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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청소년 비만처방 본격화…"치료 혜택 확대 기대"노보노디스크는 28일 코트야드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에서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청소년 적응증 확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성인 비만 치료의 대표 약물로 자리 잡은 위고비가 청소년 비만 치료 영역까지 발을 넓혔다.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는 미국과 유럽에 이어 국내에서도 12세 이상 청소년 환자에게 처방이 가능해지면서, 비만을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는 의료계의 목소리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허가는 단순한 약제 확대가 아니라, 청소년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인정하는 제도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청소년 비만, 치료 사각지대 벗어나노보노디스크는 28일 비만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2.4mg)'의 청소년 적응증 확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임상결과와 향후 치료 전략을 공유했다.위고비는 지난해 국내에서 성인 비만 치료제로 허가받은 주 1회 투여형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다.이번 허가로 국내에서도 12세 이상 청소년 환자에게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성장기 비만 치료의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노보노디스크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 2.4mg은 인체 GLP-1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물질로, 체중 감량뿐 아니라 혈당과 지질 개선 효과를 통해 대사 전반을 조절하는 기전을 가진다.임주옥 노보노디스크 의학부 총괄은 "세마글루타이드 2.4mg은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에서도 일관된 체중감소 효과와 안전성을 보였다"며 "이번 적응증 확대는 청소년 비만의 치료 공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간 국내에서 12세 이상 소아·청소년에게 사용할 수 있는 비만 치료제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지방 흡수 억제제 '오르리스타트'나, GLP-1 계열 하루 1회 주사제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가 대표적이다.'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등 성인 대상 최신 약물은 아직 청소년에게 투여가 불가능했다. 위고비의 허가로 주 1회 요법 기반의 치료 접근성이 확대된 셈이다.줄리 브로에 오노레 노보노디스크 시니어 CRM 디렉터는 "청소년 비만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공중보건 과제"라며 "이번 위고비 청소년 적응증 확대는 조기 개입을 통해 성인병을 예방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STEP TEENS 연구…체중 16% 감소·심혈관 위험인자 개선이번 위고비의 적응증 확대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 'STEP TEENS' 결과를 근거로 했다.해당 연구는 비만이거나 과체중이면서 체중 관련 질환을 가진 12~18세 청소년 201명을 대상으로 68주간 진행됐다.피험자의 평균 연령은 15.4세, 여성 비율은 62%였으며 인종은 백인 79%, 흑인 8%, 아시안 2% 등이었다.임상 결과 위고비 투여군은 BMI(체질량지수)가 평균 16.1% 감소해, 오히려 0.6% 증가한 위약군 대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체중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2.5%로 위약군(17.7%)보다 약 4배 많았고, 체중 감소 폭은 평균 15.3kg에 달했다.특히 20% 이상 체중이 줄어든 환자가 37.4%에 달해, 청소년에서도 성인과 유사한 수준의 효과를 보였다.허리둘레, 혈압, 지질 수치 등 심혈관 위험인자 개선뿐 아니라, 삶의 질(QoL) 지표 역시 향상됐다.강은구 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주요 이상반응으로는 오심, 구토,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 보고됐지만 대부분 경미했으며, 성장이나 사춘기 발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강은구 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체중 감량 외에도 LDL 콜레스테롤 감소, 혈압·허리둘레 개선 등 대사적 이점이 확인됐다"며 "심혈관 질환 예방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이어 "다만, 청소년의 성장 과정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만큼 장기적인 추적관찰과 안전성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청소년 비만율, 10년 새 1.7배 증가전문가들은 이번 허가가 '치료 접근성 확보'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국내 청소년 비만율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질병청·교육부의 '2024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비만율은 2015년 7.5%에서 지난해 12.5%로 10년 사이 1.7배 늘었다.남학생의 과체중·비만율은 43.0%, 여학생은 24.6%로, 중국·일본·대만 등 동아시아 4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문제는 동반질환이다. 성장기 비만 환자의 약 80%는 성인기 비만으로 이어지며,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한 가지 이상의 대사질환을 동반한다.홍용희 순천향대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청소년 비만을 단순한 '외형 문제'가 아닌, 조기 개입이 필요한 질환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홍용희 순천향대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비만은 명백히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에도 여전히 미용적 문제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인식이 바뀌어야 실제로 약물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서영성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대한비만학회 회장)는 "비만은 단순히 의지 부족이 아닌, 대사 이상을 동반한 복합질환"이라며 "학회 차원에서도 안전한 약물 사용과 오남용 방지를 병행해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일부에서는 GLP-1 계열 약물의 근감소 우려를 제기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방 중심의 체중감소라는 점에서 임상적 이점이 크다고 본다.임주옥 총괄은 "체중이 줄면서 일부 근감소가 나타나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방 감소로 인한 건강 이득이 훨씬 크다"며 "건강한 체중감량과 대사적 개선을 병행할 수 있도록 교육·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강은구 교수 역시 "성장기 환자에서의 근육 감소는 주의해야 하지만, GLP-1 약물은 체성분 변화 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많다"며 "체중 수치보다 지방량 조절과 영양 균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2025-10-29 06:15:02손형민 -
"성장기 비만, 성인병의 출발점…조기 개입이 관건"김경곤 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비만은 더 이상 외형상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소아청소년 비만은 당뇨병과 고혈압 등 성인병의 출발점이자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단순 체중 관리가 아닌 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김경곤 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비만은 명백한 질환으로, 조기에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며 방치시 미래의 심혈관질환, 당뇨병, 간질환 위험으로 이어지는 문제라고 강조했다.최근 성인 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들의 치료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대한비만학회가 지난달 공개한 '비만 팩트시트 2025'에서는 소아청소년의 비만율은 최근 5년 새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10명 중 약 3명이 비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팩트시트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과체중, 비만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2020년까지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1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다.남아의 비만 유병률은 8세부터 증가해 14세에 28.3%로 가장 높고, 여아는 16세 이후 26.7%까지 증가한다. 부모의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자녀의 비만 확률이 증가해, 부모가 2단계 비만 이상인 경우 자녀의 비만 가능성은 5배 이상 높았다.문제는 비만 환자의 동반질환이다. 소아청소년 과체중, 비만 환자에서 2형 당뇨병이나 성인 만성질환이 발병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김 교수는 "10년 전 만 해도 소아청소년의 2형 당뇨병은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병원에서 자주 보게 된다. 대부분 비만이 원인이다. 어릴수록 비만이 장기간 지속되기 때문에 건강수명이 단축되고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라고 전했다.비만의 장기적 영향은 '노출 시기'와 관련이 깊다. 성장기에 과체중으로 인해 만성질환 등 동반질환이 발생할 경우 평생 관리해야 하는 의료경제적 부담, 삶의질 저하, 합병증 발생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김 교수는 "성인 비만은 이미 다른 질환들이 동반된 이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린 나이에 비만이 시작되면 평생 그 영향을 받는다"며 "소아청소년 비만은 단순 체중이 아닌 미래의 심혈관질환, 당뇨병, 간질환 위험으로 이어지는 문제"라고 말했다.이어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뇌출혈이나 심장질환, 콩팥 손상으로 이어지듯 비만도 그 자체로 장기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라며 "보기 좋지 않은 외형의 문제가 아니라 생리적 이상 상태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식욕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치료적 접근 필요"특히 김 교수는 비만이 생활습관 교정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절제력 측면에서 볼 때 성인 비만 환자들도 체중 감량이 쉽지 않은데, 성장기 청소년의 식욕을 스스로 억제하는 일은 훨씬 더 어렵다는 게 김 교수의 의견이다.김 교수는 "식욕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하수체와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여러 신경·호르몬 물질이 작용하는 생물학적 반응"이라며 "이 때문에 단순히 '덜 먹자'라는 의지로는 체중 감량이 어렵다"고 했다.최근에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 등 추가적인 비만 신약의 등장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에 성인 과체중, 비만 환자들에서는 치료에 대한 개념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김 교수는 "예전에는 비만치료제가 식욕 억제 중심이었지만, GLP-1 계열 약물이 등장하면서 생리적 기전 자체를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출시된 치료제들로 인해 환자들의 치료 인식도 크게 바뀌었고, 약물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다만 소아청소년 대상군에서 사용은 제한적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오르리스타트 성분 계열 약제나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가 12세 이상에서 승인됐다. 