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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홍보수단 된 '삭센다' 과잉경쟁…의료계 우려

  • 이정환
  • 2018-11-18 19:46:11
  • "과투약 시 부작용 위험...상술적 경영 매몰되선 안돼"

지난 여름 전국 품절 대란을 겪은 비만 치료 자가주사제 '삭센다' 인기가 지속되면서 의료기관 과잉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차례 품귀 현상을 겪은 삭센다는 '강남 다이어트 주사', '식욕억제·체중감량 주사' 등 다양한 별칭을 얻으며 전국 병·의원의 홍보수단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병·의원은 부작용과 오투약을 유발하는 편법성 홍보와 사재기를 촉진하는 진료·처방을 수 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삭센다 품절 사태가 해결되고 국내 물량이 풀리면서 성형외과·피부과를 중심으로 '삭센다 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다수 의사들은 전문의약품인 삭센다가 부작용 위험이 있는데도 소비자에게는 약효만 지나치게 집중 조명돼 자칫 의약품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제언했다.

실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삭센다를 의사 처방없이 판매하거나 전문약 광고금지 규정을 위반한 병·의원을 의료법과 약사법 위반 혐의로 수사중이다.

지자체 규제에도 삭센다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다수 대중이 이용하는 SNS에는 삭센다 가격을 앞세워 의료기관 방문을 독려하는 광고가 봇물 터지듯 집행되고 있다.

특히 자가주사제인 삭센다는 약국을 거치지 않고 의료기관에서 직첩 처방 후 판매가 가능하고, 주사제 1개에 10만원~15만원 가량으로 비교적 고가인 비급여 시장가를 형성중이라 병·의원의 과잉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비만이나 성형 전문 병·의원들은 삭센다 런칭 정보와 함께 삭센다와 의료기관 시술을 결합한 상품을 만들어 대중 홍보에 나섰다.

또 대중 광고 홍보물에는 '주문 폭주', '조기 품절', '문의 폭등' 등 일반 식품이나 공산품용 홈쇼핑 광고를 연상케 하는 자극적인 문구가 포함된 게 일반적이다. 여기에 11월 11일 빼빼로데이 이벤트, 수능 기념 이벤트 등 삭센다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수단도 동원된다.

이쯤되자 의료계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무리 안전한 비만치료제라도 정상 체중의 환자가 투약하거나 허가 적응증을 넘어선 과잉투약은 부작용을 촉진할 수 있어 문제라는 것이다.

서울에서 20년 넘게 가정의학과 의원을 운영중인 A의사는 "일부 병·의원이 의약품의 약효와 부작용을 중심으로 삭센다를 환자 진료에 이용하는 게 아니라 품귀현상을 앞세워 한꺼번에 대량 구매를 독려하는 등 상술적 경영에만 매몰된 게 문제"라며 "특히 의사 진료 없이 약을 주거나, 소비자 간 직거래로 약이 오가는 것은 자칫 큰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소재 피부과 B개원의도 "얼마전까지만해도 GLP-1유사체인 리라글루타이드(삭센다 주성분)가 당뇨약 외 비만약으로 허가된지 모르는 의사도 꽤 많았다"며 "전국 품절과 불법 거래 뉴스가 미디어를 타면서 이젠 삭센다를 모르면 바보취급을 받는 게 현실이다. 문제는 일부 의사가 삭센다로 병원 수익을 극대화하는데만 치중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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