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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백신 2회 접종 개발 본격화…SK바이오, 임상3상 승인[데일리팜=이탁순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의 2회 접종 적응증 추가를 위한 3상 임상시험계획서가 식약처로부터 승인됐다.수두백신 접종이 1회에서 2회로 표준화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적응증 추가에 나선 것이다.식약처는 16일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가 제출한 스카이바리셀라주의 임상3상시험계획서를 승인했다.이번 임상시험은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소아를 대상으로 스카이바리셀라주 2회 접종 후 안전성 및 면역원성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활성 대조, 다국가, 다기관 제3상 임상시험이다.스카이바리셀라는 2018년 국내 출시 이후 2019년 세계에서 두번째로 WHO PQ 인증을 획득하고 국제 조달 시장에 진입했다.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국가예방접종사업(NIP)과 민간 의료기관, 범미보건기구(PAHO) 등 해외 공공 입찰을 통해 전 세계에서 500만명 이상의 인구에 스카이바리셀라가 접종됐다.최근 1회 접종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부 돌파 감염이 발생, 2회 접종을 통한 면역 형성이 국제 기준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WHO 산하 면역전문가 전략자문그룹(SAGE)이 올해 3월 수두백신 2도즈 접종을 공식 권고하면서 PAHO를 포함한 국제 조달 시장에서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이미 2006년부터 2회 접종을 도입했고, 독일과 일본 등 주요 국가들도 국가예방접종에 2도즈를 반영하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2회 접종 적응증을 단기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목표다.이에 이번 임상에서 전세계 소아 약 800명을 대상으로 2회 접종을 실시해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개발 완료 시점은 2027년으로 잡았다.한편, 자체 개발 수두백신 '배리셀라주'를 보유한 GC녹십자도 2회 접종 적응증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지난달에는 베트남 보건부에서 관련 임상3상시험계획서를 제출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태국에서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동남아 지역에서 임상은 머크의 수두백신 바리박스와 직접 비교 임상으로 진행하게 된다. 녹십자는 동남아 임상시험을 2027년까지 완료한 뒤 2028년부터 수두백신 2도즈 시장에 본격 진압할 계획이다.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에 의한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주로 5~9세에 발생한다. 미열과 두통, 근육통이 나타나고, 가려움을 동반한 발진성 수포도 생겨난다.이를 예방하기 위해 생후 12~15개월에 예방 접종을 하게 된다.2025-12-17 06:00:43이탁순 기자 -
루카스바이오-한국파스퇴르연구소, 치료제 공동개발 착수루카스바이오-한국파스퇴르연구소 공동연구협약 체결식[데일리팜=황병우 기자]루카스바이오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대상 항원특이적 기억 T세포 치료제 공동개발 협약을 지난 15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이번 협약은 국내외 최고 수준의 고위험 병원체 연구기관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국내 최초로 다중 바이러스 T세포치료제를 임상 단계까지 확장한 루카스바이오의 전략적 협력으로, 양 기관은 고위험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의 전임상–임상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SFTS는 국내에서도 매년 사망자가 발생하는 고위험 감염병으로 치명률이 16~30%에 달하는 난치성 고위험 바이러스다. 전 세계적으로 승인된 백신과 치료제가 전무해, 개발 성공 시 세계 최초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이번 협력에서 SFTS·MERS 치료제 후보물질의 전임상 평가와 바이러스 분석을 수행한다.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한국과 프랑스의 과학기술 협력으로 설립된 감염병 전문 연구기관으로 고위험 병원체 연구·항바이러스 효능평가·감염병 분석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국내 선도 기억 T세포 플랫폼 기업’인 루카스바이오는 자사 핵심 플랫폼 기술인 ‘LB-DTK(Dual Targeting Killer)’로 이번 치료제의 임상 진입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회사는 다중 바이러스 T세포치료제를 임상 단계까지 확장하며 플랫폼의 범용성을 입증했으며, SFTS·MERS에서도 항원특이적 기억 T세포 생산에 성공해 초기 임상 전환 근거를 확보했다.‘LB-DTK’ 플랫폼은 하나의 공정으로 여러 바이러스 항원에 반응하는 T세포를 제조하고, 변이·면역저하 환경에서도 장기간 면역기억을 유지할 수 있어 신규 고위험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빠르게 적용 가능한 플랫폼으로 평가된다.루카스바이오는 이 플랫폼 기술을 통해 CMV, BKV, EBV 등 고위험 바이러스 3종에 다중 바이러스 T세포치료제를 국내 최초로 임상 단계까지 진입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양 기관은 SFTS와 MERS를 시작으로 고위험 바이러스 기반 감염병 치료제의 전임상–임상 전환 전략을 본격화하며 치료를 넘어 예방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글로벌 공동개발 및 팬데믹 대비 치료제 플랫폼 확대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장승기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은 "이번 항원특이적 기억 T세포 치료제 공동개발은 기존 항바이러스 연구의 한계를 넘어, 고위험 감염병 치료제 연구개발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조석구 루카스바이오 대표는 "DTK 플랫폼은 이미 다양한 바이러스에서 검증된 기술”이라며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국제적 감염병 연구 역량과 결합해 세계 최초 SFTS·MERS 기억 T세포치료제 임상에 과감히 도전하겠다"고 말했다.2025-12-16 10:18:15황병우 기자 -
인공혈소판 상용화 가속…듀셀바이오, 혈액 대체 현실화[데일리팜=황병우 기자]줄기세포 기반 인공혈소판 개발 기업 듀셀바이오가 혈액 수급 구조의 한계를 기술로 돌파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혈소판 대량 생산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혈용 혈소판, 골관절염 재생치료제, 세포 배양용 배지 첨가물까지 세 갈래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며 단계적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데일리팜은 이민우 듀셀바이오 대표를 만나 회사 기술이 가진 차별점과 인공혈소판이 갖는 의료적 의미까지 들어봤다.이민우 듀셀바이오 대표혈액 부족이 만든 문제의식…"지금 구조로는 한계 명확"이민우 대표는 녹십자에서 약 10년간 백신, 혈액제제 등 다양한 신약 개발 프로젝트 경험을 거쳐 한독 연구기획실과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를 경험하며 신약개발 전주기와 바이오 스타트업의 성장 구조를 겪은 전문가다.듀셀바이오 설립의 계기 중 하나는 코로나19 팬데믹이다. 당시 혈액 수급 문제가 구조적 위기로 다가오면서 창업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이 대표는 "팬데믹 상황에서 헌혈이 줄고, 혈액 확보가 점점 어려워졌고 특히 혈소판은 보관 기간이 5일에 불과해 수급 불안이 더 심각하다"며 "과거와 달리 희귀혈액형이 아니라도 혈소판을 구하지 못해 지정헌혈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어 인공혈소판을 타깃으로 한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항암치료 과정에서 혈소판 감소증을 겪는 환자,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 유전적 요인으로 혈소판 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 혈소판은 생명과 직결된다. 실제로 혈소판 수혈이 지연되면 항암치료 자체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듀셀바이오가 선택한 해법이 줄기세포 유래 인공혈소판이다.분화와 배양의 표준화…대량 생산 가능한 플랫폼듀셀바이오의 핵심 기술은 줄기세포를 혈소판으로 분화시키는 기술과 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독자적 인공혈소판 생산 플랫폼인 'en-aPLTTM'이 자리하고 있다.이 대표는 "혈액 구성 성분 중 줄기세포로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는 단일 혈구는 적혈구와 혈소판뿐"이라며 "혈소판은 지혈뿐 아니라 조직 재생과 세포 성장에도 관여하는 다기능 세포"라고 설명했다.문제는 상업화였다. 이 대표에 따르면 연구 수준의 분화 기술은 이미 다수 보고돼 있지만, 일정 품질을 유지하며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표준화된 공정은 확립되지 않았다.en-aPLTTM 플랫폼그는 "줄기세포부터 분화시켜 혈소판을 생산하는 분화기술과 대량 생산하는 배양하는 기술이 회사의 핵심 기술"이라며 "심플하지만 재현 가능한 분화 기술, 그리고 바이오리액터 기반의 대량 생산 공정을 만드는 것이 출발점이었다"고 밝혔다.현재 듀셀바이오는 실험실 수준에서 월 26L 규모의 인공혈소판을 생산하고 있으며, 50L 배양기 기반 생산 공정 구축을 완료했다. GMP 수준의 생산 시설을 확보하면 월 100L 이상 생산도 가능하다고 전했다.이 대표는 "내년 상반기 중에 50L 배양기가 실험 GMP 시설에 설치되면 인공혈소판 생산이 상용화 수준까지 진입하게 된다"며 "플라스크 수준의 연구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혈소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수혈·재생·소재…세 갈래로 확장되는 인공혈소판듀셀바이오는 응급 수혈환자를 위한 인공혈소판(DCB-101), 골관염치료제(DCB-103), 줄기세포 유래 혈소판 용해물(DCB-301) 등 인공혈소판 생산 플랫폼을 기반으로 세 가지 파이프라인을 병행하고 있다.가장 빠른 매출 창출이 가능한 영역은 인공혈소판 용해물을 활용한 배지 첨가물이다. 이 제품은 임상 절차 없이 연구·제조용으로 판매할 수 있다.이미 독일 PL바이오사이언스와 지난 5월 200만달러 규모의 구매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보이는 상태다.이와 함께 수혈용 혈소판은 가장 직접적인 임상 적용 분야다. 기존 혈액 유래 혈소판과 동등성만 입증하면 되는 특성상 임상 기간이 비교적 짧다.이 대표는 "소태아혈청(FBS) 대체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인공혈소판 용해물은 일관된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며 "단회 투여 후 혈소판 수치 상승 여부만 확인하면 되는 구조로 임상 2상 종료 시 조건부 허가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듀셀바이오는 GC셀과 CDMO 계약을 체결해 GMP 인증 시설에서 임상 시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임상 진입 시점은 2026년 하반기 또는 2027년 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듀셀바이오 주요 파이프라인특히 이미 듀셀바이오는 현재 세포기반 인공혈액 개발사업단, 범부처 재생의료 사업단,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 기술 사업 등 정부 과제를 수행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등이 참여한 과제를 통해 기술 개발과 임상 진입을 병행하고 있다.