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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다이이찌산쿄와 '항암신약 바이오마커 발굴' AI 협력[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글로벌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와 항암신약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다이이찌산쿄가 개발 중인 2개 신규 항암제 파이프라인에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적용, 신약 개발 과정에서 활용 가능한 신규 바이오마커 발굴을 추진하는 내용이다.이번 협력에 따라 루닛은 면역조직화학(IHC) 정량 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uIHC’를 활용해 조직 검사 결과의 정량 분석 정확도를 높이고, 면역학적 형질 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IO’를 통해 종양미세환경 내 면역표현형과 면역세포 분포에 대한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양사는 이를 기반으로 ▲AI 기반 신규 바이오마커 발굴 ▲항암제 개발을 위한 중개임상·임상시험 역량 강화 ▲AI를 활용한 대상 환자군 세분화 등을 추진해 임상시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루닛은 이번 계약이 글로벌 제약사가 신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AI 기술을 본격 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루닛은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와 시판 중인 항암제를 대상으로 AI 기반 분석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다이이찌산쿄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를 개발한 글로벌 제약사로, 다수의 차세대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루닛 측은 현재 글로벌 상위 20대 제약사 가운데 15곳과 항암제 개발 과정에서 루닛 스코프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러한 협력이 향후 추가적인 글로벌 제약사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계약이 시판 중인 기존 항암제를 대상으로 하는 협업이었다면, 이번 계약은 다이이찌산쿄가 추진 중인 신약 개발 과정에 AI 기술을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라며 "이번 빅파마와 AI의 만남은 단순한 협력 차원이 아니라, AI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하는 신약 개발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2025-12-16 09:20:14김진구 기자 -
"유방암 수술 전 보조요법서도 ADC 활용 가능성 충분"[데일리팜=손형민 기자]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의 활용 가능성이 수술 전 보조요법(Neoadjuvant) 영역에서도 확인되고 있다.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 ESMO ASIA 2025에서는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진행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엔허투의 임상 성과가 공개됐다.학회 현장에서 만난 윤창익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엔허투는 전이성 유방암뿐만 아니라 수술 전 치료가 필요한 진행성 HER2 양성 유방암에서도 충분한 임상적 가치를 지닌 옵션이라며 기존 표준요법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진행성 유방암 치료에서 병리학적 완전관해(pCR)는 재발 위험을 낮추고 장기 생존을 높이는 핵심 지표다. 다만, 허셉틴(트라스투주맙)·퍼제타(퍼투주맙)와 세포독성 항암제를 병용하는 기존 표준요법(TCHP)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임상에서는 환자의 절반가량이 pCR에 도달하지 못하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윤창익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이 같은 미충족 수요를 겨냥해 설계된 임상 3상 DESTINY-Breast11 연구는 진행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927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보조요법에서 엔허투의 가능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엔허투 병용군의 pCR 달성률은 67.3%로, 기존 표준치료인 ddAC-THP군 56.3% 대비 11.2%p 높게 나타났다. 조기·진행성 유방암 영역에서 두 자릿수 격차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라는 평가다.세부 분석에서도 일관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호르몬수용체(HR) 양성 환자군에서는 엔허투 병용군의 pCR이 61.4%로, 대조군 52.3%보다 9.1%p 높았다. 특히 HR 음성 환자군에서는 격차가 더욱 확대되며, 고위험군에서의 치료 가치가 부각됐다.윤 교수는 "치료를 앞당겨 사용하더라도 부작용 측면에서 뚜렷한 불이익은 없었고, 오히려 안전성은 더 안정적인 양상을 보였다"며 "향후 수술 전 치료 전략에서 엔허투의 활용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Q.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된 배경부터 여쭙고 싶다. ESMO에서 발표된 수술 전 보조요법 데이터에 대해 종양내과 전문의들 사이에서는 임상적 의미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하다.사실 이 질문은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기존에 이미 선행돼 왔던 연구들이 몇 가지 있다. 이 연구들에서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봤던 지표는 pCR이었다.HER2 양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20~25%를 차지하는데, 기존 항암치료 이후 pCR이 오는 비율을 보면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양성에서는 약 50% 정도, 호르몬 음성 HER2 양성에서는 80%까지 보고가 된다. 이를 합치면 대략 65% 정도에서 pCR을 달성하고 반대로 약 3분의 1, 즉 35% 정도에서는 pCR이 오지 않는다.이번 DESTINY-Breast11 연구를 보면 pCR 비율이 약 67% 정도로 보고됐는데, 이 수치 자체만 놓고 보면 기존 데이터와 비교해 드라마틱하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조군, 즉 안트라사이클린+아드리아마이신(AC) 항암 이후 THP를 사용한 군과 비교했을 때는 분명히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다만 한국 현실과 맞지 않는 지점도 있다. AC 요법에 포함된 아드리아마이신은 심장 독성이 있는 약제이고, HER2 표적치료제 역시 심장 독성 이슈가 있다. 이 두 가지를 함께 쓰면 심장 부작용 위험이 올라가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실제 임상에서 AC를 가능한 한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여전히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AC를 쓰지 않고도 비슷하거나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줬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Q. 심장 독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는 AC를 계속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AC는 유방암 치료에서 전통적으로 생존율과 재발률을 개선해왔던 대표적인 항암제 중 하나다. 탁산 계열과 함께 생존 이득을 입증한 약제다. 다만 HER2 표적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심장 독성 문제 때문에 점차 사용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누적 용량이 크지 않은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인식도 있고, HER2 표적치료제들의 심장 독성이 상대적으로 관리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해외에서는 여전히 병용하는 경우가 있다.Q.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왜 TCHP 요법이 더 많이 사용돼 왔던 건가?HER2 양성 유방암에서 pCR 비율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굳이 심장 독성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었다. 그래서 아드리아마이신이 빠진 TCHP 요법을 6회 사용하는 방식이 가장 많이 사용돼 왔다.하지만 엔허투가 등장하면서 항암 횟수를 6회에서 4회로 줄일 수 있고, 치료를 앞당겨 사용해도 부작용 측면에서 크게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 오히려 안전성은 더 좋게 나왔다는 점이 이번 데이터의 의미라고 볼 수 있다.Q. pCR이 약 10% 정도 차이가 나는 점은 임상적으로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고 보나?대부분의 연구에서 pCR은 재발률 감소와 생존율 증가와 연관돼 있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생존 데이터는 시간이 지나야 나오기 때문에, pCR은 이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대리표지(surrogate marker)로 활용된다. 특히 HER2 양성이나 삼중음성 유방암에서는 pCR이 곧 재발 위험 감소와 생존 개선을 의미한다고 거의 동의어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다만 이미 pCR 비율이 70~8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이를 10% 더 올리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pCR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이후 보조요법에서 추가 치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장기 생존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Q. 종양내과 입장에서는 선행 단계에서 강력한 옵션을 미리 써버리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다.맞다. pCR이 오지 않은 환자들은 재발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이후 보조요법에서 어떤 치료를 할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선행 단계에서 이미 좋은 옵션을 써버렸다면 그 다음에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다만 현재까지는 후속 치료에 대한 전향적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을 뿐이지, 옵션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후속 연구들이 나오면 이 부분은 점차 정리될 것이라고 본다.Q. 이번 결과만으로도 선행 세팅에서 엔허투 사용은 충분하다고 평가하나?pCR을 달성한 환자들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 경우 5년 재발 위험이 10% 미만이기 때문에 기존 표준 치료만으로도 충분하다. 문제는 잔존암이 남은 환자이다.과거 KATHERINE 연구를 보면, 선행치료 후 잔존암이 남은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기존 표준치료를 했을 때도 8년 재발 위험이 약 20% 정도였다. 그런데 DESTINY-Breast05 결과에서는 이 재발 위험이 3년 기준으로 약 8%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보였다. 위험비로 보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즉, pCR에만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후속 치료 옵션이 좋아졌기 때문에 한 번 더 개입해서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Q. 그렇다면 엔허투를 선행으로 쓰고, 이후 다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한가?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캐싸일라보다 엔허투가 더 좋은 약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고, 필요하다면 다시 사용하는 전략도 고려될 수 있다. 다만 비용과 급여 문제는 별개의 이슈가 될 것이다.pCR을 달성한 환자들은 치료 강도를 줄여도 되고, 잔존암이 남는 환자들은 치료를 강화하는 맞춤형 전략이 핵심이 된다.일례로 기존 표준 치료에서는 pCR이 온 환자도 이후에 엔허투를 14회 사용해야 했는데 선행 단계에서 엔허투 4회만으로 pCR이 왔다면 그 환자는 추가 10회를 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분명히 이득을 보는 환자군이 존재한다.Q. 이번 연구 디자인에 대해, 왜 수술 전만 보고 수술전후로 보지 않았는지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최근 연구 흐름을 보면,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항암을 끝까지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계속 나오고 있다. 반응이 좋은 환자라면 치료를 줄일 수 있지 않느냐는 접근이다.대표적으로 PHERGain 같은 연구에서는 중간 반응 평가를 통해 치료를 조정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엔허투를 앞당겨 사용해 반응이 좋은 환자들을 조기에 선별하려는 이번 디자인은 충분히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다만 잔존암 환자에 대한 후속 전략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한 점은 혼란을 줄 수 있고, 이는 향후 연구로 보완돼야 할 부분이다.2025-12-16 06:00:45손형민 기자 -
"1차 치료 전면에 선 ADC…'엔허투·다트로웨이' 두각"[싱가포르=손형민 기자] "전이 단계에서는 여전히 절반 가까운 유방암 환자의 생존기간이 5년을 넘기지 못합니다. HER2 과발현 환자의 상당수는 1차 치료 후 2년 안에 질병이 진행되고, 삼중음성유방암에는 표적치료제가 부재해 더 빨리 재발합니다. 결국 더 앞선 치료에서 더 강력한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환자 생존의 핵심입니다."김성배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와 박경화 고려대 안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ESMO ASIA 2025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이성 유방암의 가장 큰 미충족 수요는 효과적인 1차 치료 전략의 재정의라며 이렇게 강조했다.왼쪽부터 박경화 고대안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성배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전이성 유방암은 여전히 완치보다는 얼마나 오래, 잘 버티게 하느냐가 현실적인 목표로 거론된다. 조기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이 99%를 넘는 반면, 전이 단계에서 진단된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약 49%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특히 전이성 유방암은 HER2, 호르몬 수용체(HR) 발현 여부에 따라 아형과 치료 전략이 완전히 갈리며, 각 아형마다 뚜렷한 미충족 수요가 남아 있다.HER2가 과발현된 HER2 양성 유방암의 경우 지난 10여 년간 1차 표준치료로 자리해 온 탁센계열 약물+허셉틴(트라스투주맙)+퍼제타(터투주맙) 등의 이른바 'THP 요법'으로 생존 연장은 이뤄졌지만, 실제로는 상당수 환자에서 2년 이내 질병이 진행되고 약 25%에서 뇌전이가 발생하는 한계가 있었다. HER2와 HR, 에스트로겐 모두 발현되지 않는 삼중음성유방암(TNBC)은 진단 5년 이내 원격 전이 빈도가 높고, 진단 후 1~3년 사이 재발 위험이 급격히 치솟는 가장 공격적인 아형이지만, 여전히 타깃 가능한 표적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이에 앞단 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전이성 유방암에서 약물치료는 치료 라인이 뒤로 갈수록 효과가 떨어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환자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초반 시퀀스에 얼마나 효과적인 치료제를 배치하느냐가 전체 생존 곡선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HER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인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는 DESTINY-Breast09 임상 3상 연구를 통해 지난 10년 이상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의 1차 표준으로 자리해 온 THP 요법보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약 1.5배(40.7개월) 연장시키며 1차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뇌전이나 PIK3CA 변이 등 고위험군에서도 일관된 혜택을 보인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TNBC 영역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지금까지 면역항암제를 쓸 수 있는 PD-L1 양성 환자는 전체 TNBC의 일부에 그쳤고, 나머지 60~70% 환자는 독성이 높고 내성 발생이 잦은 세포독성항암제에 의존해야 했다. Trop-2 표적 ADC '다트로웨이(다토포테 데룩스테칸)'는 TROPION-Breast02 임상3상에서 면역치료가 불가능한 전이성 TNBC 1차 치료에서 기존 세포독성항암제 대비 PFS와 전체생존기간(OS_)모두를 유의하게 개선하며, 이 영역의 주요 ADC 기반 1차 옵션으로 부상했다.