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 눈] 소모적인 수가협상 이젠 끝내야내년도 요양기관 환산지수(수가) 협상이 2년 연속 전 유형 타결이라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유형별 협상전환 꼭 10년을 맞은 올해 수가협상은 최악의 협상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보험자와 의료공급자는 협상시한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3시부터 막판 기싸움을 시작했다. 이 열전은 날을 바꿔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무려 14시간이나 지속됐다. 협상은 각자 자기의 '패'를 들고 주고 받기하는 게 원칙이다. 일방적인 승자도, 일방적인 패자도 없다. 다만 누구에게 더 이익이 돌아가느냐, 아니면 함께 상생하느냐로 결론난다. 하지만 어찌된게 유형별 협상 10년은 '벤딩(추가소요재정)'이라는 패를 쥔 보험자가 판을 가지고 노는 형국이다. 공급자단체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열전 가운데서 '벤딩'을 조금 높이는 수준이다. 공급자단체는 올해도 재정운영소위원회가 최종 확정해 줄 '벤딩' 폭도 모른채 막판 협상에 임했다. 그러면서 의원, 약국, 한방 등은 순위 싸움에 매몰됐다. 수가자율계약제도가 시행된 지 17년이 지나도록 제대로된 원칙이나 매뉴얼도 마련해 놓지 않고 관성적으로 '수' 싸움에만 힘을 쏟았다. 협상시한인 자정도 매년 넘겼다. 지난해에는 새벽 3시 무렵 협상을 마무리했고, 올해는 더 늦은 5시가 돼서야 끝마쳤다. 공급자단체 관계자들은 이런 협상구조에 신물이 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도 관행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보험자도 마찬가지다. 이런 소모전을 언제까지 지속해야 할까. 아니면 자율계약제도 자체를 바꿔야 할까. 유형별 협상은 건강보험 재정안정화와 지속적인 건강보험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징검다리로 도입됐다. 수가협상은 보험자와 공급자간 협력을 강화하고, 가입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새로운 제도를 모색하는 중요한 윤활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단 한걸음도 나아진게 없다. 새 정부는 의료체계와 건강보험체계에 대한 대혁신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고령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다. 수가협상도 이런 소모전을 중단하고 이제 새로운 전기를 맞을 때다. 자율성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으면 타율적 접근도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다.2017-06-02 06:14:50김정주 -
[기자의 눈] "면허대여가 이래서 무서운겁니다"최근 몇 년 사이 사무장병원, 면대약국 척결을 위한 정부 차원 감시가 강화되면서 적발 사례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면대약국에 대한 인식과 적발 필요성에 대한 생각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면허대여 병원, 약국 적발 건을 들여다보면 그에 따른 처벌에 관심이 가기 마련인데, 사무장병원이나 면대약국이나 법은 고용한 사무장, 업주보다는 무자격자에 고용된 전문가인 의·약사에 몇배는 더 가혹해 보인다. 최근 20대 후반의 한 젊은 약사가 국가를 상대로 선처를 호소했다. 쉽지 않았겠지만 그는 공개된 온라인 공간에서 자신을 면허대여로 적발된 약사라며 “지금의 상태로는 삶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고도 했다. 약대를 갓 졸업한 후 업주에 감언이설에 넘어가 잘못된 선택했다는 약사. 그는 1년 반동안의 면허 대여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면대가 적발되면서 60억에 달하는 환수 처분 조치를 당한 약사는 평생을 갚아도 못갚을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패배자란 인식과 더불어 파산신청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막막하다고 했다. 물론 본인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비해 가혹한 처벌은 자신이 현실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했다. 더불어 자신에 비해 비교적 가벼운 면대 업주의 처벌과 상황에 대해선 형평성이 떨어진다고도 호소했다. 이 젊은 약사의 사연을 본 약사사회 반응은 엇갈려 보인다. 