다만 '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등 비교적 최근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승인된 비만 약제들은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에게 투여가 불가능하다.김 교수는 "정부의 규제가 심하다. 12세 미만은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없고, 12세 이상도 제한적"이라며 "국내 환자 대상 연구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가 약제 승인을 검토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큐시미아 등 일부 비만신약의 경우 미국에서는 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다. 오남용 문제가 대두될 수 있지만, 치료옵션이 아직 많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판단하는 건 무리라는 게 전문가의 입장이다.김 교수는 "큐시미아는 미국에서 이미 청소년 비만 치료제로 허가돼 있다"며 "국내 상황을 비추어 볼 때 가격 수준상 청소년 오남용 가능성은 낮다. 오남용 문제를 이유로 규제가 과도하게 적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소아청소년뿐만 아니라 비만은 질병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특히 소아청소년 비만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미 질환 단계에 들어선 경우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김 교수는 "약물치료는 어디까지나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반으로 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면서도 "비만이 심하거나 고혈압·간수치 상승·2형 당뇨병 등 합병증이 동반된 청소년은 약물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성인보다 생활습관 교정이 어려운 청소년에게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되, 장기적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신체활동을 유지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2025-10-27 06:00:01손형민 -
청소년 비만에도 허가…'위고비', 적응증 추가 속도전GLP-1 계열 비만신약 '위고비'[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신약 위고비가 청소년 비만까지 허가 영역을 넓히며 적응증 확대 속도전에 돌입했다.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3일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를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환자의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요법으로 허가했다.이번 허가로 위고비는 성인에 이어 청소년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초 GLP-1 기반 주 1회 비만 치료제로 자리 잡게 됐다.그간 12세 이상 소아청소년 대상 비만 치료옵션에는 제한적인 평가가 많았다. 위고비 이전 국내에는 '오르리스타트' 성분 계열 약제나 1일 1회 투여 가능한 GLP-1 계열 약물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가 12세 이상에서 승인된 바 있다.다만 '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 위고비,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등 비교적 최근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승인된 비만 약제는 우리나라에서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에게 투여가 불가능했다. 위고비의 허가로 청소년들의 체중 감량약물 치료옵션이 늘어나게 됐다.이번 위고비의 적응증 확대는 비만이거나 과체중이면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을 가진 12~18세 청소년 2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 STEP TEENS 연구를 근거로 이뤄졌다.68주간 위고비 2.4mg과 위약을 비교한 결과, 위고비군은 체질량지수(BMI)가 16.1% 감소해 위약군 0.6% 증가 대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체중 5%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은 위고비군이 72.5%, 위약군은 17.7%였으며, 체중 변화는 위고비군 15.3kg 감소, 위약군 2.4kg 증가로 나타났다.또 허리둘레·혈압·지질 등 심장대사 위험인자 개선과 삶의 질 지표 향상이 관찰됐다.안전성 측면에서 위장관 이상반응 오심, 구토, 설사 등은 62%에서 보고됐으나, 성장·사춘기 발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세마글루타이드, 심혈관계·대사질환 적응증 확대위고비의 주성분 세마글루타이드는 미국에서 비만과 당뇨병, 심혈관질환에 이어 비간경변성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까지 적응증을 확장하고 있다.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9월 세마글루타이드 2.4mg을 MASH 치료제로 가속 승인했으며, 추후 확증 임상 결과에 따라 정식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세마글루타이드는 체중감량과 혈당조절 기전을 통해 간 지방 축적과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MASH 임상 피보탈 연구인 ESSENCE 3상 중간 분석에서 세마글루타이드군의 63%는 섬유증 악화 없이 지방간염이 소실, 37%는 지방간염 악화 없이 섬유증이 개선되는 등 위약 대비 뚜렷한 유의성을 입증했다.이 외에도 세마글루타이드는 심부전, 만성신질환 영역으로도 확장 중이다.세마글루타이드는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통합 분석에서는 운동 기능·체중·염증 지표 개선과 입원율을 감소시켰다.노보노디스크는 올해 초 세마글루타이드의 만성신질환(CKD) 적응증도 추가한 바 있다. 임상3상 FLOW 연구에서 당뇨병성 신질환 환자의 신기능 악화·투석·신장 및 심혈관 사망 위험을 24% 낮췄다는 결과가 근거다.한 업계 관계자는 "GLP-1 계열 약물이 단순한 체중감량제를 넘어 심혈관·신장·간 질환의 통합 치료제로 진화하고 있다"며 "세마글루타이드가 그 중심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2025-10-25 06:00:01손형민 -
늘어나는 소아 비만...제한적인 국내 처방 환경[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소아청소년 비만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적절한 약물요법 활용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우리나라는 대한비만학회의 '2020 비만 진료지침'에 따라 소아청소년의 비만치료는 식사·운동·행동치료를 포함한 생활습관교정을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한다. 하지만 이러한 교정에도 지속적인 체중증가를 보이고 동반질환이 조절되지 않을 때 약물요법과 수술요법 병행을 권고한다.단 현재 12세 이상 비만청소년의 약물치료는 비만상태와 치료 시 성장상태를 고려해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고도비만청소년에서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나 ▲제2형당뇨병 등 심혈관대사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집중적인 식이·행동요법으로도 체중이나 합병증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GLP-1 계열 약물인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와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지방흡수억제 기전의 '제니칼(오르리스타트)', 식욕억제 기전의 '큐시미아(펜터민, 토피라메이트)' 등 약물의 처방을 권장하고 있다.◆약물치료가 필요한 소아청소년 비만환자 비율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발생으로 학생들의 등교 및 외출이 제한됨에 따라 코로나 이전에 비해 활동량이 감소했고, 이로 인해 청소년의 비만 확산이 심화됐다.소아청소년 비만 또한 성인 비만과 마찬가지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제2형 당뇨병,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다낭성난소증후군,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질환과 같은 다양한 동반질환 발생과 관련이 있다. 또한 고도비만의 아동에서는 심근경색 또는 동맥경화증보다 심각한 심혈관대사 질환이 보고되고 있다.일반적인 원칙으로 10% 정도의 체중감소와 유지를 비만치료의 목표로 권고하고 있지만, 요요현상에 따라 체중감소 후 대개 1년 이내 감량된 체중의 1/3~2/3이 회복되며, 5년 이내는 95% 이상이 회복되는 것으로 관찰된 바 있다.따라서 식사요법, 운동요법과 같은 비약물요법에도 불구하고 3~6개월 뒤에 기존체중의 5% 이상 감소되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으며, 약물 사용 후 3개월 내에 5% 이상의 의미 있는 체중감소가 없다면 새로운 치료전략에 대한 계획이 필요한 상황이다.결국, 소아청소년 비만의 1차 치료방안은 생활습관 개선 요법이지만, 이 방법으로 체중감량에 성공을 거두지 못한 환자에게는 고도비만 수술 치료 전에 약물치료요법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비만 약물요법 대상자는 체질량지수가 95백분위수 이상이면서 체중과 관련된 동반질환이 있거나 동반 질환 유무와 관계없이 체질량지수가 95백분위수의 120% 이상인 경우, 생활습관 개선요법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는 경우로 볼 수 있다.구체적으로 약물치료가 필요한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환자의 비율은 현재는 2~3%일 것으로 예상되며, 식습관의 변화 등으로 인해 점차 5% 미만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제한적인 약물요법과 '큐시미아'에 대한 고찰문제는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만치료제는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12세 이상의 소아청소년에게 선택할 수 있는 약물은 제니칼과 삭센다뿐이다.이중 제니칼은 지방의 체내 흡수를 감소시키는 약물로, 경구제라는 복용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복용 시 설사, 복통, 장내 가스 증가 등의 부작용이 많아 상당히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또한, 지용성 비타민 흡수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지용성 비타민이 포함된 종합 비타민제를 매일 복용해야 한다.미국소화기학회(AGA, American Gastroenterological Association)에서도 이러한 부작용을 근거로 2022년 발행한 성인 비만의 약리학적 개입 임상진료지침을 통해 제니칼의 사용 금지를 주문하기도 했다.큐시미아의 경우 미국에서 소아청소년에 처방이 가능하지만, 국내에서는 적응증이 없다. 이는 성분중 펜터민이 16세 이하 소아에 대한 투여 금기 약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토피라메이트 복합제인 큐시미아는 비만치료 효과를 강화하고, 단일제로 투여할 때보다 각각의 용량을 줄여 부작용을 낮춘 제제로, 식사와 무관하게 1일 1회만 투여하면 된다는 강점이 있다.소아 처방에 대한 우려는 물론 안전성 때문인데, 이 역시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성인과 소아청소년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된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성분의 임상 약리시험 결과를 비교해보면, 유효성과 안전성 면에서 두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 결과, 두 성분 모두 청소년과 성인에서 약동학 특성이 유사했으며, 약물이상반응의 종료 및 발현빈도, 중증도, 그외 심각한 약물이상반응, 이상반응으로 인해 임상시험 중도 포기 비율도 두 그룹 간 유사했다. 즉, 소아청소년과 성인에서 해당 성분의 안전성과 내약성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이승환 서울대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는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는 청소년과 성인에서 용량-약동학-약력학-임상반응의 상관관계가 유사하므로 청소년에서 성인과 동일 용량 용법으로 투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상반응 역시 심각하지 않고 용량 감량이나 중단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2025-09-22 06:11:19어윤호 -