김 교수와 박 교수는 주요 유방암 영역에서 ADC들이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치료 전략을 다시 설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Q. 엔허투가 DESTINY-Breast09 연구를 통해 1차 치료까지 앞당겨지게 되었는데, 해당 연구에는 어떠한 임상적 가치가 있는지 궁금하다.박경화 교수: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약 25%에서는 뇌 전이가 발생하는데, THP 요법은 이를 막거나 치료하기는 다소 어려운 상황이다. 또 바이오마커 관련 임상 연구를 해보면 PIK3CA 변이와 같은 내성 유전자가 있는 경우에는 변이가 없는 환자들에 비해 PFS가 조금 더 짧게 나타난다.이러한 상황에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에서 큰 성공을 이루었던 엔허투가 1차 치료로 앞당겨지게 된 것이다. 번번 연구에서 엔허투는 1차 치료 시 PFS에 있어 40.7개월이라는 역사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또 해당 연구에는 이미 뇌 전이가 있는 환자가 약 10% 정도 포함이 됐고, PIK3CA 변이가 있는 환자도 포함이 되었는데, 모든 환자에서 기존 1차 치료 대비 일관되게 우월한 효과를 보여줬다. 기존 의학적 미충족 요구가 있던 환자군에서 확실한 치료 이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Q. 엔허투가 실제 임상 현장에 1차 치료로 도입된다면, 치료 전략을 어떻게 수립해야 하는가?김성배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김성배 교수: 효과가 증명된 치료제를 써야 하는 것이 맞다. 다만 THP 요법 또한 효과가 좋기도 하고, 엔허투는 약 10%의 환자에서 간질성폐질환(ILD)의 우려가 있기도 하다. 최대한 종양을 감소시키기 위한 목적으로는 세포독성항암제인 탁산이 포함된 THP 요법을 보통 6-8 사이클로 사용하는데, 6 사이클 치료 후 트라스투주맙과 퍼투주맙 치료만 유지되어도 생존기간이 12개월 이상은 더 유지가 된다. 그럼에도 기존 THP요법의 벽을 엔허투가 무너뜨렸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다. 또한 HER2 양성 유방암은 질환 자체가 공격적인 타입이기 때문에 일단 처음에는 엔허투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그 이후 유지를 위한 치료 전략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박경화 교수: THP 요법의 효과가 좋은 환자에서는 삶의 질이 굉장히 좋게 나타난다. 국내에는 허가가 되어 있지 않지만, HER2 양성이면서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경우에는 허셉틴과 퍼제타를 유지하면서 호르몬 치료를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발표된 PATINA 연구에서는 CDK4/6 억제제를 추가하면 굉장히 긴 PFS를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대를 받고 있다.반면 엔허투는 치료 효과가 좋지만, 삶의 질에 있어서는 약간의 우려도 존재한다. 만약 실제 임상 현장에 엔허투가 1차 치료 급여로 도입이 된다 하더라도, 꼭 모든 환자의 1차 치료에 엔허투가 필요하다고 보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전략적으로 적용을 해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Q. 엔허투+퍼제타 병용요법을 어떤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할 지도 궁금하다.박경화 교수: 처음부터 중추신경계 전이가 있거나 PIK3CA 변이가 있는 환자들은 반응이 더디거나 내성이 빨리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처럼 진단 시 전이가 여러 곳에 많이 되어서 종양 부담이 큰 환자들은 빠르게 종양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엔허투+퍼투주맙 병용요법이 기존 THP 요법 대비 더 빠른 종양 감소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해당 환자군에서 좀 더 선호하는 요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김성배 교수: THP 요법의 피보탈 임상인 CLEOPATRA 연구에서는 참여자 중 보조요법으로 트라스투주맙을 이미 사용했던 환자가 전체의 약 10% 미만이었다. 기존 보조요법으로 허셉틴을 이미 사용했는데 재발을 했다면 질병의 성질이 더 공격적인 것으로 여길 수 있는데, DESTINY-Breast09연구는 이러한 환자군이 포함되고도 PFS가 40.7개월로 나타난 것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본다.Q. 엔허투 병용요법이 국내 허가·급여될 경우 1차 표준치료는 어떻게 바뀌게 될 지, 또한 급여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박경화 교수: 만약 엔허투가 1차 치료로 인정이 된다면 결국 환자 상황에 따라 결정이 되어야 한다. 국내의 경우 엔허투가 1차 치료에서 보험이 된다면 모든 환자분들이 쓰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고 모두 사용 하고싶어 할 것 같다. 다만 1차에 THP 요법을 쓴다고 해서 엔허투를 사용할 기회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환자 그리고 보호자와 충분히 상의해서 어떤 치료제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환자에게 유리할지, 기저질환 또는 삶의 질과 같은 요소들을 고려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개인적으로는 뇌 전이나 PIK3CA 변이가 있거나 종양 부담이 큰 특수한 경우 외에는 HER2 양성이면서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환자에서는 THP 요법을 먼저 사용할 것 같다. THP 요법이 효과가 있다면 입랜스(팔보시클립) 유지요법인 PATINA 요법까지 더해 상당히 오랜 기간 효과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HER2 양성이거나 종양 부담이 높아서 증상을 빠르게 경감시켜줘야 한다면 엔허투를 먼저 사용할 것 같다.김성배 교수: 최근 DESTINY-Breast11 연구에서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엔허투 4사이클 이후 THP 요법 4사이클을 투약한 환자군과 세포독성항암제 4사이클 이후 THP 요법 4사이클을 투약한 환자군을 비교했더니, 엔허투를 사용한 환자군에서 병리학적 완전관해(PCR)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특히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 환자군의 경우 83.1%로 보고됐다. 또 DESTINY-Breast05 연구에서는 수술 전 보조요법 이후 PCR에 도달하지 않은 환자들에게 엔허투를 14사이클 더 사용했더니 효과가 좋았다는 결과도 발표됐다. 이러한 경우 두 가지 모두 효과가 좋다면 실제로는 어떤 순서로 치료해야 할지 딜레마가 될 수 있다. 원칙은 환자 상황을 모두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효과가 좋은 치료제라면 결국 앞 단계로 오게 되어 있다.Q. 다트로웨이의 질문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TNBC 환자의 약 70%가 면역항암제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하는데, 이렇게 많은 환자에서 면역항암제가 듣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다른 암종도 면역항암제를 사용할 수 없는 비율이 비슷한지, 아니면 삼중 음성 유방암만의 특성인지 궁금하다.박경화 고대안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박경화 교수: ADC 항암제라는 약물을 훨씬 정밀하게 전달하는 약제가 나오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ADC에 실린 약물 자체도 기존 유방암 치료에서 쓰이지 않던 새로운 약물이었고, 기존 항암제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암세포를 사멸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면역항암제와 ADC가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유방암 치료 효과가 더 좋아졌다.특히 PD-L1 음성 환자에서는 지금까지 세포독성항암제밖에 쓸 수 없었는데, 이 마저도 독성 때문에 오래 쓰지 못했고 PFS도 길어야 4-5개월 수준이었다. 그리고 2-3번 정도 치료하면 환자분들이 돌아가시는 경우도 많아서 OS도 1년 조금 넘는 정도였다. 그런데 ADC 항암제라는 혁신적인 치료제가 나오면서 이제는 확실하게 생존 연장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다트로웨이는 이번 TROPION-Breast02 연구에서 이러한 효과가 처음으로 증명된 것이다.김성배 교수: 면역항암제는 PD-L1 발현에 의존한다. 삼중 음성 유방암 환자의 약 30-40% 정도만 PD-L1 양성이라서 면역항암제의 표적이 된다. PD-L1 발현이 없는 나머지 60-70% 환자들은 그냥 기존 세포독성항암제를 쓸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ADC는 약물이 선택적으로 암세포를 타깃 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PD-L1 음성이어서 면역항암제를 사용하지 못하는 60-70%의 TNBC 환자가 문제가 됐다. 최근 개발된 ADC 항암제들이 타깃하는 TROP2 대부분의 암에서 발현되고, 특히 삼중 음성 유방암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발현되고 있어 좋은 표적이 된 것 같다. 이러한 ADC 항암제가 나오면서 기존에 면역항암제를 사용하지 못했던 환자들도 치료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Q. 최근에는 HER2가 조금이라도 발현되면 엔허투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되고 있다 알고 있는데, 다트로웨이가 사용이 가능해지면 이러한 논의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박경화 교수: 엔허투는 TNBC 환자 1차 치료에는 연구된 바가 없다. 이미 다른 항암제를 1개 정도 사용하고 HER2가 조금이라도 발현되었다면 DESTINY-Breast04 연구에 근거해 엔허투를 사용해 볼 수 있다. 현재 삼중 음성 유방암 1차 치료에서는 TROP2 ADC 항암제만이 임상연구 데이터에 기반한 근거가 있는 상황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치료 옵션이 생긴 것이다.김성배 교수: DESTINY-Breast04 연구에 근거한다면 세포독성항암제를 사용한 상황에서 질병이 다시 진행되었을 때 HER2가 조금이라도 발현되면 아직 급여는 안되지만 엔허투를 쓸 수 있다. 또는 호르몬 치료 이후에도 세포독성항암제를 한 차례 한 후 사용할 수 있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 호르몬 치료 이후 세포독성항암제를 사용하기 전에 먼저 엔허투를 사용하는 것은 DESTINY-Breast06 연구이다.Q. PD-L1 음성 환자에게는 두 가지 ADC 옵션이 가능해 보이는데, 한 약제는 OS 데이터를 갖고 있고 다른 약제는 PFS2만 있는 상황에서, OS 혜택이 있는 약제가 더 가치 있다고 봐야 하는가?김성배 교수: 비슷한 예시로 보조요법에서의 키스칼리(리보시클립)와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을 들 수 있다. 키스칼리는 먼저 개발을 시작해서 OS 데이터까지 보여줄 수 있었고, 버제니오는 나중에 개발되면서 OS 데이터를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PFS뿐 아니라 OS까지 이점을 보인 리보시클립이 골드 스탠다드(Gold Standard)라고 여겨졌고, 같은 비용이라면 전체생존기간OS에 근거가 확인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었다. 일단 암의 재발을 막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주요 평가변수를 충족하면 의미가 있다고 보기도 하고, 나중에 결국 키스칼리와 버제니오의 OS가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되긴 했다. 다만 OS가 가장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동일한 조건이라면 이 분이 개선의 확인된 치료제를 좀 더 선호한다. 또 OS에서 치료 혜택을 확인하면 급여를 받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박경화 교수: 국내의 경우 급여 여부가 치료제를 선택할 때에 1차적인 조건이 된다.Q. 다트로웨이가 국내 도입된다면, TNBC 치료에 어떤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 보는가?김성배 교수: 다트로웨이는 치료 후 6개월 이내 또는 무질병 기간 12개월 이내에 재발한 환자에게 쓸 수 있다. TNBC 환자라면 1년 이내에 재발했는지를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 치료제와는 재발 시점에 대한 기준이 조금 다르다는 점이 다트로웨이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박경화 교수: 말씀주신 상황이 ADC가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환자군이다. 그런데 현재 국내에서 삼중 음성 유방암에 사용할 수 있는 ADC 항암제인 사시투주맙 고비테칸는 해당 상황에서는 쓸 수 없다. 그래서 현재는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다른 치료를 먼저 한 후에 2차 치료로 사시투주맙 고비테칸을 사용하는 구조이다. 다트로웨이가 국내에 도입되면 이러한 치료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된다.2025-12-12 06:00:51손형민 기자 -
AZ "아시아 기반 근거 확대…주요 고형암 치료옵션 확장"[싱가포르=손형민 기자] 아스트라제네카가 아시아에서 축적되는 임상 근거와 연구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주요 고형암 영역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했다.특히 이 회사는 2030년까지 자사 치료제가 간암 환자 3명 중 1명, 담도암 환자 3명 중 1명, 위암 환자의 7명 중 1명에게 투여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동력이 바로 아시아라고 피력했다. 실제 소화기암 임상시험 참여 환자의 60~70%가 아시아에서 모집되고 있고, 이 지역 곳곳에 약 50개 연구 사이트가 운영되면서 글로벌 개발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아스트라제네카의 설명이다. 유방암·폐암·GI암 핵심 데이터 공개…"아시아 환자에서 생존 개선 일관"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학술대회 'ESMO ASIA 2025' 현장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본사 주요 임직원들은 아시아가 단순한 참여 지역을 넘어 신약 개발·임상 근거·조기 진단 기술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왼쪽부터 엘다나 사우란(Eldana Sauran) 아시아 종양학 디렉터, 실비아 바렐라(Sylvia Varela) 부사장, 마크 심스(Mark Sims) 부사장, 케이티 밀러(Katy Miller) 부사장, 오사마 라마(Osama Rahma) 부사장특히 이들은 폐암·유방암·위장관암 등 아시아에서 발병률이 높고 임상적 미충족 수요가 큰 암종을 중심으로, 이번 학회에서 공개된 연구들이 "향후 글로벌 표준치료 변화를 견인할 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브리핑에서 HER2 양성 유방암·삼중음성유방암, EGFR 변이 폐암, 조기 위암·간암·담도암 등 주요 암종에서 발표된 최신 데이터를 요약해 공유했다.먼저 유방암에서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1차 치료에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퍼제타(퍼투주맙)'의 1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 ▲엔허투의 수술 전 보조요법 ▲PD-L1 음성 TNBC 환자에서 '다트로웨이(다토포타맙)'의 생존 개선 효과가 소개됐다. 아시아 환자군에서 글로벌과 동일한 효과가 확인됐다는 점이 강조됐다. 실비아 바렐라 아스트라제네카 부사장은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서 엔허투 기반 병용요법이 기존 표준요법의 한계를 넘어서는 가능성을 보였고, 면역항암제 적용이 어려운 삼중음성유방암 1차 치료에서는 다트로웨이가 생존 개선을 보였다. 유방암에서 ADC 중심의 치료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폐암에서는 EGFR 변이가 특히 많은 아시아 환자 특성에 맞춘 임상 데이터가 공개됐다. 마크 심스 아스트라제네카 부사장은 수술 전 타그리소 신보조요법의 임상 연구 'NeoADAURA'에서 환자 삶의 질 유지가 확인됐고, 타그리소+화학요법 병용의 임상 연구 'FLAURA2'의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이 4년을 달성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마크 부사장은 "조기 병기부터 전이성까지 치료 개입 시점을 앞당기는 전략이 아시아 환자에서도 확실한 성과를 내고 있다. 또 MET 내성 기전을 겨냥한 사볼리티닙 병용 전략에서도 아시아 하위분석에서 일관된 PFS 개선이 보고됐다"고 평가했다. 위암·간암·담도암 등 주요 소화기암 분야에서도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의 긍정적인 데이터가 발표됐다. ▲조기 위암에서 면역항암제 병용이 새로운 치료 축을 만든 MATTERHORN, ▲미충족 수요가 높안 간세포암 환자의 치료 혜택을 확인한 SIERRA, ▲임핀지+젬시타빈 병용요법의 추가 가능성을 확인한 TOURMALINE 연구 등이 대표적이다.케이티 밀러 아스트라제네카 부사장은 "ESMO Asia에서 GI 관련 연구들은 총 네 건이 구두발표로 채택됐다. 이는 종양학 커뮤니티가 이 질환군에 대해 얼마나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서 이들 질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플랫폼·정밀의학·병용요법 전략 강화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시아가 암 부담이 높은 지역인 만큼, 차세대 항암 플랫폼 개발의 중심도 이 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차세대 ADC(HER2·CLDN18.2), ▲TIGIT 기반 이중항체 rilvegostemab, ▲GPC3 CAR-T 및 T-cell engager, ▲차세대 PARP·PRMT5 억제제, ▲EGFR·MET 표적 방사선결합체 등 다중 기전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며 '조기 병기 개입, 정밀 타깃 전략, 내성 극복을 위한 새 병용 가능성 제시'등을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ESMO ASIA 2025 현장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하고 비전을 공유했다.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발표를 통해 아시아가 앞으로의 글로벌 항암 생태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임상 환자의 60~70%가 아시아에서 모집되고, 대다수 연구가 아시아 데이터 기반으로 구성되는 만큼, 향후 신약 허가·급여 논의에도 아시아 중심의 근거 반영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사마 라마 아스트라제네카 부사장은 "효과적인 치료를 질병의 더 초기 단계로 이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이른 시점에 개입할수록 더 많은 환자를 완치에 가깝게 이끌 수 있기 때문"이라며 "소화기암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환자의 60~70%가 아시아에서 모집되고 있으며, 이 지역 곳곳에 약 50개의 활성 임상시험 사이트가 운영 중이다. 아시아 전역의 연구자와 임상의 여러분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실비아 부사장은 "아시아 암환자들의 비율은 지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인구 증가, 고령화, 산업화, 환경·직업성 발암물질 노출 증가, 생활습관 변화로 인해 아시아의 암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2030년까지 20개의 신약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이 암 분야 신약이다. 우리의 비전은 치료 혁신을 통해 암을 사망 원인에서 제거하고, 진단·치료·조기 발견 접근성을 높여 의료 형평성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2025-12-10 12:03:53손형민 기자 -
