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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4년전과 다른 명문제약 자금조달 현실

  • 이석준
  • 2020-04-13 06:15:58

[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명문제약이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2016년 유증으로 224억원을 조달한지 4년만이다.

주주에 SOS(주주배정 실권주 일반공모)를 보내는 자금 조달 방식은 동일하다.

차이점은 명문제약의 자금 조달 아래 놓인 '상황'이다.

기업의 자금 조달에 대한 시장 평가는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큰 신규사업 투자를 위해 유증에 나선다면 주가 상승 등 호재로 작용한다. 반대로 목적이 차입급 상환 등일 경우 회사에 돈이 없다는 부정 시그널을 줄 수 있다.

명문제약의 이번 유증은 후자에 가깝다.

명문제약은 300억원 조달시 채무상환에 166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매입채무상환 60억원까지 더하면 전체의 약 75%를 빚 갚는데 사용하게 된다. 명문제약도 이번 유증 자금 '1순위 사용처'를 '차입금 상환'으로 명시했다. 차입금 상환이 시급해 조달에 나섰다는 의미다.

자체 현금이 부족하니 외부 자금에 의존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명문제약의 지난해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억원에 불과하다. 단기금융상품 66억원을 더해도 75억원 수준이다.

같은 시점 단기차입금은 883억원이다. 총차입금(1024억원)의 88% 수준이다. 1년내 갚아야할 차입금이 900억원에 육박한다는 뜻이다. 4월 8일 증권신고서 기준으로는 단기차입금이 1024억원으로 늘은 상태다.

자체 현금 부족은 실적 부진과 연동된다.

명문제약은 지난해 143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29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영역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는 지표들이다.

2016년 유증과는 다른 상황이다.

당시 유증 목적은 '공장증설자금'이다.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투자로 볼 수 있다. 2016년에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영업이익(10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 반응도 다르다.

2016년 유증은 당초 169억원 조달이 목표였지만 유증 발표 후 주가 상승으로 최종 224억원 모집에 성공했다. 기존 계획보다 55억원 증액이다. 미래 성장 기대감과 실적 등이 반영된 결과다.

이번 유증은 발표 초반이지만 주가는 빠지고 있다.

명문제약의 4월 10일 종가는 5200원이다. 유증 발표 전날인 4월 6일 종가(6750억원)과 비교해 23% 빠졌다. 이대로라면 명문제약은 300억원 조달 목표에 미달할 확률이 높다.

4년전과 같은 주주 대상 유증이지만 명문제약 '상황'과 시장 '반응'은 크게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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