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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어려워도...제약사 5곳 중 4곳 R&D투자 확대

  • 안경진
  • 2020-04-01 06:21:42
  • 상장제약·바이오 사업보고서 분석 ③연구개발비
  • 코스피·코스닥 상장 40개사 집계...셀트리온·한미 등 최다
  • 유한·대웅·종근당 등 10% 이상 R&D 투자...이연·부광 등 R&D 투자액 감소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제약바이오업계가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주요 상장제약바이오기업 5곳 중 4곳이 1년 전보다 많은 비용을 R&D 활동에 썼다. 단기간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면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활동 지출을 늘리는 모습이다.

셀트리온, 한미약품, GC녹십자 등이 가장 많은 R&D 비용을 썼다. 유한양행을 필두로 종근당, JW중외제약, 대웅제약 등 대형제약사들은 R&D 투자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집계대상 중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매출액의 10% 이상을 R&D 활동에 투자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40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2곳의 R&D 투자규모가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업계 주요 상장기업의 80.0%가 R&D 투자를 확대한 셈이다.

18-19년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R&D 투자 현황(단위: 백만원, %, 자료: 금융감독원, *현대약품은 11월 결산)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의 26.9%에 해당하는 3031억원을 R&D 활동에 썼다. 전년 2890억원보다 4.9% 증가한 규모다.

셀트리온의 R&D 활동은 전통 제약사들과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진출을 목표로 매출액의 대부분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쏟아부었다. 2011년부터 9년간 셀트리온의 R&D 투자 누계액은 2조원이 넘는다. 2010년대 초반까지 매출대비 R&D 투자비율이 50%에 육박했는데,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상업화 이후 매출액이 늘어나면서 R&D 투자비율도 20%대까지 낮아졌다. 그럼에도 집계대상 중 R&D 투자규모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셀트리온은 지난달부터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램시마SC' 판매를 시작했다. 램시마SC는 미국과 유럽, 한국에서 판매 중인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2022년 미국식품의약품국(FDA) 허가를 목표로 현재 미국 내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연도별 연구개발비와 매출대비 R&D 투자비율(단위: 억원, %, 자료: 금융감독원)
셀트리온은 지난 3월 기준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에 이어 맙테라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 3개 제품을 미국 시장에 발매하는 성과를 냈다.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2년 연구에 착수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지난달 유럽의약품청(EMA) 허가신청을 완료했고,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와 졸레어 바이오시밀러는 각각 3상임상과 1상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에도 R&D 투자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액의 18.8%를 R&D 비용으로 투입했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대비 8.8% 증가한 2098억원이다. 한미약품은 2011년 이후 글로벌 제약사와 총 11건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그 중 4건의 계약이 파기 또는 변경됐지만 아직 기술수출 과제 중 7건이 개발을 지속 중이다.

2012년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는 7개월 여만인 지난해 10월 상업화 행보를 재개했다. 스펙트럼은 오는 10월 롤론티스의 FDA 최종 판매허가를 획득하고, 최대한 빨리 시장발매에 나선다는 목표다. pan-HER2 저해제 '포지오티닙'의 경우 폐암 2차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평가하는 ZENITH20 2상임상연구의 첫 번째 코호트가 일차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스펙트럼은 나머지 6개 코호트연구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2015년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당뇨/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글로벌 3상임상 5건을 진행 중이다. 사노피는 R&D 전략을 정비하면서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분야 연구를 중단하기로 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 3상임상은 직접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3상임상 이후의 상업화 절차는 파트너사에 일임하기 위해 계약상대를 물색 중이라는 입장이다.

2011년 아테넥스에 기술이전한 '오락솔'도 상업화가 임박했다. 아테넥스 경영진은 이달 중 FDA와 NDA 관련 최종미팅을 진행하고, 상반기 중 신약허가신청 절차를 밟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한미약품은 GLP-1/GIP/GCG 삼중작용제 'HM15211'를 현재 치료제가 없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혁신신약으로, 지속형 글루카곤유도체 'HM15136'와 얀센으로부터 권리를 돌려받은 'HM12525A' 등을 등을 비만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대형제약사들의 연도별 R&D 투자액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한미약품 외에도 GC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등 매출 규모가 큰 전통제약사들은 최근 R&D 투자규모를 확대하는 추세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액의 9.3%에 해당하는 1382억원을 R&D 비용으로 쏟아부었다. 전년보다 22.7%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지는 위험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3년 연속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R&D 활동에 사용했다. 지난해 매출대비 R&D 투자비율은 전년보다 1.9%포인트 증가한 9.3%다. 5년 전 5.7%보다는 3.6%포인트 올랐다.

유한양행은 올해 초 얀센바이오텍에 기술이전한 항암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3상임상에 착수했다. 글로벌 신약 개발과정에서 가장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3상임상을 진행하면서 올해도 R&D 투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레이저티닙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얀센은 레이저티닙의 단독,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글로벌 2상임상 3건을 진행 중이다.

대형제약사 중 대웅제약, 종근당,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GC녹십자 등이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사용했다. 집계대상 40곳 중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사용한 기업은 16곳에 달한다. 집계대상 40곳 중 32곳이 매출대비 R&D 투자비율을 지난해보다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젤, 메디톡스, 휴온스 등 보툴리눔독소 제제 개발 업체들도 적응증 추가와 후속 제품 개발에 힘을 쏟으면서 R&D 투자 규모를 대폭 늘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서비스(CDO) 계약건수가 늘어나면서 R&D 지출이 전년보다 98.3% 증가했다.

반면 이연제약과 부광약품, 국제약품, 영진약품, 일양약품, 제일약품, 한독, 현대약품 등 8곳은 지난해 R&D 비용 투자를 전년보다 줄였다. 이연제약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40억원으로 전년보다 42.9% 감소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R&D 투자를 전년보다 27.3% 줄였다. 매출대비 R&D 투자비중도 15.3%에서 12.7%로 2.6%포인트 감소했다. 국제약품과 영진약품, 일양약품, 제일약품의 R&D 투자액이 전년대비 10%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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