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권리반환 속출...K-바이오, 신약 성과 희비
- 손형민
- 2025-04-02 06: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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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릭스·온코닉 등 글로벌사와 기술이전 계약
- 유한·대웅, 지난해에 이어 잇따라 신약 반환…한올, 계약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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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올해 1분기 기술이전과 함께 반환도 속출하며 연구개발(R&D) 실적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릭스와 알테오젠은 글로벌제약사에 비만·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항암제 제형 변경에 대한 기술수출을 성공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P-CAB 계열 신약 자큐보의 양산 기술이전에 성공하며 추가 기술료를 수취했다.
반면,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은 올해 MASH 신약후보물질, 특발성폐섬유증(IPF) 신약을 반환받았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중국 파트너사가 성실히 신약개발에 임하지 않았다며 기술이전 계약 해지 의사를 드러냈다.
기술이전 성과…신약후보물질·제형변경 등 다양한 기술이전 성과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지난달 항암제 제형변경 기술을 아스트라제네카 자회사 메드이뮨(영국 법인), 메디이뮨(미국 법인)에 이전했다.

알테오젠이 보유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은 피하조직의 투과성을 높여 약물이 피하조직에서 빠르게 분산돼 혈류에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 기전을 갖고 있다. 피하조직은 히알루론산 보호로 인해 그동안 약물 전달이 쉽지 않았지만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통해 히알루론산을 분해할 수 있게 됐다.
기존 항암제는 대부분 정맥투여(IV) 방식인데 투여 시간이 1시간 넘게 소요된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항암제 피하(SC) 제형이 개발된다면 투여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고 환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알테오젠의 기술이 적용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SC 제형은 임상3상에서 기존 IV 대비 비열등성이 확인됐다. 또 알테오젠은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 다이이찌산쿄와도 항암제 피하주사 제형을 개발 중에 있다.
일라이릴리는 국내기업 올릭스의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하며 MASH 신약 개발에 도전장을 던졌다. 올릭스는 릴리와 MASH 및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OLX75016(OLX702A)'에 대한 공동개발·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2월 공시했다. 총 계약 규모는 6억3000만달러(약 9117억원)다. 이는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과 임상 진척에 따른 개발과 상업화 마일스톤을 합한 액수다. 선급금 비중 등 세부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OLX75016은 RNA 간섭 기술 가운데 짧은 이중 가닥 RNA 유전물질인 siRNA 기술에 기반한 MASH와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OLX75016는 3개월에 1회 투여하는 SC 제형 비만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올릭스는 현재 OLX75016의 호주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올릭스는 OLX75016과 GLP-1과 글루카곤 등을 타깃하는 신약들과의 병용 가능성도 확인 중이다. 대다수 MASH 치료제들이 GLP-1을 타깃하는 만큼 차별화된 기전을 가진 치료제를 개발해 GLP-1 제제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게 올릭스의 계획이다.
전임상에서 OLX75016는 지방간 감소 효과와 섬유화된 간 조직을 정상 조직으로 역전시키는 효능을 확인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2월 CTLA-4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ENA-104을 영국 엘립시스 파마에 기술이전했다. GENA-104는 현재 전임상을 마치고 임상 1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이번 계약에는 계약금은 별도로 없으며 향후 R&D 성과에 따라 수익 배분을 받게 된다.
지놈앤컴퍼니는 키트루다의 타깃인 PD-L1/PD-1에서 효능을 보지 못한 환자를 대상으로 신규타깃 CNTN4를 억제하는 면역항암제 'GENA-104'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GENA-104 타깃인 CNTN4는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은 환자군에서 PD-L1보다 높게 발현하며 PD-L1보다 T세포의 활성을 강하게 억제하는 연구 결과가 확인됐다. CNTN4는 위암, 간암, 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발현하며 지놈앤컴퍼니가 최초로 발견한 신규 타깃이다.
나이벡은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신규 mRNA 전달체 개발을 위한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와 계약금은 비공개다.
이번 계약을 통해 나이벡은 자사의 약물전달 플랫폼 ‘펩타델(PEPTADEL)’을 적용한 나노 복합체를 글로벌 제약사에 제공하며, 해당 기업은 이를 파이프라인에 활용해 신약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신약 기술반환도 속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이번 1분기에 기술반환이 속출하는 부침을 겪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나탈리바이오로부터 권리 반환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DWP213388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기술이전된 신약후보물질이 반환됐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3년 1월 CS파마슈티컬즈와 베르시포르신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CS파마슈티컬즈가 홍콩, 마카오, 대만을 포함한 중국 내 베르시포로신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갖는 내용이다.
