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7 21:36:06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약사
  • 글로벌
  • 신약
  • #질 평가
  • 제약
  • #제품
  • 약사 상담
네이처위드

'경쟁사 임상 순항'...자가면역 항체신약 개발 속도전

  • 안경진
  • 2018-09-19 12:15:18
  • 한올바이오파마 기술수출 관심 분야...에프가티지모드, 2상서 긍정적 탑라인 결과 확보

한올바이오파마가 대규모 기술이전을 체결하며 관심을 모았던 자가면역 항체신약 개발 경쟁이 본격화 하고 있다.

벨기에 생명공학기업 아젠엑스(argenx)가 FcRn 억제제 중 가장 개발단계가 앞서있는 '에프가티지모드(ARGX-113)'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치료제가 없는 원발성 면역혈소판감소증(ITP) 환자를 대상으로 에프가티지모드의 유효성과 안전성, 내약성을 입증하면서 시장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에프가티지모드, 면역혈소판감소증에서도 안전성·내약성 확인 17일(현지시각) 아젠엑스는 성인 IPT 환자 대상으로 에프가티지모드의 투여반응을 평가한 2상임상에서 긍정적인 탑라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표준치료를 받고도 혈소판수가 30x109/L 이하로 떨어진 ITP 환자 3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피험자를 에프가티지모드 2개 용량(5mg/kg 또는 10mg/kg 정맥투여) 치료군 또는 위약군으로 나눠 4주간 약물치료를 진행하고, 21주차에 혈소판 수치를 확인했다. 건강한 성인 대상의 1상임상과 중증 근무력증 환자 대상의 2상임상에서 확인됐던 에프가티지모드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재확인하기 위한 디자인이다.

그 결과 에프가티지모드는 신규 진단된 환자뿐 아니라 만성적으로 ITP를 앓아온 환자를 통틀어 우수한 내약성을 나타냈다. 피험자 중 1명에게서 중증 이상반응이 관찰됐지만 약물투여와 무관한 반응이었고,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경증으로 안전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물치료 효과도 우수했다. 유효성 측정을 위해 사후분석을 시행한 결과, 에프가티지모드 투여군의 46%에서 혈소판수가 50x109/L 이상으로 의미있게 증가했다. 위약군 가운데 비슷한 수준으로 혈소판 수치가 개선된 환자 비율이 25%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오픈라벨로 전환해서 진행한 연장연구에서는 에프가티지모드 1사이클 치료 후 측정한 혈소판 수치가 혈소판 수치가 50x109/L 이상으로 개선된 환자 비율이 5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젠엑스, 자가면역 항체신약 개발에 자신…적응증 확대 박차

아젠엑스는 중증 근무력증과 ITP, 2가지 적응증에서 에프가티지모드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확보하며 자가면역 항체신약 개발의 선도주자로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에프가티지모드는 FcRn 억제제 계열 단일클론항체다.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이 되는 자가항체를 체내 축적시키는 FcRn(Neonatal Fc Receptor) 수용체의 기능을 억제해 자가항체를 분해하거나 제거하는 새로운 기전을 나타낸다. 지난해 말 한올바이오파마가 로이반트에 기술이전했던 'HL161(RVT-1401)'와 UCB가 개발 중인 '로자놀릭시주맙(UCB76650)'과 경쟁구도에 해당한다.

아젠엑스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R&D 파이프라인
아젠엑스는 개발 속도 면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첫 번째 타깃이던 중증 근무력증의 경우 지난해 10월 2상임상을 완료하고, 3상임상에 진입했다. 올해 초 미국신경학회 연례학술대회(AAN 2018)에서 긍정적인 2상임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탑라인 결과를 공개한 ITP 2상임상의 최종 데이터는 오는 12월 미국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ASH 2018)에서 소개된다. 회사 측은 에프가티지모드 피하주사(SC) 제형을 이용한 ITP 2상임상을 새롭게 시작하고,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으로는 3상임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외 천포창 환자 대상으로도 2상임상을 가동 중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성신경병증(CIDP) 환자에 대한 2상임상에 착수할 전망이다.

◆아젠엑스·UCB·로이반트, 자가면역 항체신약 개발 3파전

자가면역질환은 유럽과 북미 지역 기준 전체 인구의 약 5% 비중을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휴미라, 레미케이드, 엔브렐 등 TNF-α 억제제가 대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관절염과 건선,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등과 달리, 루프스, 중증 근무력증, 천포창, 혈소판감소증, 시신경척수염 등은 희귀 유형으로 허가된 치료제가 없다.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로 증상을 완화하거나 환자의 혈액을 체외로 빼내 자가항체를 걸러낸 뒤 다시 넣어주는 혈장분리반출술(plasmapheresis), 대량의 혈액에서 모은 항체분자를 정맥 투여해 자가항체를 희석시키는 고용량 면역글로불린요법(IVIg Therapy) 등이 임시 대안인데, 그마저도 고비용, 부작용 등의 문제로 응급상황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시장이란 의미다. FcRn 억제제 계열 최초 항체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는 회사는 아젠엑스를 비롯해 UCB, 로이반트 3개사로 압축된다.

UCB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면역질환 분야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
UCB는 로자놀릭시주맙(UCB76650)을 내세워 아젠엑스를 맹추격 중이다. 아젠엑스의 에프가티지모드와 동일한 중증 근무력증과 ITP 환자 대상의 2상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피하주사 제형이란 점에서 정맥주사 제형인 에프가티지모드보다 편의성이 높지만, 1시간 이상 투약이 필요하다는 한계점을 갖는다.

지난해 말 한올바이오파마로부터 RVT-1401(HL161)을 도입한 로이반트는 지난 7월 면역질환 분야 신약개발에 주력하는 이뮤노반트(Immunovant)를 설립하고, 적극적인 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RVT-1401은 현재 중증 근무력증에 대한 1상임상을 진행 중이다. 그 외 ITP, 수포성유사천포창, 혈관성부종, 그레이브스병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RVT-1401이 비록 후발주자지만 자가투여가 가능한 SC 제형으로, 로자놀릭시주맙 대비 1/2, 에프가티지모드 대비 1/4 용량으로도 동일한 효과성을 나타내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도 일부 제기된다.

로이반트의 자회사인 이뮤노반트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RVT-1401 임상개발 현황
시장에선 이들 3개사의 개발 경쟁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미국의 의약전문지 피어스바이오텍(FierceiBotech)은 "아젠엑스가 ITP 환자에 관한 2상임상이 긍정적인 탑라인 결과를 확보했다. 에프가티지모드의 개발이 추가 동력을 얻게 된 셈"이라며 "FcRn 항체 개발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아젠엑스는 UCB, 로이반트 등 경쟁사 파이프라인과 차별화 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해졌다"라고 평가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