엔허투, HER2 양성 유방암서 적응증 확대 청신호[싱가포르=손형민 기자] 유방암 치료에서 엔허투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엔허투는 표적항암제 퍼제타 병용요법을 통해 HER2 양성 진이성 유방암 1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 엔허투는 수술 전 보조요법에서도 병리학적 관해율을 10% 이상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 아시아(ESMO ASIA 2025)에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와 '퍼제타(퍼투주맙)' 병용요법의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인 엔허투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 2차 단독요법으로 허가된 상황이다. 이에 엔허투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는 기존 THP요법에 활용되는 퍼제타 병용을 통해 1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 중이다.DESTINY-Breast09는 치료 경험이 없는 HER2 양성 진행성 유방암 환자 115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3상 연구로, 이 중 한국을 비롯해 일본·중국·대만·필리핀 등 아시아 환자 346명이 포함됐다. 지난 5일부터 3일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ESMO ASIA 2025에서는 엔허투와 퍼제타 병용요법의 1차 치료제 가능성을 평가한 DESTINY-Breast09 임상3상 연구의 아시아군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아시아 환자군은 무작위 배정에 따라 엔허투+퍼제타군, 엔허투+위약군(블라인드 유지), THP요법군으로 나뉘어 치료를 받았다.엔허투+퍼제타군의 독립적 중앙 맹검 평가(BICR) 기준 PFS 중앙값은 40.7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THP요법군 24.7개월 대비 진행 위험을 45% 낮춘 것으로, 글로벌 분석에서 확인된 경향이 아시아 환자에서도 동일하게 재현됐다.반응률 측면에서도 격차는 뚜렷했다. 엔허투+퍼제타군의 확인된 객관적 반응률(ORR)은 89.7%, THP군은 84.3%였으며, 완전관해(CR) 비율도 17.8%로 대조군 12.8% 대비 더 높았다. 반응 지속 기간(DOR)은 각각 39.2개월과 26.3개월로 엔허투 병용요법의 우월성이 유지됐다.안전성 프로필은 기존과 유사했다.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엔허투 병용군 63.4%, THP군 72.5%, 중대한 이상반응은 엔허투 병용군 22.9%, THP요법군이 22.8%로 나타났다. 다만 엔허투 병용군에서 약물 관련 간질성폐질환(ILD)/폐렴이 18.9% 발생해(대부분 1·2등급), 0.6%에서 5등급 사례가 보고됐다. THP군에서는 ILD 발생률이 1.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연구진은 "이번 아시아 분석 결과는 엔허투+퍼제타 병용이 1차 치료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특히 HER2 양성 유방암은 퍼제타 기반 항체치료가 표준으로 자리잡아 왔지만, ADC인 엔허투가 이 영역까지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치료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라고 평가했다. 수술 전 보조요법서도 병리학적 관해율 개선엔허투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은 수술 전 보조요법 영역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진행성 유방암 치료에서 병리학적 완전관해(pCR)는 재발 위험을 낮추고 장기 생존을 높이는 핵심 지표지만, 현재 허셉틴·퍼제타·세포독성 항암제를 기반으로 한 표준치료에서도 환자의 절반은 pCR에 도달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DESTINY-Breast11로 명명된 임상3상 연구는 진행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927명을 대상으로 기존 수술 전 보조요법의 한계를 넘기 위해 설계됐다. 나디아 하벡(Nadia Harbeck) 독일 뮌헨 LMU 대학병원 교수가 엔허투 DESTINY-Breast11 결과를 ESMO ASIA 2025에서 소개하고 있다.임상 결과, 엔허투 병용군의 pCR 달성률은 67.3%로 표준 치료(용량집중 독소루비신, 시클로포스파미드 투여 후 THP 병용요법 투여(ddAC-THP)군 56.3%보다 11.2%p 높았다. 조기 유방암에서 두 자릿수 차이는 의미가 크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세부 환자군에서도 일관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호르몬수용체(HR) 양성 환자에서는 엔허투 병용군의 pCR이 61.4로, ddAC-THP군(52.3%) 대비 약 9.1%p 높았다. 특히 HR 음성 환자군에서는 차이가 더 벌어졌다. 연구진은 "pCR을 10% 이상 높일 수 있다는 건 엔허투의 수술 전 보조요법 활용도가 커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또 많은 용량을 투여하지 않을 수 있어 후속 치료에도 지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2025-12-09 06:00:53손형민 기자 -
HER2 폐암 표적항암제, 아시아 임상서 나란히 성과5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한 ESMO ASIA 2025에서는 HER2 변이 폐암 신약들의 성과가 소개됐다. [싱가포르=손형민 기자]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신약들이 아시아 환자에게 나란히 효과를 보였다. 바이엘과 베링거인겔하임은 각각 '하이어누오(세바버티닙)', '허넥세오스(존거티닙)'의 아시아 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며 경쟁 구도에 본격 합류했다. 기존 엔허투 이후 새로운 치료옵션들이 모두 아시아 환자에서 일관된 항종양 효과와 예측 가능한 안전성을 확인하며, 향후 HER2 변이 폐암의 치료 전략 변화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5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ESMO ASIA 2025에서 바이엘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경구 HER2 표적치료제 하이어누오의 아시아 환자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임상은 피보탈 연구인 SOHO-01의 코호트 D·E·F에 참여한 아시아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한 중간 분석 결과다.연구에 따르면 하이어누오는 이전 항암 경험이 있는 환자(D)와 1차 치료 환자(F) 모두에서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 특히 1차 치료군의 객관적반응률(ORR)은 66.7%, 이전 치료를 받은 환자 중 HER2 타깃 치료 경험이 없는 코호트 D에서도 61.4%에 달하는 반응률을 기록했다. 기존 HER2 ADC 치료를 받은 코호트 E에서도 46.9%의 반응률이 확인돼, 선행 치료 유형과 관계없이 의미 있는 항종양 효과를 보인 셈이다. 반응지속기간(DOR) 역시 D코호트에서 12.6개월, E코호트에서 8.5개월로 나타났으며, 1차 치료군(F)은 데이터 검열로 인해 정확한 중앙값 산출이 어렵지만 최소 8개월 이상 유지된 반응이 확인됐다. 아시아 환자들의 특징도 뚜렷했다. 전체의 70~86%가 비흡연자, 60%가 넘는 비율이 여성 환자였으며, 이는 기존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보고된 HER2 변이 폐암의 동아시아 특성과 일치한다. 평균 연령은 59~66세로,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환자 구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됐다.안전성 분석에서는 예상 가능한 HER 계열 TKI 프로필을 보였다. 약물이상반응(TRAEs)은 99.3%에서 보고됐지만 대부분(68.6%)이 1~2등급이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설사(76.4%)였으며, 이 중 3등급은 11.4% 수준이었다. 용량 감량은 27.1%, 중단은 3.6%에서 발생했다. 특히 동일 HER2 표적 약물군에서 주의가 필요한 간질성폐질환(ILD)이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은 점은 하이어누오의 안전성 강점으로 주목된다.다니엘 샤오 웽 탄 싱가포르 국립암센터 교수HER2 변이 폐암은 전체 비소세포폐암의 2~4%에 불과한 희소 암종이지만, 하이어누오를 비롯해 엔허투, 등 신약 진입으로 글로벌 경쟁이 빠르게 뜨거워지는 분야다. 이번 하이어누오의 아시아 데이터는 1차 치료제 가능성, 선행 치료와 관계없는 일관된 반응률, 관리 가능한 안전성을 동시에 보여주며 HER2 변이 폐암 치료 전략 변화에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이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발표를 맡은 다니엘 샤오 웽 탄 싱가포르 국립암센터 교수는 "아시아 환자에서 확인된 내구성 있는 반응과 예측 가능한 안전성은 하이어누오의 치료 옵션으로서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며 "HER2 변이 폐암 환자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베링거 '허넥세오스' 아시아 환자 대상 ORR 70% 상회하이어누오에 이어 베링거인겔하임의 HER2 표적치료제 허넥세오스 역시 아시아 환자에서 강력한 치료 효과를 확인하며 HER2 변이 폐암 시장 경쟁을 더욱 가열시키고 있다. 허넥세오스는 HER2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면서 야생형 EGFR은 억제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어 기존 HER 계열 치료제에서 문제가 됐던 독성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약물은 이미 미국 FDA 승인을 받았고, 중국에서는 혁신신약 지정을 획득하며 개발 가속화를 인정받았다.이번 ESMO ASIA에서는 글로벌 임상1b상 Beamion LUNG-1 연구 중 사전 전신항암치료를 받은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 1의 아시아 하위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허넥세오스는 중간 분석 이후 1일 120mg 단일투여 용량으로 확정됐으며, 독립중앙검토(BICR)에 기반한 ORR, DOR, 무진행생존기간(PFS) 등을 평가했다.총 75명의 글로벌 코호트 중 동아시아 환자는 39명로로 중국 18명, 한국 12명, 일본 9명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동아시아 환자 전체의 ORR은 76.9%, 질병조절률(DCR)은 100%로 나타났다. 동아시아 환자군의 DOR 중앙값은 14.1개월, PFS 중앙값은 15.5개월로 보고돼,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HER2 변이 환자에서도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효과가 가능함을 시사했다.이롱 우(Yi-Long Wu) 광저우인민병원 종양내과 교수특히 중국 환자군에서 ORR 83.3%, DCR 100%를 기록하며 더욱 높은 반응률을 보였다는 점도 주목된다. 중국 환자 중 일부에서 DOR 14.1개월이 관찰됐고, PFS 역시 15.5개월로 전체 동아시아군과 동일한 경향을 보였다. HER2 변이 폐암의 치료 반응이 인종적·지역적 차이에 민감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과는 아시아 환자에서 허넥세오스의 경쟁력을 분명히 보여주는 근거로 해석된다.안전성 역시 양호한 편이었다. 전체 아시아 환자 중 약물이상반응은 92%, 이 중 중등도 이상(≥3등급)은 18%에서 발생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설사(38%)였으며, 대부분 1등급으로 관리 가능 수준이었다. 특히 HER2 계열 약물에서 문제가 돼온 약물 관련 간질성폐질환(ILD)이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은 허넥세오스의 안전성 강점을 뒷받침하는 결과다.연구진은 "허넥세오스는 이미 국제학술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글로벌 데이터가 발표되며 기전의 확실성과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았고, 이번 아시아 데이터는 그 결과와 일관된 흐름을 보였다"라며 "강력한 반응률, 1년 이상 유지되는 내구성, 낮은 중단률과 예측 가능한 안전성은 허넥세오스가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중요한 표적 치료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2025-12-06 06:00:55손형민 기자 -
한국인 환자 데이터 집중 조명…'ESMO ASIA' 개막[싱가포르=손형민 기자] 면역항암제, 표적항암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글로벌 신약들의 아시아 환자 데이터가 집중 공개된다.5일부터 3일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 아시아(ESMO ASIA 2025)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MSD, 얀센 등 주요 제약사가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 분석을 발표한다. 이제 아시아는 단순 참여국이 아닌 글로벌 임상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은 만큼, 한국인을 포함한 주요 국가의 데이터가 올해 학회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AZ 면역항암제 임핀지, 소화기암서 두각…ADC 성과도 이어져이번 행사서 가장 주목할 만한 기업은 아스트라제네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 ADC 항암제 '다트로웨이(다토포타맙)',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등 여러 신약들의 성과를 공개한다. 그중 임핀지는 임상3상 MATTERHORN 연구를 통해 위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ESMO 2025에서 발표된 MATTERHORN 임상3상 최종 분석 결과, 임핀지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이 OS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ESMO ASIA 2025에서는 한국인 환자를 포함한 아시아 환자 180명의 임상 결과가 소개된다. 이번 연구는 면역항암제 최초로 위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에서 생존 이점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절제 가능한 국소진행 위암(2~4A기) 및 위식도접합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에는 임핀지+FLOT (플루오로우라실·류코보린·옥살리플라틴·도세탁셀) 병용, 수술 후에는 임핀지 유지요법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아스트라제네카는 ADC에서도 성과를 이어갔다. 먼저, TROP2를 타깃하는 다트로웨이는 삼중음성유방암(TNBC) 1차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TROPION-Breast02로 명명된 이번 임상3상 연구는 다트로웨이와 기존 항암화학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다. 해당 연구에서 다트로웨이는 단독요법을 통해 OS와 무진행생존기간(PFS) 모두 대조군 대비 개선된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PD-L1 음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은 항암화학요법 외에 치료옵션이 없었던 만큼 다트로웨이가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에서 활약할 날이 머지 않았다. ESMO ASIA 2025에서는 김성배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임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엔허투의 경우 DESTINY-Breast09 임상3상 연구를 통해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1차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 엔허투는 기존 2차 치료제로 활용됐으나 로슈의 표적항암제 '퍼제타(퍼투주맙)'와의 병용을 통해 치료 차수를 앞당길 가능성이 생겼다. 