심각한 소아청소년 비만...적극적 치료 필요성 대두[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등장으로 그 어느때보다 비만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각지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특히 점점 비중이 증가하는 소아 비만과 제한적인 치료옵션에서 비롯되는 치료환경 개선 필요성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전세계적으로 소아에게 가장 흔한 영양 장애가 된 비만은 성장호르몬 분비장애, 성조숙증,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의 신체적 문제와 자존감 저하 및 우울, 불안 등으로 인한 사회정서적인 측면의 문제를 초래한다.소아청소년은 지속적으로 키와 체중이 증가하기 때문에 성별 및 연령별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의 백분위를 이용해 비만을 진단한다.대한비만학회 비만진료지침(2022년, 8판)에서는 만 2세 이상의 소아청소년 비만 진단 시, 2017년 소아청소년 성장도표를 기준으로 체질량지수 85 백분위수 이상은 과체중, 95 백분위수 이상은 비만으로 판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지속 증가하는 소아청소년 비만...한국도 위험문제는 소아청소년 비만 인구의 급격한 증가 추세다.세계보건기구(WHO)와 Imperial College London이 공동 진행한 통합 분석 연구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소아청소년 인구 중 비만 인구는 10배 이상 증가했다.1975년부터 2016년까지 200개 국가의 5세 이상 연령대에서 체중과 신장 측정치 결과를 통합하여 체질량 지수(BMI) 및 비만 유병률의 경향을 분석한 결과,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1975년 1% 미만에서 2016년 여아, 남아 각각 6%, 8%로 늘었다.이는 전세계적으로 비만의 영향을 받는 소아청소년의 수와 비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중동·북아프리카, 남아시아, 동아시아, 고소득 영어권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소아청소년 비만 비율의 절대적 증가폭이 두드러지게 높았다.국내 소아청소년 유병률 추이전세계적인 경향과 맞물려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 청에서 발간한 '2021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국내 6~18세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남자 소아청소년의 경우 제8기 유병률이 19.5%로 제5기(11.1%) 대비 1.76배 증가했고 여자 소아청소년의 경우 제8기 유병률(12.7%)이 제5기(9.2%) 대비 1.38배 늘어났다.또 지난 4월 공개된 교육부의 초중고 학생 건강검사 표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군(과체중+비만) 학생의 비율은 29.3%로 3명 중 1명꼴이다.◆학계도 발맞춰 진료지침 발표...약물치료 권고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아청소년 비만 관련 진료지침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보수적이었던 약물치료 등 직관적인 치료요법의 필요성 역시 대두되고 있다.미국소아과학회(APP,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에서 비만 소아청소년의 평가 및 치료를 위해 2023년 1월9일 발표한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2세 이상 소아청소년에게 약물요법을 권고하고 13세 이상부터는 수술요법을 허용하는 등 비만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인 개입을 권장하고 있다.약물 요법의 경우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제니칼(오르리스타트)', '큐시미아(펜터민, 토피라메이트)' 등 약제를 권고했다. 이는 전통적인 식사 및 행동치료가 소아청소년에서 우선시돼야 한다는 경향을 뒤집어 논쟁이 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고도비만인 소아청소년의 비만 관리가 시급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우리나라 역시 약물요법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2022년 대한비만학회는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에 대해 '집중적인 식사치료, 운동치료와 행동치료를 시행해도 지속적인 체중증가와 비만 동반 질환이 조절되지 않을 때' 경험 있는 전문의에 의한 약물치료를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또 앞서 2019년 아시아 최초로 발표된 가이드라인에서도 소아비만 진단 및 치료와 관련해 ▲소아청소년 과체중과 비만의 정의 및 진단, ▲소아비만의 치료 원칙, ▲식습관, 운동습관, 생활습관, 정신건강 영역을 포함한 소아청소년 비만의 행동요법, ▲약물치료, ▲수술치료를 포함해, 각 영역별로 권고사항과 각 근거의 정도에 따른 권고 수준(레벨 A~D)을 설정했다.정혜운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고도비만 환자는 생활습관 중재가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할 수 있다. 이 경우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다만 우리나라는 소아청소년 고도비만 환자에게 허가된 약제가 있지만 아직 치료옵션이 제한적이다고 밝혔다.2025-09-15 06:00:23어윤호 -
"탈모·여드름·안약 절반 이상"…비대면진료 취지 무색[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사사회에서는 비대면진료 시행 이후 지속적으로 무분별한 비급여 처방에 대한 제한을 요구해 왔습니다.정부의 일부 제한에도 불구하고 시범사업 시행 2년차를 맞은 현재도 비급여 처방이 전체 비대면 처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코로나19 초기 감염 확산 예방,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시행된 비대면진료가 기본 취지를 벗어나 고위험, 미용 관련 비급여 처방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지난해 한약사 개설 약국의 전문약 처방 논란과 더불어 최근 일부 대형 약국이 제도화를 앞두고 탈모, 여드름 등 비대면 처방 조제를 대비하는 움직임까지. 약사사회가 비대면 비급여 처방을 우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처방 절반 이상이 ‘미용 목적’…본래 취지는 어디로지난해 대한약사회가 밝힌 비대면진료 처방 실태를 보면 시범사업이 확대된 2023년 12월 15일 이후 2개월여간 약사회가 운영 중인 공적처방전달시스템(PPDS)를 통해 접수된 처방전 중 급여 처방은 39.5%, 비급여 처방은 60.5%였습니다.비급여 처방 중 탈모 관련 처방이 63.8%, 여드름 치료가 25.5%로 나타났는데요, 비급여 처방의 대부분은 탈모, 여드름 등 미용 관련 처방인 것이 확인된 셈입니다.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시행된 이후 지속적으로 탈모, 여드름, 비만 의약품 등 비급여 의약품의 비대면 처방 제한을 요구해 왔습니다.이에 정부는 검토 끝에 지난해 12월 2일 비만치료제 비대면 처방을 제한하기도 했죠. 제한 대상은 ▲삭센다 등 리라글루티드 함유제제(비만치료에 한함) ▲위고비 등 세마글루티드 함유제제(비만치료에 한함) ▲마운자로 등 터제파타이드 함유제제(비만치료에 한함) ▲오르리스타트 함유제제 ▲부프로피온염산염 및 날트렉손 염산염(복합제) 함유제제 등입니다.최근 서울 구로구약사회 등 4개 분회를 주축으로 진행된 비대면진료 관련 설문조사 결과. 3개월 이내 비대면진료 처방전을 접수한 약국의 절반 이상이 미용 목적 비급여 처방전을 접수, 조제했다고 응답했다. 당시 정부는 비대면진료로 이뤄지는 비급여 처방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다이어트약 처방 제한 이후 현재까지 구체적인 대안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이를 반영하듯 1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지역 4개 분회(구로, 중랑, 광진, 강동구약사회)가 회원 약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비대면진료 관련 설문조사 결과 역시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조사결과 최근 3개월간 비대면진료 처방전을 접수한 약국의 65%가 미용 목적의 비급여 약품 관련 처방이 절반 이상이라고 답했습니다. 탈모약, 여드름약, 일회용 안약 처방 등이 이에 해당되는데요, 약사들은 비대면진료가 원래 취지였던 감염 예방이나 의료 접근성 개선을 벗어나 미용 중심 반복 처방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응답 약사의 90% 이상은 미용 목적 처방도 앞선 향정신성 의약품과 같이 비대면진료에 따른 처방 발행을 제한해야 한다고도 답했습니다.분회들은 “이런 이용 형태는 비대면진료의 본질을 왜곡하고 약물 오남용과 관리 사각지대, 실 수요층의 소외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미용 목적 비대면 처방은 제도적으로 제외하거나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비급여 처방 문제점은…“법제화 시 고려돼야”약사사회가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성 문제입니다. 탈모, 여드름 약 등은 상대적으로 처방 일수가 긴데 과다 처방 등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의약품은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 상태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약사회는 그런 점에서 탈모약, 여드름체료제 등은 비대면진료에서 처방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지역의 한 약사는 “탈모약, 여드름 치료제는 처방 일수가 길고 인체의 내분비 작용에 대한 영향으로 여러 부작용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며 “비대면 진료로 처방되는 환자 확인 없이 약물 처방이 이뤄지는 사례가 있다. 이런 경우 환자의 약물 중복 사용 또는 남용 등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더 크다”고 말했습니다.대한약사회가 지난해 복지부에 제출한 비대면 진료 시 처방 제한이 필요한 고위험 비급여 의약품 성분 목록. 문제는 비급여 의약품의 경우 보험 청구가 되지 않다 보니 처방 자료가 심평원에 보고되지 않는 만큼, 비대면진료에서는 악용의 소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약사횐 관계자는 “본인이 처방받아 직접 복용하지 않는 등 비정상적 유통 위험이 있다”며 “비정상적 유통 구조에서는 오남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곧 치명적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제도의 기본 목적, 취지와는 달리 비대면 처방이 비급여 약 처방, 투약으로 쏠리면서 현 상황에 대한 브레이크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법제화에 돌입한 만큼, 이 부분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는 것입니다.이 같은 상황을 두고 약사사회 내·외부에서는 비대면진료가 상업적 목적을 추구하는 쪽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법제화 과정에서 이를 차단할 수 있는 촘촘한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건강보험노동조합은 최근 "비급여 약물을 비대면 처방·조제하면 사실상 통제가 쉽지 않고 유인·알선행위에 대한 문제도 드러나고 있다" 지적했습니다.지역 약사회 관계자도 “시급성도 없고 위험한 약을 비대면 진료를 통해 쉽게 처방하고 구입하는 것이 과연 국민을 위한 일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법제화 과정에서 고위험 비급여 의약품에 대한 비급여 처방을 제한하는 방향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2025-07-20 15:15:34김지은 -
제약사 GMP 실태조사 결과 지금까지 389건 공개[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실시한 의약품 제조소 GMP 정기실태조사를 공개한 결과, 품질경영이나 제조·시설 장비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식약처는 지난 2022년 10월 28일부터 의약품 등 GMP 실사 결과 공개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제조소를 시작으로 국내 제약회사까지 총 398건의 결과가 공개됐다.공개 대상은 의약품안전국 소관 의약품과 한약(생약)제제로 허가 단계 실태조사, 정기감시, 해외제조소 실태조사 결과다. 생물학적제제 등 첨단바이오의약품은 제외된다.GMP 실사 결과 공개는 미국과 유럽 수준으로 진행하되,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1단계 일부공개, 2단계 약사법 개정 이후 상세정보 공개 등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실태조사 결과의 경우 실사대상 품목이나 GMP 평가 결과 지적(보완)사항이 있으면 요약돼 공개된다.다만 실태조사 대상 품목이나 지적사항 등은 법적 근거가 마련되기 전까지 업체에서 동의하지 않으면 음영처리가 된다.지난 14일 경동제약, 알보젠코리아, 태극제약, 명인제약 등 4곳의 국내 제약회사의 지난해 정기실태조사 결과가 공개됐으며, 경동제약은 결과 미동의로 모든 내용이 음영처리 됐다.공개된 3개 제약회사의 지적사항을 보면 명인제약은 '명도파정25/100mg', '이가칸에프캡슐', '리스펜오디정2mg', '클로바주(아시클로버)', '모틴주(파모티딘)', '레보멜스주사액(L-아스파르트산-L-오르니틴)' 등 6개 품목에 대해 실사가 이뤄졌다.GMP 평가 결과 지적(보완) 사항으로 중요 3건, 기타 14건이 있었다. 중요 지적은 공개돼지 않았으며, 기타 지적으로 GMP 위원회 운영과 일탈 처리, 품질(보증)부서 책임자의 업무 위임범위 설정, 공급업체 평가방법 기준 설정, GMP 문서 관리방안 마련 등이 있었다.태극제약은 '로파인캡슐(로페라미드염산염)' 외 5개 품목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결과, 기타 지적사항 6건이 발생했다.품질경영 분야에서는 데이터 완전성 관리조직 및 점검범위, 절차에 대한 적절한 관리방안 마련에 대한 지적이 있었으며, 시설관리 및 조직관리, 공급자관리 등의 지적이 나왔다.특히 시험관리의 경우 '시험에 사용하는 엑셀프로그램에 대해 밸리데이션 또는 검증자료를 마련하고, 시험에 사용하는 계산식에 대해 적합함을 검증하라'는 요구가 있었다.알보젠코리아는 '푸링정(펜디메트라진타르타르산염)', '올리엣캡슐120mg(오르리스타트)', '마이토닌정25mg(베타네콜염화물)' 등 3개 품목이 실사 대상이었다.지적사항으로는 품질이사의 역할 및 책임 명확화, 경고 및 대응수준 초과시 관리 조치, 세척 밸리데이션 시 검채 채취 위치 및 방법 명확화, 작업실 개인 전화기 관리 등이 있었다.2025-05-15 15:57:21이혜경 -
