사들의 회무 무관심과 약국 간 빈부격차 등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다. 당선 후 새 집행부는 지역별로 임원 추천을 받으며 장시간 신중히 인선을 진행했다. 인수위도 많은 회의를 거쳐 회무 방향을 깊이 있게 살펴보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 또 회원소통위원회를 통해 기성세대 약사와 젊은 약사의 소통 창구도 만들었다. 이제는 행동할 때다. 약사사회가 떠안고 있는 문제에 답을 제시하는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주길 바란다.2022-03-15 17:12:08정흥준 -
[기자의 눈] 고가백신 무료접종도 좋지만...[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들의 백신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텍·로타릭스를 비롯해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가다실9 공급가가 최대 17%까지 상승했다. 모두 필수로 맞아야 할 백신으로 여겨지지만,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아 비급여로 접종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비싼 가다실9은 공급가 인상 후 진행된 정부 조사 결과, 회당 접종가가 평균 21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고가는 30만원에 달했다. 즉 3회 총 접종 비용으로 평균 63만원을 내야 하며, 비싼 곳은 90만원까지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오죽하면 가다실9 가격을 내려달라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을 정도다. 올해는 고가 백신의 접종 문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복지 공약 중 하나로 백신 무료 접종 범위를 대폭 넓혔기 때문이다. 현재 만 12세 여성 청소년으로만 한정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범위를 12~45세 여성으로 확대하고, 12~26세 남성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윤 당선인은 가다실9 접종 비용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가다실9는 현재 무료 접종이 가능한 가다실 혹은 서바릭스보다 더 넓은 범위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혈청형을 예방한다. 여기엔 한국인 감염률이 높은 58형도 포함된다. 당연히 다른 두 제품에 비해 접종자의 선호도가 높다. 공약에는 비급여였던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무료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다. 대상포진 백신의 접종 비용은 15만~18만원 선이다. 국내 대상포진 환자가 2015년 약 66만명에서 2019년 약 74만명으로 늘어나면서 일부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접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국가 지원으로 프리미엄 백신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미 OECD 36개국 중 18개국이 여아뿐 아니라 남아에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지원하고 있다. 대상포진 백신 역시 영국, 독일, 캐나다, 호주 등 주요국에서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국민 보건 관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접종비 지원은 국민 부담을 직접적으로 줄여줘 실효성도 높다. 하지만 접종비 지원으로만 그쳐선 안 된다. 국산 백신 개발 지원과 투트랙으로 진행돼야 근본적인 대책이 된다. 로타바이러스 백신, 자궁경부암 백신을 비롯해 여전히 많은 백신에 국산 제품이 없다. 이 때문에 다국적 제약사가 가격을 올리거나 공급을 줄여도 정부가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막대한 재정이 오롯이 외국 기업으로 들어가 내수에서 선순환되기도 힘들다. 만약 국산 백신이 상용화된다면 수급과 가격을 한결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국산 백신의 등장은 가격 인하를 유도하거나 인상을 막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실제로 인플루엔자나 대상포진 백신은 국산 백신의 등장으로 가격 경쟁이 일었다. 윤 당선인은 백신과 치료제 주권을 확립하기 위해 R&D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목이 집중된 코로나 바이러스뿐 아니라 다양한 필수 질환에서 백신 개발을 독려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란다.2022-03-15 06:16:34정새임 -
[기자의 눈] 비대면 조제전문약국과 약사사회[데일리팜=강혜경 기자] 'Sometimes the wrong train will get you to the tight station.' (때로는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 줄 수 있다.) 남편을 응원하고자 보낸 점심 도시락이 정년 퇴임을 앞둔 중년의 외로운 회사원에게 잘못 배달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룬 영화 '런치박스'에 나오는 주인공 대사다. 잘못 배달된 물건이 도시락이 아닌 약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니 아찔함이 앞선다.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이 보편화되면서 이런 영화같은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다른 환자에게 갈 약이 착오로 인해 잘못 전달되고, 허가받지 않은 불법의약품이 조제돼 환자에게 전달되는 일도 있었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비대면 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조제전문약국'을 표방한 약국도 모습을 드러냈다. 