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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학계, 기존 약대 배제한 약대 신설 증원에 '불만'

  • 이정환
  • 2018-11-28 17:13:41
  • 약교협 "강력한 유감표명 후 신설 저지 총력"
  • 약대 신설 확정에도 '심사위원회' 등 난항 예고

교육부가 2개 내외 약대 신설을 확정했지만 약대 신청 대학을 심사할 심사위원회 구성 등 후속 절차는 난항이 예상된다.

약사회는 물론 약학계 전체가 약대 정원 증원과 신설을 반대하는 상황이라 약대 신설 첫 단추인 약학 전문가 심사위원 섭외 자체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8일 익명을 요구한 약학계 한 관계자는 "복지부가 (약대 정원 관련) 학계 요구사항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계획을 내놨다"며 "정부정책을 보이콧 할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이달까지 신설 약대 신청 계획을 받고 심사위원회를 꾸려 각 대학 신청서를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교육부는 신설 약대 신청 대학과 관련이 있는 자는 심사위원 자격이 부여되지 않는다. 주로 약학계·의학계·이공계 등 해당분야 교수를 심사위원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문제는 대다수 약학계 인사들이 약대 신설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약학교육협의회는 교육부 약대 신설 방안에 반대하는 입장문을 재차 전달하고 어떻게든 약대 신설을 저지하는데 힘을 쏟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특히 약교협은 교육부가 협회의 약대 정원 증원·약대 신설 방안 관련 입장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일방적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약학교육 부실화를 우려해 기존 약대에 증원 될 정원을 일부 배분하는 제안도 불수용한 채 약대 신설만을 앞세운데다 증원 시점도 통합 6년제 전환이 시작되는 2022학년도로 2년 가량 늦추자는 요구 역시 묵살했다는 것.

약교협 고위 관계자는 "약대 미보유 대학만 신청서를 받겠다는 교육부 계획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괴감이 든다"며 "이번주 안에 강력히 유감표명할 계획이며 약대 신설 강행 저지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계약학과 정원을 신설 약대 정원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교육부는 약학계에 단 한번의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만약 약대가 새로 생긴 뒤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책임은 정부가 아닌 약학계가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약학계는 이처럼 전문가 의견을 무시한 교육부 정책이 반복될 경우 신설 약대 심사위원 불참 등 정책 보이콧을 선언할 가능성 마저 내놓고 있다.

A약대 학장은 "최악이 약대 신설, 차악이 기존 약대 정원 배분인데 결국 교육부는 약대 신설이라는 답을 정해놓고 정책을 이끄는 느낌"이라며 "신설 약대 심사위원회 모집이 시작되면 불참하자는 목소리가 약대 교수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약대 신설이 절실했다면 교육부가 나서 학계와 소통하고 설득했어야 한다. 아무런 의견수렴 없이 갑자기 약대 신설 계획을 내놨다"며 "대부분 약대 교수들은 이미 15개 약대 신설 후 추가 약대가 필요없다는 사실을 체감중이다. 아직 갈등이 촉발되지 않았지만 곧 수면위로 올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약학계 반응에 교육부는 "개국약사가 아닌 제약산업·병원약사를 전문 육성하려면 기존 약대를 배제할 수 밖에 없었다"며 약사회와 약학계를 설득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국약사가 이미 충분한 수라는 약사회 견해와 산업·병원 약사가 늘어나야 한다는 여론 지적을 다면적으로 따진 결과 기존 약대에 늘어날 정원을 주는 것은 개국약사를 추가 양성하게 될 여지를 준다는 결론이 도출됐다"며 "이에 약대를 신설하되, 완벽하게 산업·병원약사 커리큘럼과 인프라를 갖춘 대학을 걸러 심사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약대 정원 증가와 약대 신설 이슈가 약사들의 핫 이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떻게 하면 공백문제가 제기된 산업·병원약사를 늘리면서 개국약사 불만을 줄일 수 있을지 거듭 회의한 결과라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며 "약대 심사위원 선정은 일단 올해까지 신청서를 받아본 뒤 이해관계자를 제외하고 공정한 심사가 가능한 위원을 뽑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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