뇌전증약 토라펜, 제형변경 틈새시장으로 외형 확장[데일리팜=황병우 기자] 토피라메이트(topiramate) 성분 치료제 토라펜을 필두로 외형을 확장하고 있는 CMG제약이 서방형 제형 출시를 통해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CMG제약은 기존 속방형 제형 대비 편의성을 개선해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 동일한 성분의 제품이 있는 만큼 차별점과 강점 전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이지연 CMG제약 피부·비만 약물 PMCMG제약은 차바이오그룹 계열사로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며 국내 상위 제약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회사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품 중 하나는 토피라메이트 성분의 뇌전증 치료제인 토라펜정이다.토피라메이트 성분의 전체 시장은 800원 규모로 이중 비급여가 560억원으로 조사됐다. 또 약 800억원 규모로 알려진 항전간제 시장에서 약 300억원 규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토라펜정은 뇌전증 단독요법과 부가요법 그리고 편두통 예방 적응증을 가지고 있으며, 25mg부터 100mg까지 다양한 용량을 통해 환자의 증상과 치료 단계에 맞춘 처방이 가능했다.회사의 매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업보고서 기준 최근 3년 매출을 살펴보면 ▲2022년 822억원 ▲2023년 940억원 ▲2024년 991억원으로 외형 1000억원 고지를 코앞에 둔 상태다. 토라펜정이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토피라메이트 시장에 올해부터 또 하나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서방정 제형이 출시되기 때문이다.CMG제약은 4월부터 토라펜정의 서방정 제형인 토라펜XR서방정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해 11월 말 50mg 그리고 12월에는 저용량인 25mg을 추가로 허가받았다.이지연 CMG제약 PM은 "새롭게 출시되는 토라펜XR서방정은 지속 방출형 제제로, 복용 편의성과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기존 캡슐제형과 비교한 식전·식후 임상시험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도 입증됐다"고 설명했다.서방형 제제의 핵심적인 장점인 약물을 일정하게 방출하도록 설계되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약물방출이 가능하다는 의미다.그는 이어 "혈중 약물 농도 변화를 비교한 임상에서도 서방형 토피라메이트가 속방형 대비 변동 지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면서 "이에 따라 손끝 저림과 같은 감각 이상, 졸림, 사고력 저하 등 토피라메이트의 전반적인 이상반응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토라펜XR서방정 출시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또 다른 효과는 환자의 복약 순응도 개선이다.기존 속방형 1일 2회 투여를 1일 1회 투여로 대체할 수 있으며, 식사 시간과 관계없이 언제든 복용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환자는 더욱 편리하게 약물을 복용하고, 의료진에게는 더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에 같은 성분의 제품이 출시돼있던 만큼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 이와 관련해 이 PM은 시장 공략을 위해 차별점 전달을 주요 마케팅 전략으로 꼽았다.회사의 최우선 과제인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다양한 처방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 목표다.이 PM은 "이미 시장에 동일한 성분의 제품이 있는 만큼, 토라펜XR서방정의 차별점과 강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는 의료진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신제품의 차별성을 명확히 전달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또 그는 "학술대회 등 여러 학회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임상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의료진과 직접 소통하며 토라펜XR서방정의 유용성을 알리고자 한다"며 "웹 세미나를 개최해 진료실에서 실제로 겪고 계시는 고민을 듣고, 더 효과적인 처방 전략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CMG제약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신사업 강화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강화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회사는 포트폴리오도 다변화의 일환으로 비만 치료 브랜드 'CMG 참살이(건강한 살 지킴이)'를 통해 전문 비만 진료를 지원하고 라인업을 보충하고 있다.이 PM은 "CMG 참살이는 꾸준하게 비만 약물 라인업을 보충하고 지난 2023년 정제형 지방흡수억제제 올리원정(오르리스타트) 출시와 함께 남성 복부비만 치료 캠페인도 집중적으로 전개했다"며 "전문 비만 진료 지원을 강화하면서 비만 치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끝으로 그는 "토라펜XR서방정을 통해 환자들이 더 편리하게 치료받고, 의료진이 더 다양한 처방 옵션을 선택할 수 있길 바란다"며 "CMG제약은 앞으로도 비만 치료 분야에서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시하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2025-04-01 06:00:42황병우 -
삭센다·위고비, 16일부터 비대면 진료처방·조제 금지비만치료제 처방 제한 관련 닥터나우 공지.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삭센다와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의 비대면 진료 처방·조제가 오늘(16일)부터 금지된다.2주간의 계도기간이 15일로 종료됐기 때문인데, 약국에서도 조제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앞서 보건복지부는 비대면 진료를 통한 비만치료제 처방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키, 몸무게, BMI 등을 고려하지 않은 의료쇼핑식 접근과 무작위 처방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 크다는 판단에서다.기존 비대면 진료를 통해 받은 처방전이라고 하더라도 약국에서 조제해서는 안된다.앞서 지자체 등은 병의원과 약국 등에 비대면 진료를 통한 비만치료제 처방제한 관련 사항을 안내했다. 비대면 진료를 통해 약제를 처방하는 경우에도 오남용 우려 의약품, 사후피임약, 비만치료제는 처방 불가(DUR 점검시 확인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상품목은 리라글루티드(비만치료제에 한함), 세마글루티드(비만치료제에 한함), 터제파타이드(비만치료제에 한함), 오르리스타트, 부프로피온염산염 및 날트렉손염산염(복합제) 함유제제다.비대면 진료 플랫폼들도 복지부 지침에 따라 비대면 진료를 중단하는 모습이다.닥터나우는 '삭센다,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는 대면 진료가 필요해요'라는 공지를 통해, 병원 예약 서비스를 선보였다.하지만 진료비 비교 후 병원 선택→간편 예약 후 병원 방문→최저가 약국으로 처방전 전송→약국에서 처방약 픽업 과정의 병원 예약 서비스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최저가 약국 등이 닥터나우와 연계된 약국 등으로 검색돼 사실상 제휴약국에 처방을 몰아줄 수 있다는 것이다.한편 16일부터 조제 불가한 의약품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제18조 제2항, 제21조 제2항에 따라 마약 및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수입·제조허가를 받은 의약품 ▲오남용우려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 제2조에 따른 23개 성분 ▲사후피임약: 레보노르게스트렐(0.75mg, 1.5mg), 울리프리스탈(30mg) 함유제제 ▲비만치료제: 리라글루티드(비만치료제에 한함), 세마글루티드(비만치료제에 한함), 터제파타이드(비만치료제에 한함), 오르리스타트, 부프로피온염산염 및 날트렉손염산염(복합제) 함유제제 등이며, 위반시 관련 수가 전부를 반환당할 수 있다.2024-12-15 23:26:34강혜경 -
비만치료제 비대면 처방 제한, 약국 조제시 '주의'[데일리팜=강혜경 기자] 2일부터 비대면 진료를 통한 비만치료제 처방이 제한됨에 따라 약국에서도 관련한 처방 조제시 주의가 요구된다. 비대면으로 처방받은 비만치료제를 조제해 줬다가 자칫 약국도 환수 등 조치를 받을 수 있다. 계도기간은 15일까지다.3일 지자체 등은 병의원과 약국 등에 비대면 진료를 통한 비만치료제 처방제한 관련 사항을 안내했다.주요 개정내용을 보면, 서비스 상세내용에 비만치료제가 추가돼 '비대면 진료를 통해 약제를 처방하는 경우에도 마약류와 오남용 우려 의약품, 사후피임약, 비만치료제는 처방 불가(DUR 점검시 확인 가능)'이 포함됐다. 대상품목은 리라글루티드(비만치료제에 한함), 세마글루티드(비만치료제에 한함), 터제파타이드(비만치료제에 한함), 오르리스타트, 부프로피온염산염 및 날트렉손염산염(복합제) 함유제제다.시범약국에서는 비대면 조제시 마약류, 오남용의약품, 사후피임약, 비만치료제는 조제할 수 없다.조제 불가한 의약품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제18조 제2항, 제21조 제2항에 따라 마약 및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수입·제조허가를 받은 의약품 ▲오남용우려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 제2조에 따른 23개 성분 ▲사후피임약: 레보노르게스트렐(0.75mg, 1.5mg), 울리프리스탈(30mg) 함유제제 ▲비만치료제: 리라글루티드(비만치료제에 한함), 세마글루티드(비만치료제에 한함), 터제파타이드(비만치료제에 한함), 오르리스타트, 부프로피온염산염 및 날트렉손염산염(복합제) 함유제제다.한편 제재조치에 따르면 시범약국은 시범사업 지침 등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이를 위반해 적절한 시범사업 참여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시범사업 참여를 제한받을 수 있다.또 시범사업 운영지침 등에서 정하는 급여 기준을 위반해 착오, 허위 기타 부당한 방법으로 관련 수가를 지급받은 경우에는 금액의 전부를 공단에 반환해야 하며, 공단은 부당금액의 전부를 환수할 수 있다.2024-12-03 10:15:54강혜경 -