물론 사회 악인 면허대여를 저지른 만큼 그에 따른 처분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대부분이지만, 그에 따라 약사에 내려진 처분은 가혹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면허대여를 주도한 업주에는 비교적 가벼운 처벌이 내려지는 반면 의약사에는 평생을 안고가야 할 처분이 내려지는 데 대해선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는데는 뜻을 같이하는 듯 하다. 실제 면허대여가 적발될 경우 건강보험공단은 의약사에는 행정제재 수단인 환수처분이 내려지고, 사무장이나 면대 업주에는 민법상 손해배상이 청구된다. 의약사는 건강보험법을 근거로 부당이득을 전액 환수할 수 있지만, 사무장에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 경우 대부분의 면대업주는 재산을 미리 은닉한 상태에서 적발되는 경우가 많아 공단이 청구한 손해배상 청구액은 대부분 완납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의약사는 상황이 다르다. 기존 재산의 환수는 물론 면허정지 처분기간 이후 취업을 해도 월급의 절반 이상을 매달 차압당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파산신청도 불가능한 형편이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문가에 가혹한 측면이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고용 의사나 약사에 실제 부당 소득 이외 의약품 구입 비용까지 포함된 막대한 급여비용을 전액 환수조치하는 건 가혹한 측면이 있다는 것. 이 부분에 대해선 정부 차원에서도 제도적 보완 마련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모든 전문가들은 단서를 제시한다. 면허대여는 생각도, 시도도 하지말아야 할 불법 행위라는 점. 흔히 면대를 한 약사를 두고 공부만 하느라 세상물정을 몰라 불법의 늪에 빠졌다고도 저지른 사람이나,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말하곤 하지만 적발되면 그런 인식은 모두 불필요해진다는 것이다. 의사, 또는 약사로서의 윤리의식을 갖고 있다면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 법은 무자격자에게 고용된 의약사에게 결코 관대하거나 인정을 베풀지 않는다는 점을.2017-05-29 06:14:50김지은 -
[기자의 눈] 무늬만 면제? 기약없는 3세대 항암제"폐암 표적치료제 올리타와 타그리소의 급여등재를 신청합니다." 지난 2월 환자단체연합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 게시글의 제목이다. 수년 전 폐암 4기로 진단받았다는 글쓴이의 어머니는 현재 한미약품의 '올리타(올무티닙)'를 복용하고 있다. 하지만 약값에 대한 부담 탓에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좌절하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볼 때마다 안타깝고 두렵다는 사연이 담겼다. 지난해 임상연구 도중 사망자 발생 이슈로 올리타 급여평가가 지연됐고, 같은 3세대 TKI(티로신키나제억제제) 계열인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역시 경제성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급여등재 시기가 요원해진 탓이다. 지난해 5월 나란히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허가를 받으며 폐암 환자들에게 생존연장의 희망을 선사했던 두 약은 1년 새 급여 기약이 없는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다행히 올리타는 지난 4월 고의적으로 임상시험의 부작용을 은폐한 정황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식약처 감사 결과가 나오면서 다시금 3상 임상시험에 시동을 거는 단계다. 하지만 3상임상 결과가 나오고 급여 관문을 두드리기까지는 여정이 멀다. 본래 지난달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상정이 예상됐던 '타그리소'는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경제성평가 소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원칙적으론 올리타와 타그리소 2종 모두 경제성평가가 면제되는 특례대상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지난해 1차 급여평가 당시 환자군 규모나 재정지출이 큰 만큼 경제성평가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4월 '타그리소'의 약평위 상정과 9월 급여 등재를 기대했던 폐암 환자들은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내성 발현으로 당장 3세대 표적항암제가 투여되는 환자들에게 항암제지원펀드(CDF)를 우선 적용하고, AURA 3상 임상연구의 전체 생존율(OS) 데이터가 확보된 다음 경제성평가를 진행하겠다는 기조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가 NICE의 결정을 참고한다면 내년 중순을 넘기게 될 공산이 크다. 