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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딜 없었다"...증권가, 제넥신-툴젠 합병 시너지 기대

  • 천승현
  • 2019-06-20 12:15:19
  • "각 분야 대표기업간 첫 합병...신약 파이프라인 확장 가능"

바이오기업 제넥신과 툴젠의 합병 소식에 증권가에서 일제히 기대감을 내비쳤다. 국내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바이오의약품 기술 보유 업체간 대형 딜인데다, 양사간 보유 기술의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 지난 19일 제넥신은 툴젠을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후 존속회사는 제넥신이며 소멸회사는 툴젠이다. 존속법인은 ‘툴제넥신’으로 재출범한다.

제넥신은 면역치료제와 유전자백신을 개발 중이며 최근에는 면역항암치료제 하이루킨-7의 글로벌 임상 진행, 자궁경부암 및 자궁경부전암 유전자백신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툴젠은 3세대 유전자가위 (CRISPR/Cas9)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유전자교정 (Genome Editing) 기술을 바탕으로 유전자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20일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넥신 툴젠 합병, 지금까지 이런 딜은 없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어 “이번 제넥신과 툴젠의 합병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섹터 역사상 거의 최초로 외부로부터 혁신적인 기술도입을 위한 합병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선 연구원은 제넥신과 툴젠의 보유 기술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제넥신이 유전자치료제 또는 DNA백신에 대한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라는 점에서 유전자 가위로 알려진 유전자 교정기술을 보유한 툴젠과의 합병에 기술적인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견해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전암을 대상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DNA백신을 개발해 현재 유럽에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며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으로 자궁경부암을 대상으로 임상1b/2상을 수행하고 있다.

선 연구원은 “제넥신은 과거 C형간염바이러스(HCV) DNA 백신개발 실패 이후 혁신적인 유전자치료제와 DNA 백신 파이프라인 개발은 잠정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유전자치료제 분야 기술력을 보유한 제넥신 입장에서는 신규 유전자치료제 관련 새로운 기술도입이 필요했고, 툴젠은 이러한 니즈에 부합한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왼쪽부터 서유석 제넥신 대표, 성영철 제넥신 회장, 김진수 서울대 겸임교수, 김종문 툴젠 대표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반가운 바이오 기업간 합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유전자교정 기술은 기존 기술의 생산, 개량·최적화 측면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제넥신이 SCM생명과학과 함께 지난 2월 인수한 아르고스테라퓨틱스의 수지상세포 치료제 개발 및 세포치료제 CMO에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관측했다.

제넥신 입장에서는 하이루킨-7으로 편중된 기업가치를 툴젠의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추가하면서 기업가치 상승과 분산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고, 툴젠은 제넥신의 임상개발 경험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개발 진행을 가속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견해다.

구 연구원은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 사업적 가치를 만들어온 두 바이오 기업의 합병은 상호 기술적 보완, 중복투자 감소, 개발 역량 활용, 대형 바이오기업으로의 외형성장 측면에서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은 양사에 R&D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전했다. 제넥신은 툴젠의 기술력을 활용한 고유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수 있고, 툴젠은 제넥신의 다양한 임상경험을 토대로 보유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 진입이 좀더 용이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툴젠의 경우 간접적으로 코스닥 상장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툴젠은 2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하면서 2015년, 2016년에 이어 3번째 코스닥 상장 도전이 불발된 바 있다.

강하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DNA백신 선도기업 제넥신과 유전자 교정 원천기술 보유기업 툴젠의 합병은 장기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내다봤다. 제넥신은 항체단백질 융합기술과 DNA치료백신 등 원천기술을 보유해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툴젠의 유전자 교정기술로 개발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넥신과 툴젠의 사례는 각자 분야 대표기업들간의 첫 인수합병으로 국내 바이오시장에서 역사적인 사례다”라면서 “이번 딜을 계기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업체들간의 합종연횡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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