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로 과제 단계에서 소통이 이뤄지는 만큼 향후 허가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논의가 기대된다.장기적으로는 혈소판에 포함된 조직 재생 인자와 성장 인자를 활용한 골관절염 치료제도 주요 파이프라인이다.이 대표는 "현재 골관절염 치료는 통증 완화 중심이며,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제는 없다. 의료 현장에서는 이미 PRP 치료가 활용되고 있지만, 환자마다 혈소판 품질 편차가 크다는 한계가 있는 상태다"고 언급했다.듀셀바이오는 GMP 환경에서 일관된 품질의 인공혈소판을 공급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표준화한다는 전략이다. 동물실험에서는 연골 재생 효과도 확인됐으며, 관련 데이터는 국제학회에서 발표됐다."인공혈소판은 국민을 위한 기술, 국민기업 성장 도전"듀셀바이오의 듀셀(Dewcell)은 물의 최소 단위인 이슬(Dew)과 생명의 최소 단위인 세포(Cell)를 합친 이름이다.이슬이 모여 강과 바다를 이루고, 세포가 모여 하나의 생명체를 이루듯 임직원의 작은 아이디어와 노력들이 모여 환자와 환자 가족들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자는 뜻이 담겨 있다.듀셀바이오의 이름처럼 이 대표는 인공혈소판을 단순한 신약 파이프라인이 아닌 사회적 인프라로 바라본다.그는 "인공혈소판은 돈이 되는 기술이기 이전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다. 국민이 필요로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듀셀바이오는 2028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시점까지 배지 첨가물 매출 확대와 함께 수혈용 혈소판, 골관절염 치료제 임상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보유한 바이오텍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이 대표는 "인공혈소판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쓰이기 시작하는 순간, 듀셀바이오의 역할은 분명해질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필수의약품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2025-12-15 06:00:50황병우 기자 -
'고마진 원료로 실탄 확보'...에스티팜, 신약 개발 외연 확장[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에스티팜이 신약개발 분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원료의약품(CDMO)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과 유전자 편집 치료제 등 차세대 RNA 치료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13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최근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이 추진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mRNA 백신 개발 프로젝트의 핵심 제조·기술 파트너로 선정됐다.이번 연구는 인공지능(AI)·구조기반 설계를 활용해 항원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장기 연구다. 오는 2030년까지 CEPI의 지원을 받아 수행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국제백신연구소(IVI), 서울대학교가 공동으로 참여한다.백신 후보물질은 질병관리청과 서울대학교가 항원을 설계하고 에스티팜은 mRNA 원료 설계와 생산을 담당한다. 구체적으로 에스티팜은 자체 mRNA 5’ 캡핑 기술(SmartCap)과 지질나노입자(LNP) 전달 기술(STLNP), 글로벌 표준의 GMP 제조 역량을 제공한다.SFTS는 국내 비롯한 중국·일본·대만 등 동아시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참진드기 매개 감염병이다. 고열과 혈소판 감소, 신부전 등을 일으켜 고령 환자에게서는 치명률이 높은 질환이다. 바이러스 면역 회피 특성 탓에 아직 상용화된 백신이 없는 상황으로 mRNA 백신은 항원 구조를 정밀하게 구현해 효과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기대다.에스티팜은 올해 들어 mRNA와 차세대 RNA 치료제 분야에서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TIDES USA 2025와 CRISPR MEDiCiNE 2025 등 RNA·유전자 치료제 분야를 대표하는 국제 학회에 연이어 참가하며 적극적인 대외 행보에 나섰다. 해당 학회에서 에스티팜은 mRNA 관련 자체 플랫폼을 소개하고 gRNA 등 mRNA 플랫폼 응용 범위를 유전자치료제 영역까지 확장하겠다는 중장기 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에스티팜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mRNA 부문 매출 6억원, 7억원을 기록하며 관련 사업에서 첫 실적을 창출했다. 3분기에는 mRNA 부문과 관련 초기 R&D 프로젝트에서 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NP 지질 중간체 공급과 mRNA 목록제품, 자체개발 캡핑 시약 CDMO를 통해 매출이 발생했다.에스티팜 mRNA CDMO 플랫폼 개요 (자료: 에스티팜)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 에스티팜은 올리고와 저분자 화학합성 신약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업체다. 당초 제네릭 원료의약품(API) 생산 업체로 출발했으나 이후 고성장·고부가가치 올리고 원료 생산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 왔다. 최근에는 mRNA와 유전자 편집 치료제 등 차세대 RNA 치료제 분야로 사업 영역 확장을 꾀하는 모습이다.에스티팜은 2020년 mRNA 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mRNA 기술의 상업적 가능성이 부각되자 같은 해 8월 반월캠퍼스에 비임상 실험용 mRNA 생산 설비 증설에 착수하며 관련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단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상업화 수준 mRNA 원액 생산 설비를 완공하며 생산 인프라를 갖췄다.에스티팜은 2020년 8월 반월캠퍼스 내 비임상 실험용 규모 증설을 시작으로 2021년 5월 추가 증설을 완료했고 2023년 8월 연간 3000만~1억 도즈 상당 상업화 규모 mRNA 백신 원액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완공했다. mRNA 분자를 안정화하는 핵심기술을 독자화하고 mRNA 약물 전달의 핵심기술인 LNP를 공동개발하는 등 핵심 플랫폼 기술도 내재화했다.나아가 에스티팜은 신약개발 영역으로도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단순 mRNA 원료 위탁생산에 그치지 않고 자체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백신·치료제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회사는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STP2104' 개발에 나섰다. STP2104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를 담은 mRNA에 T세포 면역을 강화하는 요소를 추가해, 항체와 세포 면역을 동시에 유도하는 백신이다. 에스티팜은 STP2104 임상 1상에서 글로벌 mRNA 백신과 동등 이상의 중화항체 역가와 항체양전율을 확인했다. 다만 전략적 판단에 따라 임상 1상 이후 추가 개발은 중단한 상태다.회사는 미국 자회사를 통해 mRNA 기반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에스티팜은 2021년 4, 미국 샌디에이고에 mRNA와 CAR-NKT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신약개발 바이오텍 레바티오 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또 같은 해 8월 미국 애틀랜타에 mRNA 신약개발 바이오텍 버나젠을 설립했다.현재 버나젠은 현재 10여 개의 항바이러스 질환 mRNA 백신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특히 2023년 3월에는 미국질병청(CDC)와 하트랜드바이러스 mRNA 백신 공동연구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7월 본계약을 완료했다. 백신 개발에 에스티팜의 SmartCap과 STLNP 플랫폼 기술을 적용하는 게 골자다. 레바티오의 경우 작년 말 청산했으나 CAR-NKT, cirRNA 등 핵심 플랫폼 기술 IP와 신약 파이프라인은 모두 에스티팜에게 이전돼 관련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이 같은 신사업 확장 동력은 기존 CDMO 사업에서 창출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에서 나온다. 올 3분기 에스티팜 영업이익은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19억원으로 전년보다 32.7% 늘었다. 고마진 올리고핵산 CDMO 비중 확대와 상업화 프로젝트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매출 구성을 보면 올리고 CDMO 매출이 68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4%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상업화 단계 프로젝트가 절반 이상인 54%를 차지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2025-12-13 06:00:53차지현 기자 -