운좋게 경평소위를 통과한 뒤 6월 약평위 상정되더라도 급여등재는 빨라야 9월경. 하지만 경평자료를 제출한 아스트라제네카조차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OS 분석값이 확보되지 않은 단계에서 경평만을 위해 만들어진 자료이기에 미성숙한 부분이 많다는 것.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레사(게피티닙)'나 '타세바(엘로티닙)' 같은 1세대 표적항암제 치료 후 내성이 생겨 3세대 표적항암제를 필요로 하는 환자수가 1000명에 이른다. 적게는 600명, 많게는 1200명까지로 예상된다. 최근 급여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면역항암제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올리타와 타그리소 3상임상을 통해 시험약을 공급받는 환자들은 그나마 다행인데, 연구 참여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이들에겐 효과가 자명한 신약이 나왔음에도 쓰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무전유죄(無錢有罪)'가 아니라 '무전유병(無錢有病)'이란 말을 실감케 하는 현실이다. 기자와 만난 폐암 전문의는 "요즘 폐암 환자들은 신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 대학병원 교수들만큼이나 임상정보를 꿰고 있다"며 "임상연구가 진행되는 병원을 찾아다닐 정도로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단순하지만 생존을 향한 환자들의 절규가 느껴지는 말이었다. 환자들을 위해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현재 대안이 없는 3세대 TKI 두 약 모두 급여 등재되는 것이다. 올리타와 타그리소의 급여등재로 절망에 빠진 폐암 환자들의 상황을 타개해달라는 호소문을 향해 하루빨리 긍정적인 응답이 도착하길 기대해본다.2017-05-25 05:34:50안경진 -
[기자의 눈] 약사가 센트룸 베스트 파트너라면일반약 센트룸의 건기식 전환 결정으로 유통경로가 다양해진다. 지금껏 불법이던 센트룸 해외직구가 합법화되고, 일부러 약국을 찾지 않아도 대형마트에서 소비자 선택이 가능해진다. 대다수 개국약사들은 화이자의 센트룸 국내허가 취하와 건기식 전환 소식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했다. 약국 내 소비되는 센트룸의 미래에 대해 약사들은 미리 알 수 없었다. 소비자들의 지명구매도와 인지도가 높은 센트룸의 약국 외 판매가 확정되자 약사들 사이에선 "차라리 잘 됐다"는 견해와 "약국 조제·판매 품목이 줄어 아쉽다"는 목소리가 교차했다. 고가격 저마진 품목인데다 쪽지처방이 아닌 의사처방으로 어떨 수 없이 판매했던 측면이 강했다는 볼멘 소리도 나왔다. 그럼에도 OTC인 센트룸을 취급하며 소비자 설명에 열심히던 약사들이다. 화이자는 약사들만 취급할 수 있는 전용 품목을 수입한다는 방침이다. "약사는 국민의 헬스케어 어드바이저이자 센트룸의 베스트 파트너"라고 했다. 유통경로가 다변화돼도 약국 내 판매영향이 최소화되도록 힘쓰겠다는 의지다. 약사들 반응은 시큰둥하다. 건기식 전환계획을 제때 밝히지 않고 이슈화되고 나서야 약사 챙기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약사는 "센트룸은 세계적으로 일반약보다 영양보충제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국내 허가변경 타당성엔 일정부분 동의한다. 다만 회사가 약사에게 적극적으로 전환 계획을 밝히고 약사를 배려한 제품정책을 펼쳤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다"고 귀띔한다. 경제적 논리와 건기식 시장 확대에 따른 허가변경은 이해가 되지만, 주요 판매자인 약사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는 견해다. 약사는 국민의 건강 파트너다. 전문약과 일반약, 한약제제와 건기식 등 자칫 오남용 사례가 발생할 확률을 최소화하는데 힘쓰는 전문가 집단이다. 약사가 센트룸의 베스트 파트너라면, 소비자에게 더 올바른 정보를 줄 수 있도록 신속하고 품격높은 회사차원의 파트너십을 발휘해야 할 때다.2017-05-22 06:14:49이정환 -
