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 대중화...국내제약, 벤처 투자 봇물
- 이석준
- 2019-08-20 06: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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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 필두 대웅, 일동, 한독, 대원제약 등 연구개발 기업 지분 투자
- 대형제약 바이오벤처 투자 성공 경험 업계 전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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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제약사들이 타법인 투자 삼매경에 빠졌다.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기술수출 등 성과가 도출되면서 바이오벤처 지분 확보가 기업의 주요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올 상반기에도 유한양행 등 주요 기업이 투자에 나섰다.
19일 데일리팜은 국내 주요 제약사의 반기보고서를 통해 타법인 출자 현황을 분석했다.

유한, 스투라우만 그룹 제휴 등 치과 사업 드라이브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 대명사답게 올해도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이어갔다.
유한양행은 지난 4월 파라투스에스피사모투자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미국 소렌토와 세운 면역항암제 개발 조인트벤처 이뮨온시아에 우회 투자하기 위해서다. 파라투스는 올초 이뮨온시아에 유한양행을 비롯한 다수 투자자와 435억원을 투자했다.
6월에는 뇌질환 치료제 개발 업체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에 60억원, 인공지능 신약개발기업 신테카바이오에 40억원을 투자했다. 아임뉴런은 유한양행 출신 김한주 대표가 만든 벤처다.
유한양행은 치과 사업도 진출했다. 유한양행은 7월 글로벌 임플란트 기업 스트라우만 그룹과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는 유한양행 자회사 워랜텍에 대한 지분 취득 형태로 이뤄진다. 스트라우만은 워랜텍 지분 34%를 보유하는 조건으로 한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워랜텍 제품에 대한 독점적 유통 권리를 갖는다. 유한양행은 올 3월 치과병원 네트워크 기업인 메디파트너에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유한양행의 잇단 타법인 투자는 기술수출 등 성공 경험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7월 스파인바이오파마(물질 퇴행성디스크질환치료제, 규모 2억1815만 달러), 11월 얀센(항암제 레이저티닙, 12억5500만 달러), 올 1월 길리어드(NASH1, 7억8500만 달러), 7월 베링거인겔하임(NASH2, 8억7000만 달러) 등 1년새 4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따냈다.
이중 퇴행성디스크질환치료제, 레이저티닙은 각각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오스코텍 물질을 라이선스 인 후 임상을 거쳐 라이선스 아웃한 사례다.
베링거인겔하임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도 제넥신 기술을 탑재했다. 물질이 아닌 기술 도입이지만 라이선스 인아웃을 포함한 오픈이노베이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한독, 미국계 레졸루트 최대주주 등극
한독은 올 1월 자회사 제넥신과 대사성 희귀질환치료제 개발 업체 미국 레졸루트에 투자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양측이 140억원씩 투자했다.
3월에는 이중항체 신약개발기업 미국 트리거 테라퓨틱스에 약 57억원(500만달러)을 투자했다. 트리거 테라퓨틱스는 국내 바이오벤처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수출을 이뤄낸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업체다.
NRDO는 다른 바이오벤처나 학계에서 연구 중인 신약 후보물질의 판권을 사들여 개발을 담당해 상업화를 시도하거나 글로벌기업에 기술이전하는 모델이다.
한독은 6월 SCM생명과학 지분 획득에 4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더불어 이 회사가 개발중인 '중증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 공동 개발 및 국내 상용화 독점 권환도 확보했다. 40억원 투자로 얻은 SCM생명과학 지분은 2.7% 정도다.
대원, 첫 바이오벤처 투자
대원제약은 국내 바이오벤처 티움바이오에 30억원 지분 투자했다.
올 2월 티움바이오와 자궁내막증·자궁근종 치료제(DW-4902) 공동 개발 제휴를 맺은 후 4월 이 회사 지분을 획득했다. 대원제약의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 지분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티움바이오는 오는 9월 상장을 앞두고 있다. SK케미칼 연구소장 출신 김훈택 대표가 창업했다. 김 대표를 포함해 SK케미칼 연구진 7명이 합류한 상태다.
기술력은 라이선스 계약으로 입증했다. 지난해 말 글로벌 제약사 키에지와 총 기술수출료 830억원의 폐섬유증 치료제(IPF) 기술이전 계약이 대표적이다.
대원제약은 향후 기술 제휴는 물론 상장에 따른 기업 가치 상승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도 염두할 수 있게 됐다.
일동, 코스메슈티컬 벤처 러브콜...일동홀딩스, NRDO 모델 아이디언스 설립
일동제약은 '이니바이오'에 40억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니바이오는 연구개발 바이오벤처로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을 중심으로 의약품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코스메슈티컬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일동제약은 코슈메슈티컬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7년 유산균 연구를 화장품에 집약한 '퍼스트랩' 브랜드를 런칭했다. 일동제약은 이니바이오에 40억원을 투자해 10.61%(6425주) 지분을 확보했다.
일동제약 지주사 일동홀딩스는 올해 5월 개발 중심(NRDO) 바이오벤처 '아이디언스'를 설립했다.
아이디언스는 자본금 5억원 규모로 설립됐고 일동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편입됐다. 아이디언스는 직접 새로운 신약을 발굴하지 않고 개발만 전담하는 NRDO 바이오벤처를 표방한다.
이원식 전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이 신약 개발을 총괄 지휘한다. 이 대표는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2년 동안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을 역임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장과 한국MSD 임상연구실장 등을 역임한 후 한국화이자제약 부사장을 지냈다.
대웅제약은 미국 줄기세포치료제 개발기업 임플라케이트에 약 11억원(100만달러)을 투자해 지분율 20%를 확보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투자로 현재 보유한 줄기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임플라케이트는 중간엽줄기세포 면역억제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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