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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홀로 선 갈더마, 혁신도 고용도 놓치지 않겠다"

  • [인터뷰] 르네 위퍼리치 대표이사
  • "사모펀드 불안감 기우…지속가능한 가치 창줄할 것"
  • "일부 감원 불가피했던 것…노조와 충분한 소통 진행중"

르네 위퍼리치 대표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다국적제약사들은 합병, 사업부 매각·인수 등에 탄력적이다. 생존, 그리고 발전을 위해 시류에 맡는 옷을 갈아입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물론 그에 따라 발생하는 인력조정, 조직개편 등의 과정들은 논란을 이르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글로벌기업들은 이같은 변화를 지속해 왔다.

피부과 전문 제약사 갈더마도 얼마전 새옷을 갈아 입었다. 이 회사는 지난 2일자로 갈더마가 약 12조원(102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소유권 변화에 대한 거래를 완료하고 네슬레 스킨헬스(Nestlé Skin Health)가 아닌 갈더마로서 글로벌 피부 전문 독립 법인이 됐다.

이번 소유권 변화는 스웨덴의 사모펀드 EQT VIII fund(EQT)와 아부다비투자청(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 ADIA)의 100% 자회사 룩신바(Luxinva)와 PSP 인베스트먼츠(PSP Investments), 그리고 유명 기관 투자자로 구성된 컨소시엄의 주도 하에 이전 소유주인 네슬레 SA(Nestlé SA)과의 독점적인 협상을 통해 완료됐다.

데일리팜이 새로운 출발점에 선 갈더마코리아의 르네 위퍼리치(Rene Wipperich) 대표이사를 만나 향후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들어 봤다.

-간략한 회사 소개를 부탁한다.

갈더마는 1981년에 설립된 이래로 오직 피부과 영역에 집중해왔다. 한국에는 1998년 직접 지사를 두는 형태로 진출해 갈더마코리아가 탄생했고, 올해로 21주년을 맞았다.

갈더마코리아는 피부과 영역에 집중하고 있는 피부 전문 기업으로,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의약품사업부와 에스테틱사업부(Esthetic)를 포함하는 메디컬솔루션사업부(Medical Solution)와 화장품을 담당하는 컨슈머솔루션사업부(Consumer Solution)를 뒀다.

주요 제품으로는 처방의약품 분야에선 여드름 치료제 에피듀오와 주사제품 수란트라, OTX(OTC +Rx의 합성어) 제품인 로세릴네일라카, 컨슈머케어 분야에서는 세타필, 에스테틱 분야에서는 레스틸렌 및 스컬트라 등이 있다.

-새로운 소유주가 사모펀드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갈더마는 어떤 미래를 바라고 있는지 설명해달라.

새로운 소유주는 EQT라는 스웨덴 사모펀드이다.

EQT는 매우 장기적인 관점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을 갖고 있고, 투자하는 회사들을 다음 단계의 성장으로 이끌어낸다고 평가받고 있는 기업이다. 우리는 EQT가 갈더마에도 더 큰 성장, 더 많은 매출, 그리고 지속가능한 사업개발을 이끌어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갈더마코리아의 대표를 맡은 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어떤 분야에 주력해왔고, 한국 시장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고 있는가?

갈더마에게 한국은 흥미로우면서도 경쟁적인 시장이다. 한국에서는 갈더마의 주력 분야에 이미 앞서 있는 한국기업들이 있고, 다국적기업 또한 활발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한국 시장에서 갈더마가 경쟁력이 있는 핵심주체(Key Player)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노력해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전략은 중요한 분야를 선정하고 집중하는 것이다. 컨슈머솔루션 사업부에서는 고객과 디지털 채널에서 접점을 찾기 위해 매진했다. e-커머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접근을 이용해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핵심적인 판매채널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디지털 채널 활용에도 신경쓰고 있다.

또 갈더마코리아는 올해 총 세 가지 제품을 연속적으로 론칭(올해 7월 세타필 바디워시와 여드름 치료제 ‘에피듀오 포르테’, 9월 세타필 클렌져)했다.

-이번 소유권 변화에 따라 갈더마도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인가?

갈더마의 기존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고, 새로운 소유주와 함께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할 것이다. 소비자, 의료진, 환자들에게 의미있는 혁신에 집중할 것이며, 이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의료 교육을 제공하고,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찾아 나가고, 내부적으로는 탄탄한 기업문화를 조성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사모펀드는 장기적인 성장보다는 어느 정도 성장시킨 후 다시 되파는, 이른바 '기업사냥꾼'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갈더마코리아의 직원들도 불안감을 느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소문보다 사실을 기반으로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사모펀드 중 인수 회사를 장기 투자없이 소분해서 되파는 경우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EQT 사모펀드는 장기 투자에 집중해왔다.

지난 10~15년동안 EQT가 진행한 투자 케이스를 보면, 과거 대비 매출과 고용을 늘려 투자한 회사들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사용해왔고, 이는 공개된 EQT 사이트에서도 그 사실과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행해온 사모펀드 EQT가 갈더마코리아에 대한 투자도 그러한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 믿고 있다.

-하지만 갈더마코리아는 근 1년동안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부 감원을 단행했다. 노동조합 역시 이 문제와 업무과중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갈더마코리아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변화가 필요한 일들이 오랫동안 적재되어 있었다.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변화를 추진하기 보다, 급진적인 변화를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

갈더마코리아는 최근 Rebalancing & Refocusing 전략의 일환으로 인력 조정을 추진했다. 지난 수년간 인력 조정이 없었기에, 불가피하게 인력 조정이 진행된 것은 사실이다.

경쟁적인 한국시장에서, 탄탄한 한국 기업 및 다양한 다국적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이후 각 부서에서 새로운 역량을 가진 인재들을 채용했고, 여기에는 영업직도 포함되어 있다. 과거 대비 필요로 하는 역량이 다소 달라져, 변화에 집중해 채용을 진행했다.

-급진적인 변화는 왜 이루어져야만 했는가?

변화를 추진할 당시 갈더마코리아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정비하기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현재 이러한 변화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혁신성을 선보이기 위해 신제품을 론칭하고, 글로벌 임상 시험을 한국에 유치하며, 의료 교육 및 소비자 교육을 진행하는 등의 실질적인 노력들에 집중하고 있다.

조직의 변화에 적응하는 속도는 임직원 개개인마다 다르다는 것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 변화 추진에는 임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사내 변화 관리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향후 노조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또다른 급진적 변화의 가능성은 없는지 궁금하다.

급진적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이미 갈더마코리아는 지속적 성장을 위한 구조를 갖춘 상태라고 생각한다.

갈더마코리아는 임직원들의 결사의 자유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노조측과 지속적이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노조와 월 2~4회 정기적인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올 3월 말 노조가 결성된 이후, 기본 원칙(ground rule)에 대한 상호 합의를 7-8월에 완료했고, 이는 꽤 빨리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이후 노조와의 단체협상에 있어 40페이지가 넘는 145개 항목에 대한 1차 답변서를 빠짐없이 제출했고, 이는 이후 열린 미팅에서 자세히 논의되었다. 최근 2~3주 전 노조가 추가 요청 항목에 대해서도 바로 회사의 제안을 답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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