[기자의 눈] 영업사원 탓하기 바쁜 제약업계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제약 영업사원들은 괴롭다. 정부의 리베이트 수사가 진행될수록 거래처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고 있는데, 회사의 실적 압박은 여전하다. 그런데 여기에 거래약정서도, 처방 통계도 여전히 받아 내야 한다.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아지니, 의사들의 행위적 갑질은 되레 더 해 간다. 잘나가는 '영업왕'들이야 시기와 상관없이 승승장구한다지만 대다수의 영업사원들의 업무 스트레스는 지난 몇년 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문제는 회사들이 어려운 시기만 되면 '영업사원'을 걸고 넘어진다는 점이다. 쌍벌제, 시장형 실거래가제, 일괄 약가인하, 리베이트 조사 등 대형 이슈가 터질때면 이들을 탓하기 일쑤다. 구조조정의 1순위 타깃이 되고 일비 등 지원정책에 변화를 주고 약국 직거래를 시작한다. 예산은 줄이면서 매출은 올리라고 관리자들은 말한다. 특히 다국적제약사처럼 ERP가 존재하지 않는 국내사의 감원은 잔인하며 제품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국내사 영업사원들의 실적관리는 더 힘들다. 일부 제약사들은 실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둔 일부 영업사원에게 퇴직금을 제대로 지급하지도 않는다. 또 몇몇 회사들은 느닷업이 실적이 좋지 못한 개원가 영업사원을 병원으로, 병원 영업사원을 약국으로 보낸다. 얼마 못가 강제 이동을 당한 영업사원들은 회사를 그만두기 시작한다. 각자에 맞는 변화를 견디지 못하는 나약함 때문에 그런 것일까? 어려운 영업환경이 발품을 팔며 현장을 뛰어온 영업사원들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니다. 애초에 다가올 시대를 보고 자체 제품력을 갖추지 못한 제약사들로 인해 발생한 산물들이다. 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영업사원들도 충분히 알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감원은 어쩔수 없는 선택인 것도 맞다. 하지만 고민과 보상이 있어야 한다. 조금 능력이 떨어진다고 사지로 내몰지는 말아야 한다.2017-05-15 04:00:44어윤호 -
[기자의 눈] "알부민 공급대란, 급한불은 껐다지만"적십자 혈장분획센터가 알부민 등 혈액제제의 원료인 혈장 공급을 재개하면서 일단 공급대란 위기의 급한불은 껐다. 지난 12월 중순부터 혈장을 임가공한 형태인 알부민 최종원액이 적십자 혈장분획센터 시설개선 등의 이유로 녹십자·SK플라즈마에 공급하지 않아 7월 수술대란 위기가 불거졌다. 하지만 보도 직후 원료공급이 재개됐고, 8월부터는 완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기존 재고량을 조절하면 어찌어찌 7월까지 버틸 수 있어 알부민 부족에 따른 수술 차질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부민은 대형수술, 출혈·쇼크, 신장기능 이상 등 응급환자에 반드시 사용돼야 하는 약품이다. 알부민이 있어야 수술 후 환자가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 2008년 알부민 부족 사태가 일어났을 때도 일선 병원들이 환자의 수술날짜를 다시 잡는 등 큰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이처럼 환자에게는 필수 약제인데도 원활한 수급을 책임져야 할 보건당국은 손을 놓고 있는 모습이다. 알부민 원료를 독점하고 있는 적십자에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다면 당장 환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교훈을 이번 사태는 주고 있다. 수입 혈장의 국내유통까지 적십자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지부는 혈장이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관리·감독해야 할 책무가 있다. 하지만 취재결과 제약사들이 알부민 공급 중단 예정 통보를 식약처에 했음에도 복지부 관할부서에서는 현황파악조차 못 하고 있었다. 오로지 이 문제가 보험약가 이슈로만 파악하고, 적십자-제약사가 해결해야 할 일이라는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 원료공급 재개로 급한불은 껐다지만, 여전히 불씨는 살아있다. 혈액제제 생산이 원료는 1곳, 완제품은 2곳으로 제한한 데는 국가가 통제해 수급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일터. 하지만 당사자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상황이 더 어려워질수 있다는 점을 이번 사태는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알부민 등 필수약제가 수급불안에 시달리지 않도록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국가가 모든 생산을 관장하든지, 호주처럼 국가가 민간과 계약을 맺어 가격인상 걱정없이 지속 공급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알부민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꼭 필요한 필수약제들이 공급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차기 정부에서는 진지한 논의를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2017-05-01 06:14:50이탁순 -
