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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취약점 드러난 약대실습…"전면 개선하자"

  • 김민건
  • 2020-08-18 20:02:19
  • 약평원, '코로나19 시대 약학교육 문제 개선' 온라인 심포지엄
  • 감염병으로 병원·지역약국·제약산업 등 현장교육 중단 등 차질
  • 온라인 수업 동기 부여가 중요...교수·프리셉터도 교육 강화해야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코로나19로 약학대학 현장 실무실습이 차질을 빚으며 양질의 교육 수준 유지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원격교육 등으로 약학교육 플랫폼과 구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잇따른다.

18일 오후 한국약학교육평가원(원장 박영인)이 개최한 온라인 심포지엄 '코로나19 시대, 약학교육이 당면한 문제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서는 감염병 시대에 맞춰 약학교육 실무실습을 개선해야 한다는 약대 교수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현장 실습은 약사가 되기 위한 마지막 필수 과정이지만 실습기관 내 감염 확산 등 우려로 양질의 교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결국 감염병으로 의료기관과 제약사, 지역약국, 공공기관 등에서 실시하는 현장 실무실습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의료기관 내 코로나 확산 우려, "당장 오늘 실습도 불확실"

김현아 숙명약대 교수
김현아 숙명약대 교수는 코로나19로 의료기관에서 실무실습은 여러 돌발 변수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로 의료기관과 지역별, 약대별 실습 수준에 차이가 있었다"며 "확진자가 발생하면 실습 학생은 바로 집으로 가야만 했기에 오늘이나 내일을 예측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같은 의료기관이어도 3월이냐 5월이냐에 따라 학생별 (실습교육에)차이가 있었고, 같은 학교여도 A병원이냐 B병원이냐에 따라 각기 달랐다"고 현장 실습 진행의 어려움을 밝혔다.

지난 4월만 해도 전체 35개 약대 중 실무실습 중단 학교는 25개교였지만, 5월 연휴 이후 확진자 증가로 더 많은 약대가 실습 중단 또는 재택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습기간 등 변화 의견을 물은 결과 "약사 고유 역할이 환자 케어인 만큼 실습생이 현장에 있어야 할 이유이며 감염병 상황을 경험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도 "실습을 하지 않으면 졸업을 못하기에 현장에서는 어떻게든 진행하려 노력했지만 확진자 발생에 따른 실습 진행을 예측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특히 김 교수는 "학생들 또한 약사 본연의 역할을 배우는 측면에서 실습이 도움이 된다고 느꼈지만 바이러스 감염 등 두려움과 실습 대체 과제 시 피드백 부족으로 방치되는 것 같단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김 교수는 뉴노멀 시대 약대 교육의 최선은 현장에서 환자를 만나고,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실습이 최고이지만 차선책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가상실습과 온·오프라인 혼합형 교육 플랫폼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온라인 수업은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한 만큼 학생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지원 활동이 꼭 필요하며, 현장 실습 성과를 온라인에서도 얻을 수 있게 약대 교수, 프리셉터 대상 등 비대면 교육자료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습생 코로나19 확진, 지역약국 폐쇄 피해...약대 방안은?

정경혜 중대약대 교수
정경혜 중대약대 교수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그 누구도 실습을 진행하거나 중단할지 결정할 수 없었다고 했다. 사상 처음으로 겪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향후에는 코로나19 확진 약대생으로 동의서까지 만들어 실습을 보내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육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정 교수는 전국약학대학생협의회에서 약대 실습 현황과 대응 방안 관련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정상 실습을 진행한 학생은 175명, 47명은 제대로 안 돼 불만을 나타냈다"며 "전국 약국에서 정상 실습한 약대생의 61%가 불만족 했고, 24%만 만족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발생 처음에는 충분한 교육이 이뤄졌지만 실습 연기나 과제로 대처하는 과정에서 실질적 교육이 부재했고, 학생들과 소통 부족이 그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감염병 시대 지역약국 실습은 교육 진행과 실습생·환자 안전 사이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고민거리로 남았다.

