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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vs. 스페인'…EMA 유치경쟁 '박빙'

  • 안경진
  • 2017-05-24 05:29:53
  • 크로아티아·루마니아·독일 등 20개국 눈치싸움 치열

요즘 #유럽의약품청(#EMA) 직원들은 해외에서 펼쳐질 새로운 삶을 그려보느라 분주할지도 모르겠다.

'하드 #브렉시트'를 외치는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의 강도높은 발언과 함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절차가 본격화되면서 EMA 이전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연유다.

화이자와 노바티스, 사노피 등 유럽제약산업연맹(EFPIA)에 소속된 주요 다국적 제약사들이 6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EMA 유치국가를 확정하라는 공동서한을 제출한 가운데, 국가간 입찰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이 아직까지 EMA 이전에 관한 구체적인 기준을 공지하지 않았음에도 여러 국가들의 물밑작업이 활발하다.

EU 27개 회원국들 가운데 EMA 유치를 희망하는 국가는 20여 곳. 이처럼 경쟁 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EMA 유치를 통해 얻게 되는 경제적 혜택 때문이다.

EMA는 의사와 약사, 제약사 관계자 등 상주직원만 900여 명을 두고 있으며, 비상주하는 협력직원도 3000여 명에 달한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매년 수만명의 전문가들이 회의 참석차 다녀가는 EMA를 유치할 경우 자그마치 10억 유로의 이익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화로 환산하면 무려 1조 123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양육을 포함한 주거환경 등 각 나라들이 자국의 강점을 열렬히 홍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란 얘기다. 개별 국가들의 유치전략을 살펴보는 것만도 상당히 흥미롭긴 하다.

EMA 청사건물의 코펜하겐 유치를 위한 트위터 홍보
가령 덴마크는 코펜하겐 출신인 노보노디스크의 전직 CEO(최고경영자) 라스 레비엔 소렌슨(Lars Rebien Sørensen)이 홍보대사로 활약하는 중이다. 소렌슨은 @ema2cph라는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코펜하겐의 장점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동일 계정을 내세운 코펜하겐 캠페인 웹사이트(http://emacph.eu/)에 들어가보면 '세계적 수준의 연구환경'이나 '뛰어난 생활여건', '효율적인 인프라', '강력한 생명과학 클러스터' 같은 표현들이 나열됐다.

스페인 역시 EMA 유치를 강력하게 희망하는 국가 중 하나다. 브렉시트 개표 결과가 나온 한달 뒤부터 청사 건물 이전에 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시해 온 스페인 정부는 1년 새 구체적인 실행안으로 발전시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랜드마크 건물인 38층 규모의 토르 아그바르(Torre Agbar) 타워를 EMA에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토르 아그바르를 EMA 건물로 사용하자는 내부 합의에 도달한 스페인 정부는 지난달부터 유럽이사회(EC)에 빠른 결정을 내리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바르셀로나의 사회기반시설과 매력적인 생활방식이 주된 명분. 스페인 정부는 현재 EMA가 위치하고 있는 런던과의 거리가 지나치게 멀지 않다는 점도 어필하고 있다.

그 외 블룸버그가 지목한 EMA의 열렬한 지지자로는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독일, 체코, 벨기에, 이탈리아, 몰타 등이 거론된다.

이처럼 고무적인 분위기와는 별개로 런던에서는 EMA 건물이전에 따른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95년 창립 이래 20년 넘게 런던에 머무르면서 의약품 허가 및 평가업무를 주관해 온 EMA 청사를 옮길 경우 내부 업무에 대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MA 업무를 총괄하는 귀도 라시(Guido Rasi) 박사는 기관의 연례보고서에서 "많은 문제들과 함께 전문성을 상실하게 될 것"이란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마찬가지로 런던에 위치하고 있는 유럽은행감독청(EBA)의 이주국가를 결정한 다음 EMA 거취가 정해지리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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