[기자의 눈] "약 광고규제, 설명들을수록 어려워"광고는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보편적 수단이지만, 때론 현혹하거나 불필요한 지출을 유도하기도 한다. 자본주의 상업광고의 속성이다. 단, 의약품은 조금 다른 영역이다. '상품' 개념보다는 '공공재' 성격으로 인식되고 있는 특수성과 약물 부작용·오투약 우려 때문에 의약품 광고의 영역은 올바른 정보제공이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광고와 정보제공이라는, 미묘한 경계선상에서 정부 규제와 산업계 혼란은 불가결한 것인지 모른다. 지난 20일 식약처는 제약업계를 대상으로 광고 심의 사례와 판단 근거, 앞으로 광고규제 운영방향 등을 소개했다. 제약계 관계자들은 식약처 설명을 들으면서 혼란스러워하거나 당혹스러워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충분히 납득되는 대목이다. 예외적인 부분은 논외로 하더라도 약을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으면 경쟁체제에 진입하는 데 결국 공공재 성격의 의약품도 이런 매커니즘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면서도 인터넷 등에 무분별하게 퍼진 잘못된 약제 정보를 바로잡고 소비자(의약사 포함)에게 보다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광고와 정보제공, 그 모호한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한 제약사 관계자가 "가능한 최선의 정보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빠르게 제공하는 순기능을 정부가 단순 (매출을 위한) 광고나 홍보로만 해석하는게 아쉽다. 학술적인 문제까지 너무 호전적으로 보는 게 아닌가 걱정"이라고 한 말은 정부와 현장 사이의 간극을 말해준다. 물론 규제당국의 입장에서는 오남용 우려와 부작용이 있는 의약품의 특수한 성격을 우선해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정보제공을 빌미로 음성적이고 바람직하지 못했던 제약 광고 행태를 바로잡으면서 정보제공의 틈새를 열어둔 것 또한 식약처가 숙고를 거듭한 결과였다는 점에서 이 정책이 주는 시그널도 미뤄 짐작 가능한 대목이기도 하다. 다만 의약품 정보제공과 광고가 오가는 수많은 현장 사례를 개개별로 판단해야 하는 만큼, 현장의 혼란을 잠재우는 것 또한 정책 당국자가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의약품 광고 가이드라인설명회'가 끝난 후 제약사 관계자들은 현장 곳곳에서 "앞으로 어떻게 하라는 거냐"는 자조석인 말을 쏟아냈다. 제도는 당사자의 수용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자칫 폭력이 될 수 있다. 정부가 단순히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밀어붙이기에 골몰하기보다는 바람직한 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소개하고, 부당사례 공개를 보다 활성화하는 등 운영의 묘를 살리는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2017-04-24 06:14:50김정주 -
[기자의 눈] 골목 곳곳 침투한 H&B스토어…속내는?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드럭스토어쇼'와 일본의 동네약국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특히 일본 정부의 '건강서포트약국' 정책에 약국 체인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건강서포트약국이 되기 위한 일본 '동네약국'의 변화는 사실이었다. 일본 정부는 의료비를 절감하고자 헬스케어의 일정 부분을 '셀프 메디케이션'과 '약국'에 기대하고 있는데, 일본 약국은 정부 정책을 따라 점점 더 골목으로, 로컬로 찾아들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하게 변화하는 점포가 있다. 일본처럼 약국이 골목으로? 아니다. 골목으로, 지방으로 점포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는 헬스&뷰티 스토어다. 최근 1~2년 사이 헬스&뷰티 스토어 점포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서울에 사는 내가 느끼기에도 '여기가 롭스가, 올리브영이 생길 자리인가' 싶을 정도로 유동인구가 적은 골목에까지 새로운 매장이 문을 열었다. 헬스&뷰티 스토어는 상주 인구가 적은 지방 도시에도 거의 없는 곳 없이 찾아들었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 유지비를 생각했을 때 이들 매장이 모두 수익을 낸다고 보긴 어렵다. 