유유제약, 계열사 활용…R&D 리스크 낮춘 투자 전략[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유유제약이 신사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동물용 바이오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새로운 수익 모델로 삼은 가운데 계열사 중심의 투자 동력을 키우고 있다. 계열사별로 역할을 분리해 전담 신사업을 운영하는 구조를 구축하면서, 유유제약(전문의약품 제조, 공급) 정체성 희석을 예방했다. 동시에 각 조직의 독립적 의사결정으로 시장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앞서 유유제약은 2022년 안구건조증 신약 'YP-P10' 개발 실패 후 투입된 비용이 손실로 반영되며 재무부담이 커졌다. 연구개발(R&D) 전략에 제동이 걸리면서 성장동력 확보하기 위해 최소 비용으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사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이후 동물용 바이오의약품과 건기식 사업을 신사업 아이템으로 조준한 가운데 계열사를 적극 활용해 사업별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계열사 5곳 중 4곳이 신사업 담당유유제약의 계열사는 총 5개(유유헬스케어, 유유메디컬스, 유유벤처스, 유유바이오, 머빈스펫케어)다. 이중 4개의 계열사가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유유헬스케어, 유유벤처스, 유유바이오, 머빈스펫케어가 해당된다. 계열사들에서 매출 기업은 유유헬스케어와 유유메디컬스 2곳으로 압축된다. 각각 건강기능식품 OEM/ODM 제조, 의료기기판매 판매 및 도매 사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유유벤처스는 투자 자회사로 산하에 동물용 신약 기업 유유바이오, 동물용 건기식을 판매하는 머빈즈 펫케어를 두고 있다. 모두 미국 소재 기업이다. 세계 최대 반려동물 시장인 미국 수요를 겨냥했다. 건기식 사업의 전초기지는 유유헬스케어가 맡고 있다. 유유제약 연결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생산력 강화를 위한 설비 투자가 단행되고 있다. 유유헬스케어에 따르면 최근 총 175억원을 투자해 강원 횡성에 제2공장 착공에 나섰다. 2020년 연간 500억 규모 생산이 가능한 1공장을 준공한 지 5년 만의 추가 공장 건설이다.제2공장은 연질캡슐 및 액상 제형의 건기식 생산라인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가동이 본격화될 경우 연간 200억원 규모의 생산력을 갖춘 정제 등 고형제 생산라인의 1공장과 함께 도합 연 700억원 규모의 건기식 생산이 가능해진다.유유제약의 전체 매출액에서 유유헬스케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만 해도 13.4%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0년 18.04%, 2022년 19.8%, 지난해 26.4%, 올해 3분기까지는 약 30%에 달하며 핵심 자회사로 성장했다.매출액도 2022년 275억원, 2023년 302억원으로 2024년 352억원 늘어난 가운데 꾸준한 흑자로 이익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헬스케어 '국내' 반려동물 '미국' 겨냥동물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는 유유벤처스를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7월 유유제약은 450만달러(66억원)를 출자해 지주회사인 유유벤처스를 미국에 설립했다.유유벤처스는 반려동물용 바이오의약품 사업을 진행하는 ‘유유바이오’와 반려동물용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진행하는 ‘머빈스펫케어’ 등 2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중 유유바이오는 반려동물용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초점을 두고 있다. 현재 작용 지속 시간이 길고 순응도가 개선된 재조합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반려동물 중에서도 고양이에 초점을 맞춰 고양이 건선 치료제에 집중해 임상 후보물질 도출도 진행하고 있다.머빈스펫케어는 고양이용 건기식(관절·피부·장·종합비타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고양이용 치아 건기식과 스틱형 영양제를 내년 상반기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유유벤처스 자체적으로는 동물 헬스케어 분야 유망 기업 투자 활동을 늘리고 있다. 최근 꿀벌과 새우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을 개발해 글로벌 식량 시스템에 기여하는 달란 애니멀 헬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유유제약 관계자는 "동물 건강 분야는 반려동물 케어에 대한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성장 엔진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외 건기식 시장이 발전하면서 유유헬스케어의 생산 경쟁력을 강화해 건기식 제조 수요를 높이는 것도 주요 목표"리고 말했다. 유유제약은 신약 개발에 따른 연구 비용 증가로 2022년 적자 전환했다. 파이프라인 간소화를 통해 연구개발비를 대폭 줄이는 등 판관비를 개선해 2023년 흑자전환(3억원)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3150% 수익성이 강화됐다. 현재 남아있는 파이프라인은 전립선 비대증 개량신약 'YY-DUT'와 'YY-DUT-Tam'가 유일하다. 모두 본임상 단계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기초 연구만 진행됐다. 인체 전문의약품 R&D 투자 여력을 건기식과 동물 헬스케어 사업으로 이전한 셈이다.업계 관계자는 "유유제약은 신약 개발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성장성이 높은 건기식과 동물 헬스케어 영역을 계열사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전문약 중심이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되, 계열사별 정체성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2025-12-13 06:00:50최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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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피했더니 매출 86%↓...SLS바이오 계속되는 수난시대[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의약품 품질검사 기업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좀처럼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행정처분에 따른 상장 폐기 위기를 모면했지만 처분 여파로 실적이 곤두박질 쳤다. 사옥 건설을 위한 자산 양수 결정 철회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됐고, 분기 매출이 3억원에도 못 미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지난 5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벌점 3점을 부과받았다.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최근 1년간 누계 벌점이 15점 이상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는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공시 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 벌점이 부과됐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용인시 소재 토지와 건물을 68억원에 매입하는 유형자산 양수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지난달 자산 양수 결정을 철회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의약품 품질관리, 신약개발지원 및 체외진단기기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의약품 생산 후 식약처 허가 기준 적합 여부를 검증하는 품질관리 적합 여부를 검증하는 의약품 품질관리가 주력 사업이다. 제약사로부터 의뢰받아 의약품동등성시험, 원료·완제의약품시험, 분석시험 등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지난 2007년 1월 스페셜티랩솔루션으로 설립됐고 2008년 에스엘에스, 2017년 에스엘에스바이오로 각각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2016년 6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고 2023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108억원과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2.5%다. 시가총액은 302억원이다. 에스엘바이오는 최근 상장 폐지 위기에서 모면했지만 악재가 지속되는 형국이다.당초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지난 6월 9일 의약품 품질시험 영업정지 내용을 공시했다. 허가 관청의 평가 결과 연구원의 역량 평가 10개 시험 항목 중 1개 항목에 대한 평가 기준 미달해 의약외품을 제외한 의약품 품질시험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졌다는 내용이다. 영업정지금액은 59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70.7%에 해당한다.당시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식약처 요구수준으로 연구원 역량평가 부분을 보완해 빠른 시일내 역량재평가를 요청해 해당 평가기준을 달성해 의약품 품질시험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라면서 재평가 일정에 따른 영업정지 기간은 최대 2~3주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사유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6월 10일부터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에스엘바이오는 지난 9월 4일 ”식약처로부터 당사의 의약품 품질검사기관 재지정 신청이 불허됐음을 통보받았다“라고 공시했다. 품질검사기관 재인증 불발의 구체적인 사유로는 품질검사 분석 기법이 식약처의 매뉴얼과 차이가 노출됐을 뿐 위법·불법적인 행위가 적발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9월 8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에스엘에스바이오의 상장 폐지를 의결했다. 상장 폐지 사유는 식약처의 영업정지 처분이다.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의약품 품질기관 인증 취소가 ‘주된 영업이 정지된 경우’에 해당한다는 판단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고 3개월 만에 상장 폐지가 의결됐다. 향후 매출 유지와 관련한 계속 기업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이 상장 폐지 사유로 지목됐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9월 29일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서를 접수했다. 거래소의 이의신청 심의 기간에 품질기관 재인증을 받으면서 추가 개선기간이 부여됐고 상장폐지가 보류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0월 31일 에스엘에스바이오 주권의 상장폐지 여부의 건을 심의한 결과 개선기간 10개월을 부여하기로 심의·의결했다. 에스엘에스바이오 관계자는 “164개라는 많은 수의 시험 항목을 평가 받는 과정에서 식약처로부터 오래전 판매허가를 받은 일부 제품 가운데 식약처에서 승인 받은 기시법과 검사 의뢰 회사에서 제공한 표준운영절차(SOP)가 상이한 경우가 있어 재승인에 시간이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상장폐지 사유로 제시된 ‘의약품 품질검사 기관 인증 실패’ 위험요소가 소멸되면서 상장폐지 결정이 보류됐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지난달 24일 식약처로부터 의약품 등 시험검사기관으로 재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승인 유효 기간은 2029년 10월 23일까지다. 분기별 에스엘에스바이오 실적(단위: 백만원, 자료: 금융감독원)에스엘에스바이오는 행정 처분 여파로 실적이 급감하면서 또 다시 상장 폐지 위험에 노출됐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달 14일 에스엘에스바이오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고 안내했다. 최근 분기 매출액 3억원에 못 미쳤다는 이유에서다.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지난 3분기 매출이 2억9574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21억원에서 1년 만에 86.0% 쪼그라들었다. 2분기 매출 16억원에서 1분기 만에 80% 이상이 증발했다. 핵심 사업영역 품질검사기관 재인증 불발로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다. 품질검사기관 재인증으로 상장 폐지 위기를 모면했지만 처분 여파로 인한 실적 악화로 또 다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 에스엘에스바이오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했다. 지난 3분기 영업손실 18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작년 4분기 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2억원, 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3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더욱 커졌다. 에스엘에스바이오 품질검사기관 재승인을 계기로 고객사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신뢰성을 회복하고 고객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시장 규모 확대가 예상되는 항체, 백신, 혈액제제 등 바이오 의약품 품질검사 분야에 선제적 투자를 집중해 고난도 분석 기술 역량을 강화할 계획도 제시했다. 내년에는 추진 중의 식품검사 시장 진출과 더불어 진단키트 출시, 신약개발 지원사업을 본격화해 매출 다변화와 안정적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영업 지속성, 재무 건전성, 경영 투명성 등을 높이기 위한 계획을 담은 개선계획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이영태 에스엘에스바이오 대표는 “이번 재승인을 계기로 의약품 품질검사 사업 정상화와 신규 사업 부문 활성화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더불어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적 경영정책을 강화해 신뢰받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2025-12-11 12:05:56천승현 기자 -