일반 약국에서 팩스 처방을 받는 것과 달리, 오피스형 약국에서 팩스 처방을 받아 약을 전문으로 조제하고 퀵, 택배로 전국 발송하겠다는 게 이 약국의 모토다. 약사는 함께 근무할 약사 구인에 나섰다. ATC 2대를 돌리면서, 다양한 병의원으로부터 나오는 처방을 흡수하겠다는 게 이 약국의 복안이다. 다만 약사는 보통의 약국과 다를 것 없이 약사에 의한 조제와 검수가 가능하다는 게 약사의 주장이다.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안전하게 조제와 검수, 투약이 이뤄질 것'이라는 개설자의 입장과 달리 약사사회에서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며 주시하고 있다. 약사사회가 그토록 우려했던 '조제공장' 1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복지부의 비대면 진료 지침이다.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이뤄진 감염병 위기경보 4단계에서 한시 허용된다는 꼬리표를 달고 시작된 게 비대면 진료, 약 배달이었다. 정부가 코로나를 풍토병으로 정의하고, 감염병 위기경보를 3단계인 경계, 2단계인 주의, 1단계인 관심으로만 낮추더라도 사실상 비대면 진료, 약 배달은 성립할 수 없다. '사실상 독감'으로 치부되는 코로나와 '위드코로나'를 앞둔 현 시점에서 조제전문약국의 조제공장 표방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연유로 플랫폼 업체가 사실상 자금을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약사회가 우려하는 부분은 단연 안전성이다. 의사의 전자서명이 없는 팩스 처방전은 유효성을 검증하기 어렵고, 처방전 중계앱을 통해 환자에게 처방전이 전달되는 방식은 처방전을 환자에게 직접 교부해야 한다는 의료법 규정에 어긋난다. 또 약국에서 대면 복약지도가 이뤄져야 한다는 약사법 규정에도 반하며 퀵 서비스나 택배배송 등으로 약이 도착하기 때문에 품질 보장과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 배달 음식이 일상화되면서 엉뚱한 주소지로 배달되거나, 배달원이 포장된 상자에서 닭다리를 빼먹는 CCTV 영상은 보는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만약 이러한 음식이 약이었다면 상황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해진다. 당장 불편해 비대면으로 조제받고 집으로 배달된 약을 먹는 환자들 역시, 불편한 증세로 인해 약을 복용할 뿐 '누가 조제했는지, 어떤 환경에서 조제됐는지' 모른 채 복용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은 불보듯 뻔하다. 당장 동네약국이라도 깔끔한 인테리어와 늘 웃는 약국, 조제실 안에서 누가 조제해 주는지 모르겠는 어두침침한 약국 가운데 소비자의 선택은 한 곳을 향할 수밖에 없다. 약국은 처방전에 따라 약만 잘 포장해 주는 곳이 아니다. 환자의 증상을 파악하는 것을 시작으로 약력관리, 생활패턴을 통한 건강관리까지 종합적으로 이뤄질 때 비로소 진정한 약국이 될 수 있다. 약사회는 이러한 이유로 조제공장 약국을 결사 반대하고 있다. 약사회 새 집행부 역시 장기적으로 비대면 진료 합법화가 논의되더라도 ▲법적으로 인증된 처방전이 개별화돼 환자 개인에게 전달돼야 하는 대원칙과 ▲조제약 전달의 즉시성, 안전성, 유효성을 보장하는 대면 투약 원칙 ▲지역보건의료체계 유지 원칙을 지키는 정책방향을 견지한다는 계획이다.2022-03-13 17:12:49강혜경 -
[기자의 눈] 활개치는 약 배달 플랫폼에 대한 단상[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코로나 하루 확진자가 30만명을 넘어선 지금,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은 전성시대를 맞았다. 일반 비대면 진료에 재택환자 처방까지 몰리면서 비대면 진료 앱들은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재택치료 대상자 처방, 약 배송에까지 관여하면서 사용자는 폭증하고 있고, 단순한 감기 진료조차 ‘대기 인원 초과’로 진료 신청이 불가능한 형편이다. ‘한시적’이란 조건으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와 의약품 배송이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에 스며들더니 이제는 뗄레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 하다. 문제는 비대면 플랫폼을 통한 처방 조제에서 파생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다. 최근 발생한 한약사 약국의 불법 의약품 비대면 조제, 배송 사례와 처방약 오배송 문제는 어찌 보면 시작에 불과하다.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이 허용되는 상황 속, 비대면 투약이 환자들에게 의약품 투약의 한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점은 약사사회가 심각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이제는 일반 재택환자 투약 과정에서도 환자들은 당연하게 퀵 배송을 요청하고 있고, 병원조차 환자에게 투약은 퀵 배송을 선택할지 묻는 상황이다. 약사사회가 약 배송 플랫폼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동안 시민은 약국에서 조제한 약을, 혹은 약국에서 구매할 약을 굳이 약사 손을 거치지 않은 채 배송받는 편리함을 체득해 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약사의 전문성과 환자 안전이 무시된 다양한 문제가 파생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이를 관리하거나 제재할 수단이나 대상조차 존재하지 않다. 문제를 일으킨 대상에만 책임을 지우고, 그들의 자정을 요구하는 것에 그칠 뿐이다. 그간 '전시적 상황'이란 이유로 사회적 합의는 물론, 별다른 안전 장치도 없이 허용된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제재 조치가 시급해 보인다. 더불어 오는 15일 취임하는 최광훈 집행부의 어깨도 무거워졌다.2022-03-10 16:14:47김지은 -