올리브영 등 헬스&뷰티 스토어의 영업이익이 결코 좋은 성적이 아니란 점은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매장을 늘리는 곳이 있는가 하면 약국을 숍인숍으로 넣은 매장을 확대하는 헬스&뷰티 스토어도 있다. 이들 브랜드 역시 '올해 안에 00개까지 매장을 늘린다'는 목표 아래 꾸준히 입점 약국을 모집하고 있다. 골목 상권 진출, 약국 숍인숍 매장 확대. 무엇을 위해 이익이 불투명한 이런 투자를 대기업들이 하고 있는 걸까. 헬스&뷰티 스토어들은 법만 개정되면 즉시 언제든 '약국'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자리를 미리 확보하고 있다고 밖엔 보이지 않는다. 이미 눈치 빠른 약사와 약국 업체들은 이를 방어할 대안에 머리를 짜내고 있다. 기재부를 위시해 '건강'을 상품화할 수 있는 업체들은 헬스케어 시장 활성화를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 법부터 바꾸자고 종용한다. 업체들은, 자본들은 일반 국민들이 들었을 때 헬스케어 시장 활성화가 그럴 듯 하게 들리도록 이미 밑그림은 완성해놓았다. 헬스케어 시장 자본 유입이 무조건적으로 나쁘다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일부 약사들은 '약의 주도권을 약사가 선점할 수 있는 터를 만들고 자본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찾자'고 주장한다. 무조건 배척하다 오히려 한순간 무너질 수 있다는 염려다. 무엇이 옳은지를 지금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옳은지 그른지'는 모든 과정 후에 결과가 나왔을 때에만 얘기할 수 있다. 그 결과를 위해 약사와 약국이 치열하게 고민할 때이다.2017-04-20 06:14:50정혜진 -
[기자의 눈] 한미약품과 제약바이오산업 상관관계조금은 놀랍기도 하지만, 상징적인 조사결과가 하나있다. 바로 2016년 코스피제약업종 시가총액이다. 지난해 34곳의 코스피 제약기업 시가총액은 2015년과 견줘 약 4조원이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52주 신저가 주식이 속출하는 등 제약주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그 파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34곳의 코스피제약기업 시가총액 감소액은 한미약품의 2016년 시가총액 감소금액과 일치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2015년 종가 대비 약 60% 주가가 하락했고, 약 4조원의 시총이 증발했다. 한미약품이 제약산업의 상징적인 존재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한 조사결과다. 실제 최근 몇년간 제약주가 꽃길을 걸었던 그 출발점은 한미약품이었고, 길고 긴 터널로 유턴하게 된 계기도 한미약품이었다. 그 기간동안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 바이오산업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7조원대 라이선스아웃 계약으로 제약주 훈풍을 주도했던 한미약품은 잇단 계약해지와 늑장공시 파동으로 휘청거렸다. 혁신적 항암제로 관심을 모았던 베링거인겔하임과 '올리타(올무티닙)' 계약과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퀀텀 프로젝트' 1개 과제에 대한 계약 해지 이슈였다. 제약계 인사들은 한미약품의 악재를 보면서 집안일처럼 걱정했다. 한미가 잘돼야 산업이 잘된다는 막연한 기대감은 어느 새 '팩트'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한미의 향후 발걸음에 제약산업계 눈과 귀가 모아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해졌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긴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첫번째 희소식은 한미약품이 최근 자체개발한 혁신 폐암치료제 올리타정에 대한 임상 3상을 재승인 받은 것이다. 올리타정은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한 베링거잉겔하임이 계약을 해지하면서 부작용 논란을 빚었던 품목이다. 당시 식약처는 임상시험 정지 행정처분을 내렸지만 이번에 승인을 받게됨에 따라 3상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국내제약사가 개발한 27번째 국산 폐암치료제의 안전성 이슈가 해소됐다는 점이다. 혁신신약 올리타의 향후 전망은 밝다. 