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사업 호조·R&D성장통'...제약, 상반기 실적 희비
- 천승현
- 2019-08-01 0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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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제약 반기실적 분석...유한, R&D비용 급증 등으로 부진
- 녹십자, 백신사업 희비로 주춤...한미, 연구비 절감 등으로 매출·영업익 개선
- 대웅·종근당, 별도기준 최초 연매출 1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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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형제약사들의 상반기 실적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매출 1위 유한양행은 도입신약의 부진과 연구개발(R&D) 비용 급증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녹십자는 주력사업의 선전으로 1분기 실적침체를 만회하는 분위기다.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등은 간판제품의 성장세를 발판으로 호전된 실적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며 유한양행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3% 감소했다. 매출액은 6976억원으로 3.1% 감소했다. 주요 대형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지난해보다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한양행의 상반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9%에 그쳤다. 유한양행은 2분기 영업이익이 4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도입신약의 특허만료로 전문의약품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상반기 처방약(ETC) 매출은 4482억원으로 전년보다 8.4% 줄었다.
길리어드로부터 도입한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의 매출 감소폭이 컸다. 비리어드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781억원에서 548억원으로 29.9% 줄었다. 특허만료로 인한 약가인하와 점유율 하락으로 전년대비 매출 규모가 233억원 축소됐다.
도입신약 제품 중 당뇨치료제 ‘자디앙’(112억원→142억원)과 HIV치료제 ‘젠보야’(205억원→251억원)가 전년대비 각각 26.7%, 22.3% 성장했지만 비리어드의 매출 공백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도입한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와 당뇨치료제 ‘트라젠타’는 각각 4.5%, -2.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이 자체개발한 전문약 제품들도 대체적으로 부진을 보였다.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의 제네릭 제품 ‘아토르바’는 작년 상반기 매출 191억원에서 올해에는 115억원으로 39.5% 감소했다.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듀오웰’의 상반기 매출은 86억원으로 전년보다 20.5% 감소했고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미브’는 8.4% 하락했다.
유한양행의 수익성 악화는 R&D비용 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유한양행이 상반기에 투입한 R&D비용은 66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7.1%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얀센바이오텍에 기술수출한 항암신약 ‘레이저티닙’의 임상비용 증가의 영향이 컸다. 유한양행은 현재 레이저티닙의 미국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2분기에 기술료 수익을 반영 규모가 예상보다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했다는 평가다. 기술료는 1분기 94억원이 반영됐지만 2분기에는 19억원만 인식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회계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1분기 대비 기술료 인식 규모가 크게 줄었다”면서 “하반기에는 베링거인겔하임 기술료 등을 반영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녹십자, 수두백신에 ‘울고’ 독감백신에 ‘웃고'

녹십자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0.5% 쪼그라들었다. 매출액은 2868억원으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5% 신장했고, 매출은 3596억원으로 5.2% 성장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수두바이러스 백신의 입찰 지연이라는 돌발 변수 여파가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와 입찰을 통해 수두바이러스 백신 수두박스를 공급해왔다. 녹십자는 지난 2017년 초 PAHO의 입찰을 통해 2년간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수두박스는 지난 2년간 1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PAHO의 올해 공급분 입찰이 지연되면서 녹십자의 수두박스 추가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수두박스의 상반기 매출은 74억원으로 전년동기 343억원보다 78.4% 하락했다. 수두박스의 수출실적은 1분기 10억원에서 2분기 48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녹십자는 수두백신을 제외한 백신과 혈액제제가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지난 2분기 독감백신의 ‘지씨플루’의 매출은 457억원으로 전년보다 48.4% 상승했다. 독감백신의 해외매출이 남반구 수출 호조로 지난해 2분기 247억원에서 409억원으로 65.6% 늘었다. 혈액제제 중 ‘알부민’은 중국 수출 확대 효과로 2분기 매출이 240억원으로 전년대비 25.0% 증가했다.
녹십자가 자체개발한 헌팅턴증후군치료제 ‘헌터라제’가 상반기에만 198억원어치 팔리며 회사 간판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헌터라제는 해외에서만 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해외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녹십자는 현재 중남미와 북아프리카 등에 헌터라제를 공급 중이다.
◆한미약품, 연구비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주력제품 호조