국산 탄저백신 '배리트락스주' 첫 출하…백신주권 강화[데일리팜=이정환 기자]GC녹십자는 질병관리청과 공동 개발한 세계 최초 유전자 재조합 탄저백신 ‘배리트락스주’가 국내에서 처음 출하됐다고 8일 밝혔다.지난 4월 국산 제39호 신약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한 뒤 약 8개월 만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탄저백신을 국내 기술로 자급하게 됐다.화순 공장에서 첫 출하된 이번 물량은 질병관리청(질병청) 비축 백신으로 공급된다.배리트락스주는 비병원성 탄저균을 직접 사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탄저 독소의 주요 구성 성분인 방어 항원(Protective Antigen) 단백질만을 발현·정제해 안전성이 높다.비임상·임상시험에서 우수한 안전성과 강력한 면역원성이 입증한데다, 필요 시 신속한 대량 생산이 가능한 게 강점으로 꼽힌다.배리트락스주는 GC녹십자의 전남 화순 백신공장에서 생산된다. 화순공장은 연간 최대 1000만 도즈의 탄저백신을 제조할 수 있다. 이는 1인당 4회 접종 기준으로 25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규모다.특히 GC녹십자는 배리트락스주가 100% 국산 기술로 개발된 백신이라는 점에서 국가 백신 자급화 측면에도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질병청은 이번 출하가 국가 필수 의약품의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저백신은 생물테러 대응 체계에서 핵심 물자로, 그동안 해외 제품에 의존해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국내 생산 기반을 확보해 백신 주권을 강화하고 감염병·생물테러 위기 상황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질병청 입장이다.임승관 질병청장은 “국산 탄저백신의 첫 출하는 국가기관과 민간기업이 긴밀히 협력해 이룬 성과”라며 “이번 사례가 국내 백신 산업의 기술력과 생산 기반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필수 백신의 국산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감염병 및 생물테러 대비 백신 비축 체계를 보다 견고하게 구축하겠다”고 밝혔다.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질병청과 공동 개발한 국산 탄저백신의 첫 출하를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국가 방역 역량 강화 및 백신 자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2025-12-08 20:46:38이정환 기자 -
GC녹십자, '3억 달러 수출' 달성…해외 비중 30% 눈앞GC녹십자[데일리팜=황병우 기자]GC녹십자의 해외 매출 비중이 30%에 근접하며 글로벌 사업 구조 전환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혈액제제와 백신을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가 이어지면서, GC녹십자의 실적 구조 역시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매출 주도형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GC녹십자는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3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올해 수출의 탑은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1년간의 수출 실적을 기준으로 수여되며, 해당 기간 동안 GC녹십자는 전년 대비 37% 성장한 3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이 성장은 견고한 글로벌 백신 사업과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의 가파른 매출 확대가 함께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GC녹십자는 국제 조달 시장(PAHO, UNICEF 등)에서 독감백신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두백신 배리셀라의 수주 증가도 이어져 백신 사업의 해외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GC녹십자가 공시한 2025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1조 49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출 매출은 446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29.9%를 차지했다.지난해 수출액 3806억원과 비교하면 해외 매출 비중은 연속적인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특히 혈액제제 부문에서 해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혈액제제 3분기 매출은 5572억원으로, 이 가운데 수출은 3036억원으로 집계됐다.혈액제제 매출의 약 54.5%가 해외에서 발생한 셈이다. 같은 기간 백신제제 수출은 826억원, 일반제제 수출은 433억원 수준이다.GC녹십자 3분기 기준 지역별 매출 현황이는 GC녹십자가 전략적으로 육성해온 혈장분획제제와 글로벌 백신 사업이 구조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특히 2023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 2024년 8월 미국 시장에 본격 진입한 알리글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 동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회사 측에 따르면 알리글로는 미국 출시 첫 해인 2024년에 약 5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고, 2025년에는 연간 1억 달러 매출 달성도 가능한 수준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GC녹십자 3억불 수출의 탑 수상 모습알리글로는 GC녹십자 북미 자회사인 GC Biopharma USA를 통해 현지 유통 체계와 의료진 네트워크를 확대 중이다.보험 적용 구간 확대와 면역결핍 치료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미국 내 입지도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현재 GC녹십자는 알리글로를 포함한 다양한 혈장분획제제와 백신,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등을 약 60여 개국에 수출하며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계기로 글로벌 사업 확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R&D·생산·제품 경쟁력의 시너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2025-12-06 06:00:53황병우 기자 -
일양약품, 독감백신 테라텍트 영유아 3상 기준결과 충족테라텍트 프리필드시린지 제품사진[데일리팜=황병우 기자]일양약품은 독감백신 '테라텍트 프리필드 시린지 주(이하 테라텍트)'의 영유아 3상 임상시험에서 면역원성 및 안전성'에 대한 분석 모두 기준을 충족했다고 5일 밝혔다.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NDA(New drug application )를 제출했다.일양약품은 생후 6개월 이상 만 3세 미만의 영ㆍ유아를 대상으로 '일양인플루엔자분할백신 4가주' 임상 3상을 진행했다. 임상시험기관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외 한국 12개와 필리핀 2개 기관 등 다국가 임상이 시행했다.임상시험 결과 일양약품 테라텍트는 혈청양전율(SCR) 및 혈청방어율(SPR) 모두 FDA의 독감백신 허가를 위한 필요한 임상 데이터기준을 충족하는 결과수치를 보였다.일양약품은 식약처 승인이 이루어지면 만 3세 이상 소아와 청소년, 성인에게 투약 가능했던 테라텍트를 생후 6개월부터 만 3세 미만의 영.유아로도 확대가 가능해진다.이를 통해 향후 일약약품은 공공분야인 NIP의 공급 수주 물량 확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2025-12-05 11:41:45황병우 기자 -
"우루사 주성분 UDCA, 코로나 감염 최대 64% 낮춘다"[데일리팜=이석준 기자] 국민 간장약 우루사의 주성분 UDCA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글로벌’에서도 입증됐다.대웅제약(대표 이창재∙박성수)은 UDCA(우르소데옥시콜산)의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 악화 위험을 유의하게 낮추는 효과가 확인된 글로벌 데이터 분석 결과가 ‘KDDW 2025(제9차 소화기연관학회 국제 소화기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고 4일 밝혔다.KDDW는 국내 8개 소화기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아시아 대표 소화기학 국제학술대회로, 매년 전 세계 35개국 2000명 이상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권위 있는 학술 행사다.글로벌 데이터 통합 분석해 입증한 최초 사례이번 연구는 한국을 포함한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총 6개국의 코호트(71만 명)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UDCA의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 악화 억제 효과를 정량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대규모 분석이다. 다국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복용량이 증가할수록 감염 위험이 단계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확인하며 UDCA의 예방 효과에 대한 임상적 근거를 한층 강화했다.