위고비 비대면 진료 제한, 21초 진료 사라지나…기대감[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내달 2일부터 위고비(세마글루티) 등 비만치료제의 비대면 진료 처방이 제한되면서 '21초 진료' 등이 사라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비대면 진료를 통한 비만치료제 무작위 처방 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던 의약사 등 전문가 단체 역시 정부의 비대면 진료 처방 제한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보건복지부는 오는 12월 2일부터 비대면 진료 시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의 처방을 제한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전문가, 환자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비만 환자들을 위한 별도의 비대면 진료 제공 모형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29일 밝혔다.위고비 뿐만 아니라 삭센다(리라글루티드), 마운자로(터제파타이), 제니칼(오르리스타트), 콘트라브서방정(부프로피온염산염·날트렉손 염산염) 등이 모두 해당된다.다만 복지부는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12월 15일까지 2주간 계도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약국가는 비만치료제 비대면 진료 처방 제한에 대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A약사는 "위고비가 국내에 착륙한다고 보도된 이후 열흘 가량 관련한 문의가 잇따랐고,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통해 사실상 묻지마 처방이 돼 왔다"며 "키, 몸무게, BMI 같은 기본 정보 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환자가 쇼핑하듯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닥터나우, 나만의닥터 등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다수 플랫폼의 경우 환자가 주사제 등 종류와 1펜, 2펜 등 펜수를 최대 5펜까지 지정해 처방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현돼 있었다.이 약사는 "한번에 3펜을 처방받았다가 약값이 너무 비싸 취소를 요청하거나, 처방을 변경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무작위로 처방을 받는 사례 등이 빈번했다는 설명이다.뿐만 아니라 고용량을 여러 차례 나눠맞는 방법 등이 퍼지면서 오남용을 부추겼다는 것.B약사 역시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창구가 돼 비만치료제 처방 등을 부추기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이번에도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체험기가 퍼지지 않았느냐"면서 "미국에서 사망사례가 발생하면서 처방 등이 주춤해지긴 했지만 급성 췌장염 같은 위고비 부작용 등은 약사들 조차도 경계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앞서 복지부는 의료기관에 위고비와 관련해 의료기관에서 환자의 상태를 충분히 살피지 않고 처방전을 발급하고 있어 오남용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며, 위고비는 비만환자의 체중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투약하는 약으로 환자의 질환 상태와 무관하게 사용하는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협조를 요청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대면 진료 후 삭센다를 처방하고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점검을 거친 진료 건수가 지난 12월 183건에서 올해 9월 3347건으로 18배 증가했다며 "윤석열 정부는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을 해소하겠다며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했지만, 비만치료제 처방 증가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의약단체의 문제제기도 이어졌는데, 대한약사회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가이드라인 위반 행위에 대한 즉각적인 시정조치를 요구한다"며 "지침 위반 플랫폼 업체에 대해서는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적극적은 제재를 가하고 공정거래법, 약사법 등 관계 법률 위반 여부에 따라 엄정히 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약사회는 "현재 비대면 진료 플랫폼 중개 서비스는 안전성, 전문성, 윤리적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만큼 제도 개선을 통해 의약품 관리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며 "정부 당국은 책임있는 자세로 국민건강을 위해 무엇이 더 중요한지 생각하고 보건의료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아울러 약사회는 위고비를 택배 배송한 약국을 권익위에 고발조치했다.대한비만학회는 "인크레틴 기반 항비만 약물의 지속적인 국내 출시가 예정된 상태에서 오남용될 수 있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인크레틴 기반 항비만 약물은 비만병 치료 목적이 아닌 미용 등 적응증(사용범외) 외에 사용하면 치료 효과를 얻기 보다는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고, 의료기관에 입원하거나 사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경고했다.대한의사협회도 성명을 내어 덧붙여 "비대면 진료가 초래하고 있는 의료시장의 왜곡과 무차별적 처방으로 인한 국민 건강 폐해를 막기 위해 환자의 상태를 엄격히 파악해 처방돼야 할 의약품들에 대해 비대면 진료 처방을 제한해야 한다"며 "온라인 플랫폼 업체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해 의료시장을 교란하는 요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2024-11-29 15:03:00강혜경 -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비대면진료 제한...내달 2일 시행[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위고비(세마글루티)' 등 비만치료제의 비대면진료 처방이 제한된다.지난 10월 15일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출시 이후 '닥터나우' 등 비대면진료 플랫폼을 통해 무분별한 처방이 이뤄지면서 환자들의 오남용 및 불법 유통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보건복지부는 오는 12월 2일부터 비대면진료 시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의 처방을 제한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전문가, 환자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비만 환자들을 위한 별도의 비대면진료 제공 모형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29일 밝혔다.비대면진료 처방 제한 비만치료제는 위고비를 포함해 삭센다(리라글루티드), 마운자로(터제파타이), 제니칼(오르리스타트), 콘트라브서방정(부프로피온염산염·날트렉손 염산염) 등이 대표 품목이다.복지부는 내달 2일부터 개정된 지침을 시행해 처방을 금지하되,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12월 15일까지 2주간 계도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이번 개선방안은 10월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 협의, 11월 25일 전문가·관련 단체 등이 포함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자문단 회의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마련하였다.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은 국민의 건강 증진과 의료접근성 제고를 위해 보건의료기본법 제44조에 따라 추진 중이며, 2023년 6월 1일 실시한 이후 올해 2월 23일부터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진료 공백에 대응하고자 한시적으로 전면 허용하고 있다.하지만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된 후, 대면 및 비대면진료 시 모두 처방 대상이 아닌 환자가 쉽게 처방받는 등 잘못된 처방 관행에 대한 문제제기와 온·오프라인 불법 유통 등에 대한 우려가 전문가·국회·언론 등에서 지속 제기됐다.복지부는 비대면진료 시 비만치료제 처방을 제한하되, 비만치료제 처방·이용 행태 등을 식약처 등 관계부처와 주기적으로 재평가할 계획이다.관련 학회 등 전문가, 환자단체 등과 협의를 통해, 비만치료제의 처방이 필요한 비만환자에게 적합한 비대면 진료모형을 마련해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진료모형은 본인 신체기록 등을 사전 입력할 수 있도록 하고, 주기적으로 대면진료를 통해 점검하도록 하는 등의 인증된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경우 처방제한을 풀어주는 방식 등을 고려하고 있다.향후 희귀난치 질환자, 만성질환자, 장애인, 고령자 등에 맞는 비대면 진료모형들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대면 및 비대면진료 시 모두 발생할 수 있는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의 잘못된 처방,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해 대한비만학회,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등 관련 단체·기관들과 올바른 체중관리 방법에 관한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이번 개선방안은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지침(의료기관용, 약국용)' 개정을 통해 시행한다.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번 개선방안을 통해 국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비대면진료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대면진료가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민들과 의약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한편 비대면진료 시 처방금지 의약품은 마약·향정신성의약품으로 수입·제조허가를 받은 의약품,오·남용우려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 제2조에 따른 23개 성분,사후피임약 2개 성분(레보노르게스트렐, 울리프리스탈 함유제) 등이 있다.2024-11-29 14:07:02이혜경 -
"이게 뭘까요?"...국감에 가져온 성장호르몬·비만치료제[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여기 보세요", "식약처장님, 이게 뭘까요?"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10일 진행한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 현장에는 실제 처방이 이뤄지는 전문의약품이나 불법으로 해외직구가 이뤄지는 의약품 등을 직접 챙겨온 의원들이 눈에 띄었다.새롭게 꾸려진 제22대 국회에서 진행되는 첫 국감인 만큼, 각 의원실마다 감사 내용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아이템 확보에 나선 것이다.(왼쪽부터) 김남희 의원, 박희승 의원, 강선우 의원, 최보윤 의원 등이 10일 열린 국감에 의약품 등을 가지고 왔다.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지는 국감현장에 끊임없이 감사 내용과 관련된 물건이 나오자, 박주민 복지위원장은 "의원님들이 가져온 물건을 한 곳에 모아서 진행해야겠다"는 우스개 소리를 낼 정도였다.올해 식약처 국감 이슈는 성장호르몬제, 비만치료제 등 전문의약품과 졸피뎀·펜타민 등 의료용 마약류, 쿠팡 및 테무 등 온라인 플랫폼 거래, 바이오의약품 CDMO 법안 추진, 의약품 수급 안정화 등이 있었다.또 치매 신약 '레켐비(레카네맙)'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패싱 허가 과정, 4년째 허가 보류 상태인 임신 중절의약품에 대한 논란은 오는 23일 예정된 종합감사에서 이어질 전망이다.또 나온 성장호르몬...오·남용 어쩌나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일명 '키 크는 주사제'로 불리는 성장호르몬제 오남용이 문제가 됐다.초등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은 성장호르몬 '유트로핀펜주'를 직접 처방 받아왔다.김 의원은 "성장호르몬제는 보통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 비급여로 맞으면 2000만원 정도이지만 인터넷으로 광고가 성행하는 등 주사 열풍이 심각하다"며 "부정확한 정보와 과대광고로 아이들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식약처가 심평원, 건보공단과 협업해서 비급여 오남용 실태조사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 또한 "커뮤니티 카페를 보면, 소위 성장기 아동 3대 비급여 중 하나로 성장호르몬 주사가 꼽힌다"며 "문제는 성장 결핍이 없는 아동들이 이 약을 처방받아서 주사했을 때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전 의원은 "성장호르몬 부작용은 2019년 400여건에서 지난해 1600여건으로 4배 가량 늘었다"며 "뇌압 증가, 손변형, 골단 분리, 사지비대칭, 골괴사 등 상상만 해도 너무 무서운 상황으로, 중대한 이상사례가 갑자기 이렇게 급증하고 있는지 검토해달라"고 덧붙였다.오유경 식약처장은 "뼈가 튀어나온다거나 다양하고 심각한 부작용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부작용 급증 이유 등은 종합감사 전까지) 보고하겠다"며 "의료기관 오남용 실태 조사는 복지부 소관이지만 실태조사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환자 투약 내역 확인 의무화, 확대 목소리최근 사회적으로 오남용 사례가 다수 확인된 펜타닐 성분의 정제·패치제의 경우 지난 6월부터 '환자의 투약내역 확인 의무화' 대상이 됐지만 예외 조항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여기에 환자 투약 내역 확인 의무화 대상을 펜타닐 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가 되는 향정신성의약품, 마약류까지 확대해야 한다는데 목소리가 모아졌다.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현재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처방시 투약내역 등을 확인하도록 돼 있다"며 "오남용 우려가 없는 경우가 예외 사유로 되어 있는데 이 내용을 삭제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한 상황"이라고 했다.