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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효과 있을까...후보물질 연구결과 '갈팡질팡'

  • 김진구
  • 2020-04-24 09:03:43
  • 오락가락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연구, 사망률 2배 vs 감염예방 효과
  • 글로벌 임상 795건…국내외 보건당국은 "효과 입증된 치료제 없어"

코로나19 바이러스.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글로벌로 확산되면서 세계 각국이 치료제·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혼란만 가중되는 모습이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비롯한 여러 코로나 치료제 후보들에 대해 상반된 연구결과가 연이어 발표된다.

이에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코로나19에 효과가 입증된 약은 없다"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대중의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사망률 2배 혹은 감염예방…엇갈린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연구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분자구조.
가장 큰 논란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게임체인저'라고 극찬하던 약이다. 한국에서도 이 약은 코로나19에 표준치료법으로 권고되고 있다.

상반된 연구결과가 하루 사이 연이어 보도됐다. 지난 22일 미국언론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한 환자의 사망률이 오히려 두 배 높았다는 중간연구 결과를 전했다. 미 재향군인회 메디컬센터 3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이 약을 투여한 환자의 27%가 사망한 반면, 투여하지 않은 환자의 사망률은 11.4%에 그쳤다는 내용이다.

같은 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문제의 부작용도 이 연구에선 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과 부산대병원 감염내과 공동연구팀은 부산의 한 장기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184명과 간병인 21명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예방 목적으로 투여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 400mg을 하루 1회씩 총 14일간 투여하고 부작용을 확인했다.

투약이 끝난 후 진행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선 모두 음성이 나왔다. 투약기간 중 32명에게서 설사·발진·위장관장애·서맥 정도의 부작용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부작용은 적은 편이었고, 모두가 음성이 나오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흡연이 정말로 코로나19 감염 억제할까…프랑스의 실험

23일엔 니코틴의 코로나19 감염억제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졌다. 프랑스 연구진은 흡연이 코로나 감염을 막는다고 주장했다. 파리의 한 병원에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흡연비율을 살핀 결과 4.4%에 그쳐, 전체인구 흡연자 비율인 24.5%보다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관련 임상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담배의 주요 성분, 즉 니코틴의 코로나19 감염 차단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일선 의료진과 환자에게 니코틴 패치를 붙여 결과를 관찰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프랑스 보건당국의 임상시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같은 날 한국의 방역당국은 흡연자를 코로나19 고위험군이라고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흡연과 비만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분들은 건강하지 못한 습관에 대한 개선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앞으로 생활방역에 더해서 고위험군의 경우 건강하지 못한 생활을 개선해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하기를 바란다"면서 "예를 들어 흡연과 비만이 고위험군에 해당된다. 금연하고 적정하게 체중을 관리하는 등 건강생활에 신경쓰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NIH도 질병관리본부도 "지나친 기대는 말라"

글로벌 임상시험 레지스트리인 '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관련해 진행 중인 임상시험은 24일 기준 795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렘데시비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칼레트라, 리바비린 등이 주요 후보물질로 꼽힌다.

중간성적을 매겨보면 칼레트라와 리바비린의 경우 낙제점을 받았다.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연구결과가 연이어 발표됐다. 사실상 치료후보로서 자격을 상실하는 분위기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현재 논란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관심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로 모인다. 관련 임상시험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유럽 등에서 7건이 진행 중이다. 결과는 이르면 5월초에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다. 5월초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길리어드의 임상결과가, 5월 중순부터 6월까지는 WHO와 미 국립보건원(NIH)이 주관하는 임상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17일엔 렘데시비르가 열과 호흡기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시카고대에서 코로나19 환자 125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상시험의 중간결과였다.

다만, 일각에선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에 대해 "임상적 효과를 확실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대조약과 비교하거나 많은 환자에게서 다양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NIH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코로나19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데 입증된 약물은 없다"고 강조했다. 렘데시비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NIH는 "일부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지만, 질병에 적절한지를 따지기 위해선 더 확정적인 임상시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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