퍼제타는 이른바 'THP요법(탁산 계열 약물+허셉틴+퍼제타)'을 통해 HER2 양성 유방암 1차 표준치료요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약물 중 하나다.연구에는 이전에 치료 전력이 없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1157명을 대상으로 엔허투+퍼제타와 THP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엔허투+위약군(387명), 엔허투+퍼제타군(383명), THP요법군(387명)에 1:1: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1차 평가변수는 맹검독립중앙검토(BICR)를 통해 평가한 무진행생존(PFS)이었다. 기타 평가변수에는 OS, 객관적반응률(ORR), 반응 지속 기간(DOR), 안전성 등이 포함됐다. 임상에서 엔허투는 PFS와 ORR 모두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나타냈다.표적·면역항암제 성과 이어져…한국인에서도 일관된 효과또 이번 학회에서 소개될 주요 연구 결과 중 하나는 임상3상 MARIPOSA 연구다. 얀센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 '렉라자(레이저티닙)'의 아시아 환자 하위분석 OS 분석 결과가 이번 학회에서 공개된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개발한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신약으로 엑손 19, 엑손 21(L858R)을 타깃하는 3세대 타이로신키나제억제제(TKI)다. 존슨앤드존슨은 렉라자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해 엑손 20과 MET 변이를 타깃하는 표적치료옵션인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 연구를 진행해 왔다.해당 임상에서 리브리반트+렉라자군은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단독요법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보였다(P값 0.005 미만).자세히 살펴보면, 리브리반트+렉라자군의 OS 중앙값은 추정할 수 없었다(42.9-NE). 반면 타그리소군은 36.7개월로 나타났다. 두 군의 생존율 지수 분포를 고려하면, 리브리반트+렉라자군은 타그리소군 대비 OS를 최소 12개월 연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최근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게재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임상 결과, 병용군의 OS 중앙값은 확인되지 안않았다. 반면 타그리소 단독요법은 36.7개월이었다. 이에 렉라자 병용은 타그리소 대비 최소 12개월 이상의 OS 연장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환자 501명을 포함한 하위 분석에서도 전체 결과와 동일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MSD도 위암에서 의미 있는 장기 추적 데이터를 공개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데이터는 3상 KEYNOTE-859 연구의 아시아 환자군 대상 하위 분석으로, 한국을 포함한 중국·일본·대만·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광범위한 아시아 환자 장기 결과를 담고 있다.HER2 음성 진행성 위암/위식도접합부(G/GEJ) 선암 1차 치료에서 키트루다+화학요법은 OS·PFS·ORR개선을 통해 이미 표준치료로 자리 잡았다. 이번 분석은 아시아 환자에서의 52.4개월 장기 추적 결과를 보고했다.연구에 따르면 아시아 환자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모든 평가지표에서 위약 대비 우월한 경향을 지속했다. 한국인 다수가 포함된 이번 하위분석은 HER2 음성 위암 1차 치료에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의 표준치료요법(SOC) 지위를 재확인하는 데이터로 평가된다.2025-12-05 06:00:56손형민 기자 -
ICER 탄력 적용 2호 '임핀지', 최종 약가 조율 관건[데일리팜=어윤호 기자]혁신신약 ICER 탄력적용 2호 약제 '임핀지'가 보험급여 확대를 위한 마지막 관문에 돌입한다.취재 결과, 보건복지부는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더발루맙) 담도암 1차치료 병용요법 급여 확대'에 대한 약가협상 명령을 내렸다.임핀지 병용요법은 항체-약물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 항암제 '트로델비(사시투주맙 고비테칸)' 이후 지난 10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ICER 탄력 적용을 인정받은 두번째 약제다.앞서 유방암 분야에서 ICER 혜택이 인정된 엔허투(혁신신약 우대방안 도입 전)·트로델비와 달리 지난 12년 동안 치료옵션이 사실상 부재했던 담도암에서 등장한 치료옵션이라는 점에서 의료계의 관심이 높다.임핀지 병용요법은 12년 만에 NCCN 담도암 가이드라인을 변화시킨 최초의 면역항암제기반 요법으로, 기존 치료법으로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장기 생존 개선을 보여주며 혁신성을 입증했다.글로벌 3상 TOPAZ-1 연구에서 임핀지 병용요법은 3년 전체생존율(OS) 14.6%를 기록해 기존 젬시타빈-시스플라틴(젬시스) 단독요법(6.9%) 대비 두 배 이상의 생존률 개선을 보였다.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도 12.9개월로 대조군(11.3개월)을 상회했으며, 사망 위험(HR)은 26% 감소했다. 면역항암제의 특징인 장기 생존 곡선의 분리는 장기 추적 분석에서도 확인됐다. 최초 분석에서는 HR 0.80(20% 감소)이었으나, 3년 추적에서는 HR 0.74(26% 감소)로 개선돼 면역반응의 지속성을 보여줬다.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이번 약평위에서는 질병의 위중도 및 사회적 요구도를 고려하여 기존 1년 미만에 머무르던 담도암 생존 기간을 3년까지 연장한 한국인 임핀지 병용요법 데이터가 핵심 근거로 활용됐고, 이를 통해 임상적 가치가 인정되며 ICER 탄력 적용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한국인 환자에서의 결과는 더욱 두드러졌다. 한국인 하위 분석에서 임핀지 병용요법의 3년 OS는 21%, mOS는 16.6개월, 사망 위험 감소는 42%로 나타나 글로벌 전체 환자군보다 더 높은 혜택이 확인됐다.진행성·전이성 담도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이 1년 미만임을 고려하면, 한국인 환자에서 나타난 생존 개선 폭은 임핀지의 혁신적 가치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결과다.정부가 발표한 약가제도 개편 방향과도 임핀지의 평가 구조는 일정 부분 맞물린다. 정부는 ICER 임계값 현실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임핀지 병용요법처럼 고중증 질환에서 생존 개선이 명확한 혁신 치료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확대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이제 남은 절차는 약가협상이다. 공단이 협상 절차에 착수한 만큼, 임핀지 병용요법의 최종 급여 적용에 관심이 모아진다.생존 개선 효과, 한국인 환자에서의 우수한 성적, 대체 치료제 부재 등은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되지만, 고가 항암제의 특성상 재정 영향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협상 난도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임핀지 급여와 관련한 논의는 환자단체와 국회를 중심으로 관심이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혈액암협회, 간환우협회 등 환자단체는 담도암 치료제 접근성이 제한된 현실을 지적하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올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질의가 이어졌다.서명옥 복지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은 담도암 환자 10명 중 7명이 5년 이내 사망하고 있음에도 치료 접근성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급여가 결정된 치료제를 국내 환자만 제때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조속한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2025-12-05 06:00:51어윤호 기자 -
HER2 표적 폐암신약 속속 등장…시장 경쟁 본격화[데일리팜=손형민 기자] 희소 폐암으로 분류되는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영역에 표적치료제가 잇따라 등장하며, 경쟁 구도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엘은 최근 경구용 타이로신키나제억제제(TKI) '하이르누오(세바베르티닙)'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속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적응증은 HER2(ERBB2) 타이로신키나제 도메인(TKD) 활성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편평(NSQ)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 대상이다.이전에 전신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어야 하지만, HER2 표적치료제 노출 여부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이번 허가는 우선심사 절차를 거쳐 이뤄졌으며, 이전 전신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군이 대상이다.허가 기반은 바이엘이 진행한 1/2상 SOHO-01 연구다.해당 연구에서 하이르누오는 HER2 표적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군(70명)에서 객관적반응률(ORR) 71%,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 9.2개월을 기록했다.엔허투 등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 이력이 있는 환자군(52명)에서는 ORR 38%, DOR 7개월로 나타났다.안전성 측면에서 하이르누오는 전반적으로 허용 가능한 수준의 안전성을 보였으나, 설사·피부증상 등 HER2 변이 표적억제제 계열에서 흔히 관찰되는 이상반응이 높은 빈도로 나타났다.중대한 이상반응(SAE)은 31%에서 보고됐으며, 2% 이상에서 발생한 SAE는 설사(6%), 폐렴(3.7%), 호흡곤란(2.2%), 흉막삼출(2.2%) 등이었다.엔허투, 허넥세오스 이후 잇따라 신약 등장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 ADC 항암제 '엔허투'HER2 변이 폐암은 전체 NSCLC의 2~4% 내외로 발생하는 희귀 아형이다.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는 효과가 제한적이었고, 수년 동안 여러 제약사가 도전했지만 HER2를 겨냥한 직접적 치료제 개발은 번번이 실패했다. 실제로 한미약품의 포지오티닙을 비롯한 다수의 후보가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하며 개발이 중단된 바 있다.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2~3년 사이 엔허투, 허넥세오스, 하이르누오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신약 등장 자체가 치료 패러다임 전환으로 해석된다.가장 먼저 시장을 연 약물은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의 ADC 신약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다. 이 치료제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승인된 이후 국내에서도 지난해 4월 허가되며 전 세계 주요 국가에 출시됐다.엔허투는 HER2 변이를 타깃 하는 항체와 종양 세포를 사멸시키는 페이로드를 링커로 연결한 ADC다. 이 치료제는 항체가 특정 항원에 결합해 ADCC(Antibody Dependent Cellular Cytotoxicity) 반응과 함께 페이로드가 종양 세포에 들어가 세포막으로 나오는 기전을 갖고 있다.이에 HER2 변이가 나타나지 않은 암 세포까지 사멸시키는 바이스탠더(Bystander) 효과를 나타내 항종양 효과를 나타낸다. 현재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비롯해 유방암, 위암 등 주요 고형암에서 유효성을 보이고 있다.HER2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를 대상으로 한 DESTINY-Lung02 연구에서 엔허투는 ORR 49%, DOR 16.8개월을 보여 ADC 특유의 강력한 항종양 효과를 입증했다.기존 2차 치료제인 도세탁셀은 반응률이 10~15%, 질병이 악화되지 않은 기간인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이 5~6개월에 불과하지만 엔허투는 반응률이 50%, 반응지속기간이 16개월에 달한다. 또 폐암 특성상 뇌 전이가 흔히 나타나는데 엔허투는 뇌 전이 환자에서도 뇌속 반응률을 측정하는 두개내 반응률(IC-cORR)이 50% 이상이었다.HER2 변이가 확인된 폐암 환자에서 최초로 의미 있는 반응률을 보여준 만큼, ADC 기반 치료의 표준치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베링거인겔하임의 '허넥세오스(존거티닙)'는 HER2 변이를 선택적으로 겨냥하는 경구 TKI로 주목받았다. 이 치료제는 이전에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8월 미국에서 승인됐다.Beamion-LUNG 1 연구에서 허넥세오스는 ORR 75%, 완전관해(CR) 6%, 부분관해(PR) 69%를 기록했으며, 반응 지속기간이 6개월 이상 유지된 환자 비율도 58%에 달했다.특히 이전에 엔허투 등 ADC 치료를 받았던 환자군에서도 ORR 48%, 질병통제율(DCR) 97%라는 결과를 보여 ADC 이후 치료옵션으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여기에 이번 하이르누오 승인으로 HER2 변이 폐암 치료제는 ADC 1종, TKI 2종의 3자 구도가 형성됐다. 기전과 제형이 상이해 환자군에 따라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어떤 순서로 치료를 배치할 것인지, ADC에서 TKI 전환 시 효능 유지 여부, 전신 치료 경험·HER2 타깃 노출 여부에 따른 반응률 차이 등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2025-11-22 06:00:01손형민 -
다국적사, 아시아 공략...신약개발 협력 무게추 이동[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신약개발의 성패는 자본이 결정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전임상부터 임상 3상까지 소요 기간 평균 12~15년, 성공 확률 5% 미만, 투입 비용은 수조원 단위에 달하는 천문학적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곳에 글로벌 자본이 모이기 마련이다.이 때문에 다국적제약사는 누구와 개발하느냐를 사업 전략의 최우선 순위로 둔다.최근 이러한 글로벌 협력의 무게추가 한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약업계 안팎에서 제기된다.후기 임상 진입 속도, 글로벌 규제기관 허가 단계 진입, 규제 혁신, 자본 조달 등에서 중국이 압도적인 속도를 내며, 글로벌 빅파마들이 중국 바이오텍의 신약후보물질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방대한 실험량과 임상 속도를 무기로 한 중국의 물량형 플랫폼이 주목받는 사이, 한국은 고도화된 기술 플랫폼 중심의 전략으로 글로벌 협력 구조에 참여하고 있다.중국, 피보탈 임상 자체 수행 가능…다국적제약사 관심도↑중국 바이오텍들은 이미 다수의 후보물질을 글로벌 임상 2b·3상 단계까지 올려놓았다. PD-1 면역항암제, 이중항체, ADC 등 고난도 파이프라인 대부분에서 후기 개발 단계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허가 임상인 피보탈 연구 경험도 풍부하다.다국적제약사 입장에서는 독자적인 신약개발보다 검증된 효과, 안정성 데이터를 확보해보고 상용화를 경험해 본 회사와의 협력이 신약 개발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다.최근에는 후기 파이프라인뿐만 아니라 전임상·1상 초기 물질에 대한 수요도 더 높아지고 있다.아스트라제네카가 다이이찌산쿄로부터 확보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다트로웨이(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 애브비가 이뮤노젠 인수를 통해 확보한 '엘라히어(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 화이자가 확보한 '애드세트리스(브렌툭시맙 베도틴)' 등은 상용화 단계에 가까웠던 대표적인 빅딜, 기술이전 사례라면, 현재는 빅파마들이 전임상 단계 유망 물질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고 있는 것 확인된다.계약 규모도 스몰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성사된 가장 큰 계약 규모는 버텍스파마슈티컬스가 알파인이뮨사이언스 인수 시 체결한 49억 달러(약 7조원)다.화이자의 시젠 인수, 머크의 프로메테우스 인수, 애브비의 이뮤노젠 인수 등 100억 달러(약 15조원) 이상 계약이 여러 건 등장한 2023년과 대비되는 수치다. 다국적제약사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중소형 기업 인수 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볼트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중국 바이오텍들은 인력과 자본을 기반으로 다국적제약사가 시도하기 어려운 수만 건의 조합 실험을 수행할 수 있어 후보물질 발굴 속도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특히 ADC처럼 항체·링커·페이로드 조합이 무수히 많은 분야에서는 플랫폼 기업의 조합 능력, 자본력, 실험 속도 등이 성패를 좌우한다.이 때문에 기술이전 초기 임상 단계 신약후보물질에 다국적제약사들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로 올해 로슈·MSD·화이자·마드리갈 등이 중국 바이오텍에서 확보한 후보물질은 항암제, 이중항체, ADC, 대사질환 등 전 영역에 걸쳐 있다. 