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르탄 손해배상 제약사들, 1년새 처방손실 862억
- 천승현
- 2019-10-24 06: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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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텍스·대원·LG화학·JW중외·명문 등 50억 이상 감소
- 84개 제품 중 60개 시장 재진입 포기
- 구상금 청구 업체 69곳, 판매중지 전후 1년간 원외 처방실적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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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정부로부터 발사르탄 손해배상 청구를 받은 제약사들이 지난 1년 동안 900억원에 육박하는 처방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순물 검출로 판매중지를 받으면서 적잖은 손실이 불가피했다.
23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발사르탄 손해배상 구상금이 청구된 제약사 69곳의 발사르탄제제 84개 품목 원외 처방규모는 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1055억원에서 81.6% 감소했다. 처방감소 규모는 862억원에 달했다.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검출 발사르탄 원료 사용 사실이 확인된 이후 판매중단 처분을 받으면서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발사르탄 의약품의 판매중지에 따른 처방금액 변동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해 8월 이전과 이후 1년 동안의 원외처방실적을 비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7월과 8월 발사르탄제제의 판매중지 조치를 내렸다.
이와 관련 건보공단은 이달 초 제약사 69곳을 대상으로 20억3000만원 규모의 구상금 고지서를 발송하고 10일까지 납부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69개 제약사는 발사르탄제제의 판매중지로 정부의 손해배상 규모보다 40배 이상 많은 손해를 감수했다는 의미다.

한국휴텍스제약의 엑스포르테는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84억원의 처방금액을 기록했지만 이후 1년 동안의 처방액은 1억원에도 못미쳤다. 발사르반은 1억원의 처방액이 모두 사라지면서 휴텍스제약의 처방손실은 84억원에 달했다.
대원제약의 엑스콤비는 2017년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 83억원의 처방실적을 냈는데, 이후 1년간 처방액은 0원으로 기록됐다. 대원제약은 손해배상 제약사 중 가장 많은 2억2000만원의 손해배상이 청구됐다. 한국휴텍스제약에는 1억8000만원의 구상금이 청구됐다.
정부의 손해배상 청구 배경은 지난해 불순물 발사르탄 파동 발생 이후 환자들에 기존 처방 중 잔여기간에 대해 교환해주면서 투입된 금액을 제약사들로부터 돌려받겠다는 의도다. 판매중지 조치를 받은 발사르탄제제의 매출이 클수록 손해배상과 처방손실 규모도 커지는 구조다.
LG화학, JW중외제약, 명문제약 등은 지난 1년새 50억원 이상의 처방손실이 현실화했다. LG화학의 노바스크브이는 73억원의 처방금액이 모두 사라졌고, JW중외제약의 발사포스는 62억원의 처방실적이 0원이 됐다. 명문제약의 엑스닌과 발사닌은 52억7900만원의 처방액이 1년만에 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림제약, 한국콜마, 동광제약, 아주약품, 삼익제약, 테라젠이텍스, 유니메드제약, 바이넥스, 알리코제약, 한독, 구주제약, 대한뉴팜, 환인제약, 대화제약, 한국유니온제약 등은 발사르탄제제의 처방액 감소규모가 10억원이 넘었다.
일부 업체의 경우 문제의 발사르탄 의약품 처방을 자사의 다른 제품으로 교체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대다수 판매금지 발사르탄제제는 동일 제제 다른 의약품이나 유사 제품으로 처방이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발사르탄 파동 직후 오리지널 의약품 엑스포지와 디오반은 처방실적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69개사 발사르탄제제 84개 품목의 71%에 달하는 60개의 지난 1년간 처방액이 0원으로 집계됐다. 판매중지 발사르탄 의약품 10개 중 7개는 시장 재진입을 포기했다는 의미다.
판매중단 발사르탄 의약품 중 일부 제품은 판매 재개로 매출을 점차적으로 회복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식약처는 판매중지 발사르탄제제 중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NDMA가 관리기준(0.3ppm) 이하로 관리됐다고 인정받은 제품에 한해 판매재개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제품은 판매가 다시 허용되더라도 반등이 힘들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판매금지가 풀리더라도 이미 사실상 시장 퇴출과 다름없다"라고 인식한다. 판매재개 제품은 모두 제네릭이다.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않은데다 이미 수십개의 동일한 제품이 팔리고 있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힘든 여건이다. 아직 시장에서 발사르탄 성분 제네릭에 대한 불신이 소멸되지 않아 문제가 해결됐다는 이유로 즉각적인 매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보인다.
제약사들은 판매중지가 풀렸더라도 이미 ‘불순물 고혈압약’으로 낙인찍혔다는 점에서 진료 현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기 힘들다는 시선이 많다. 발사르탄 파동으로 판매중단 조치를 받은 상당수 업체들은 발사르탄 시장을 포기하고 유사 시장을 두드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인체 유해성이 드러나지 않은 발사르탄제제의 판매중지로 제약사들이 가장 큰 손실을 감수하게 됐는데 오히려 정부로부터 손해배상을 물게 됐다”라면서 “정부 조치의 부당함을 따지기 위해 소송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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