정 교수는 "호주와 뉴질랜드 등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실습을 계속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원칙임을 확인했다"며 "실습 전 학생 안전에 위해 우려 사항을 약국과 협의해 일정, 장소 변경, 개별 실습생 건강상태를 점검해 참가 여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실습생 뿐 아니라 약국 직원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지역사회 감염 단계에 따라 실습 대체 방안과 교육 콘텐츠 개발, 실습약국 평가 등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앞으로 감염병 대유행이 계속된다면 질 개선 방향으로 실습기관과 프리셉터에 대한 평가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갈곳없는 제약산업 실습...생산에서 R&D·인허가로 다양화 필요

이화정 이대약대 교수
이화정 이대약대 교수는 제약산업 실무실습 현황 발표에서 "제약공장 실습에선 한명의 (코로나 확진)학생으로 공장 전체가 가동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이 생긴다"며 "약교협과 제약협 등이 적극적인 협력으로 실습기관 확보가 필요하다고"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약교협의 실습 현황 실태 조사 결과를 통해 현재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28개 약대 중 5학년 1학기 4개교, 2학기 9개교 등만 실시해 평균 50% 이상이 6학년 1학기에 실습을 진행했으며, 약평원 인증 기준은 3주지만 실질적으로 25개교 70%가 2주를, 8개교(28%)만이 3주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마저도 실습 학교 60%는 서울대 제약공장과 대구 첨복단지에서 진행해 다양성 있는 교육이 어려웠다.

올해 코로나19 사태에서 약교협은 2차 조사를 진행했다. 필수 실습을 완료한 학교는 16개교였고, 부분 완료 또는 나머지 과제 제출 대체·재택실습은 11개교였다.

이 교수는 "우리 학교만 해도 코로나19 이후로 준비한 모든 실습기관(제약사)에서 취소 연락이 와서 진행할 수 없었다"며 "이런 일이 여러 대학에서 진행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 당시 실습 연기는 5개교였고, 과제물 대체 등 비대면 전환은 2개교였다. 결국 34개교 중 실습을 미완료한 학교가 50%를 넘었다.

문제는 실습 공간에도 있다. 제약사 공장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공간의 제약에 더해 공장별 생산 품목과 시설 기준이 제각기다보니 교육 과정 표준화가 돼있지 않은 것이다. 또 GMP인증 공장은 약대생이 시설 내로 들어가 교육을 진행하기조차 쉽지 않다.

이 교수는 "학생 만족도 조사에서 제약산업 실습이 최저였는데 대체로 지방에 있는 제약공장에서 숙식 문제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제조품질로 실습이 제한돼 약대생 관심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 교수는 공장 외에도 개발이나 인허가, 유통을 아우르는 실습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실습 교과과정 표준화가 어려운 만큼 개선 방안은 산업약사회와 연계해 제약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교육 과정을 구성하는 것"이라며 "제형별 공정과 장비를 볼 수 있는 당일 공장 견학 코스를 발굴하는 것도 해결 가능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2주간 이론 교육과 스터디 발표를 하고 나머지 1주는 앞서 말한 여러 공장 중 특정 파트를 선택, 견학 뒤 보고서를 내는 방안도 가능하다"며 "분야별 실습교육이 필요한 부분을 제약사가 발굴하는 회사맞춤형 선택 교육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대약대 노민수 교수는 '약학 실험실습 현황과 질 개선 방향' 발표에서 비대면 시대에 화상스트리밍 또는 온라인 수업 등 가상현실 플랫폼이 전국 37개 약대가 동일한 교육 미디어 프로그램을 교육이 가능한 새로운 시스템임을 강조했다.

노 교수는 "서울대약대는 생화학 실험에서 비대면 시험과 온라인 실험실 운영 등을 통해 전국 약대에서 동일한 수준의 강의가 가능한 가능성을 봤다"며 온라인 플랫폼 구축과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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