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5 05:19:58 기준
  • 감사
  • #제품
  • 건강보험
  • 임상
  • #수가
  • 제약
  • GC
  • 약가인하

"약제부 아닌 핵의학과 소속 약사, 생소하죠?"

  • 이정환
  • 2019-04-16 16:38:53
  • 서울대병원 김호영 약사 "약사직능 넘은 방사성의약품 커리어 가능"

"약제부 아닌 핵의학과 소속 약사, 생소하죠? 일반적인 약사직능을 넘어 방사성의약품 제조·품질관리약사로서 일하며 전문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죠."

'병원 약사=약제부 소속'이란 공식은 언뜻 보기에 항상 성립하는 것 같지만 예외가 있다. 방사성의약품의 제조·품질관리를 총괄하는 핵의학과 약사가 대표적이다.

방사성약 규제 강화로 핵의학과 약사 필요성도 덩달아 높아졌지만, 사회적 관심과 정보가 부족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16일 데일리팜이 서울대학교병원 핵의학과 8년차 김호영(35, 서울약대) 약사를 만나 방사성약 전문 약사의 'A to Z'를 들었다.

방사성약은 질병 진단과 치료, 의학 연구에 쓰는 의약품이다. 주로 갑상선암이나 혈액암, 골전이암과 같은 종양 진단·치료를 위해 방사성 동위원소와 방사성 물질을 합성해 제조된다.

2018년 부터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에 쓰이는 방사성약에 대한 GMP가 전면 의무화되면서 'PET 방사성약 제조·품질관리자 인력기준'도 강화됐다.

구체적으로 방사성약을 제조하는 기관에는 반드시 해당약의 제조·품질만을 관리하는 약사를 두는 게 법적 의무다.

결과적으로 종양 등 치료를 위해 핵의학과를 갖추고 방사성약을 다루는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약제부 외 핵의학과 소속 약사가 필수조건이 된 셈이다.

김호영 약사는 기본 약사직능을 넘어 신규 방사성약을 시판허가하고 기존 방사성약의 조제·품질관리를 도맡으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점이 핵의학과 약사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 약사에 따르면 방사성약 시장은 성장중이다. 과거 진단에만 집중됐던 방사성약 시장은 최근 진단을 넘어 직접 질환치료에 활용되는 의약품이 개발되며 영역을 넓히는 상황이다.

김 약사는 "바이오 신약과 함께 방사성 신약도 차츰 시장 입지를 굳히며 치료분야를 확대하는 상황"이라며 "핵의학과에서는 해당 방사성약의 인허가과 생산, 행정업무를 전반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서울대병원은 4개의 방사성약 허가권을 독점 보유중이다. 에프디지F18, 암모니아N13, 에프도파F18, 소듐플로라이드 등이 그것이다. 아울러 11개의 자체조제 품목도 갖췄다.

병원은 이를 토대로 종양지표를 진단하거나 심근계 질환, 파킨슨병 등을 진단, 치료 정확도를 높인다.

전면 납재질로 피폭 위험을 완벽 제거한 방사성약 제조시설인 핫셀 앞에 선 김호영 약사
핵의학과 약사는 해당 의약품의 제조와 조제를 담당하며 환자 투약전 방사성약의 약효·안전성을 확인하는 역할을 맡는다. 쉽게 말해 방사성약 품질 전반을 관리하는 총책임자인 셈이다.

방사성약 취급 과정에서 불필요한 방사선 피폭 위험이 없냔 질문에 김 약사는 "약사가 직접 방사성 물질을 만질일은 전혀 없다. 방사능을 철저히 차폐하기 위해 납으로 된 '핫셀'에서 작업이 이뤄지는데다 제조 역시 사람 손이 아닌 자동화된 기계가 맡는다"고 설명했다.

약사는 방사성약이 제조·조제되는 과정과 직결되는 프로그램 알고리즘을 확인하고, 자동화장치를 거쳐 완성된 방사성약의 약효·안전성을 확인하는 일을 맡기 때문에 방사선 피폭을 우려할 일이 없다는 게 김 약사 견해다.

김 약사는 "사실상 외부 피폭 위험은 전혀 없다. 이미 자동화장치가 완벽히 이뤄진데다 GMP도입으로 3년에 1번 정기 실사와 갱신작업이 필수"라며 "가장 일반적인 오해가 방사능 피폭인데 사실은 가장 안전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약사위원회(DC) 개최 시 방사성약 소위원회를 구성, 매년 또는 신규 약 도입 시 회의를 진행한다.

그만큼 방사성약의 중요성이 과거 대비 상향조정됐고, 병원 역시 DC에서 논의할 정도로 필요성을 인정한 셈이다.

또 서울대병원 약제부는 약대생 실습 과정에 핵의학과 프로그램을 마련, 약대생들이 방사성약과 핵의학과 약사 이해도를 높이도록 돕고 있다.

김 약사는 "핵의학과 약사 직군이 1명에 그친다는 점이나 개념 자체가 생소하다는 점이 병원약사를 원하는 이들에게 단점일 것"이라며 "하지만 핵의학과 약사는 약제부 약사나 기타 진료과와 더 활발히 소통이 필요한 직군인데다 흔하지 않은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핵의학과 중요성이 과거 대비 크게 높아진데다 약사 필요성 역시 급격히 커져 새로운 분야에 도전의식을 가진 약사라면 신선하고 다양한 약사 전문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특히 환자 치료에 있어 약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분야중 하나가 핵의학과"라고 덧붙였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