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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약 신고, 제약사 개선내용 보면 뿌듯하죠"

  • 김지은
  • 2018-01-24 06:14:54
  • 부정·불량의약품 신고센터 운영 부천시약사회 김우산 약국위원장

한 지역 약사회가 작년 한해 접수, 처리한 회원 약국 불량의약품 건수가 100건이 넘었다. 대한약사회 한해 평균 불량약 접수건수가 50여 건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경기도 부천시약사회 김우산 약국위원장(44·경희대 약대)은 지난 2016년 11월 분회 차원의 부정, 불량의약품 신고센터를 설립한 후 현재까지 주도적으로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분회 센터에 접수된 건수는 총 106건. 대부분이 신고 약국에 대한 개별 보상과 더불어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보완 등의 해결책이 마련됐다.

평소 약국에서 적지 않은 수의 크고 작은 부정, 불량의약품이 발견되지만 정작 신고 건수가 극소수인 이유는 멀리 있지 않다.

문제가 발생해 관련 제약사에 연락을 해도 개별 약사가 대응하는데는 한계가 있고, 이 부분을 어떻게 알려야 할지도 막막한 게 약국의 현실이라는 것. 나홀로약국 약사들의 경우 바쁜 업무 중에 따로 시간을 내 신고 접수를 하는 과정 자체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개인이 제약사에 문제제기를 한다해도 당장 제약사에 대표전화를 걸어 최종 담당자까지 여러번을 거치고 시간이 꽤 걸려요. 연락이 되고 회사에서 즉각 대응하는 것도 아니고요. 이런 상황을 아니 개인적으로 처리하거나 손해를 감수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손해를 넘어 전체 약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면 문제는 달라지죠."

부천시약사회 불량약신고센터는 현재 약국위원회 위원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약국위원회 소속 4명의 약사가 분회 홈페이지나 개인 연락 등을 통해 신고가 접수되면 관련 내용에 대한 공문을 만들어 제약사에 발송하고, 회사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구조다.

신고를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못했던 약사들이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분회 홈페이지나 동료 약사, 분회 사무국을 통해 문제를 알릴 수 있단 점이 신고율을 높이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지난 한해 총 106건 신고가 들어왔는데 대한약사회나 일부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지부들에 비해서도 높은 건수인 걸로 알고 있어요. 아무래도 대약이나 지부보단 분회가 더 가깝다보니 문제를 더 쉽게 알리시는 것 같아요. 신고 건수를 보면 분절, 파손 건이 월등히 많았어요. 단순히 그 약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형 자체, 공정 과정 등 원천적인 문제가 존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센터 운영 후 회원 약사들의 높은 참여율과 더불어 관련 제약사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발빠른 대처 역시 참여 위원들을 놀라게 한 부분이다. 접수 건에 대해 관련 제약사에 공문을 보낸 결과 100% 가까이 문제가 발생한 약국에 대한 보상과 더불어 공문에 대한 피드백을 보내왔다.

일부 업체는 단순 보상에 그치지 않고 인서트 페이퍼에 주의 문구를 삽입하거나 제조 공정, 제형, 포장 변경 등에 자발적으로 나서는 사례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약사도 제약사도 약을 단순히 만들고 조제하는 것을 넘어 국민 건강을 위해 제대로 잘 쓰일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불량의약품을 적극 신고하고 해결하는 이유에 피해 약국의 경제적 보전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한 약국의 신고로 전체 약국의 불편을 방지해 주는 부분도 효과 중 하나지만 궁극적으로 제대로 된 약이 제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게 곧 환자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약사가 단순 약을 다루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제조, 유통 과정에도 관심을 갖고 안전한 의약품이 제조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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