소 의원은 "주로 마약류를 병원 처방을 위해 취득하는 것 같다"며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환자 1991만명, 처방은 1억340건을 넘었다"며 "1명이 300번 이상 처방 받는 경우도 있는 만큼 펜타닐 뿐 아니라 향정신성의약품, 마약류 등까지 범위를 넓혀 투약 확인 의무화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오유경 식약처장은 "수요자 단체와 합의를 하면서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펜타닐도 합의하는 데 있어서 병원협회, 의사협회와 협의를 했고 사회적 시급성을 논의하며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은 '데이트 강간 약물'로 악용되는 '졸피뎀' 처방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마약류 처방 전 투약이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시스템 확대가 시급하다고 했다.여러 의료기관을 방문해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받는 환자들을 사전에 예방하려면, 마약류를 처방하는 의사가 환자의 과거 투약이력을 신속하게 확인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전 의원은 "의사가 의료기관의 처방 소프트웨어에서 실시간으로 마약류 투약내역을 확인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펜타닐(진통제) 성분에 국한돼 있다"며 "마약류 처방 전 투약이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시스템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 불법의약품 판매 논란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은 비만 치료제로 유명한 '제니칼(오르리스타트)'과 성분이 같은 '올리갈'을 해외직구해 국감 현장에 가져왔다.박 의원은 "의원실에서 올리갈을 해외 직구 해보니 처방전도 필요없고, 개인정보도 필요 없었다'며 "용량 제한 없이 손쉽게 구입했고, 발기부전 치료제가 사은품으로 왔다"고 했다.또 해외직구 식품 10건 중 1건에서 위해성분이 검출되는 등의 문제가 있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식품에 대한 직구 반입 대책을 세워달라고 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에 오유경 식약처장은 "심각한 문제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본다"며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의원실에 보고하겠다"고 답했다.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전문의약품의 판매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쿠팡에 대한 식약처의 고발 조치를 촉구했다.이 의원은 "쿠팡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에 대한 판매글을 한 달이 넘도록 그대로 두고 아무러 제지를 하지 않았다"며 "쿠팡은 관심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 국감 내용을 반복하고 있다"고 질타했다.특히 쿠팡의 이 같은 행태는 식약처의 느슨한 관리감독 책임이라는 점도 지적됐다.이 의원은 "식약처가 느슨하게 관리하기 때문"이라며 "쿠팡을 철저히 조사해서 수사기관에 고발할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이에 오유경 식약처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바이오의약품 CDMO 법안 추진국회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법안 마련을 추진하면서 식약처의 파격 지원을 요청했다.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을 위한 CDMO 법률을 제정하기 위한 입법발의를 추진 중"이라며 "법적으로 기반이 마련되면 지원사업 운영에 대한 관련 예산, 전문인력 확보에 대한 식약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에스티팜, 롯데바이오로직스, 프레스티지바이오 등이 활발하게 CDMO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의 '생물보안법'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다.생물보안법은 미국 자국민의 건강·유전 정보 등 안보를 보호하고자 중국 바이오 기업과 미국 기업 거래를 제한하는 법안이다.이에 오유경 식약처장은 "미국 생물보완법 통과되면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의 CDMO 사업 글로벌 진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오 원료물질인 세포, 벡터 등에 대한 인증제를 시행하도록 하는 등 법안이 마련되면 더욱 국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스위스, 일본도 CDMO 바이오의약품에 참전하고 있고 승기를 잡아야 한다"며 "파격적인 정부지원, 기업 친화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의약품 수급 안정화, INN·성분명 처방 도입 필요성의약품 품귀현상으로 국민들이 '약국 뺑뺑이'를 도는 일이 없도록 국제일반명(INN)과 성분명처방이 도입돼야 한다는 국회 지적이 나왔다.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의약품 수급 대란, 약국 뺑뺑이 오류를 다시 범하지 않도록 INN 도입, 성분명처방 등 제도적 유인장치가 필요하다"며 "제네릭 대체조제 활성를 위한 제도를 검토할 단계"라고 주장했다.서 의원은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제네릭 품질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는 50% 정도지만, 의사들이 제네릭을 처방한다면 복용하겠다는 답변이 80% 정도로 높았다"며 "제네릭과 의약품의 동등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서라고 보이는데, 식약처도 성분명처방을 권고한 적이 있지 않냐"고 질의했다.오유경 식약처장은 "(성분명처방) 주무부처인 복지부가 주도하는 경우 협조하겠다는 취지로 이야기 한 적이 있다"며 "생동성시험을 진행하면 의약품의 효과가 동등하다고 말할 수 있다. 성분명처방의 경우 복지부가 논의를 시작하면 식약처가 협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복지부와 식약처가 참여하는 수급불안정 민관협의체가 각 부처의 칸막이로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서 의원은 "부처 간 칸막이로 수급불안정이 가속되는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협의체가 있는데 의약품 수급 대란이 왜 일어나야 하냐"며 "칸막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부처간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오 처장은 "식약처는 제약업체로부터 공급부족을 보고 받고 있고, 복지부는 약국과 병원 등에서 보고 받고 있어 과정이 다르다"며 "민관협의체에서 만나 보고 시스템을 만들게 되는데, 수급 대란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기 때문에 협의체에서 심도있게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답변 필요없다...종감 때까지 자료 제출"식약처 국감 첫 날에는 답변을 듣지 않는 질문들도 있었다. 최근 국내 허가 받은 치매 신약 '레켐비'의 중앙약심을 거치지 않은 허가 과정, 4년 째 보류 상태인 현대약품의 '미프지미소'에 대한 허가 내용은 오는 23일 예정인 종합감사에서 다뤄질 전망이다.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은 유럽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에서 부작용으로 허가 불승인이 권고된 치매 신약이 국내에서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 검토 없이 허가가 이뤄졌다면서 과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전 의원은 "신약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 자문 없이 허가가 이뤄졌다"며 "이 약은 미국 FDA 자문회의 이후 허가가 이뤄졌지만 처방 정보에 잠재적 경고 문구를 표시했고, 유럽은 허가를 보류했다"고 설명했다.특히 레켐비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려면 고가의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전 의원은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진단 검사 생태계가 새롭게 열렸다고 회자될 정도"라고 했다.전 의원은 "(신약 허가 과정이) 고가 진단검사의 특혜를 위한 게 아닌가 의구심 가질 수 밖에 없다"며 "감사 청구도 고려할 사항이라 본다. 치매약 허가 검토 과정에서 전문가 검토가 없었던 이유 등을 종합검사 전까지 상세히 알려달라"고 덧붙였다.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임신 중절약 미프지미소에 대한 허가 관련 내용을 종감때 까지 알려달라고 했다.남 의원은 "지난해 의사, 약사, 시민 단체 등에서 3차례에 걸쳐 임신 중절 의약품에 대한 국가필수의약품 지정을 요청했다"며 "7월에는 감사원에 감사 청구까지 이뤄졌다. 답을 내놔야 할 것 같다"고 했다.2024-10-10 19:12:09이혜경 -
"비만치료제 '올리갈' 직구하니...발기부전제가 사은품"[데일리팜=이혜경 기자] 비만 치료제로 유명한 '제니칼(오르리스타트)'과 성분이 같은 '올리갈'이 국내에서 쉽게 해외직구로 구입이 가능해 제제 방안이 필요하다는 국회 지적이 나왔다.박희승 의원이 10일 열린 식약처 국감에서 직접 해외직구한 올리갈을 소개했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의원실에서 올리갈을 해외직구해보니 처방전도 필요없고, 개인정보도 필요 없었다'며 "용량 제한 없이 손쉽게 구입했고, 발기부전 치료제가 사은품으로 왔다"고 했다.박 의원은 "식약처에서 제대로 대책이 시행되고 있는 것 맞느냐"며 "제니칼은 사용상 주의사항이 몇 페이지 있는 반면, 해외직구는 그런 설명이 없다.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또 해외직구 식품 10건 중 1건에서 위해성분이 검출되는 등의 문제가 있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식품에 대한 직구 반입 대책을 세워달라고 했다.이에 오유경 식약처장은 "심각한 문제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본다"며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의원실에 보고하겠다"고 답했다.2024-10-10 14:57:25이혜경 -
"CMG 올리원, 복약편의성 개선 정제형 오르리스타트"이지연 CMG제약 PM.[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허가 임상과 실생활 데이터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임상 데이터는 잘 짜여진 디자인 즉, 환자 통제(복용 횟수 등)가 가능한 환경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때문이다.반면 실 생활은 변수가 많다. 이에 제약사들은 허가 후에도 리얼월드데이터(Real World Data, RWD)를 축적한다. 임상과 실제가 유사한지 증명하기 위해서다.오르리스타트 성분 비만약은 전세계서 25년 가량 처방되고 있다. 그만큼 실생활 데이터가 쌓였다는 의미다. 오래됐지만 증명된 약이다. FDA(1999년)와 EMA(2007년) 승인을 받았다.오르리스타트는 위고비(세미글루타이드), 마운자로(티르제파티드) 등 GLP-1 계열 3세대 비만약처럼 효능이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안전성이 장점이다. 이는 수십년 간 증명됐다.다른 비만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기간 복용이 가능하다. 장기 처방이 가능한 항비만 약제 4종 중 동반 질환에 따른 약제 선택 시 주요 금기증도 가장 적다. 미국 등 일부 국가는 오르리스타트 특정 용량을 일반약으로 사용하고 있다.CMG제약은 오르리스타트 성분 비만약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캡슐제(올라이트캡슐), 정제(올리원정) 두 가지 제형을 모두 갖고 있어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오르리스타트 비만약은 대부분 캡슐이며 정제는 CMG제약 등 소수 제약사만 취급하고 있다.이지연 CMG제약 마케팅2실 비만팀 PM을 만나 올리원정과 비만약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국내 비만약 시장 규모와 성분별 시장점유율 소개를 부탁한다=국내 비만약 시장은 1800억원 규모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에는 주춤했지만 비만 유병률 증가와 비만 질환에 대한 관심 증가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지난해 유비스트 기준 성분별로는 펜타민(Phentermine) 약 400억원 22%(펜타민/토피라메이트(Topiramate) 복합제 포함 690억원 38%),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 약 300억 16%, 오르리스타트(Orlistat) 약 280억원 15% 정도로 점유하고 있다. CMG제약 올라이트캡슐은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다.-타 비만약 성분 대비 오르리스타트의 차별성은. 최신 대한비만학회 비만진료지침과 연동해서 설명부탁한다.=오르리스타트는 비만치료를 위한 지방흡수억제제다. EMA(2007년)/FDA승인(1999년)을 받은 의약품으로 체중 감소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대한비만학회 비만 진료지침에서 오르리스타트는 장기 처방이 가능한 항비만 약제 4종 중 동반 질환에 따른 약제 선택 시 주요 금기증이 가장 적다.또한 지방분해효소억제제로 작용해 식이 지방의 분해, 흡수를 막는 기전으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지 않아 12세 이상 소아청소년도 복용이 가능하다. 