한미약품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2% 늘었고 매출액은 5450억원으로 11.9% 신장했다.
2분기에 파트너사의 투자 확대로 연구개발(R&D) 비용을 절감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미약품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2% 감소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보다 15.9%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2분기 연구개발비(R&D)에 매출의 15.8%에 해당하는 428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6월 사노피와 수정계약에 따른 공동연구비 감액이 반영되면서 R&D 비용이 전년동기보다 11.8% 감소했다.
한미약품이 기술이전한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글로벌 임상3상시험 5건이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11월 사노피와 총 39억 유로 규모의 퀀텀프로젝트(에페글레나타이드·지속형인슐린·에페글레나타이드+지속형인슐린)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듬해 12월 사노피가 기술이전 과제 3개 중 1개를 반환하면서 계약내용이 일부 수정됐다.
이때 에페글레나타이드 연구비의 25%를 한미약품이 지급하는 조항을 포함하고, 연구비 지급 상한금을 1억5000만유로로 설정했는데, 지난달 5000만유로(약 650억원)를 감액하기로 계약조건을 재수정했다.
한미약품은 자체개발 복합신약을 중심으로 매출이 고르게 상승했다.
고지혈증복합제 로수젯이 상반기에만 전년동기보다 28.0% 증가한 335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2015년말 발매된 로수젯은 2016년 235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한 이후 2017년 386억원, 2018년 566억원 등 매년 높은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은 상반기 360억원어치 처방되며 간판제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보다 10.7% 늘었다. 아모잘탄은 한미약품의 간판 복합신약으로 암로디핀과 로사르탄 성분이 결합된 복합제다.
항궤양제 에소메졸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7.7% 성장한 149억원의 처방액을 냈다.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이 6월 누계 113억원의 처방실적을 나타냈다.
◆대웅제약·종근당, 상반기 매출 5천억 돌파...‘1조클럽’ 가입 예약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별도기준으로는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 돌파를 예고했다.

전문약과 일반약 사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대웅제약의 2분기 전문약 매출은 전년동기 1642억원에서 9.6% 증가한 1800억원을 기록했다. 크레스토, 릭시아나, 포시가 등 주요 도입품목과 우루사, 다이아벡스, 올메텍 등 기존 주력 제품의 실적 향상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OTC 부문은 전년동기 231억원에서 23% 늘은 2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력 품목인 우루사, 임팩타민 등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수익성 높은 나보타가 미국 시장 진출 본격화로 매출이 급증했다. 나보타의 2분기 매출은 1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8% 성장했다.

종근당은 처방약 시장에서 주력 제품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유비스트의 원외 처방실적 자료를 보면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의 뇌기능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이 165억원의 처방액으로 전년동기보다 13.5% 신장했다.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0.2% 증가한 187억원어치 처방됐다. 텔미누보는 텔미사르탄과 에스암로디핀을 함유한 제품으로 종근당이 개발한 첫 복합신약이다.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의 제네릭 리피로우가 상반기 처방실적 225억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렌(170억원), 골관절염치료제 이모튼(167억원), 항혈전제 프리그렐(115억원) 등 6개 제품이 원외 처방액 100억원 이상을 올렸다. 자체개발 당뇨신약 듀비에는 전년보다 2.9% 증가한 93억원의 처방실적을 나타냈다.
동아에스티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2.2% 늘었고 영업이익은 0.9% 감소하며 표면적으로 주춤한 실적을 냈다. 지난해 2분기 일회성으로 유입됐던 기술료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축소된 것처럼 나타나는 착시현상이 발생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월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와 자체개발 천연물 의약품인 퇴행성신경질환치료제 ‘DA-9803’에 대한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동아에스티는 양도금 500만달러와 지분 24%를 받았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2분기에 양도금과 지분평가액을 포함해 145억원의 일회성 수익이 반영되면서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전문의약품, 수출, 의료기기·진단 등 전 사업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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