이러한 대규모 통합 결과는 기존 연구들의 흐름과도 일치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2022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서 UDCA의 코로나19 감염 차단 기전을 규명한 바 있으며, 국내에서는 2024년 전북대학교병원과 동아대학교병원 연구팀이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UDCA의 코로나19 감염과 중증 진행을 예방하는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이번 연구 결과는 우수포스터상(Excellent Poster Award)을 수상하며 학술적, 임상적 가치를 모두 인정받았다.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방법론적 완성도와 ‘용량-반응’ 분석을 통해 향후 임상적 논의에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연구는 11월 6~7일 열린 대한감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도 초록이 채택돼 포스터 발표로 소개됐다.코로나19 감염 31% 감소, 중증 악화·인공호흡기 사용 25% 감소 확인건양대학교병원 허규찬 교수(연구책임자) 연구팀이 주도한 이번 연구에서, UDCA 복용군은 비복용군 대비 ▲COVID-19 감염 위험 31% 감소, ▲중증 악화 위험 25% 감소, ▲인공호흡기 사용 위험 25%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통계적 측면뿐 아니라 임상적으로도 매우 중대한 감소폭이다. UDCA를 복용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코로나19에 걸릴 확률 자체가 현저히 낮아지며, 감염되더라도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상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4분의 1가량 줄어든다는 의미다.용량 증가할수록 예방 효과 뚜렷... 최대 63.7% 감염률 낮춰특히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차별점은 '용량-반응 메타분석'을 수행했다는 점이다. 복용량이 늘수록 감염률이 단계적으로 낮아지는 용량-반응 관계를 통계적으로 확인했다.연구에 따르면 ▲150mg 복용 시 감염률 18% 감소, ▲300mg에선 33% 감소, ▲750mg에선 6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예방을 목표로 할 경우, 최소 하루 300mg 이상의 용량을 복용할 때 예방 효과가 더욱 뚜렷해진다는 유의미한 기초 근거를 확인했다.특히 UDCA는 바이러스 자체가 아니라 우리 몸의 수용체(ACE2)를 타깃으로 하는 작용 기전을 가지고 있어서 바이러스 변이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 연구진도 "UDCA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경로인 ACE2 수용체 발현을 감소시켜 바이러스의 침투를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UDCA는 경구 복용이 가능하고, 비용이 저렴하며, 약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 백신 접근성이 낮은 국가나 면역저하 환자군에게 현실적인 예방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전 세계 6개국, 71만 명의 데이터를 통합해 UDCA의 코로나19 예방 가능성과 중증화 억제 효과를 대규모 메타분석을 통해 확인한 첫 글로벌 사례다. 효과와 안전성이 오랜 시간 검증된 UDCA가 감염병 대응의 새로운 솔루션으로 잠재력을 보여준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2025-12-04 11:48:45이석준 기자 -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 규제 지원 특별법 국회 통과[데일리팜=이탁순 기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에 규제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의 통관 절차 간소화와 GMP 자문 등으로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 등의 규제지원에 관한 특별법' 등 8개 법률 제‧개정안이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이번 특별법은 글로벌 팬데믹을 계기로 각 국가가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 공급망 확충을 적극 추진하는 상황에서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계의 해외 수출 신뢰도 상승을 위한 정부의 법적‧제도적 규제지원을 담고 있다.특별법 제정으로, 기존 '약사법', '첨단재생바이오법'에서 규정하지 않은 바이오의약품 수출제조업 등록제를 신설해 통관 절차 간소화 등 실용적인 규제체계를 마련하고, 위탁개발생산(CDMO) 제조소에 대한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적합인증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 기술자문 등 수출 규제 지원을 추진하게 된다.식약처는 이번 제정법으로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분야가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선두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규제 지원체계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025-12-03 09:19:26이탁순 기자 -
유유벤처, '꿀벌·새우 백신' 개발사 전략적 투자달란 애니멀 헬스 홈페이지 캡쳐유유제약 계열사인 유유벤처가 꿀벌 및 새우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을 개발해 글로벌 식량 시스템에 기여하는 'Dalan Animal Health'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Dalan은 꿀벌과 새우를 대상으로 한 면역선천성 기반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는 미국 기반 바이오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곤충용 백신(꿀벌 부저병 예방)을 개발해 미국 농무부(USDA) 승인을 받아 북미 지역에 유통 중이다.Dalan은 꿀벌 백신에 이어 수산물 양식 산업의 질병 관리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새우 백신을 개발 중으로 2018년 설립되어 미국 조지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유유벤처의 Dalan 투자는 급성장 중인 글로벌 동물 건강산업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진행했다.유유벤처는 Dalan의 백신 플랫폼이 글로벌 보건 및 농업의 미래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라고 평가했다.이번 투자를 통해 Dalan은 향후 연구분야를 가금류 및 기타 양식 종으로 확장하고, 양식 가축의 광범위한 질병 예방과 항생제 의존도 감소에 기여하는 새로운 적용 가능성을 탐색할 계획이다.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는 "벌과 새우 등 주요 양식 종들은 글로벌 식량 시스템과 환경 안정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Dalan에 대한 이번 투자는 동물 건강 관련 차세대 기술과 직접 연결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반영한다"고 말했다.또 유 대표는 "동물 건강 분야는 생물의약 기술 발전, 지속 가능한 양식 산업 확대, 고품질 반려동물 케어에 대한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글로벌 성장 엔진이 되고 있다"며 "유유벤처와 유유제약은 과학적 혁신이 지속적인 글로벌 영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동물 건강 영역으로 과감하게 진입하겠다"고 강조했다.유유제약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동물 산업 분야을 낙점하고 전략적 투자를 통해 수의학적 바이오로직스,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 기술, 차세대 반려동물 웰니스 및 커뮤니티 모델에 이르는 동물 산업 관련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유유제약은 지난 4월 반려동물용 종특이적 단일클론항체(mAb) 개발기업인 VETMAB BIOSCIENCES와 반려동물 커뮤니티 및 웰니스 플랫폼인 DOG PPL에 투자를 진행했다. 7월에는 지주회사인 유유 벤처(Yuyu Venture)를 미국에 설립했다.유유벤처는 반려동물용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유유바이오(Yuyu Bio)와 반려동물용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진행하는 머빈스펫케어(Mervyn's Petcare) 2개 자회사를 관리한다.2025-12-02 08:56:33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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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파생상품 평가손실 속출...주가 급등의 역설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순손실이 불어나는 기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주가가 상승하면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채권에 붙은 전환권의 가치도 그만큼 높아지고 기업은 현행 회계 규정에 따라 이 증가분을 파생상품 손실로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백신 전문 바이오 기업 큐라티스는 제4회차 사모 CB와 관련 누적 84억9416만원의 평가손실을 인식했다. 이는 9월 말 기준 이 회사 자기자본 304억6481만원의 27.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앞서 큐라티스는 지난해 10월 150억원 규모 제4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CB 발행을 결정한 바 있다. CB는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지닌 주식연계채권이다. 채권자가 회사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다가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주가가 오르면 CB에 붙은 전환권의 가치도 동반 상승한다. 투자자는 미리 정해진 가격인 전환가액으로 주식을 바꿀 수 있는데 시장 가격인 주가가 오를수록 싼값에 주식을 확보해 얻을 수 있는 시세 차익의 폭이 커지기 때문이다.문제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상 기업은 이 전환권 가치의 상승분을 당기 비용, 즉 손실로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회계 관점에서 전환권은 회사가 갚아야 할 잠재적 빚(파생상품금융부채)으로 분류한다. 이에 따라 주가가 오를수록 회사가 부담해야 할 부채의 크기가 커진 것으로 간주, 기업이 늘어난 부채만큼을 파생상품 평가손실이라는 회계상 비용으로 털어내도록 규정한다.큐라티스 주가는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5월 들어 상승 폭이 가팔라지며 5월 8일에는 종가 기준 1911원까지 치솟았다. 500원대를 맴돌던 연초와 비교하면 주가가 3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이는 제4회차 CB의 전환가액인 641원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주가와 전환가액 사이의 괴리가 급격히 벌어지면서 큐라티스는 늘어난 차액만큼을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인식한 것이다.이처럼 '회계상 적자' 딜레마에 빠진 건 큐라티스뿐만이 아니다. 올해 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채권 관련 파생상품 평가손실을 공시한 바이오·헬스케어 업체는 10곳을 넘어선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주가 반등에 성공한 기업의 평가손실 인식 사례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가축 면역항체 기업 애드바이오텍은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24억원을 인식했다. 