[기자의 눈] 공적마스크와 키트, 상비약 평행이론[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의약품 수급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설 이후 종합감기약·해열진통제 등 몇몇 일반의약품을 중심으로 품절이 발생하더니, 이제는 일반약·전문약을 가리지 않고 인후염치료제·진해거담제·위장약까지 품절 리스트에 오르고 있다. 약국가에선 약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고, 제약사들은 이미 공장을 풀가동 하는 상황에서 생산량을 즉각 늘리기 어려워 전전긍긍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수급난이 짧은 시간 안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제약업계에선 5월은 돼야 공급이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매일 20만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의약분업 이후 최대 규모의 수급난'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로 약업계는 몇 번의 수급난을 거쳐 왔다. 사태 초기엔 공적마스크 대란이 있었고,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한 뒤로는 아세트아미노펜 대란이 발생했다. 정부 방역지침이 자가검사 원칙으로 바뀐 뒤로는 자가진단 키트가 대란을 겪어야 했다. 정부의 코로나 대응 지침이 바뀔 때마다 수급난이 필연처럼 찾아왔던 것이다. 이번 상비약 수급난이 아쉬운 이유다. 공적마스크와 아세트아미노펜에서 수급난이 벌어졌을 땐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는 핑계가 통할 수 있었겠지만 이번은 다르다. 두 번의 수급난을 거치고도 정부는 교훈을 얻지 못한 듯하다. 정부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방역지침을 전환했음에도 자가진단 키트 대란을 막지 못했고, 방역지침 변화에 따른 확진자 폭증을 예상했으면서도 상비약 대란을 예방하지 못했다. 항상 그렇듯이 정부는 사후약방문으로 제약업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제약업계를 만나 시럽형 해열제와 종합감기약 등의 원활한 공급을 요청했다. 제약사들은 협조를 약속하면서도 즉각적인 생산량 확대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는 자판기가 아니다. 생산량을 늘리고 싶다고 해서 뚝딱 늘어나진 않는다"는 볼멘소리를 냈다. 왜 약업계는 매번 수급난의 희생양이 돼야 하는가. 어째서 간담회는 일이 터지고 나서야만 열리는 것일까. 반복되는 수급난을 미리 알 방법은 없었을까. 적어도 세 번째, 네 번째 수급난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부디 새 정부에선 한 수 앞을 내다보는 코로나 정책이 펼쳐지길 기대한다.2022-03-10 06:15:49김진구 -
[기자의 눈] 키트루다 보험급여 확대와 '트레이드 오프'[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폐암 1차요법 보험급여 확대가 드디어 성사됐다. 급여 신청 4년 만의 성과다. 그런데 뒷말이 새어 나온다. 원인은 '트레이드 오프(Trade off)'다. 신약의 등재, 혹은 급여 확대를 원하는 제약사가 기존 의약품의 약가인하를 통해 신약 가치를 보전하는 정책방향을 일컫는 트레이드 오프는 이미 2019년부터 신약의 보장성 확대를 논할 때 거론되던 용어다. 즉 키트루다 보유 업체인 MSD가 기존 의약품의 가격을 깎고, 이번 급여 확대를 이뤄냈다는 얘기다. 그런데 왜 '뒷말'이 나올까. 약가를 내린 약물이 특허가 살아있는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이기 때문이다. MSD가 자진 인하한 자누비아 패밀리의 제네릭은 특허가 종료되는 2023년 9월부터 출시가 가능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출시 전 오리지널의 가격이 내려가면 제네릭 등재 가격도 낮아지게 된다. 원가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제네릭 출시를 앞둔 업체들 입장에선 갑자기 손해가 발생한 셈이니 볼멘소리가 나올 만도 하다. 특허가 이미 만료됐다면 자진인하는 제네릭 가격에 강제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오리지널보다 비싼 제네릭이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이유다. 이 역시 제네릭 보유사 입장에선 석연찮은 상황을 만들지만 자누비아 사례와 차이는 있다. 어찌됐든 주로 신약을 가져오는 다국적제약사의 '트레이드 오프'는 국내사의 미움을 받게 됐음이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면역항암제의 폐암 1차요법 급여 확대 이슈는 오랜 시간 환자들의 염원이기도 했다. 고가약 시대에 접어 들면서 급여 등재에 모아지는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제도의 곳간은 한정돼 있다. 약의 존재 이유는 환자다.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한 캐시카우는 제네릭 사업이 맞다. 트레이드 오프는 신청 다국적제약사 입장에서도 감내해야 할 부담이다. 오너 중심의 회사와 달리, 철저하게 사업부 중심의 조직을 구축하고 있는 그들 회사는 다른 파트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품목의 약가를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 키트루다의 급여 확대는 첨예한 내부 논의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볼멘소리가 틀렸단 것이 아니라, 단순히 손익만을 놓고 볼 사안은 아니란 말을 하고 싶다.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제언도 이어져야 한다. 우리나라 제약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한 합의점을 찾아내길 기원한다. 폐암을 진단받고 곧바로 키트루다를 처방을 받을 수 있게 된 환자들에 대한 응원도 함께 전한다.2022-03-07 06:00:01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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