이어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당뇨신약과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올 하반기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높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첫번째 글로벌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는 최근 현재 진행 중인 23개의 신약 파이프라인(바이오신약 14개, 합성신약 9개)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오너인 임성기 회장이 강조했던 ‘신뢰경영의 핵심은 신약개발’이라는 것을 실천한 셈이다. 권세창 사장은 3년내 글로벌신약 탄생을 자신하고 있다. 한미의 행보를 보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제2의 전성기는 이제 진짜 눈앞에 있다. 미래의 제약 바이오 주식 시장은 단언컨대 '장밋빛'이다.2017-04-17 06:14:50가인호 -
[기자의 눈] 약국 장난감 비타민은 '계륵' 일까"약사 잘못은 분명 아니죠. 하지만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가로서 뭐가 문제냐는 식의 반응은 조금 아쉽네요." 최근 기자가 쓴 약국가의 '장난감 비타민' 실태에 대한 기사에 게재된 댓글이다. 비실명으로 쓴 글인만큼 명확한 필자 확인은 불가하지만, 이 사람은 자신을 '일반 시민'이라 밝혔다. 약국 매대 한켠을 채운 어린이용 장난감 비타민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이는 시민이 적지 않고 일부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사실 약국에서 취급하는 장난감 비타민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 지 취급하는 약사 조차 쉽게 판단할 수 없어 보인다. 경영적 측면에서 보자면 물론 잘못된 것은 없다. 하지만 건강 전문가란 측면에서 따진다면 분명 맞지 않는 것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발끈하는 일부 약사는 약국 경영 활성화 측면에서 약 이외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그중 하나로 어린이용 장난감 비타민을 판매하는 게 문제될 것이 있냐고 되묻는다. 주 고객이 어린이와 그 부모들인 소아과약국은 더욱이 말이다. 하지만 다른 일반 의약외품들과 장난감 비타민은 조금 다른 측면에서 봐야 될 듯 하다. 그동안 어린이용 장난감 비타민은 수차례 성분에 대한 문제가 됐고, 일부 제품은 비타민 성분보다 당분만 가득해 일명 '설탕 덩어리' 비타민이란 오명을 쓰기도 했던 문제 아닌가. 경영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약국, 그리고 약사의 전문성은 분명 고려돼야 한다. 댓글을 남긴 이 시민은 "이런 문제가 불거진다면 적어도 전문가인 약사들은 약사 단체에 건의하고 단체 차원에서 식약처에, 또는 제약사에 시정 요청 공문이라도 발송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래야 소비자도 약사를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로 믿고 의지할 수 있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다행히 최근 부산시약사회가 장난감 비타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약국가에 계륵인 '장난감 비타민'을 더 이상 개인약국 문제로 돌려선 안된다며 단체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것. 시약사회는 약국에 공급되는 모든 제품 공급 업체의 공급현황, 제품 실태조사를 진행한 후 기준 미달 업체나 제품은 공급 중단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약사 회원에게도 정상적으로 검증받지 않은 제품은 판매하지 않도록 공지할 방침이다. 매출도 중요하지만, 약국은 분명 일반 소매점과 차이가 있다. 드럭스토어형 약국이 늘면서 취급 제품이 늘고 셀프매대가 확대되는 추세 속 앞으로 장난감 비타민과 같은 논란은 계속 양산될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 중심에는 약, 건강 전문가인 약사의 '양심'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으면한다.2017-04-14 06:14:50김지은
오늘의 TOP 10
- 1'준 혁신형' 제약 무더기 선정되나…약가우대 생색내기 우려
- 2졸피뎀 아성 노리는 불면증약 '데이비고' 국내 상용화 예고
- 3청량리 1000평 창고형약국 무산…58평으로 급수정
- 4홍대·명동·성수 다음은?…레디영약국 부산으로 영역 확장
- 5지엘팜텍, 역대 최대 매출·흑자전환…5종 신제품 출격
- 6대화제약, 리포락셀 약가 협상 본격화…점유율 40% 목표
- 7정부, 일반약 인상 계획 사전 공유…"기습 인상 막는다"
- 8'운전 주의' 복약지도 강화 이어 약물운전 단속기준 만든다
- 9갱신 앞둔 대치동 영양제 고려 '큐업액' 임상4상 승부수
- 10제일약품, 온코닉 누적 기술료 100억…똘똘한 자회사 효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