절대 금액은 크지 않으나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52.2%에 육박한다. 자본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 회계상 손실로 잡힌 셈이다. 작년 말 1000원 후반대에 머물던 애드바이오텍 주가는 하반기 들어 급상승세를 타며 현재 300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주가가 단기간 두 배 가까이 뛰자 전환권의 내재가치가 커졌고 이 증가분이 고스란히 파생상품평가손실로 반영됐다.세포분석 공정 자동화 기업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124억원 규모 파생상품평가손실을 공시했다. 자기자본 대비 손실 비중은 45.7%에 이른다.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 코오롱티슈진 역시 자기자본의 43.1%에 달하는 500억원의 평가손실을 인식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와 코오롱티슈진 모두 작년 말 대비 현재 주가가 5배가량 급등했다.파생상품 평가손실은 회사의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실제 현금 유출을 동반하지 않는다. 다만 기업의 실질 가치와 무관한 대규모 평가손실 탓에 정상적으로 영업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이 재무구조가 취약한 부실 기업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실제 인체조직 이식재 기업 엘앤씨바이오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4억6116만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순손실 662억5706만원을 냈다. 본업에서 흑자를 내고 있음에도 주가 상승에 따른 파생상품 비용이 이익을 모두 갉아먹으면서 회계상으로는 막대한 적자 기업으로 보이는 착시가 발생했다는 얘기다.일각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국내 회계기준을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잦은 주가 변동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과도하게 출렁이는 현 구조가 기업 실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미국 회계기준(US-GAAP)에서는 CB 전환권을 별도의 파생상품부채로 분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자본으로 인식한다. 주가가 급등하더라도 전환권 가치 변동을 평가손실로 반영하지 않아 기업의 순이익이 주가 변동에 좌우되지 않는다.2025-12-02 06:00:55차지현 기자 -
코로나19 백신, 위기단계 해제 이후에도 국가출하승인 신속대상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국가출하승인 신속대상으로 삼아 위기단계 해제 이후에도 접종 일정에 맞춰 적시 공급할 예정이다.식약처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출하승인의약품 지정, 승인 절차 및 방법 등에 관한 규정'(식약처 고시)을 28일 개정·시행했다고 밝혔다.국가출하승인 제도는 시장에 의약품을 유통하기 전 제조·품질관리 자료 검토 및 검정시험 등을 거쳐 식약처장의 출하승인을 받도록 규정한 제도로, 백신, 혈장분획제제, 항독소, 보툴리눔 제제, 튜베르쿨린 제제(희귀의약품은 제외)가 대상이다.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국가출하승인의약품 중 '약사법 제2조제19호'의 국가필수의약품에 해당되지 않는 품목(백신 및 혈장분획제제 제외)의 위해도 단계 재평가 이후, 최초로 신청되는 제조단위에 대해 검정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를 강화한다.또한, 국가출하승인 신청 제조번호의 검정시험 대상 여부를 사전에 인지할 수 없도록 순차적 검정에서 임의 선정방식으로 변경한다.아울러 코로나19 위기상황 해제 시에도 접종일정에 맞춰 코로나19 백신 출하가 가능할 수 있도록 식약처장이 인정하는 백신까지 신속 출하승인 범위에 포함한다.식약처는 이번 고시 개정을 통해 국가출하승인의약품의 안전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는 한편, 예방접종 시기에 코로나19 백신 등의 신속한 출하승인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번 개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식약처 누리집(mfds.go.kr) → 법령/자료 → 법령정보 → 고시/훈령/예규’에서 확인할 수 있다.2025-11-28 16:03:56이탁순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 '혁신형 제약기업' 보건복지부장관상SK바이오사이언스는 27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5년 보건산업 성과교류회’에서 ‘혁신형 제약기업’으로서 백신 자급화와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 등 국가 보건안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해 보건산업 혁신성과를 공유하고 유공을 포상하는 자리다.‘혁신형 제약기업’은 정부가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 구축 등 R&D 중심의 혁신 역량을 갖춘 국내 제약사를 심사해 인증하는 제도다. 이중 국민보건 향상과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을 선정해 매년 표창하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혁신적인 자체 백신 개발 기술을 기반으로 국가 차원의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보건 파트너십을 확장해 국제 공중보건에 기여한 성과로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윤혁 Bio규제관리팀장이 국내 백신 개발 및 글로벌 임상 진입 지원, 생물안전·보안 체계 구축, 팬데믹 대응 기여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보건산업진흥원장 표창을 수상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최초의 세포배양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를 통해 백신 자급화에 기여하며 매년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유지해 왔다.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자체 플랫폼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돼 방역 위기 상황에서 국내 백신 주권을 확보하는 역할을 했으며, WHO 긴급사용목록(EUL) 등재 등을 통해 글로벌 보건 대응 역량을 입증했다.또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 등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공급하며 감염병 분야에서 국민 건강 보호와 예방백신 포트폴리오 강화에 기여했다. 이러한 자체 개발 백신의 축적된 성과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대표 백신 기업을 넘어 글로벌 백신 파트너로 도약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질병관리청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세포배양 기반 조류독감 백신 개발 또한 국가 감염병 대응 체계를 한 단계 높일 핵심 과제로 평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 백신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세포배양 기술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대응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 방역 안정성과 공중보건 수준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그 밖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게이츠재단, CEPI, Gavi 등 국제 보건기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코로나19 계열을 비롯해 일본뇌염, 라싸열 등 글로벌 감염병 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사노피와의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공동개발, 독일 기업 IDT바이오로지카 인수를 통한 글로벌 CDMO 역량 강화, mRNA 등 차세대 플랫폼 기술 확보 등도 추진하며 글로벌 백신 생태계 내에서의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수상은 국민보건 향상과 글로벌 백신 접근성 확대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국가에서 인정한 의미 있는 성과다. 앞으로도 기술 기반의 혁신형 제약기업으로서 백신 주권을 강화하고,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2025-11-28 07:43:02이석준 기자 -
녹십자, 국내외 학회서 'mRNA-LNP 플랫폼' 성과 발표(자료: 녹십자)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최근 국내외 학회에서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차세대 mRNA-LNP 플랫폼'을 주제로 주요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GC녹십자는 11월 한 달 간 2025 KSGCT 정기학술대회, 2025 mRNA Healthcare Conference, RNA based Therapeutics and vaccines Summit Asia에 참가해 발표를 진행한 바 있다.발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mRNA 플랫폼 연구에서 자체 보유한 UTR 특허와 인공지능(AI) 기반 코돈(codon)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mRNA의 단백질 발현량과 발현 지속성을 크게 향상했다. 또 독자적으로 구축한 LNP 플랫폼을 통해 세포 특이적 전달 효율을 개선하고 낮은 수준의 독성 지표를 유지했다.GC녹십자는 이러한 mRNA-LNP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신약을 개발 중다. 코로나19·독감 등 감염병 백신을 비롯해 항암 백신, 희귀질환 치료제, 유전자 편집, CAR-T와 같은 세포치료제 분야에서도 플랫폼 적용 가능성을 연구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특히 GC녹십자는 LNP를 적용한 항암 백신 연구 결과, 벤치마크 LNP 대비 더 강한 항원 특이적 CD8+ T 세포 반응을 유도했고 동물 모델에서 종양 크기를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고 전했다. CD8+ T 세포는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핵심 면역 세포다.또 회사는 자체 mRNA 기술을 활용한 CAR-T 세포치료제 후보 물질이 체외 평가(ex vivo)에서 B세포를 99%까지 제거 시키는 우수한 결과도 확보했다. B세포 제거는 CAR-T의 항암 기능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비정상 B세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없애는지가 치료 효능과 직결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암과 자가면역질환 치료 분야까지 개발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마성훈 GC녹십자 MDD(Medicine Discovery & Development) 본부장은 "mRNA-LNP 플랫폼은 백신을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GC녹십자는 축적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혁신 치료제 개발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2025-11-26 10:43:55차지현 -
