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효과 종료?...8년째 '왕좌' 못찾는 비만약 시장
- 안경진
- 2018-09-04 06: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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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시부트라민 철수 8년 그후① 벨빅 등 주요 품목 매출 급감…시장성장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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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덕틸은 국내에서도 철수 직전까지 20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약물로 기억된다. 이후 리덕틸의 공백을 노리는 제약사들이 비만치료제 시장경쟁에 뛰어들고 있지만, 8년째 그를 대체할 만한 후계자는 탄생하지 못했다. 새로운 후계자 후보로 주목받던 '콘트라브(날트렉손/부프로피온)'의 개발사 오렉시젠 테라퓨틱스가 올해 초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한 것은 비만치료제 시장의 높은 장벽을 대변하는 사례다.
상반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469억원 집계…벨빅 매출 19% 급감
모처럼 훈풍이 부는 듯 싶던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도 제자리 걸음이다. 최근 신약출시 이후 가파르게 질주하던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곡선은 둔화하기 시작했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총 457억원으로 전년 동기(469억원)보다 6.3% 감소했다. 지난 2015년 이후 급성장한 시장 규모가 주춤한 모습이다.
최근 비만치료제 시장의 급성장으로 리덕틸(시부트라민) 퇴출 이전 수준으로 근접했던 시장 규모도 뒷걸음질했다.
식욕억제제 리덕틸이 2010년 심혈관계 안전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퇴출된 이후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2009년 1162억원에 이르던 시장 규모는 5년만에 667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벨빅의 등장 이후 비만치료제 시장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928억원으로 확대됐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시장 1위 제품인 '벨빅(로카세린)'을 필두로 최근 가파른 성장을 보이던 제품들이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콘트라브와 같은 경쟁품목이 늘어나면서 처방이 분산된 데다, GLP-1 유사체 등 새로운 기전의 비만치료제 등장으로 신약출시 효과가 희석된 것으로 평가된다.
벨빅은 2015년 2월 일동제약이 미국 아레나파마슈티컬즈로부터 도입한 제품이다. 식욕조절에 관여하는 세로토닌 수용체만을 특이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으로 '리덕틸' 퇴출 이후 침체했던 비만치료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주역으로 평가된다.
'미국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13년만에 승인받은 비만치료제'란 타이틀에 힘입어 국내 출시 직후부터 시장에서도 상당한 파급력을 나타냈다. 출시 첫 해인 2015년 136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듬해인 2016년에는 6.6% 증가된 146억원대로 시장큐모를 키웠다.
하지만 신제품 출시 효과는 2년 남짓에 불과했다. 출시 2년차를 맞은 2017년 매출이 전년보다 15.9% 감소된 122억원에 그쳤고, 올 상반기에는 감소폭이 더 커진 것이다.
벨빅·콘트라브 실적 기대 이하…상위 품목 7종 벨빅 매출 부진
물론 실적 부진이 벨빅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68억원 규모의 연매출을 기록한 알보젠코리아의 푸링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13.6% 감소했다. 알보젠의 또다른 제품인 푸리민(-7.9%)과 광동제약의 콘트라브(-8.4%), 로슈의 제니칼(-6.7%) 등 기대를 모았던 비만치료제 매출이 작년 상반기보다 감소했다.
매출 상위 10개 품목 가운데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증가한 제품은 휴온스의 휴터민(+8.0%), 광동제약의 아디펙스(+0.9%), 휴온스의 휴터민(+8.5%) 3종 뿐이다. 벨빅, 콘트라브 등 신제품 출시 이후 시장규모가 빠르게 회복됐다지만 리덕틸 퇴출 전 시장매출이 1100억원 규모를 넘나들던 2009년 상황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연매출 100억원 규모를 형성하는 단일 제제도 찾아보기 힘들다.
업계에서는 시부트라민의 퇴출 이후 다른 비만치료제들이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한다. 팬터민, 펜디펜트라진 성분의 향정신성의약품은 환각, 우울감과 같은 부작용 발생 우려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지방분해억제제 '제니칼(올리스탯트)' 역시 간손상 위험과 지용성 비타민제를 별도 복용해야 한다는 불편감에 발목이 잡혔다는 지적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비만치료시장은 미국 성인 3명 중 2명을 해당할 만큼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2014년 오렉시젠의 콘트라브가 FDA 허가를 받을 때만 해도 시장의 기대감이 상당히 높았다"며 "벨빅, 콘트라브, 큐시미아 3종 모두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임은 분명하다. 다만 폰디민, 리덕틸 과 같이 체중감소 효과가 뛰어남에도 부작용 때문에 시장에서 퇴출되는 아픔을 겪은 약물들이 존재하다 보니 약물치료에 대한 신뢰도가 다른 제품군보다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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