한국인 1일 섭취에너지-지방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현실에서 오르리스타트 기전과 안전성은 식욕억제제와는 차별화된다.-CMG제약은 오르리스타트 성분 중 캡슐(올라이트캡슐)과 정제(올리원정) 두 가지 제형을 가지고 있다. 각각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가=캡슐제, 정제 두 가지 제형을 모두 가지고 있어 보다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올리원정은 기존의 캡슐대비 크기가 약30% 감소해 복약편의성이 개선됐고 분할 투여도 가능해졌다. 소아청소년부터 성인까지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용량을 선택할 수 있다.-정제(올리원정) 개발을 위해 국내 3상을 진행했다. 임상 디자인과 결과는.=올리원정은 국내 체질량지수(BMI) 30 kg/m² 이상의 비만환자 또는 체질량지수(BMI) 27 kg/m² 이상 30 kg/m² 미만이면서 다른 위험인자(예,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가 있는 과체중 환자 174명을 대상으로 5개 기관에서 3상을 진행했다.비만환자에서 올리원정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대조군(Orlistat캡슐) 120mg, 시험군(올리원정) 120mg /다기관, 층화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전향적, 병행, 3상 임상시험). 유효성 결과, 1차 유효성 평가 변수인 기저치 대비 12주째의 체중의 변화량은 시험군이 2.2±2.5 Kg, 대조군이 1.8±2.4 Kg으로 군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동등성 검정 결과 시험군의 변화량이 대조군의 변화량과 대비해 동등함을 확인했다.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오르리스타트는 국내서 200억원 정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 현황은 어떠한가. 미국 등 선진국 위주로 설명부탁한다.=오르리스타트 시장은 US$ 2780million 규모로 추정된다. 세계 비만인구가 늘어나 시장 규모가 증가하는 만큼 2023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6.5%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현재 국내는 오르리스타트 60mg은 전문약으로 분류되고 있다. 다만 20년 이상 사용 경험에 따라 미국,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등에서는 일반약으로 분류돼 있다. 과체중과 비만의 장기 관리에 있어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CMG제약은 비만치료제 사업과 동시에 질환 알리기 등 공익적인 마케팅도 함께 펼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가. =2021년부터 비만 치료의 필요성과 함께 지방흡수억제제와 관련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올리원정의 신제품 발매와 함께 지방흡수억제제 복용에 대한 인식개선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비만 치료를 위해 오르리스타트를 재조명할 수 있는 웹세미나, 서베이를 진행했다. 여러 학회활동을 통해 올리원정의 특장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환자가 복용하는 약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고 올바르게 복용할 수 있도록 환자용 교육 영상을 제작/배포하고 있으며 건강한 식이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평소 지방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식사와 요리방법에 대해서도 홍보하고 있다.-올리원에 대한 의료진 피드백이 있다면. =올리원정은 환자 복약편의성 개선에 특히 의미가 있다. 기존 캡슐제형 대비 작아진 크기로 목넘김을 개선시켰고, 분할투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의 식사패턴에 맞춘 용량 투여가 가능하다. 최근 환자 중심 진료 현장 트렌드에서 올리원정의 장점이 극대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서울ND의원 박민수 원장)-CMG제약의 비만치료제 사업에 대한 목표는. =CMG제약의 비만치료제 사업은 2016년부터 8년째 참살이(건강한 살 지킴이)라는 이름으로 전문적인 비만 진료를 서포트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남성 복부비만 치료에 대한 캠페인을 준비중이다.비만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비만 시장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CMG제약은 의료인들에게 신속, 정확한 정보 및 새로운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자들에게는 비만 치료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에 집중하겠다.2024-03-11 06:00:05이석준 -
안전한 비만약…25년된 오르리스타트의 생존비결[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시중에 비만약은 많다. 최근에는 위고비(세미글루타이드), 마운자로(티르제파티드) 등 GLP-1 계열이 3세대 비만 신약으로 등장했다.그렇다고 3세대 비만 신약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비만약마다 장단점이 있어서다.오르리스타트 성분 비만약은 오래된 약이다. FDA 승인 시점이 1999년이다. 다만 20년이 훌쩍 넘은 현재도 꾸준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장점이 분명하다는 얘기다. GLP-1 계열 비만주사제가 현 시점의 베스트셀러라면 오르리스타트 성분 비만약은 스테디셀러로 볼 수 있다. 오르리스타트는 비만 치료를 위한 지방흡수억제제다. EMA(2007년)과 FDA(1999년) 승인을 받았다.체중 감소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대한비만학회 비만 진료지침에 따르면 오르리스타트는 장기 처방이 가능한 항비만 약제 4종 중 동반 질환에 따른 약제 선택 시 주요 금기증이 가장 적다. 이는 안전성과 직결된다.글로벌 허가 현황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내서 오르리스타트60mg은 전문약으로 분류되지만 미국,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등에서는 20년 이상의 사용 경험을 토대로 일반약으로 분류돼 있다. 과체중과 비만의 장기 관리에 있어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오르리스타트는 지방분해효소억제제로 작용해 식이 지방의 분해, 흡수를 막는 기전으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지 않고 12세 이상 소아청소년도 복용이 가능하다.한국인의 1일 섭취에너지-지방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현실에서 오르리스타트의 기전과 안전성이 타 식욕억제제와 차별화된 점이다. 국내 오르리스타트 성분 비만약으로는 CMG제약 올라이트캡슐, 올리원정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유비스트 기준 국내 비만약 시장은 1800억원 규모다. 이중 오르리스타트는 280억원 정도다. 올라이트캡슐은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다.특히 CMG제약은 캡슐제, 정제 두 가지 제형을 모두 갖고 있어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오르리스타트 비만약은 대부분 캡슐이며 정제는 소수 제약사만 취급하고 있다.올리원정은 기존 캡슐 대비 약 30% 크기가 감소해 환자 복약편의성이 개선됐다. 분할 투여도 가능하다. 소아청소년부터 성인까지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용량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서울ND의원 박민수 원장은 "올리원정은 환자의 복약편의성 및 담당 의사의 처방편의성 증대로 환자-의사의 라뽀 개선에 의미가 있다. 정제라는 특성상 기존 캡슐제형 대비 작아진 크기로 목넘김을 개선시켰고, 환자의 식사패턴 및 생리반응에 따른 분할투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2024-02-19 06:00:09이석준 -
에스오메프라졸·레보세티리진…일반약 전환 왜 안되나[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회의가 열렸다. 페리고(Perrigo)라는 제약사가 처방의약품으로 판매하던 피임약 ‘오필(Opill)’의 OTC 전환 여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FDA는 10대 청소년의 오남용 가능성이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유방암 병력이 있는 사람은 이 약물을 피해야 하는데, 적절한 복약지도가 가능할 지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페리고 측은 미국여성 900명이 의사의 감독 없이 피임약을 최대 6개월간 복용한 결과를 데이터로 제시하며 반박했다. 또 영국에서 이미 일반약으로 사용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관련 패널들은 만장일치로 오필의 일반약 전환에 찬성했다. 결국 FDA는 7월 오필을 일반약으로 변경 승인했다. 미국에선 거의 매년 1건 이상 처방약(Rx)이 비처방약(OTC)으로 전환된다. 'Rx-to-OTC'라는 의약품 상시 재분류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사의 신청에 따라 기계적으로 전환하는 게 아니라,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친다. 별도로 구성된 패널들은 각각의 의견을 제시한다. 제약사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 제출도 마다하지 않는다.이런 식으로 미국에서 비처방약으로 전환된 제품은 2001년 이후 46개에 달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오필 뿐 아니라, 날록손 성분의 '나르칸(Narcan)'이 OTC로 전환됐다. 나르칸은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의약품 분류 비대칭 심화…넥시움, 미국선 10년 전부터 일반약 판매미국 뿐 아니라, 일본·영국·독일·스위스·이탈리아·캐나다 등이 상시 의약품 재분류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이들 국가에선 매년 1개 이상 제품이 전문약에서 일반약으로 옷을 갈아입는다.반면 한국에선 지난 2012년 단 한 차례 재분류가 진행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과 주요 선진국간 의약품 분류 체계의 비대칭이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대표적인 약물이 PPI(프로톤펌프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성분인 '에스오메프라졸'이다. 한국에선 아스트라제네카가 '넥시움'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0년 허가받은 뒤 현재까지도 전문약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넥시움을 포함한 에스오메프라졸 제제의 처방시장 규모는 연 2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같은 약물이 지난 2014년 OTC로 재분류됐다. 미국 뿐 아니라, 영국과 이탈리아에서도 에스오메프라졸은 일반약으로 판매 중이다. 반면 일본·독일·스위스에선 한국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전문약으로 분류돼 있다.다른 PPI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오메프라졸' 성분의 경우 미국과 영국에서 일반약으로 판매되고 있다. '란소프라졸' 성분도 미국에선 2009년부터 일반약으로 판매 중이다.국내 일반약 분류 기준에 부합…최소 10개 성분 일반약 전환 가능제약업계에선 에스오메프라졸이 국내에서 일반약으로 전환되더라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용경험이 10년 이상 누적된 데다, 국내 일반의약품 잠정 분류 기준에 부합하기 때문이다.의약품정책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정부는 일반약 잠정 분류 기준으로 ▲의약 선진국 8곳(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캐나다) 중 4곳 이상에서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경우 ▲국내 사용기간이 10년 이상이면서 주요 8개국 중 1개국 이상에서 5년 이상 일반약으로 사용된 경우 ▲한국·미국·일본·캐나다의 표준제조기준에 수재된 경우 중 하나 이상에 해당될 때를 제시하고 있다.이를 적용했을 때 일반약으로 전환 가능한 성분은 에스오메프라졸과 오메프라졸을 포함해 최소 10개에 달한다. '베타메타손', '모메타손', '아젤라스틴', '레보세티리진', '트리암시놀론', '오르리스타트', '레보노르게스트렐' 등이다. 알레르기 질환과 피부 질환에 쓰이는 베타메타손 성분의 경우 일부 복합제가 미국·일본·이탈리아에서 일반약으로 쓰인다. 또 다른 알레르기 질환 치료 성분인 모메타손은 미국·영국·독일에서 각각 일반약으로 판매된다.기관지 천식에 주로 쓰이는 아젤라스틴 성분은 미국·영국·일본·독일·스위스·이탈리아 등 6개국에서 일반약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알레르기 비염이나 두드러기 등에 쓰이는 항히스타민 성분 레보세티리진은 미국과 독일에서, 습진 등 피부 질환에 주로 사용되는 트리암시놀론은 미국·영국·일본·독일·이탈리아에서 일반약으로 판매된다.체중감소 목적으로 쓰이는 오르리스타트와 응급피임약 성분인 레보노르게스트렐은 미국·영국·스위스·이탈리아에서 일반약으로 분류돼 있다. 