삼진제약 독감백신 '잘 나가네'…고령층 백신 새판 짠다플루아드 쿼드 제품사진[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삼진제약이 독감 백신 사업 첫해부터 빠른 성과를 내며 신사업 안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세포배양 방식의 ‘플루셀박스’는 올해 초도 물량이 조기 완판됐고, 프리미엄 면역증강 백신 ‘플루아드 쿼드’ 역시 대학병원과 주요 내과 중심으로 초기 점유율을 확보하며 유통망에 안착하는 모습이다.삼진제약과 CSL시퀴러스코리아는 지난 6월 면역증강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아드쿼드' 및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셀박스쿼드'의 국내 유통을 위한 전략적 판매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양사는 제휴를 통해 이번 2025-2026 절기 독감 시즌부터 삼진제약은 플루아드쿼드와 플루셀박스쿼드에 대한 마케팅과 홍보를 담당하고 국내 유통은 백신 수입을 담당하는 CSL시퀴러스코리아와 공동 진행하고 있다.삼진제약은 구체적인 물량은 공개가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백신이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삼진제약 관계자는 "세포배양 백신인 '플루셀박스'는 도입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준비된 초도 물량이 시장에서 전량 소진(Sold-out)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며 "'플루아드 쿼드'는 일반 백신 대비 고가이다 보니 대학병원과 주요 로컬 내과를 중심으로 의미 있는 초기 점유율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조기에 완판된 세포배양 백신 '플루셀박스'는 기존 유정란 대비 효과 측면이나, 계란 알러지에 자유롭다는 강점이 의료진에게 어필되어 빠르게 소진됐다"고 말했다.삼진제약, CSL시퀴러스코리아 면역증강제 함유 플루아드 쿼드, 신규 광고 캠페인현재 삼진제약은 도입 초기 지역을 특정해 공략하기 보다 전국 시장을 타겟으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특히 독감 백신의 경우 판매와 함께 반품관리도 주요 과제인 만큼 현장 지원을 통한 대응에 나선 상태다.삼진제약 관계자는 "공급된 물량이 해당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소진될 수 있도록 '현장 지원'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백신 공급에 그치치 않고 의료진을 대상으로 '왜 고령층에게 면역증강 백신이 필요한지'에 대한 학술적 근거와 상담 포인트(Detailing)를 지속적으로 제공 중이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지난해 대비 독감 환자수가 크게 증가하는 등 백신 미스매치가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면역증강 백신의 가치를 알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WHO의 예측과 실제 유행 바이러스의 세부변이가 다를 때 면역증강 백신이 가진 교차 방어능력이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에게서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또 삼진제약은 당기적인 점유율 확보보다 장기적으로 고령층 대상 면역증강 백신 '플루아드쿼드'의 존재감을 키우는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 같은 고위험군의 경우 일반 독감 백신만으로 효과나 면역 지속성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이 발표되는 만큼 면역증강제를 포함한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삼진제약 관계자는 "플루아드 쿼드의 강력한 면역 우월성을 집중적으로 어필하는 등 주요 병·의원을 타겟팅으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고령층에게는 면역증강 백신이 표준이라는 인식 확산과 이에 따른 '시장 선점(First Mover)'에 나서는 중이다"고 전했다.2025-11-26 06:18:15황병우 -
외부에서 원격으로 약국 PC 접속시도...파일도 삭제[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일부 약국에서 PC 화면 내 마우스가 저절로 움직여 파일을 삭제하는 피해가 발생하면서 약국가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메모장에 이메일을 남겨놓는 랜섬웨어와 유사한 방식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파악되지는 않았다. 다만 관련 업체들도 약국을 중심으로 백신 프로그램 설치와 악성 코드 검사 등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약국의 경우 환자 개인정보 등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원격 제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자칫 피해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현재까지 관련한 피해가 발생한 약국은 3곳이다. 3곳 자동조제기 오토팩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각기 다른 청구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24일 일부 약국에서 발생한 원격 접속 시도에 유비케어가 공지에 나섰다.유비케어는 약국 내부 PC에 설치된 원격 제어 프로그램(Ultra VNC 등) 또는 로컬 PC·네트워크 환경에서의 보안 이슈가 원인이 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지만, 고객 공지를 통해 피해 사실을 알리고 주의를 당부했다.유비케어는 "오토팩 장비에 외부 원격 접속이 시도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오토팩 UMPC 화면이 임의로 움직이거나, SD카드 내 데이터가 삭제되는 현상이 발생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다만 오토팩이 인터넷에 직접 연결돼 있지 않아 외부에서 장비 자체로 접속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설명이다.회사 관계자는 "유팜 사용 약국처와 오토팩 사용 약국처 등을 감안할 때 피해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오토팩을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외 유사점을 찾지는 못했다"며 "다행히 해당 약국들의 경우 백업 등이 돼 있었지만, 약국에서의 PC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약국이 유념할 조치사항에 대해 안내했다. 먼저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PC에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 악성 코드 검사를 실시하고, 원격 제어 프로그램 사용을 중지 또는 비활성화하는 것도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아울러 공유기, 허브 등 네트워크 장비의 비밀번호를 강화하고 최신 보안 업데이트를 적용하는 것도 권고된다.2025-11-26 06:18:08강혜경 -
삼진제약 ‘게보린’ 독감·백신 시즌 상비약 역할 강화[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삼진제약이 해열진통제 브랜드 ‘게보린’의 제품 라인업 강화와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에 힘입어 독감 유행 및 백신 접종 시즌 상비약 수요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통증 유형에 맞춘 맞춤형 제형을 확대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게보린은 한국소비자포럼과 미국 브랜드 컨설팅사 브랜드키가 발표한 ‘브랜드 고객충성도’ 조사에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 연속 진통제 부문 1위를 기록하며 국내 대표 해열진통제로 자리매김했다. 두통부터 감기 관련 발열까지…증상별 맞춤 라인업 ‘게보린 정’은 아세트아미노펜, 이소프로필안티피린, 무수카페인의 3중 복합 성분으로 두통·치통·생리통뿐 아니라 인후통, 발열, 오한 등 감기 관련 증상 완화까지 폭넓게 대응한다. 최근 리뉴얼을 통해 정제 크기를 줄여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균질 과립화 기술 적용으로 기존 대비 약 3배 빠른 흡수 속도를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게보린 브이(V) 정’은 아세트아미노펜 500mg 단일 성분 해열진통제다. 발열·두통·근육통·월경통 등 일상적인 통증 상황에서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다. 삼각형에 가까운 소형 정제와 개선된 붕해 속도를 통해 빠른 약효 발현을 지향한다.생리통 케어에 특화한 ‘게보린 소프트 연질 캡슐’은 이부프로펜과 파마브롬 복합 처방을 적용했다. 연질 캡슐로 위장 부담을 줄였고, 생리 주기의 반복되는 통증에 대비할 수 있도록 12캡슐 구성으로 제공된다.근육통·요통 등 근골격계 통증을 겨냥한 ‘게보린 릴랙스’는 고함량 이부프로펜·마그네슘 복합 연질 캡슐 제품이다. 국내 최초 이중 연질 캡슐 공법을 적용해 빠른 진통 효과와 지속 시간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0억원 투자로 생산라인 전면 최신화 삼진제약은 최근 향남공장에 약 200억원을 투입해 정제·캡슐 등 고형 제제 생산라인을 전면 자동화했다. 특히 ‘게보린 정’ 주성분(아세트아미노펜 300mg, 이소프로필안티피린 150mg, 무수카페인 50mg)의 균일한 배합을 검증하기 위해 10정 단위 무작위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품질관리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삼진제약에 따르면 게보린은 출시 46년 동안 누적 42억정 이상의 공급량을 기록했다. 회사는 최신 설비와 디지털 품질경영 기반을 바탕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더욱 높여가겠다는 방침이다.삼진제약 관계자는 “게보린은 ‘한국인의 상비약’이라는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품질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왔다”며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라인업 확장과 통합 통증 관리 솔루션을 통해 게보린 브랜드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2025-11-24 14:31:31최다은 -