베르시포로신은 콜라겐 생성에 영향을 주는 PRS 저해 항섬유화제 신약후보물질로 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특발성폐섬유증은 폐실질의 섬유화가 점점 진행되는 간질성 폐렴의 일종으로 현재 출시된 치료제로는 국한적인 치료 효과로 질병의 지연만이 가능해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르시포로신은 2022년 한국과 호주에서 총 162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1상을 통해 안전성과 함께 체내 흡수, 분포, 대사 등 약동학적 특성을 파악했다.
이듬해 대웅제약은 다국가 임상2상을 승인받고 40세 이상의 특발성폐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베르시포로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있다. 이 임상에는 현재 허가된 치료제를 복용 중이거나 중단한 환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웅제약 측은 “이번 결정은 CS파마의 R&D 전략 변경에 따른 것으로, 베르시포로신의 유효성이나 안전성과는 무관하다”라며 “현재 베르시포로신은 기존 개발 전략에 따라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독립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로부터 지속적인 안전성 확인과 함께 임상 시험의 지속을 권고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유한양행도 2년 연속으로 MASH 신약후보물질을 반환받았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7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MASH 신약후보물질 ‘YH25724’의 기술이전 해지와 권리반환을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지난 2019년 7월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과 YH25724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YH25724는 GLP-1과 FGF21을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작용제로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의 MASH 신약후보물질 반환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10월 길리어드는 유한양행에 MASH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이전 계약 해지와 함께 개발 권리를 반환했다.
양사는 지난 2019년 2가지 표적에 작용하는 MASH 신약후보물질의 라이선스,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은 후보물질 탐색 단계에서 길리어드에 기술이전했는데 후속 개발은 진행되지 않았다. 길리어드는 이번 계약해지로 MASH 신약개발에서 손을 떼는 모양새다. 길리어드는 셀론서팁 등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의 MASH 임상에서도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유한양행의 경우 MASH 신약 개발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유한양행 측은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수요에 대한 가능성 및 임상시험에서의 긍정적인 안전성 결과에 근거해 해당 물질의 개발을 계속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움바이오는 지난달 이탈리아 제약사 키에지로부터 호흡기질환 치료제 개발 프로그램 'NCE401'에 대한 계약 해지 및 권리반환을 통보받았다. 지난 2018년 티움바이오는 계약금 100만 달러와 함께 키에지에 NCE401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티움바이오는 "키에지는 NCE401 특허를 활용해 신규 유도체 물질을 발굴하고자 노력했으나 후보물질 발굴에 성공하지 못함에 따라 권리를 반환했다"라고 설명했다
계약이 해지돼도 앞서 수령한 계약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150만달러에 대한 반환 의무는 없다고 티움바이오는 전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파트너사에 신약후보물질 권리 반환을 요청했다. 이 회사는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에 자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바토클리맙)’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 절차가 개시됐다.
앞서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2017년 하버바이오메드에 HL161을 기술수출했다. 당시 한올바이오파마는 HL161과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탄파너셉트)’에 대한 대만,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 중화권의 독점적 개발과 사업권을 총 8100만달러 규모로 하버바이오메드에 넘겼다.
HL161은 면역글로불린G(IgG)의 방어수용체인 Fc 수용체(FcRn)를 차단하는 새로운 기전이다. 해당 기전은 질병을 유발하는 면역글로불린G 항체를 감소시키고 이를 재순환하는 과정을 차단한다. FcRn과 결합해 IgG 항체가 분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FcRn을 타깃하는 질환이 많은 만큼 HL161은 중증근무력증(MG)을 비롯해 갑상선 안병증(TED), 면역성혈소판감소증(ITP), 시신경 척수염(NMO), 다발성신경증(CIDP)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서 가능성을 확인 중이다.
다만 한올바이오파마는 하버바이오메드가 중증 근무력증에 대해서만 임상 3상을 완료하고 품목허가를 진행하고 있을 뿐, 다른 주요 목표 적응증에 대해서는 임상 2상 이후 후속 임상시험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 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이번 중재와 무관하게 중증근무력증에 대한 중국에서의 신약허가 심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며, 미국과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HL161의 임상연구도 본 건과 상관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미국에서도 파트너사와 함께 HL161의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한올바이오파마의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는 중증근무력증 임상3상 탑 라인 결과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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