대부분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약물들이다. 환자 입장에선 병원에서 처방을 받는 번거로움이 없기 때문에 쉽고 빠르게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동시에 해당 약물들의 경우 사용경험이 충분히 누적돼 안전성·유효성이 검증됐고, 환자의 의존성을 높이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일반약 전환 주장에 힘을 싣는다.또 오남용 우려가 비교적 적고, 장기간 사용하는 과정에서 내성이 발현할 우려도 크지 않다. 환자에 따라 적절한 용법·용량 조절이 필요한 약물도 아니라는 점도 일반약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해외에선 매년 일반약 전환…"한국도 상시 재분류 시스템 가동해야" 목소리한국이라고 의약품 재분류 시스템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식약처는 2012년 의약품 재분류 이후로, 정기·수시 재분류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품목허가를 갱신하는 5년마다 정기 재분류를, 의약단체·시민단체·제약사의 요청이 있을 때 수시 재분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었다.문제는 상시 가동 체계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식약처는 정기 재분류의 경우 필요성이 크지 않았고, 상시 재분류는 의약단체·시민단체·제약사의 요구가 전무했기 때문에 진행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의약단체와 제약업계가 소극적이었다는 설명이다.제약업계에선 국내에서도 의약품 재분류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12년 이후 의약품 재분류가 13년째 전무한 상황에서 주요 국가와의 의약품 분류 체계 간 비대칭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의약품 재분류 시스템을 상시 가동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의약품정책연구소는 "에스오메프라졸 등 10여개 성분은 국내 허가 이후 사용기간이 10년 이상 지났고 의약 선진국 8개국 중 5년 이상 일반의약품으로 사용하는 나라가 있다"며 "해당 약물들의 국내 이상사례 발생 비율도 극히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이어 "해외 의약 선진국 사례를 감안해 더욱 효율적인 정책 개입 수단으로 안전성·유효성이 충분히 입증된 전문의약품의 일반의약품 전환이 우선 검토돼야 할 것"이라며 "보건당국에서는 유효성과 더불어 소비자의 사용안전성을 철저히 확보함과 동시에 사용자 접근성 및 편의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제도 지원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피력했다.2024-01-04 06:20:32김진구 -
"히알루론산이 왜 전문약인가"...스위치 OTC 논의 시급[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코로나19가 가져온 약국가의 최대 변화를 꼽는다면 단연 처방의약품의 수급 불균형이다. 해열·진통제로 시작된 품절 사태는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 지금도 진행형이며, 그 범위는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약 품절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의료기관 치료 중심의 국내 의료 이용 행태는 약 수급 불균형의 악순환을 가져온 결정적 원인이라는 게 의약품 전문가들의 말이다.우리보다 먼저 약 수급 불균형 현상이 발생한 해외에서는 전문약-일반약 간 스위치가 문제 해결에 일정 부분 작용했다. 오히려 환자가, 그리고 제약사가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을 원하게 하는 정책이 보험재정 건정성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국내에서도 전문약과 일반약 간 분류 기준 논의를 활성화하는 한편, 전문-일반약 스위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그간 의약품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보건의료 패러다임은 전문가에서 환자로,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전환되고 있지만, 정작 의료기관의 치료, 처방에 의존하게 하는 현 보건의약 정책은 국민의 선택권 제한을 넘어 약 수급 불안정, 나아가 건강보험 재정 악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지적이다."히알루론산이 왜 전문약으로"…의료쇼핑 방기하는 정부의약품 전문가들은 해외에서는 의약품 분류상 이미 일반약으로 전환된 수많은 성분, 품목이 국내에서는 전문약으로 분류돼 처방에 묶여 있다고 입을 모은다.가까운 예로 최근 급여 재평가 대상인 히알루론산 점안제의 경우 해외 다수 국가에서 일반약으로 분류돼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철저하게 전문약에 분류돼 있으며 재평가로 급여가 크게 떨어질 상황에서도 관련 제약사들은 전문약 신분 유지를 위해 기를 쓰는 게 현실이다.알레르기 비염, 피부질환 등에 사용되는 아젤라스틴 성분 의약품의 경우 국내에서는 처방약에 한정돼 있지만, 해외 여러 국가에서는 이미 일반약으로 판매되는 대표적 약이다.안전성이 확보돼 해외에서는 일반약으로 판매되는 약이 국내에서는 진료, 처방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고 약국에서 조제받는 이중 구조를 거쳐 환자에 전달되는 셈이다. 약사들이 약국에서 상담을 거쳐 판매 가능한 일반약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5년 간 전문약 품목 수는 꾸준히 증가한 반면, 일반약 품목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요양기관으로 들어가는 전문약 일반약 공급 금액은 8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이렇게 소요된 건강보험 재정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환자, 국민에게 돌아가는 구조라는 게 문제의 귀결이다.서동철 의약품정책연구소장은 “환자는 조제 약값이 저렴하다 생각하지만 이것이 쌓여 건보재정 적자를 만들고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 돌아간다”며 “건강보험이나 재정 건전성 측면에서도 의약품 재분류는 적극 활용될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은 무분별한 의료기관 방문, 처방을 그대로 방치해 두는 건 정부가 문제를 방기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최근 몇년 간 발생한 의약품 수급 불균형 문제도 의료기관 처방 중심 국내 보건의료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경질환까지 병·의원 처방에 의존하다 보니 코로나와 같은 전대미문 전염병이 촉발한 처방약 품귀가 다른 약들에까지 여파를 미쳐 연쇄 품절을 낳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서 소장은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수십년 전에 의약품 수급 불안정 문제가 발생했다. 이 문제의 궁극적 원인을 파악해 보면 약 원가에 있다”며 “약 원가는 계속 올라가는데 보험 약가는 묶여 있다 보니 돈이 안되는 약부터 제약사가 생산을 점차 줄이기 시작하고 이것이 연쇄적인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해외에서는 제네릭이 되면 약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원가 보전이 쉽지 않아 자발적으로 전문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상대적으로 제네릭 약가 보전율이 높은 국내 경우 뒤늦게 약 수급 불균형이 나타났다. 정부가 전문약을 일반약으로의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건강 관리·예방 필요성 강화…약국에선 "권할 약 없다"의료 기관으로 향하게 하는 정부 정책과는 반대로 소비자는 점점 더 현명해지고 있다.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역량이 강화되고 있고,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고 예방하고자 하는 니즈도 높아졌다. 코로나 이후 이런 경황은 더 확산됐다.이에 발맞춰 보건의료 패러다임도 변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전문가 중심이었다면 이제 환자 중심, 곧 공급자 위주가 아닌 수요자 위주로 축이 이동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셀프메디케이션 강화를 의미한다.의료이용 행태 측면에서도 전문가에 치중돼 있던 질병 치료, 투약, 건강 관리에 대한 정보 취득 기회와 접근성이 소비자에게 확대되면서 셀프 케어 인식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이런 변화도 현실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꽉 막힌 의약품 재분류 논의 속 약국 밖으로 나가거나 퇴출된 일반약은 늘어난 반면, 약국으로 편입된 일반약 수는 줄어드는 ‘탈 약국’, '탈 일반약' 현상을 가져왔다.해외 주요 제약 선진국이 일반약에 대한 정책·제도 지원을 통해 셀프케어, 셀프메디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 약국 서비스 강화에도 긍정적 효과를 발생시키고 재정 건전성을 추구하는 것과는 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윤영미 대한약사회 정책홍보수석은 “보건의료 패러다임이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전환되고 있고, 코로나 후 이런 변화는 더 가속화됐다”며 “질병 치료 개념에서 건강 증진, 질병 예방으로 중심 축이 이동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의약품 재분류 논의는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윤 수석은 “전문성, 대중성을 겸비한 지역약국 약사는 약국 안을 넘어 밖에서도 셀프메디케이션을 원하는 국민에 의약품 정보 제공이나 전체적 건강 관리 프로그래밍을 하도록 역할이 변화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환자는 병원, 약국을 이중으로 찾아야 다녀야 할 비용이 줄고 국가적으로도 건강보험 재정이 절감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손 놓은 약사사회…약사들이 보는 스위치 가능 성분은그렇다면 약사사회 내부는 어떨까. 정작 가장 활발하게 논의하고 의약품 재분류 필요성을 주창해야 할 약사사회 역시 그간 눈을 감아왔던 건 마찬가지다. 약사회 내 일반의약품 활성화를 위한 전담기구나 의약품 재분류 논의를 위한 어떤 장치도 없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이 가운데 일반약 활성화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인식에서 의약품정책연구소는 지난 2022년 ‘처방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한 외국 현황과 국내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다.일본약제사회(약사회)의 주요 활동 내용에는 일반약과 관련된 '셀프메디케이션과 의약품 적정 사용 추진'이 포함돼 있다. 국내외 의약품 분류 현황, 약사, 의약품 전문가 자문을 얻어 전문약에서 일반약 전환이 가능한 대상에 대한 스위치 OTC 활성화를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였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약사회, 나아가 국회, 정부를 설득하려 했다는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연구소는 지역 약국은 물론이고 보건의약 전문가들이 약국에서 일반약으로 판매 가능하다고 본 전문약 품목, 성분들을 대상으로 해외 상황과 비교하는 한편, 이상사례 및 국내 판매량을 검토해 13개 성분을 최종 선정했다.연구를 거쳐 선정된 성분은 ▲옥시테트라사이클린-콜리믹신B(Oxytetracycline Hydrochloride/ Polymyxin B Sulfate) ▲콜린알포세레이트(choline alfoscerate) ▲네오마이신-니스타틴-폴리믹신B(Neomycin Nystatin polymyxin) ▲베타메타손(Betamethasone, Clotrimazole, Gentamycin) ▲수마트립탄(Sumatriptan Succinate) ▲모메타손(Mometasone) ▲아젤라스틴(Azelastine) ▲레보세티리진 (Levocetirizine) ▲에스오메프라졸(esomeprazole) ▲트리암시놀론(Triamcinolone) ▲오메프라졸(Omeprazole) ▲오르리스타트(Orlistat) ▲레보노르게스트렐(Levonorgestrel) 등이다.의약품정책연구소에서는 의약품 재분류 필요성에 대한 정책적 공감대를 형성해 내기 위해 ‘처방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한 외국 현황과 국내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소는 이 연구에서 국내에서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이 가능한 13개 성분을 분석했다. 서동철 소장은 “의약품 재분류, 나아가 일반약 활성화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 마련 이전 약사사회 내부 관심이 중요하다”며 “내부에서 필요성을 논의하고 근거자료를 마련해 국회, 정부, 국민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2024-01-01 09:02:22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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