제약 10곳 중 7곳 R&D 투자 확대...새 먹거리 발굴 총력[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제약사들이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을 크게 확대했다.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10곳 중 7곳이 올해 R&D 투자 비용을 작년보다 확대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 규모가 가장 컸고 한미약품, 종근당, SK바이오사이언스, JW중외제약 등이 R&D 투자액이 크게 증가했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20곳의 3분기 누적 R&D 투자비용은 총 2조1158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9231억원보다 10.0% 증가했다. 의약품 주력 기업 매출 상위 상장 제약사 20곳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2023년 R&D 자회사를 분할 설립한 일동제약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주요 제약사 20곳 중 14곳의 R&D 투자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종근당, 녹십자,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JW중외제약, HK이노엔, 보령, 대원제약, 휴온스, 파마리서치, 셀트리온제약 등이 3분기까지 R&D 비용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셀트리온이 3분기까지 가장 많은 3533억원의 R&D을 투입했다. 작년 같은 기간 2871억원보다 23.1%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레미케이드, 맙테라, 허셉틴, 아바스틴, 휴미라, 졸레어, 스텔라라, 악템라, 아일리아, 프롤리아, 엑스지바 등의 영역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를 허가받았다.최근에는 신약 개발에도 나섰다. 셀트리온은 축적한 후보물질 개발과 선별 기술, 세포주 개발 및 공정 개발 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항체의약품 신약을 자체 또는 공동 개발하고 있다.셀트리온은 지난 4일 미국 바이오기업 카이진과 자가면역질환 항체 기반 신약 후보물질 2종에 대한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최대 7억4400만달러(약 1조620억원)다. 선급금은 800만달러(114억원), 개발 마일스톤은 최대 1억1100만달러(1584억원)로 책정됐다. 판매 마일스톤은 최대 6억2500만달러(8921억원)다.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카이진의 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인 KG006의 중국, 일본을 제외한 독점적인 글로벌 개발 및 판매 권리를 갖는다. KG002의 전 세계 독점적인 글로벌 개발, 생산 및 판매 권리도 확보했다. 셀트리온이 확보한 후보 물질은 태아 Fc 수용체 기전을 기반으로 하는 자가면역질환치료제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누적 R&D 투자금액이 3429억원으로 전년대비 31.8% 확대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원료의약품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CMO)과 위탁개발(CDO)이 주력 사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구개발 조직은 MSAT담당, CDO개발센터, 바이오연구소 등에서 고객사 제품의 생산 관련 기술지원과 세포주 공정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CMO)과 위탁개발(CDO) 수주 증가로 R&D 투자도 늘었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R&D 투자액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R&D 비용도 포함됐다. 지난 202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전환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레미케이드, 허셉틴, 아바스틴, 휴미라, 스텔라라, 아일리아, 엔브렐, 루센티스, 솔리리스, 프롤리아, 엑스지바 등의 영역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획득했다.한미약품이 전통제약사 중 가장 많은 R&D 투자금을 나타냈다. 한미약품의 올해 3분기까지 R&D 투자액은 1691억원으로 전년보다 10.0% 증가했다.한미약품은 최근 비만치료제 개발에 R&D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올해 안에 허가 신청할 예정이다.에페글레나타이드는 임상 3상 톱라인 결과 위약 대비 유의미한 체중감량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임상3상시험은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40주차 분석 결과 5% 이상 체중이 감소한 대상자 비율은 에페글레나타이드군 79.42%, 위약군 14.49%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한미약품은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 효과를 동시에 내는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임상시험에도 돌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4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HM17321은 GLP-1을 비롯한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2 유사체다. 한미약품 R&D센터에 내재화된 최첨단 인공지능 및 구조 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설계됐다. CRF family는 스트레스 반응 및 스트레스 회복과 관련된 신호 분자로, 그 수용체 중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면 지방 감소와 근육 증가, 근 기능 개선 등을 직접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종근당은 3분기 누적 R&D 투자액이 전년보다 20.6% 증가한 1265억원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은 최근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달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건선치료제 스카이리치의 바이오시밀러 'CKD-704'의 유럽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종근당은 유럽에서 건강한 성인 200여명을 대상으로 CKD-704와 오리지널 품목인 '스카이리치'와의 약동학적 동등성을 입증하고,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비교하는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종근당은 또 다른 바이오시밀러 ‘CKD-706’의 유럽 임상 1상시험 신청을 준비 중이다. CKD-706은 자가면역질환치료제로 CDK-704와 마찬가지로 피부질환 치료 영역을 타깃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근당이 개발 중이거나 개발이 완료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은 총 4개로 집계됐다. 근당은 지난 2018년 11월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의 국내 허가를 받았고 2022년 10월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주’의 국내 품목허가를 승인 받았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9월까지 투자한 R&D 비용이 1121억원으로 전년보다 32.2% 늘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와 21가 폐렴구균 백신 GBP410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GBP410은 폐렴과 급성 중이염, 침습성 질환을 일으키는 폐렴구균 피막 다당체에 특정 단백질을 접합해 만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이다. 단백접합 방식은 시판 중인 폐렴구균 백신 중 가장 높은 예방효과를 제공한다고 알려진다. GBP410은 호주·미국·한국 등지에서 영·유아(생후 6주)부터 청소년(만 17세)까지 7700여 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JW중외제약은 3분기 누적 투자 R&D 비용이 749억원으로 전년대비 26.9% 늘었다. JW중외제약은 통풍 치료제 URC-102의 임상3상시험을 2022년 말부터 진행 중이다. URC-102는 요산이 우리 몸에 다시 흡수되도록 하는 요산 트랜스포터(URAT)-1을 억제하는 기전의 요산 배설 촉진제다.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고요산혈증으로 인한 통풍질환에 유효하다. URC-102 3상은 전체 588명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제 페북소스타트와 비교한다.파마리서치, 셀트리온제약, 휴온스, 보령, 대원제약 등이 올해 R&D 투자 규모가 작년보다 10% 이상 확대됐다.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까지 투자한 R&D 비용이 1596억원으로 전년보다 20.6% 감소했는데 기술료 재분배 기저효과가 발생했다.유한양행은 작년 3분기까지 2011억원을 R&D 부문에 투입하면서 전년대비 48.5% 증가한 바 있다. 항암신약 렉라자의 기술료 재분배 영향이 컸다.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은 지난 8월 렉라자를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19 결실 또는 엑손 21 L858R 치환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FDA 허가로 얀센바이오테크로부터 렉라자의 기술료 6000만달러를 수령했다.유한양행이 확보한 렉라자 기술료 수익 중 40%는 원 개발사 오스코텍에 지급됐다. 유한양행은 2016년 오스코텍과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전임상 직전 단계였던 렉라자 개발 권리를 넘겨받았다. 오스코텍에 재분배되는 기술료는 R&D비용으로 계상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확보한 렉라자 기술료 중 오스코텍에 300억원 이상 지급하면서 R&D 비용이 크게 늘었다. 올해 R&D 투자액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2년 전보다 17.9% 증가했다.올해 3분기 누적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24.0%로 가장 높았고 SK바이오팜이 23.9%로 뒤를 이었다. 대웅제약,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셀트리온, 종근당 등이 매출의 10% 이상을 R&D 분야에 투자했다.2025-11-18 12:00:19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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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상품명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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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이레놀정500mg(10정)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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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판콜에스내복액16,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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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텐텐츄정(10정)13,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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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스활명수큐액12,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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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피린큐액12,8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