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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발사르탄 파동 2년...엑스포지 '반사이익'·제네릭 '희비'

  • 안경진
  • 2020-07-14 06:20:24
  • 불순물 파동 2년㊥노바티스 ARB 복합제 3개품목 처방실적 11%↑
  • 발사르탄 단일제·복합제 제네릭 품목간 순위다툼 치열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불순물 사태는 발사르탄 성분 고혈압 단일제와 복합제 품목별 처방판도를 흔들어놨다. 노바티스의 고혈압복합제 '엑스포지'가 제네릭 제품들의 무더기 판매중지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렸다.

제네릭 업체들은 희비가 교차했다. 불순물 검출 원료의약품 사용으로 판매중지 처분을 받은 업체들은 수십억원대 처방손실을 입었지만, 일부 제약사는 경쟁사 위기를 처방 확대 기회로 활용했다.

◆노바티스 ARB 3종, 반짝 반사이익

엑스포지 제품사진
14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엑스포지', '디오반', '코디오반' 등 한국노바티스가 보유한 ARB(안지오텐신수용체 차단제) 계열 고혈압 치료제 3종은 올해 5월 누계 기준 521억원의 외래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42억원보다는 3.9% 줄었지만 2018년 467억원보다는 11.6% 증가한 액수다. 불순물 발사르탄 파동 이후 2년간 처방실적 변화가 컸다.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은 품목은 '엑스포지'다. 엑스포지는 올해 5월까지 외래에서 331억원어치 처방됐다. 월평균 66억원의 처방실적을 나타내면서 2년 전 282억원보다 17.3% 증가했다. 2017년과 2018년까지 엑스포지의 외래처방액은 월평균 55억원 수준이었지만, 2018년에는 반등흐름을 나타내면서 월평균 처방규모가 70억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엑스포지는 발사르탄에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 암로디핀을 결합한 ARB/CCB 복합제다. 2013년 10월 발사르탄 성분의 특허만료 이후 제네릭제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처방실적이 줄었지만 2년 전 불순물 발사르탄 파동을 계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2018년 7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중국 제지앙화하이파마슈티컬즈가 공급한 발사르탄 원료의약품(API)에서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됐다고 밝힌 데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발사르탄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에 대해 판매중지 처분을 내린 시점부터다. 식약처가 총 3차례에 걸쳐 NDMA가 검출된 원료의약품을 사용한 발사르탄 함유 의약품 209개 품목에 판매중지 조치를 취하면서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상당수 처방이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2017-2020년 엑스포지, 디오반, 코디오반의 5개월 누계 처방액(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
발사르탄 단일제 '디오반' 처방실적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올해 5월까지 디오반의 누계 처방액은 전년동기보다 1.9% 줄어든 137억원이다. 2018년까지 디오반의 5개월치 누계 처방실적은 130억원을 밑돌았지만 지난해에는 140억원대로 치솟았고, 올해 들어 소폭 내려앉았다.

반면 '코디오반'의 외래처방액은 최근 4년간 큰 변함이 없었다. 코디오반은 발사르탄에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계열 이뇨제를 결합한 복합제다. 상대적으로 특허만료 이후 처방실적 감소폭이 적었던 탓에 발사르탄 파동 수혜도 크게 누리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발사르탄 단일제·복합제 제네릭 처방 지각변동

불순물 사태는 발사르탄 성분의 제네릭의약품 처방순위에도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2018년과 2020년 발사르탄 성분 단일제 중 외래처방액 상위 10개 품목을 비교해보면 변화가 뚜렷하다. 오리지널 품목인 '디오반'을 제외한 9개 품목의 순위가 크게 변화됐다.

2018년과 2020년 발사르탄 단일제의 5개월 누계처방순위(자료: 유비스트)
한림제약의 '발사오르'는 2018년 1~5월까지 5개월동안 12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면서 발사르탄 단일제 처방순위 3위에 올랐지만, 2020년에는 처방순위 10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불순물 검출 원료의약품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판매중지 처분을 받으면서 지난해 처방실적이 통째로 사라졌다. 이후 판매를 재개했지만 올해 5개월치 처방실적은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아주약품 '사디반'도 불순물 사태를 겪으면서 처방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5개월치 외래처방실적 흐름을 살펴보면 2018년 5억원에서 2019년 4억원, 2020년 2억원대로 꼬꾸라졌다.

(왼쪽부터) 디오반, 디오브이, 디오살탄 제품사진
대원제약의 '디오르탄', 대웅바이오의 '디오브이', 안국약품의 '디큐반', 유한양행의 '디오살탄' 등이 경쟁업체의 판매중지로 생긴 빈틈을 공략하면서 처방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디오브이'의 올해 5개월치 누계 처방액은 7억원이다. 2018년 5개월치 누계처방액은 8500만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 5억원을 뛰어넘었고, 올해도 39% 성장하면서 발사르탄 단일제 처방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엑스포지' 제네릭 시장의 물밑경쟁은 더욱 치열했다. 2018년과 2020년 발사르탄+암로디핀 성분 복합제의 외래처방액 상위 10개 품목을 비교해보면 2년새 6개 품목이 교체된 것으로 확인된다.

2018년과 2020년 발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의 5개월 누계처방순위(자료: 유비스트)
휴텍스의 '엑스포르테', 대원제약의 '엑스콤비', 화이자의 '노바스크브이', JW중외제약의 '발사포스', 한국콜마의 '하이포지' 등 상위 품목들이 대거 판매중지 처분을 받으면서 상위권에서 내려왔다. 그 사이 우리들제약 '바르디핀', 국제약품 '엑스듀오', 제일약품 '제이포지', 셀트리온제약 '맥스포지', 일동제약 '바이포지', 프라임제약 '엑스디핀' 등이 빈 자리를 메웠다.
2017-2020년 엑스포지 제네릭 주요 품목의 5개월 누계처방액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유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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