그 규모와 속도는 전례가 없을 만큼 공격적이다.로슈는 이노벤트의 ADC IBI3009을 1상 단계에서 10억 달러에 확보한 데 이어, 치옌스의 이중항체 OX031N도 추가로 들여왔다. 이는 초기 후보물질을 중국에서 찾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 행보다.로슈가 1상 단계 초기 물질부터 이중항체까지 폭넓게 투자한 것은 중국산 항암 신약의 미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이중항체 컬럼비와 룬수미오, ADC 캐싸일라 이후 후발 유망 약제로 중국제약사의 후보물질을 선택했다.MSD는 항서제약의 지질합성 억제제 'HRS-5346'를 약 10억 달러에 확보하며 중국의 대사질환 혁신기술을 본격적으로 채택하기 시작했다.MSD와 중국 기업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SD는 2022년 중국 케룬바이오텍으로부터 14억1000만달러 규모에 TROP2 ADC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을 확보했다. 사시투주맙 티모루테칸은 후기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화이자도 중국 기업과의 거래 규모를 크게 늘렸다. 화이자는 5월 3SBio로부터 SSGJ707(이중항체)을 들여오면서 2상 단계임에도 60억 달러 이상의 계약 총액을 책정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중항체·ADC 등을 포함한 중국 항암 플랫폼이 글로벌 프리미엄을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대사질환 분야에서는 마드리갈이 적극적이다. 7월 마드리갈은 석약제약 SYH206을 확보하며 중국산 비만·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대사질환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미 이들은 전 세계 최초로 MASH 신약 '레즈디프라(레스메티롬)'를 개발해 낸 바 있다.레즈디프라 상용화 이후 마드리갈이 중국에서 후보물질을 조달한 것은 당뇨병, 비만 등 대사질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혁신 기술력이 이미 상위권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이처럼 MSD, 마드리갈, 로슈, 화이자로 이어지는 주요 빅파마들의 일련의 움직임은 중국을 단순한 제조 국가가 아닌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 공급국가로 공식 인정하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한국 기업은 플랫폼 중심 기술수출…전략은 다르지만 신호는 분명중국 바이오텍이 다국적제약사의 파이프라인 공급국가로 부상하는 동안, 국내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들은 플랫폼 기반 기술 중심의 기술수출 전략을 택하고 있다.플랫폼 기술은 확장성이라는 무기를 가진다. 플랫폼은 하나의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수십, 수백 개의 파이프라인에 적용될 수 있어 단일 성공에 머물지 않는 구조를 만든다. 이에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은 협상력·지속가능성·포트폴리오 확장성에서 유리하다. 리가켐바이오,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플랫폼을 통해 여러 기술수출을 성공한 대표 사례다.실제로 2025년에 들어 국내 기업들은 RNA 치료제부터 ADC, 대사질환 신약, 그랩바디 플랫폼까지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하며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 곳은 에이비엘바이오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면역항암제와 파킨슨병 치료제 등 다중항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꾸준히 라이선스 아웃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다국적제약사와 두 차례 기술이전을 성사시키며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했다.알테오젠의 항암 제형 변경 플랫폼도 주목받았다. 이 회사는 올해 3월 아스트라제네카 자회사와 항암제 제형변경(피하주사 전환) 기술을 13억 달러 규모로 계약했다. 알테오젠의 플랫폼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ADC 항암제 엔허투에도 적용되고 있다. 키트루다의 경우 피하주사(SC) 제형 상용화에도 성공했다.한미약품도 올해 9월 미국 길리어드와의 경구 흡수 강화 플랫폼 기술 계약을 포함해 기술수출 흐름을 이어갔다. 한미약품은 지난 10년간 플랫폼 중심의 기술이전 경험이 축적돼 있어 글로벌 협상력이 높은 편이다.ADC 개발 전문 기업 에임드바이오도 존재감을 키웠다. 에임드바이오는 10월 베링거인겔하임과 ADC 후보물질을 약 10억 달러 가까운 규모로 라이선스 아웃하며 기술이전에 성공했다.플랫폼 기술수출이 늘고 있다는 건 한국이 핵심 기술 공급국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신호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에게도 한계는 있다. 플랫폼 기술은 강력하지만, 플랫폼을 가진 기업들이 직접 임상 2상·3상으로 가는 경우는 드물다. 후기 임상·허가·상업화까지 가져갈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중국은 이중항체, ADC 등 항암신약 임상 데이터 중심의 기술수출이 활발하고, 한국은 초기 플랫폼 기술을 수출하는 구조적 대비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스위스 모델 본받아야…한국, 지속 가능한 시스템 구축 필요플랫폼 기술수출은 다국적사의 스몰딜, 초기 신약후보물질 탐색의 기조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다국적사가 플랫폼을 통해 직접 신약후보물질 도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제약사들의 원할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한국이 장기적으로 스위스형 바이오 혁신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스위스는 좁은 국토와 인구 규모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신약 개발 허브로 성장한 국가다. 그 핵심은 정부의 지시나 단일 기관 주도가 아니라, 산학연과 산업계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개방형 혁신 시스템에 있다.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스타트업·연구기관·다국적제약사가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연구를 수행하며 실시간으로 협업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단순한 기술이전이 아니라 공동개발, 공동전략 수립, 규제·허가 과정에 대한 실무 협력이 가능한 구조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로슈·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빅파마는 스위스 내에서 혁신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제품화하는 데 유리한 생태계를 확보하고 있다.이와 같은 생태계는 한국이 직면한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는 데도 중요한 힌트를 제공한다.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우수한 기술 개발 역량을 갖고 있음에도, 후기 임상·허가·상업화까지 가져갈 자본과 인프라가 부족해 플랫폼 기술수출로 전략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이는 단기적으로는 실적을 확보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신약 개발 주도권을 가져오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결국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의 기술력이 국가 차원의 혁신 생태계로 확장 ▲국내 기업간 공동개발·후기 임상 수행도 활발 ▲산학연·글로벌 네트워크 통합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한국이 보유한 플랫폼 기술의 강점을 잃지 않으면서도, 이를 신약 개발의 완주 능력으로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위스의 사례가 보여주듯, 국가 차원의 정교한 인프라와 개방형 협력 구조 없이 글로벌 신약 개발 주도권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기획] 글로벌 제약 패권과 한국2025-11-19 06:15:02손형민 -
삼성에피스, 신약개발 속도 낸다…플랫폼 확장성 베팅[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신약개발 전략의 핵심으로 '플랫폼 확장성'을 내세우고 있다.항체약물접합체(ADC)를 비롯한 차세대 모달리티를 중심으로, 단일 파이프라인을 넘어 다수 후보 확보를 위한 기술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대세된 ADC, 플랫폼 기반 파이프라인 다각화 기대신약개발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협업사례를 살펴보면 ADC가 주요 모달리티로 자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2023년 인투셀과 공동연구계약(RCA)을 체결하고 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10월 말에는 중국 기업인 프론트라인(Phrontline Biopharma)과 ADC 신약 개발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이번 공동개발 대상인 듀얼 ADC 기술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한 사례가 없는 신규 모달리티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약 연구개발(R&D) 핵심 기술을 조기 선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분야를 넓혀 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가 투자한 바이오 분야를 살펴봤을 때도 아라리르 바이오테크, 에임드바이오, 브릭바이오 등 ADC를 주요 기술로 삼고 있는 기업이 다수 존재한다.업계는 차세대 항암제 플랫폼으로 자리한 ADC의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ADC는 바이오베터를 만들기 위해 사용가능한 플랫폼 기술 중 하나로 단일클론 항체의 선택성을 화학요법제의 세포사멸 특성과 결합하도록 설계한 새로운 종류의 항암제다.암 치료에 면역항암제 등 새로운 치료제들이 등장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화학요법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살상능력을 가진 화학요법제와 암세포만을 표적으로 하는 특이성을 가진 항체를 결합시켜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ADC 탄생의 배경이다.특히 ADC는 항체 타깃이나 약물 종류 그리고 링커 설계 변경을 통한 조합을 통해 다양한 후보에 적용하는 플랫폼화 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뽑힌다. 플랫폼 전략은 여러 타깃에 적용해 후보물질 수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어 개발 속도와 효율 측면에서 강점을 갖는다.ADC 약물의 구조 특성 대표적으로 엔허투 등 DXd-ADC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다이이찌산쿄의 사례가 있다.현재 다이이찌산쿄는 주요 파이프라인의 기반이 되는 DXd-ADC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적응증에 동시다발적인 연구를 진행 중으로 신약이 더 빠르게 다양한 환자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확장성과 접근성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실제 HER2를 표적하는 엔허투를 비롯해 ▲TROP2 표적 Dato-DXd(다토포타맙데룩스테칸) ▲HER3 표적 HER3-DXd(파트리투맙데룩스테칸) ▲B7-H3 표적 I-DXd(이피나타맙데룩스테칸) ▲CDH6 표적 R-DXd(랄루도타툭데룩스테칸) 플랫폼 기반의 연속성을 가진 신약개발을 진행 중이다.또 최근 기술이전으로 주목받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역시 ADC 플랫폼 기반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에피스넥스랩 설립, 플랫폼 개발 기조 지속'플랫폼 기반 기술구축 → 후보물질 다양화 → 사업모델 확대'라는 전략은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설립한 자회사 '에피스넥스랩(EPIS NexLab)'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지난 11일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차세대 바이오 플랫폼 기술을 연구하는 에피스넥스랩을 설립했다고 밝혔다.향후 에피스넥스랩은 아미노산 결합체(펩타이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바이오텍(Biotech)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 기술 플랫폼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또 구체적으로 자체 설계개발은 물론, 국내외 협력 및 투자를 통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공동개발과 기술이전으로 수익을 확보한다는 구상으로 플랫폼 기술 개발을 전면에 내세웠다.업계에 따르면 에피스넥스랩이 여러 분야 중 펩타이드에 주목하는 이유도 확장 가능성에 집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많은 펩타이드 약물이 시장에 진입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펩타이드-약물접합체(PDC: peptide drug conjugates) 시장도 점차 커지는 등 ADC와 마찬가지로 기술 융합 등을 통해 플랫폼 및 차별화 기술 확보가 가능하다.홍성원 에피스넥스랩 대표(삼성바이오에피스 개발1본부장)는 "에피스넥스랩은 지주회사 산하의 안정적 사업 구조 속에서 삼성에피스홀딩스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과감한 도전을 통한 바이오 산업의 기술 혁신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이밖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프로티나와 함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항체 신약 후보물질을 찾고 있으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적용해온 ‘디지털 트윈’ 기술을 신약 개발에 도입하는 등 AI기술 활용도를 높인다는 점도 플랫폼화라는 목적에 힘을 싣어주는 대목이다.현재 에피스넥스랩은 10명 내외의 작은 규모로 구성되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전반적인 신약개발의 중심축으로 작동할 것으로 전망된다.제약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에서 이미 검증된 다이이찌산쿄 사례처럼, 플랫폼으로서의 모달리티를 확보하면 기업은 리스크를 분산하면서도 폭넓은 성장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며 "향후 기술이전 등 성과를 고려했을 때 ADC와 펩타이드 기반 약물은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으며, 본격적인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2025-11-13 06:09:48황병우 -
SITC2025 개막…국내 기업 면역항암 전략 '고도화'[데일리팜=황병우 기자]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리는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5)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면역반응의 조건과 병용요법 전략을 중심으로 한 연구 성과를 연이어 공개한다.올해로 40주년을 맞은 SITC는 면역반응의 작동 조건과 병용 효율을 중심으로 치료 전략이 논의되는 학회다.SITC2025는 11월 5일(현지시간) 사전 프로그램(Pre-Conference Program)을 시작으로 오는 7일부터 메인 발표가 시작될 예정이다. 최근 국내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이 면역항암제의 반응 범위를 확장해 ‘다르게 듣는 방법’을 찾기 위한 전략을 추구하는 만큼 SITC의 문을 두드리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이번 학회에서 국내 기업들은 환자 선별, 종양미세환경 조절, 신규 타깃 발굴, 병용 설계 최적화 등 서로 다른 접근을 통해 면역반응의 적용 범위를 넓히는 전략을 제시했다.루닛, AI 기반 면역환경 정량화로 환자 선택 기준 고도화먼저 지난해 여러 암종의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 연구를 발표했던 루닛은 올해도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초록 2편을 공개한다.연구는 AI 기반 종양미세환경 분석을 통한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및 요로상피암의 면역표현형 식별 연구와 이 AI 기반 정량적 면역조직염색(IHC) 분석을 통한 종양관련항원과 림프구 간 공간적 상관관계 규명 연구가 포함된다.앞서 ESMO2025에서 루닛은 새로운 검사나 조직 채취 없이 기존 H&E(Hematoxylin & Eosin-stained slide) 슬라이드만으로 종양미세환경을 정량화해 치료 반응을 예측한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AI 기반 TME 분석은 면역항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사전에 구획하는 데 활용될 수 있어, 임상 설계 단계에서 선별·배제 기준과 병용 요법 시 투여 시점 결정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 스코프는 글로벌 산학계에서 점차 인정받으며 치료반응 예측 AI 솔루션의 선도적 위치를 확보해가고 있다"며 "지속 성장하고 있는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치료 효과 예측이라는 핵심 과제를 해결하는 기술로서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티움바이오, TU2218 기반 두경부암 병용 전략 공개티움바이오는 TGF-β/VEGF 경로를 동시에 억제하는 면역조절 신약 TU2218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재발·전이성 두경부암 임상 2상 중간 데이터를 최초로 발표할 예정이다.