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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초기 통큰 투자...글로벌 기술도입 트렌드 변화

  • 안경진
  • 2019-07-03 06:20:18
  • 유한양행, 올해 대형 기술수출 2건 모두 임상 진입 전 단계에 거래성사
  • 초기 파이프라인 수출증가...빅파마, 미충족수요 높은 치료영역 선호

신약개발 초기 단계에 글로벌 기술수출이 성사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얀센, 베링거인겔하임과 연달아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유한양행은 2건 모두 임상진입 전 초기 단계에서 거래를 성사시켰다. 초기 파이프라인이지만 계약금 규모가 상위권에 기록되면서 파이 상위권에 기록될 정도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전 세계적으로 신약개발 기술이전 시기는 앞당겨지는 추세다. 미충족수요가 높은 영역이라고 판단되면 불확실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초기 단계에 과감하게 투자하려는 빅파마들의 니즈가 반영된 현상이다.

◆유한, 전임상 단계 'YH25724' 1조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

지난 1일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과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신약후보물질 'YH25724'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최대 8억7000만달러(약 1조원)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전임상 단계 YH25724의 글로벌 판권을 도입하면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4000만달러(약 450억원)를 보장했다. 계약금 4000만달러 중 1000만달러는 비임상 독성실험 이후 지급하게 된다.

YH25724는 GLP-1 단백질과 FGF21 인자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작용제다. 전임상 결과 지방간염 해소와 직접적인 항섬유화 작용을 통해 간세포 손상과 간염증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연내 글로벌 1상임상을 추진한다는 목표로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등은 진행되지 않았지만, 거래규모는 국내 기업이 체결한 역대 기술이전 계약 중 상위권이다.

유한양행이 2016년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YH25724 전임상 데이터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이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당뇨병 신약 3종의 거래총액이 28억2400만유로(최초 계약 시 39억유로)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말 유한양행이 얀센바이오텍과 2상 단계에서 성사시킨 항암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의 거래총액은 역대 2위다. 2015년 한미약품이 얀센에 기술이전한 1상 단계의 지속형비만당뇨제와 2016년 9월 한미약품과 제넨텍에 기술이전한 1상 단계의 RAF 표적항암제 거래총액은 각각 3, 4위에 올랐다.

유한양행과 베링거인겔하임이 이번에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의 거래총액은 5번째로 많다. 지금껏 국내 기업이 임상진입 전 단계에 성사시킨 거래 중에서는 거래총액이 가장 높게 책정됐다.

베링거인겔하임은 NASH의 특징 하나만을 표적화하는 방법으로는 중증 환자에서 완화 효과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보고, 유한양행의 GLP1R/FGF21R 이중작용제가 자사의 R&D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것이란 판단 아래 이번 거래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임상 진입 전 글로벌 기술수출 사례 증가

최근 국내 기업이 다국적 제약사와 체결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보면 임상시험 진입 전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동아에스티가 애브비바이오테크놀로지와 계결한 항암제 기술이전 계약이 대표적이다. 2016년 12월 동아에스티는 애브비바이오테크놀로지와 후보물질 탐색단계의 MerTK 저해제 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4000만달러(약 450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통상적으로 개발 초기 단계 과제는 불확실성이 높다는 이유로 전체 계약 규모 대비 계약금 비중이 낮다. 동아에스티의 MerTK 저해제는 후보물질 탐색 단계임에도 높은 계약금을 챙기면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임상 단계 이전 기술수출한 과제 현황
한미약품의 퀀텀프로젝트(사노피, 2억400만유로), 지속형비만당뇨치료제(얀센, 1억500만달러), RAF표적항암제(제넨텍, 8000만달러), 면역질환치료제(릴리 5000만달러), 올무티닙(베링거인겔하임 5000만달러),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얀센 5000만달러) 등에 이어 역대 국내 제약사 기술이전 계약금 순위 7위에 랭크된다. 상업화 도달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총 5억2500만달러다.

MerTK(Mer Tyrosine Kinase)는 면역시스템을 억제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물질과 관련된 단백질이다. MerTK 저해제는 MerTK 단백질 활성을 저해해 항암 면역시스템이 활성화 되는 것을 돕는다.

올해 초 유한양행이 길리어드사이언스에 기술이전한 NASH 치료제 역시 후보물질 탐색 단계의 합성신약이다. 길리어드는 NASH 치료를 위한 2가지 약물표적에 작용하는 신약후보물질의 라이선스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1500만달러(약 168억원)를 지불했다. 추가 개발과 허가, 매출 발생에 따른 마일스톤을 합친 거래총액은 7억8500만달러(약 8823억원)다.

과거 국내 제약사들이 1상이나 2상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과 대조된다. 초기 단계에 기술수출된 과제들은 허가된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아 미충족수요(unmet needs)가 높은 영역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선 파이프라인의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불확실성을 감수한 채 과감하게 베팅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번에 유한양행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베링거인겔하임은 홈페이지를 통해 "후보물질 발굴과 1상임상 단계 파트너십에 주력한다. 포트폴리오가 훌륭하다면 예외적으로 보다 진전된 임상단계에서도 파트너십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 변화...1분기 대형 기술이전 과반수가 개발 초기단계

임상시험에 진입하기 전 초기 파이프라인 거래를 선호하는 추세는 전 세계적으로 뚜렷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의 최신 보고서는 "2019년 1분기 체결된 생명공학 분야 기술이전 거래의 대부분이 초기 개발 단계 파이프라인에 집중됐다. 치료영역 면에서는 항암제 관련 거래가 가장 많고 신경계질환과 피부, 혈액질환 등이 뒤를 이었다"고 진단했다.

후보물질 발굴(Drug Discovery) 또는 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이 올해 1분기 거래총액 기준 상위 20권에 든 기술이전 계약의 과반수를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미국 생명공학기업 앱프로(Abpro)와 중국의 난징치아타이톈칭(NJCTTQ)의 거래는 이 같은 현상을 잘 반영한다.

2019년 1분기 거래총액 상위 20개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현황(자료: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난징치아타이톈칭은 항암신약 파이프라인 7종의 중국 판매와 공동개발 권리를 확보하는 조건으로 최대 40억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R&D 지원금 6000만달러를 비롯해 마일스톤과 판매 로얄티를 합친 액수다. 올해 1분기 기술이전 거래 중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의 항체약물결합체(ADC) DS-8201 공동개발 계약과 GSK가 머크와 맺은 면역항암제(M7824) 개발제휴 다음으로 계약규모가 컸다.

앱프로는 다이버스이뮨(DiversImmune)과 멀티맵(Multimab)이라는 자체 개발 항체발굴플랫폼을 보유 중이다. 2가지 플랫폼기술을 통해 이중특이성T세포관여 항체(BiTE) 등 면역항암제 분야 7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중국과 태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글로벌 판권은 앱프로가 보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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