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해열제로 쓰던 금잔화, '눈 비타민' 원료로
- 데일리팜
- 2018-05-09 12: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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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잔화, 상처치료제로도 사용…항바이러스·항염증 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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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질투심 많은 구름이 해가 떠오를 때를 기다렸다 해가 질 때까지 해를 덮어버리며 계속해 크리무농을 괴롭혔다. 그래서 늘 숭배하는 태양을 볼 수 없게 돼 한없이 슬퍼하던 크리무농은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렸다. 구름이 걷힌 후 태양의 신 아폴로는 항상 자기를 기다리고 있던 크리무농이 죽은 것을 알고 너무 슬퍼해 그를 금잔화로 만들었다. 금잔화의 꽃말이 '이별의 슬픔(sadness of parting)'인 이유다.
금잔화는 조금만 어두워져도 꽃잎을 닫고, 아침 햇빛에 꽃잎을 연다. 이렇게 금잔화는 항상 태양을 바라보고 태양의 시간에 따라 꽃잎을 열고 닫았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시계와 같은 역할을 했다. 그래서 고대에는 꽃잎이 열려있으면 낮이고 닫혔으면 밤이라 여겼다고 한다. 금잔화는 어느 달이건 항상 꽃을 피운다고 해 학명이 라틴어 캘린더에서 나온 Calendula이다.
금잔화의 또 다른 이름은 marigold인데, 이유는 성모마리아와 여러 연관이 있다고 한다. 금잔화는 중세 교회에서 행사가 있을 때 성모 마리아를 기리기 위해 봉헌됐던 꽃 중 하나다. 또 금잔화의 모습이 성모 배후에 광명을 나타내는 의장인 광배(光背)와 닮았다 하고 성모 마리아가 머리에 항상 금잔화를 꽂고 다녔단 설도 있다.
금잔화는 여러 지역에서도 종교와 관련이 있다. 금잔화는 고대 아즈텍 문명과 마야 문명에서 종교 의식에 사용됐고 신의 동상 장식에도 사용됐다. 멕시코에서는 죽은 날의 행렬에서 현재도 금잔화를 사용한다. 애니메이션에서도 금잔화가 나오는데, 실제 멕시코에서 중요한 명절인 11월 2일 죽은 자들의 날에 제단을 꾸미는데 금잔화가 사용되고 있다. 세상을 떠난 조상들이 마리골드를 따라 가족이 있는 집으로 찾아온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마리골드가 죽은 자들의 눈이 돼주어 집으로 잘 찾아오게 해준 것이다. 인도에서도 금잔화를 신성한 꽃으로 여겨져서 힌두 신의 상을 꾸미는데 사용되고 있다.
로마사람들은 금잔화를 해열제로 사용했고 상처가 났을 때는 소독제로 사용해 왔다. 미국 독립전쟁과 2차 세계대전 때에도 상처 치료와 지혈을 위해 사용되었다고 한다. 실제 실험 결과 항바이러스작용과 항염증 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현재 금잔화는 루테인의 원료로 사용된다. 금잔화에서 지방산을 제거한 후에 추출한 다음, 결정화시키거나 분말화 해 만들어진다. 루테인은 carotenoid 중 하나로 최근 눈의 건강을 위해 각광받고 있다. Beta-carotene과 vitamin A과 관련이 있어 'the eye vitamin'이라 한다. 또한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MD), cataracts 예방에 효과적이다.
루테인은 3차원 시야를 책임지는 망막의 황반에 농축돼 있다. 황반은 시력의 90%를 담당해 물체를 식별하고 색을 구분한다. 그런데 황반에 청색광이 닿으면 활성산소로 인해 망막조직 세포가 손상되고 황반이 변성된다. 루테인은 이런 산화 스트레스와 청색광의 고 에너지 광자를 필터링 해 망막 조직 손상을 막아준다. 그리고 황반에 루테인이 부족하면 황반변성이 발생하게 된다.
현대 사람들은 기술의 발달로 태양이 없을 때도 인공적인 빛 아래 눈을 사용한다. 또 컴퓨터와 스마트폰 발달로 밤낮으로 눈의 자극이 커지고 있다. 눈의 산화적 스트레스가 많아 눈의 노화가 촉진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루테인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고 식약처에서는 루테인의 하루 섭취량을 20mg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루테인은 우리 몸에서 생성 하지 못해 꼭 외부로부터 보충해야 한다. 금잔화처럼 태양이 있을 때만 눈을 사용하거나 금잔화에서 추출한 루테인을 복용함으로써 눈의 건강을 지켜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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