두경부암은 면역침투 저하와 미세환경 내 억제 신호에 의해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의 반응 유지가 어려운 대표적 암종으로 알려져 있다.TU2218은 면역세포 활성 억제 경로(TGF-β)와 종양 접근을 방해하는 혈관구조 조절(VEGF) 에 동시에 개입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면역반응이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회복하는 접근으로 개발 중이다.현재 승인된 두경부암 1차 치료제로는 키트루다 단독요법, 키트루다와 화학요법 병용요법 그리고 세툭시맙과 화학요법 병용요법이 사용되고 있지만 치료반응 및 지속기간의 미충족수요가 있는 상황이다.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이번 발표를 통해 TU2218의 항암제로서의 가능성과 가치를 전세계에 본격적으로 알리고, 치료제로서의 허가 및 글로벌 사업화를 목표로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에스티큐브…BTN1A1 기반 면역반응 재가동 전략, PD-1 한계 보완 시도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신약을 노리는 에스티큐브는 SITC에서 BTN1A1 을 표적하는 항체 넬마스토바트의 전이성 대장암 대상 회사주도 1b/2상 초기 데이터를 발표한다.BTN1A1은 종양미세환경에서 CD8⁺ T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면역조절 인자로 보고돼 있으며, PD-L1 발현과 독립적으로 암조직에서 높게 발현되는 특징이며, PD-L1 비발현·내성암 환자에서 새로운 면역반응 경로 확보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이번 SITC에서는 총 4건의 초록이 채택됐으며, 이 중 2건은 LBA(Late-Breaking Abstract, 최신 임상연구 초록)로 선정됐다.구체적으로 발표는 항BTN1A1 항체 넬마스토바트와 TAS-102·베바시주맙 병용요법, 카페시타빈 병용요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특히 PD-L1 발현 여부와 무관하게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특성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PD-L1 비발현·내성암 환자군에서 면역반응 회복 가능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제시되고 있다.이번 발표의 의미는 표준치료제 기반 병용 전략에서 연속적인 초기 항암 활성과 내약성 신호가 확인됐다는 점이다.대상 환자군이 3차 치료 이상 전이성 대장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치료 대안이 필요한 환자층에서 새로운 접근 가능성을 가늠하는 단계로 해석된다. 임상은 1b상을 마치고 현재 2상 환자 등록이 진행 중이다.에스티큐브 관계자는 "이번 대장암 임상 2건의 초기 및 중간 결과 발표는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및 기술이전 논의에 있어 전략적 추진력을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셀트리온 , HER2 표적 다중항체 데이터 발표셀트리온은 HER2 표적 다중항체 면역항암제 CT-P72/ABP-102의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CT-P72/ABP-102는 셀트리온이 미국 에이비프로(Abpro)와 공동 개발 중인 다중항체 면역항암제로 HER2 발현 종양세포와 T세포를 연결해 세포 간 면역반응을 직접 유도하는 T세포 인게이저(TCE) 기반 구조를 갖는다.전임상에서는 HER2 고발현 종양에서 선택적 항암 활성이 관찰됐으며, 영장류 모델에서 고용량에서도 안전성 신호가 유지된 것으로 보고됐다.아직 전임상 단계인 만큼 추후 연구의 확장이 필요하지만 엔허투 내성이 있는 암세포의 치료 효과 비교한 동물 실험에서 CT-P72/ABP-102는 유의미한 종양성장억제능력을 나타낸 만큼 새로운 치료옵션에 대한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다.셀트리온은 이번 전임상 결과를 토대로 연내 국내외 주요 기관에 CT-P72/ABP-102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고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다중항체 항암신약 CT-P72/ABP-102는 전임상을 통해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며 이번 SITC 2025에서 TOP 150 연구로 선정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향후에도 임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기존 약물보다 우수한 베스트 인 클래스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신라젠, BAL0891 면역관문억제제 시너지 가능성 발표 신라젠은 TTK/PLK1 이중 억제제 BAL0891과 면역관문억제제(ICI) 병용 전략 연구 2건을 포스터 발표할 예정이다.먼저 인체 조직을 모사한 종양미세환경 플랫폼 및 약리 모델링을 이용해 BAL0891의 면역 조절 최적화를 통한 ICI 병용 전략 가능성을 평가한 결과가 발표된다.또 BAL0891과 티슬렐리주맙을 병용하는 1상 연구에 대한 소개도 이뤄진다. 해당 연구는 미국·한국에서 약 30명 규모로 진행될 계획이다.신라젠 관계자는 "세계 최고 권위 학회 중 하나인 미국면역항암학회에서 BAL0891 연구 두 건이 채택된 배경에는 당사 및 관련 연구자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수반되어 가능했다"며 "BAL0891과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 조합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높은 만큼 티슬렐리주맙과의 병용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해 혁신적인 암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2025-11-06 12:00:28황병우 -
항체약물접합체, 주요 고형암 표준치료요법 정복[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주요 항체약물접합체(ADC)가 고형암 표준치료요법(SOC)에 속속 등극하는 등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는 기존 '캐싸일라(트라스투주맙엠탄신)'를 밀어내고 HER2 양성 유방암의 새로운 SOC로 자리잡았다. 엔허투는 표적항암제 '퍼제타(퍼투주맙)' 병용을 통해 1차 치료제로의 가능성도 확인 중이다.요로상피암에선 아스텔라스의 '파드셉(엔포투맙베도틴)'이 급부상하고 있다. 파드셉 단독요법은 이미 2차 SOC로 자리했으며, 1차에서는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의 병용이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의 우선권고 요법으로 등재됐다.기존 머크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아벨루맙)'+항암화학요법이 요로상피암의 SOC로 쓰였지만, 파드셉의 등장으로 그 자리가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엔허투, HER2 변이 고형암 전반서 SOC 등극 목표엔허투는 암세포 표면에 과발현된 특정 표적 수용체에 결합하는 트라스투주맙과 동일한 구조의 단일클론항체와 고효력의 새로운 기전인 토포이소머라제 I 저해제 페이로드를 종양 선택적 절단 링커로 연결한 차세대 ADC다.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페이로드)을 링커로 연결해 만든 항암 신약이다. 이 치료제는 항체의 표적에 대한 선택성과 약물의 사멸 활성을 이용해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게 함으로써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엔허투는 기존 캐싸일라와 직접 비교 연구를 통해 무진행생존기간(PFS)을 2배 가까이 늘렸다.엔허투와 캐싸일라 두 제품 모두 트라스투주맙 항체를 사용하는 ADC지만, 페이로드면에서 차이를 나타낸다.캐싸일라에는 페이로드가 미세소관 억제제(microtubule inhibitor) 계열 모노메틸 아우리스타틴 E(MMAE)가 사용됐지만, 엔허투의 경우 토포이소머라제 I 저해제가 쓰였다. 이 차이가 효과를 극명하게 가르게 됐다. 이에 글로벌제약사를 비롯해 국내 제약사들도 토포이소머라제 I 저해제 페이로드를 사용해 ADC 개발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후발 약제 중 '다트로웨이(다토포타맙)', '트로델비(사시투주맙고비테칸)' 등에 토포이소머라제 I 저해제 페이로드가 적용됐다.엔허투의 목표는 더 높다. 현재 HER2 양성 유방암 2차 SOC뿐만 아니라 1차 치료제로서도 가능성이 확인되며, 다양한 고형암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다.엔허투는 로슈의 퍼제타 병용요법을 통해 유효성을 확보했다. 퍼제타는 이른바 'THP요법(탁산 계열 약물+허셉틴+퍼제타)'을 통해 HER2 양성 유방암 1차 표준치료요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약물 중 하나다.DESTINY-Breast09로 명명된 임상3상 연구는 이전에 치료 전력이 없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1157명을 대상으로 엔허투+퍼제타와 THP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엔허투+위약군(387명), 엔허투+퍼제타군(383명), THP요법군(387명)에 1:1: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1차 평가변수는 맹검독립중앙검토(BICR)를 통해 평가한 무진행생존(PFS)이었다. 기타 평가변수에는 전체생존기간(OS), 객관적 반응률(ORR), 반응 지속 기간(DOR), 안전성 등이 포함됐다.추적 관찰 기간 중앙값 29개월 동안(중간 데이터 마감 시점 2025년 2월 26일) 엔허투+퍼제타군의 PFS는 40.7개월로 THP요법군의 26.9개월보다 길었다. ORR은 엔허투+퍼제타군 85.1%, THP요법군 78.6%로 집계됐으며, DOR은 엔허투+퍼제타군 39.2개월, THP요법군 26.4개월로 차이가 나타났다. OS 데이터는 미성숙했다.엔허투는 유방암에 이어 위암과 비소세포폐암에서 추가로 허가됐으며, 지난해 4월에는 대체 치료옵션이 없는 HER2 양성 고형암 전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가속승인도 획득했다. 현재 대장암, 담도암 등 치료옵션이 부족한 암종에서도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파드셉, 면역항암제 업고 요로상피암 1차 SOC 정조준아스텔라스의 파드셉은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통해 요로상피암 1차 치료제 SOC 등극에 나섰다. 그 자리에는 오랜기간 바벤시오+항암화학요법이 차지하고 있었다. 바벤시오는 비교적 순한 약제로, 노인 환자나 장기투여 면에서 장점이 있었다.다만 파드셉의 임상 결과는 획기적이라는 평가다. 임상3상 EV-302/KEYNOTE-A39 연구에서 파드셉+키트루다는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요로상피암 환자를 대상으로 OS 중앙값이 31.5개월을 기록했다. 이는 대조군인 항암화학요법의 16.1개월 대비 큰 차이였다.대조군과 임상 설계 면에서 차이를 나타내지만 바벤시오 유지요법의 경우 OS 중앙값은 29.7개월이었다. 이는 유지요법만 진행한 대조군 20.5개월 대비 9개월 이상 연장된 결과다. 다만 환자들은 이전에 젬시타빈+시스플라틴 혹은 카보플라틴 병용요법으로 약 4개월 이상의 치료를 거친 후(4-6주기) 무작위 배정 시점으로부터 측정됐다. 이에 NCCN 가이드라인에서는 파드셉+키트루다를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의 1차 치료 선호요법과 카테고리 1로 권고하고 있다. 2차 이상에서는 파드셉 단독 선호요법, 3 차 이상에서는 선호요법과 카테고리 1로 권고한다.또 파드셉은 근치적 방광적출술이 SOC인 근침윤성 방광암에서도 효과를 보이며, 새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은 근치적 방광절제술, 골반 림프절 절제술(RC+PLND) 단독치료 대비 무사건생존기간(EFS)과 OS,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이번 연구는 수술이 가능한 시스플라틴 불가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에서 수술 전후 병용요법이 명확한 생존 이득을 보여준 최초의 무작위 임상3상 연구 결과다.파드셉은 넥틴4를 표적으로 하는 ADC로, 넥틴4 특이적 완전인간 단일클론항체와 MMAE로 구성된다.파드셉이 MMAE 페이로드를 택한 이유는 PD-1 시너지 효과와도 연관이 있다.넥틴4는 정상 조직보다 요로상피암 세포에서 더 높게 발현돼 암세포 선택성이 높고, 결합 후 세포 내로 들어가 MMAE를 방출해 사멸을 유도한다. 특히 키트루다 같은 PD-1 억제제와 병용 시, MMAE의 세포독성과 PD-1 억제를 통한 면역 활성화가 시너지 효과를 내 항종양 활성을 극대화한다.전이성 요로상피암은 공격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30년간 1차 치료 옵션이 항암화학요법 외엔 없어 미충족 수요가 컸다.파드셉 단독요법 이전에는 PD-L1 상태와 무관하게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13~28%에 불과했고, 상당수 환자가 치료 3개월 내 질병이 진행됐다.이제 파드셉+키트루다의 1차 SOC 등극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이 병용요법은 국내에서도 급여 첫 관문인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며 상용화 단계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2025-11-05 06:10:20손형민 -
면역항암제·ADC 진화, 암 치료 전선 다시 그리다[데일리팜=황병우 기자] 2025년 유럽종양학회(ESMO2025)는 면역항암제와 항체-약물 접합체(ADC)의 진화를 중심으로 또 한번의 암 치료 패러다임 대전환을 알렸다.특히 미충족수요가 있었던 난소암, 삼중음성유방암(TNBC), 방광암 등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떠오르며 '0에서 1'의 돌파구를 만들었고, 기존 후기 요법으로 자리잡았던 신약들이 1차 치료로 전진 배치되는 흐름도 뚜렷했다.이번 학회는 단순히 반응률 개선에 그치지 않고, 완치를 향한 가능성을 언급한 연구들이 늘고 있으며 환자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역항암제 한계를 넘어선 확장, 가능성 확대"프랙티스 체인징(practice-changing)을 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을 때 학회 현장에서 박수가 나오게 된다."매년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에서는 다양한 연구가 발표되지만 그 중 주요 발표들은 얼마나 큰 박수가 나올 것인지도 작은 관전포인트이기도 하다.이번 ESMO2025 역시 새로운 치료옵션의 기대로 박수세례가 이어졌던 연구들이 존재했다. 특히 수술 전후(주요 근치적 치료 시기)에 면역항암제를 투입해 완치율을 높이려는 전략이 성과를 보였다.이러한 흐름은 면역항암제를 기존 전신화학요법이나 표적치료보다 앞서 투입함으로써, 질병의 초기 치료 창(window)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것이다.대표적인 연구가 근치적 방광암에서 파드셉(엔포투맙 베도틴)과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병용이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강력한 결과를 낸 KEYNOTE-905 임상 결과다.기존 수술 단독 치료군과 비교해 병용군은 수술 단독군 대비 사건-무사건 생존(EFS) 위험을 55% 개선하고, OS 47%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환자군에서 사상 처음으로 OS 개선을 입증한 3상 결과로 평가되며, 2년 생존율 역시 치료군 80%, 대조군 63%로 큰 격차를 보였다크리스토프 벌스테케(Christof Vulsteke) 벨기에 AZ 마리아 미델라레스병원 교수 발표 모 발표를 맡은 크리스토프 벌스테케(Christof Vulsteke) 벨기에 AZ 마리아 미델라레스병원 교수는 "향후 방광 적출 없이 환자를 치료(cure)하는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전망해 '면역+ADC 병용'의 장기적 완치 잠재력에 기대를 나타냈다.키트루다는 재발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PFS 개선이 관찰된 KEYNOTE-B96 연구 결과도 주목받았다.이 연구는 난소암 재발 환자군에 키트루다·도세탁셀·베바시주맙의 3중 병용요법을 적용해 전체생존율(OS) 개선을 입증했다. 난소암은 기존 면역치료의 사각지대로 분류됐던 대표적인 암종으로, 이번 성과는 면역치료 불응 영역에서도 병용 전략을 통해 생존 혜택이 가능하다는 근거를 제시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ADC, 구조를 바꾸는 기술 전쟁올해 ESMO는 ADC 기술의 임상 성과가 집약적으로 확인된 무대였다. 특히 삼중음성유방암(TNBC) 영역에서는 두 건의 3상 임상 결과가 나란히 발표되며, 새로운 치료 기준의 등장을 예고했다.길리어드의 트로델비(사시투주맙 고비테칸)는 재발 또는 전이성 TNBC 환자를 대상으로 한 1차 치료에서 의미 있는 생존 개선을 보였다. 해당 결과는 ASCENT-03 연구를 통해 발표됐다.기존 화학요법 대비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여, 1차 치료에서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았다.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 중인 Dato-DXd(다트로웨이)는 TROPION-Breast02 임상에서 전이성 TNBC 1차 치료 단독요법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 이 연구에서도 기존 화학요법 대비 OS 및 PFS가 유의하게 개선됐으며, 특히 PD-L1 발현과 무관한 효과가 확인돼 적용 범위를 넓힐 가능성을 보였다.ESMO 2025 주요 임상 발표 정리 두 약물 모두 TROP2를 표적으로 하지만, 약물 탑재체(Payload)와 링커 안정성, 방출 메커니즘 등 플랫폼 전략에서 차별성을 보인다. 이번 ESMO 발표는 ADC가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1차 치료에서의 새로운 표준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HER2를 표적으로 한 ADC 기술의 진화 흐름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는 DESTINY-Breast05 연구를 통해 고위험 조기 HER2+ 유방암 환자에서 재발률을 약 40% 감소시키며, 기존 표준이던 T-DM1(트라스트주맙 엠탄신, 카드실라)을 넘어서는 수술 후 보조요법 성과를 입증했다.이번 성과는 HER2 저발현 환자로까지 적응증이 확장된 흐름을 조기 치료로 연결하고, 향후 전이 → 수술 후 보조 → 수술 전 병용 등 치료 전선을 보다 광범위하게 확대할 가능성을 보여준다.이와 함께 난소암에서 CDH6을 표적한 R-DXd가 ORR 50% 이상을 기록해 난치암 영역에서 ADC 적용 확장을 보여줬고, HER3·넥틴4 등 차세대 표적 기반 ADC들도 후속 전략으로 잇따라 발표되며 기술경쟁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ADC 분야는 단일 약물의 경쟁을 넘어, 플랫폼 기술 그 자체의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 약물 탑재체(Payload), 링커, 안정성, 표적 선택성 등이 모두 독립적인 차별화 포인트가 되며, 일부 기업들은 이를 모듈화해 복수 타깃에 적용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결국 향후 경쟁은 어떤 종양 유형에 어떤 접합 기술을 매칭하느냐에 대한 전략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이번 ESMO는 그러한 경쟁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장이었다.후기에서 1차로 치료차수의 이동… '처음부터 강하게'올해 ESMO는 후기 치료제로 시작됐던 약물들이 점차 앞선 단계로 전진하며 치료전선 자체가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을 뚜렷하게 보여줬다.새로운 치료제가 '몇 번째 치료에 쓰이는가'의 위치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그동안 후기 치료(2·3차 이상)에서 일정 효과를 보이던 신약들이 이제는 1차 치료 혹은 수술 전 단계로 올라오고, 더 빠르게 환자 생존을 좌우하는 지점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이런 변화의 목적은 명확하다. 초기 치료 시점에서 치료 강도를 높여 완치 가능성을 최대화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밀하게 최적화하는 것이다.ESMO 2025에서 확인된 치료 전략의 전환 흐름 실제 일부 연구에서는 항암제 투여 횟수를 줄이거나 간격을 조절해 동일 효과를 유지하면서 독성을 줄이려는 시도도 있었다. 치료의 성과 외에도 환자의 신체적 부담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연구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결국 ESMO 2025는 뒤늦은 구원보다, 초반의 의미있는 효과라는 화두가 더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희망이 아닌 초기 치료를 통한 완치의 가능성을 높이는 변화라는 접근을 강조한 무대였다.면역항암제와 ADC의 진화는 '불가능해 보이던 완치의 창'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암 치료의 패러다임은 지금 다시 쓰이고 있다.2025-10-29 06:27:54황병우 -
"TNBC 사각지대 돌파…다트로웨이 새 옵션 기대"[베를린 2025 ESMO=황병우 기자=황병우 기자]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2025)에서 공개된 TROPION-Breast02 연구가 삼중음성유방암(TNBC)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면역항암제 사용이 불가능한 환자군에서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 모두를 유의하게 개선한 첫 항체약물접합체(ADC) 임상으로, 실제 진료 현장에 변화를 예고했다.ESMO2025 현장에서 만난 정경해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가 세포독성항암제 외에 선택지가 없던 환자군에서 생존기간 개선을 입증한 첫 근거라는 점을 강조했다.전체생존기간까지 개선된 첫 3상…세포독성항암제 의존 넘어정경해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TROPION-Breast02는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국소 재발성 절제불가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644명을 대상으로 다트로웨이(Dato-DXd) 단독요법과 항암화학요법을 비교한 3상 임상이다.무진행생존기간(PFS)은 다트로웨이군이 10.8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5.6개월)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43% 낮췄으며(HR 0.57, p2025-10-27 12:00:44황병우 -
엔허투, 조기 유방암서 새기준…캐싸일라 넘어섰다[베를린 2025 ESMO=황병우 기자] 대표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T-DXd)가 조기 유방암 치료전략의 중심으로 급부상했다.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임상종양학회(ESMO2025)에서 발표된 DESTINY-Breast05와 DESTINY-Breast11이 모두 유의미한 결과를 내며, 수술 전후 보조요법 전 영역에서 T-DXd가 기존 표준요법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왔다.찰스 게이어(Charles E. Geyer) 미국 피츠버그대/UPMC 힐먼암센터 교수 발표 모습 수술 후 보조요법서 T-DXd, 캐싸일라 대비 재발 위험 53%↓DESTINY-Breast05는 신보조요법(수술 전 항암·표적치료) 이후에도 침윤성 잔존병변이 남은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엔허투와 표준치료인 캐싸일라(트라스투주맙 엠탄신, T-DM1)를 직접 비교한 3상 임상이다.발표를 맡은 찰스 게이어(Charles E. Geyer) 미국 피츠버그대/UPMC 힐먼암센터 교수는 "재발 위험이 높은 고위험 환자에서 T-DXd가 T-DM1보다 명확한 생존 이점을 보였다"고 강조했다.중간 분석에서 3년 침습성 무병생존율(IDFS)은 T-DXd 92.4%(95% CI 89.9–94.4) vs T-DM1 83.7%(80.2–86.7)였고, 사건 위험은 53% 감소했다(HR 0.47, p2025-10-19 08:10:48황병우 -
ESMO 개막…글로벌 신약 대전 속 K-바이오 존재감 과시[베를린 2025 ESMO=황병우 기자] 유럽종양학회(ESMO 2025)가 현지시간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다. 세계 170개국에서 3만명 이상의 암 전문의와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가 모이는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로, 올해도 굵직한 임상3상 결과들이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다.특히 글로벌 빅파마들은 면역항암제와 ADC(항체-약물접합체)로 무장해 새로운 1차 치료 전략부터 조기 치료 단계까지 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여기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AI 기반 진단기술부터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까지 다양한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ESMO2025는 현지시간 기준 17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다. 면역항암제 성과 주목, '키트루다+파드셉' 또 한 번 기립박수? 먼저 주목받는 연구 중 하나는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아스텔라스의 파드셉(엔포투맙 베토딘) 병용요법을 기반으로 한 KEYNOTE-905 연구(LBA2)다.해당 병용요법은 지난 ESMO2023에서 전이성 요로상피암에서 생존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며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이번 연구는 근치적 절제 가능 방광암 환자 대상으로 시스플라틴 불응 근육침윤성 방광암에서 수술 전후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의 생존율 개선에 관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환자에서 최초로 생존율을 입증한 것으로, 난치성 방광암 환자군에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또 MSD는 백금저항성 난소암 환자 대상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효과를 확인한 KEYNOTE-B96 연구(LBA3)도 공개한다.이 연구는 키트루다가 파클리탁셀±베바시주맙과 병용 투여돼 생존 지표를 유의하게 향상시킨 긍정적 결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두 연구 모두 생존율 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프레지덴셜 심포지엄(Presidential Symposium, 최고 권위 세션)에 선정되었으며, 면역항암제의 조기∙고난도 암종 적용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이와 함께 오노약품공업과 BMS의 옵디보(니볼루맙)는 MSI-H/dMMR 전이성 대장암 1차 치료에 대한 3상 CheckMate-8HW 결과를 최초 공개한다.이미 중간분석 결과에서 옵디보+여보이(이필리무맙) 병용이 PFS를 향상시켰다는 결과를 보인 상황. 이번 학회에서 전체생존(OS) 데이터가 처음으로 발표되어 MSI-H 대장암의 1차 치료 표준을 재정립할지 주목된다.ESMO2025에서는 50주년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설치됐다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 공동연대 성과 기대 ADC 동맹으로 불리는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방암 분야 2건의 대형 3상 결과를 ESMO에서 발표한다.우선 HER2 양성 유방암 수술 후 보조요법의 새 지평을 열 DESTINY-Breast05 연구(LBA1)가 프레지덴셜 심포지엄에서 공개된다.고위험 잔류암이 있는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가 기존 표준요법인 T-DM1(트라스투주맙엠탄신, 캐싸일라) 대비 침습성 무병생존(iDFS)을 유의하게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1차 중간분석에서 이미 통계적으로 유의한 및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개선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결과를 통해 엔허투가 T-DM1을 대체하여 수술 전 보조요법(Neoadjuvant)의 표준요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또 두 회사는 새로운 ADC인 '다트로웨이(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를 활용한 임상3상 TROPION-Breast02 연구도 발표할 예정이다.이 연구는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없는 국소 재발성,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트로웨이와 표준치료인 항암화학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연구에 면역항암제 치료가 불가능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군, 즉 치료공백이 큰 환자군이 포함됐음에도 ADC로는 처음으로 OS 개선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기대받고 있다.아울러 애브비 역시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애브비는 다른 치료옵션의 시급한 수요가 있는 난치성 종양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텔리소투주맙 아디주테칸, ABBV-706(개발코드명), 텔리소투주맙 베도틴의 임상 데이터를 다수의 발표 세션에서 소개한다.이번 ESMO2025에서는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 등 주요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로슈·릴리·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 임상 주목 로슈는 폐암과 유방암 분야의 핵심 임상 결과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알레센자(알렉티닙)와 크리조티닙을 비교한 세계 최초 3상인 ALEX 연구의 최종 OS 결과가 공개된다.알레센자는 이미 PFS 개선으로 표준치료 자리를 잡았으나, 장기간 추적 관찰한 OS 분석을 통해 생존 이득의 유의성을 최종 입증함으로써 치료 패러다임 전환을 확고히 할지 관심이 쏠린다.한편 호르몬 양성 유방암에서는 경구 SERD 신약 지레데스트란트(Giredestrant)의 3상 연구인 evERA의 결과(LBA16)가 발표된다.CDK4/6억제제 치료 이후 진행한 환자에서 지레데스트란트+에베롤리무스 병용요법이 표준 호르몬요법 대비 PFS를 유의하게 개선하며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나, CDK4/6 억제제 이후 마땅한 치료가 부족했던 환자군에서 새로운 호르몬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밖에도 릴리의 유방암 치료제인 버제니오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monarchE)에서 7년 추적 연구한 전체 생존기간(OS) 1차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노바티스 방사성 리간드 약물(RLT) 플루빅토(루테튬 비피보타이드테트라세탄)의 mHSPC(전이성 호르몬 민감성 전립선암) 환자 대상 기존 표준치료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평가한 PSMAddition 3상 연구의 성과도 주목된다.국내기업 참가, 기술이전·글로벌 공동개발 교두보 기대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대거 초록을 채택되며 글로벌 임상 무대에서 연구 경쟁력을 입증할 전망이다.먼저 한미약품은 EZH1/2 이중저해제 HM97662의 1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후성유전학 기반의 표적항암제로, 기존 EZH2 단독 저해제의 내성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회사는 한국과 호주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HM97662의 글로벌 임상1상에서 확인된 안전성 및 내약성 평가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루닛은 ESMO 구연 발표에 선정되며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발표를 통해 MSI 안정형 대장암 환자에서 AI가 종양미세환경을 분석해 면역항암제 병용 효과를 예측할 수 있었던 실제 데이터를 공개한다.특히 면역항암제 병용 시, AI가 고반응군으로 분류한 환자 집단에서 무진행생존(PFS), 전체생존(OS)이 모두 유의하게 향상된 결과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국내기업은 구연발표 및 포스터 발표를 통해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면역항암제의 새로운 물결도 진행 중이다. 에스티큐브(STCube)는 PD-1/PD-L1 이후 새 면역관문 BTN1A1을 겨냥한 항체신약 넬마스토바트를 중심에 놓았다.이번 ESMO에서는 전임상과 임상 데이터를 모두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임상에서는 BTN1A1 발현 정도(H-score)에 따라 치료 반응이 유의하게 달라졌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바이오마커 기반의 정밀면역치료 가능성을 보인 상태다.또 이뮨온시아는 두 개의 면역관문 타깃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첫 번째는 적혈구 독성 이슈를 줄인 CD47 항체(IMC-002), 두 번째는 NK/T세포 림프종에서 객관적반응률 60%를 기록한 PD-L1 항체(IMC-001)이다.회사는 절제 가능한 위암, 식도암,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IMC-001의 임상2상 중간결과와 IMC-002의 임상1a·b상에서 확인된 안전성 데이터를 발표한다.리가켐바이오는 HER2 표적 ADC 신약 LCB14 관련 글로벌 임상과 중국 내 중간결과를 ESMO에서 공개한다.특히 이번 발표에서 HER2-low 환자군에서의 객관적 반응률과 병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여기에 아직 공개되지 않았던 Nectin-4 표적 ADC 전임상 데이터까지 포스터로 제출되면서,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관심도 모이고 있다.이밖에도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사이토카인 GI-102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임상 데이터를 ESMO에서 포스터로 발표하며, 퓨쳐켐은 전립선암 방사성 치료제 FC705의 국내 2상 중간결과를 공개한다.2025-10-17 06:23:29황병우 -
알테오젠, 첫 매출 로열티 확보...6년 기술료 수익 3040억[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알테오젠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이 적용된 머크(MSD)의 피하주사(SC) 제형 항암제가 미국 규제당국 품목허가를 받았다. 알테오젠 입장에서는 자사 플랫폼이 적용된 첫 글로벌 상업화 품목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선급금(업프론트)·경상 기술료(마일스톤)에 더해 매출 기반 로열티 수익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게 되면서 향후 알테오젠 수익 규모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22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 파트너사인 MSD는 지난 1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키트루다 큐렉스'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 제품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SC이다. 키트루다는 지난 2014년 MSD가 출시한 면역항암제로, 작년 전 세계 매출 295억 달러(약 41조원)를 기록했다.키트루다 큐렉스는 작년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요로상피암, 위암, 자궁경부암, 담도암 등 38개 적응증을 확보했다. 키트루다 큐렉스에는 알테오젠의 히알루로니다제 기술 'ALT-B4'가 적용됐다. ALT-B4는 피하의 히알루론산을 가수분해해 정맥주사(IV) 제형을 SC 제형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이다.SC 제형 키트루다 큐렉스는 30분의 투약시간이 필요한 IV 제형 키트루다와 비교해 빠른 투약이 가능하다. 3주에 한 번 1분간 또는 6주에 한 번 2분간이라는 두 가지 투약 옵션을 제공한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투약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MSD는 이번 FDA 승인을 기반으로 이달 말 미국 시장에 키트루다 큐렉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SC 제형 키트루다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에서도 긍정적 권고를 받은 데 따라 올해 4분기 내 유럽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로써 알테오젠은 자사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첫 상업화 제품을 보유하게 됐다. 단순한 기술이전 성과를 넘어 실제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국내 바이오텍 기술이 적용돼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국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자료: 금융감독원) 알테오젠은 MSD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다이이찌산쿄, 인타스, 산도즈 등 글로벌 제약사들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며 적지 않은 기술료를 회계상 수익으로 인식해왔다. 2019년 117억원, 2020년 255억원, 2021년 139억원, 2022년 87억원을 반영했고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833억원과 781억원으로 기술료 수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올 상반기 알테오젠이 계상한 기술료 수익은 누적 828억원이다. 이 회사는 6년 반 동안 총 3040억원의 기술료 수익을 인식한 셈이다.이에 더해 알테오젠은 이번 키트루다 큐렉스 출시에 따라 매출 기반 수익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알테오젠은 2020년 6월 MSD와 ALT-B4 비독점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해 2월 키트루다 SC 독점권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계약을 변경, 상업화·매출 로열티 조건을 강화했다.이번 허가로 알테오젠은 키트루다 큐렉스가 첫 판매에 도달하는 시점에 마일스톤을 수령한다. MSD 계획대로 SC 제형으로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알테오젠은 연간 1조원 이상 로열티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가 추정하는 로열티 비율은 1.5~5% 수준이다. MSD는 향후 2년 내 기존 IV 제형의 30~40%를 SC 제형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이번 키트루다 큐렉스 승인은 알테오젠 추가 파트너십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키트루다 SC 상업화가 ALT-B4의 상업적 신뢰성을 각인시키는 계기로 작용, 잠재적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과 신규 기술이전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ALT-B4는 키트루다SC 관련 임상 3상을 통해 편의성과 안전성에서 (미국 할로자임 테라퓨틱스에서 개발한) '인핸즈'(ENHANZE)가 적용된 옵디보 SC, 티쎈트릭 SC보다 우수함을 보여줬다"면서 "또 ALT-B4 미국 특허가 등록지연에 따른 존속기간 연장(PTA)를 받음으로써 존속기간이 2043년까지 연장된 데 따라 ALT-B4에 대한 파트너사의 관심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알테오젠은 SC 제형 변경 플랫폼을 항체 기반 치료제에서 항체-약물 접합체(ADC), 이중항체 등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알테오젠은 작년 말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ALT-B4를 적용한 ADC 항암제 '엔허투' SC제형 개발과 판매 관련 독점적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했다. 엔허투는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ADC 약물이다.알테오젠은 장기 성장을 위해 자체 생산능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는 파트너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약 2500억 원을 투입해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해당 시설은 ALT-B4뿐만 아니라 테르가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등 자사 개발 제품군도 함께 생산할 계획이다. 2026년 착공해 2027년 말 준공, 2028년부터 GMP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2025-09-23 06:18:16차지현 -
덩치 커진 중국 넘어야…바이오텍 대표들의 ADC 전략왼쪽부터 남도현 에임드바이오 의장,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 박태교 인투셀 대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중국은 내수 시장만으로도 항체약물접합체(ADC) 산업이 성립될 만큼 덩치가 큽니다. 특히 중국기업들의 물량공세와 속도전은 따라갈 수 없습니다. 링커, 페이로드, 항체 등 ADC의 복잡성을 고려하면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합니다. 한국형 ADC가 아닌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해 두고 개발을 이어나가야 합니다.”29일 에임드바이오와 삼성서울병원이 개최한 제3차 ADC 컨퍼런스에서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 박태교 인투셀 대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이같이 입을 모았다. 국내 기업이 ADC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글로벌’이 필수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중국기업 경쟁력 올라가...차별화 가능성 염두해야항체약물접합체 시장의 경쟁 구도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제약사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기술수출 건수만 보더라도 2015년 55건에서 2021년 300건을 돌파하며 급증했고, 지난해에도 213건을 기록했다.글로벌 빅파마도 중국발 파이프라인을 적극 흡수하고 있다. MSD는 2022년 케룬바이오텍으로부터 TROP2 ADC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을 약 14억1000만 달러에 확보했으며, GSK는 지난해 한소제약으로부터 B7-H3 타깃 ADC 글로벌 판권을 도입했다.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중국은 내수 시장만으로도 ADC 산업이 유지될 수 있는 스케일을 갖췄다”며 “한국은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처음부터 글로벌을 겨냥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리가켐바이오는 미국 자회사를 설립해 자금 조달과 네트워크 확장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현재 2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신규 임상시험계획승인(IND) 6건을 포함해 3~4년 내 20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 대표는 “단순 속도전으로는 중국 기업과 경쟁하기 어렵다”며 “항암제를 넘어 다른 질환으로 확대하려면 플랫폼을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특히 토포이소머라제1(Topo1) 페이로드의 저항성 극복이 핵심 과제”라고 짚었다.그는 플랫폼 기술과 새로운 페이로드, 이중항체 ADC 조합을 통해 저항성 회피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강조했다. 토포이소머라제1는 엔허투, 트로델비, 다트로웨이 등 기 상용화된 ADC에 반영된 페이로드다.업계에서는 리가켐바이오의 관점이 ‘속도전에서 차별화전’으로 이동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 중국 기업들은 임상 진입 속도로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취하지만, 복잡한 구조를 가진 ADC에서 단순한 물량공세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오름테라퓨틱은 해외 시장 상용화를 목표로 ADC를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미국 버텍스파마슈티컬스와 BMS와 기술이전을 성공한 바 있다. 실제로 오름테라퓨틱은 미국 거점을 활용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으며, 파트너링 중심 전략을 통해 추가 기술이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이승주 대표는 “한국은 내수 시장이 작아 한국형 ADC라는 개념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2018년부터 미국 연구소 설립을 기획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중국은 내수만으로도 ADC 산업을 지탱할 수 있는 역량이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지 않으면 산업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에이비엘바이오의 경우 이중항체 ADC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혈액암 타깃 ADC 후보물질 ABL201과 고형암을 타깃하는 ABL201, ABL202을 개발 중이다.또 에이비엘바이오는 ABL201을 바이오벤처 티에스디라이프사이언스에 기술이전도 이뤄냈다. ABL202는 리가켐바이오의 링커 기술을 접목해 현재 공동 개발 중이다.이상훈 대표는 “토포1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는 페이로드가 가장 중요하다”며 “시스트이뮨이 BMS에 기술을 이전한 것이 이중항체 ADC 개발의 모멘텀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BMS는 지난 2023년 중국 시스트이뮨을 인수하며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 ‘BL-B01D1’을 확보한 바 있다. ‘BL-B01D1′은 EGFR과 HER3 변이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와 3세대 페이로드를 결합시킨 ADC 항암제로, 현재 중국에서 임상1상이 진행되고 있다.이상훈 대표는 “중국에서 ADC가 빠르게 상업화 단계로 진입하는 것을 보면서 피보팅을 결정했다”며 “이중항체와 새로운 페이로드를 조합한 전략이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인투셀은 나머지 세 회사와 달리 미국 자회사를 두고 있지 않다. 대신 기술개발 자체에 집중하며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이 회사는 29일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 'ITC-6146RO'의 임상 1상 IND를 국내 제출했다. ITC-6146RO는 B7-H3를 타깃으로 하는 ADC 신약 후보물질로, 현재까지 해당 타깃으로 상용화된 ADC는 없다.박태교 대표는 “회사가 커짐에 따라 파이프라인 수와 임상 건 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나겠지만, 당장은 기술 차별화 역량에 힘을 모을 것”이라며 “임상 2상 이후까지 직접 끌고 가는 일은 당분간 계획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2025-08-30 06:18:34손형민 -
"ADC 글로벌 딜, 임상초기 단계 활발…중국 존재감↑"[데일리팜=손형민 기자]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딜 트렌드가 뚜렷하게 전환되고 있다. 후기 임상 단계 신약후보물질보다는 전임상이나 임상 초기 단계에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제약사와 중국 제약사 간 협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 엔허투 성공 이후에는 토포이소머라제 I 페이로드가 사실상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29일 에임드바이오와 삼성서울병원은 병원 대강당에서 제3회 ADC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허남구 에임드바이오 대표는 ADC 산업 지형 변화를 집중 조명했다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만든 항암 신약이다. 이 치료제는 항체의 표적에 대한 선택성과 약물의 사멸 활성을 이용해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게 함으로써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허 대표에 따르면 2019년 엔허투 등장 이후 ADC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최근 5년 간 성사된 딜 규모는 3900억 달러(약 540조원) 규모다. 임상 건 수도 300건 이상을 기록했다.ADC 글로벌 딜 규모와 임상 현황. 엔허투는 암세포 표면에 과발현된 특정 표적 수용체에 결합하는 트라스투주맙과 동일한 구조의 단일클론항체와 고효력의 새로운 기전인 토포이소머라제 I 저해제 페이로드를 종양 선택적 절단 링커로 연결한 차세대 ADC다.엔허투는 기존 캐싸일라와 직접 비교 연구를 통해 무진행생존기간(PFS)을 2배 가까이 늘렸다. 캐싸일라는 엔허투와 마찬가지로 트라스투주맙 항체를 사용했지만 페이로드는 미세소관 억제제(microtubule inhibitor)로 차이가 나타난다.허남구 에임드바이오 대표허 대표는 “최근 대부분의 회사들이 토포이소머라제 I 저해제를 사용해 ADC를 개발 중에 있다. 엔허투를 비롯해 다트로웨이, 트로델비 등이 해당 페이로드를 통해 개발된 ADC”라고 설명했다.최근 5년 간의 딜 성사 건을 살펴봐도 토포이소머라제 I 저해제 페이로드 기반 ADC가 59건으로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튜뷸린 저해제(Tubulin inhibitor)가 28건, 분해제(Degrader) 11건, 면역조절제(immunomodulator) 8건, DNA 손상 유발제(DNA Damaging Agent) 5건 순이었다.기술이전 성사 양상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플랫폼보다는 상용화 또는 후기 임상 단계 제품 인수가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전임상 후보물질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다트로웨이, 애브비의 엘라히어, 화이자의 애드세트리스 인수 등이 대표적인 과거 사례라면, 현재는 빅파마들이 전임상 단계 유망 물질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는 게 허 대표의 설명이다.ADC 페이로드 개발 현황. 토포이소머라제 I 저해제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허 대표는 “기존 딜 트렌드는 플랫폼보다는 제품을 인수하는 경향이 많았다. 최근 딜 규모는 줄었지만 ADC에 대한 관심이 식은 것은 아니다”며 “유망 후보물질 상당수가 이미 인수됐거나 상용화된 만큼, 현재는 초기 파이프라인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중국 제약사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발 기술수출은 2015년 55건에서 2021년 300건을 돌파하며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213건을 기록했다.대표적으로 MSD는 2022년 중국 케룬바이오텍으로부터 14억1000만달러 규모에 TROP2 ADC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을 확보했으며, GSK는 지난해 한소제약으로부터 B7-H3 타깃 ADC 글로벌 판권을 도입했다.허 대표는 “최근 딜 트렌드는 전임상 후보물질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거래가 주류”라며 “글로벌 빅파마들의 중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제약사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2025-08-29 12:00:08손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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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상품명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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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이레놀정500mg(10정)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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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판콜에스내복액16,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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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텐텐츄정(10정)13,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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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스활명수큐액12,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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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피린큐액12,8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