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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기술료·부동산' 수혜...지주사 상반기 실적 쏠쏠

  • 안경진
  • 2020-08-31 06:20:19
  • 한미사이언스·동아쏘시오홀딩스, 사업회사 기술료 수익 재분배
  • 녹십자홀딩스, 주상복합 개발 등으로 임대료 수익 확보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올 상반기 제약기업 지주회사들은 전반적으로 견조한 실적상승세를 이어갔다. 배당수익 외에 기술료, 부동산사업 등에 의한 수익원 다각화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했다. 사업회사의 연구개발(R&D) 성과가 지주회사 매출규모를 키우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제약기업 상장회사 8곳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총 매출액은 3조7203억원으로 작년 3조2658억원대비 1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79억원에서 5286억원으로 2.1%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제약바이오기업 중 연결 매출액 기준 상위 10위권에 들고, 지주회사 체제로 운영되는 8개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집계대상 8곳 중 7곳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했고, 5곳의 영업이익 규모가 확대했다.

주요 제약기업 지주회사의 매출(왼쪽), 영억익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금융감독원)
지주회사 실적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자회사 성적표다. 일동홀딩스의 올 상반기 누계 매출액은 2960억원으로 전년동기 280억원대비 10배 이상 뛰었다.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25.1% 상승했다. 작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매출격차가 크게 벌어진 배경은 주요 자회사인 일동제약 실적 반영 여부다.

일동홀딩스는 작년 7월 일동제약 주식을 추가 취득하면서 지분율이 기존 30.6%에서 40.6%까지 올라섰다. 일동제약을 연결대상회사로 편입하기 시작한 작년 3분기 이후 매출 규모가 급등한 모습이다.

종근당 사옥 전경
종근당홀딩스도 똘똘한 자회사를 둔 덕분에 최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종근당홀딩스의 올 상반기 누계 매출액은 4221억원이다. 전년 3479억원대비 21.4% 오르면서 제일파마홀딩스, 동아쏘시오홀딩스, JW홀딩스를 제치고 지주사 매출순위 4위에 올랐다. 영업이익은 588억원으로 2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종근당홀딩스의 개별 기준 매출액은 148억원으로, 자체 수익은 미미한 수준이다. 경보제약, 종근당바이오, 종근당바이오, 종근당건간 등 연결실적에 반영되는 자회사들의 실적호전으로 덩달아 매출,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뛰었다.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종근당건강의 선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종근당건강은 종근당홀딩스가 지분 51.0%를 보유 중인 비상장기업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락토핏' 등의 판매를 담당한다. 종근당건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락토핏'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 규모가 1년 전보다 41.4% 뛰어올랐다. 종근당건강의 올 상반기매출은 232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311억원에서 402억원으로 29.1% 상승했다.

종근당홀딩스의 원료의약품 자회사인 경보제약과 종근당바이오도 모기업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경보제약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120억원으로 전년대비 14.5% 올랐고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종근당바이오는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1.3%와 21.5% 올랐다.

한미약품 본사 사옥 전경
한미사이언스의 올 상반기 누계매출액은 42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3% 줄어든 181억원이다.

한미사이언스는 기술료수익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다른 지주회사와 차이를 나타낸다.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기술수출 수익으로 18억원을 반영했다. 2019년 상반기 29억원보다 3분의 1수준으로 줄었지만 다른 집계대상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으로부터 기술료를 재분배받으면서 지속적으로 기술료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서 "특정 기술이전계약과 관련해 특수관계자인 한미사이언스에게 지적재산 실시계약에 따라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약정하고 있다"라고 명시했다. 한미약품이 기술수출 계약상대로부터 계약금 등을 받고 일부를 다시 한미사이언스에 지급하는 구조다.

2014년 한미사이언스의 기술수출수익은 80억원에 불과했지만, 한미약품이 초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킨 2015년 이후 기술료 수익이 급등했다. 한미약품은 2015년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아벤티스, 얀센 등으로부터 받은 계약금으로 총 5125억원의 기술료 수익을 냈다. 당시 한미사이언스도 1583억원의 기술료 수익을 기록했다. 2016년 이후 매 분기 일정 비율의 기술료 수익을 확보하면서 2019년까지 3년간 320억원의 기술수출 수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된다.

동아에스티 사옥 전경
동아쏘시오홀딩스도 규모가 크진 않지만 기술료수익이 매출의 일정 부분을 차지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올 상반기 누계 매출은 3814억원으로 작년 3600억원대비 6.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84억원으로 5.6% 늘었다.

동아에스티는 2016년 12월 애브비 바이오테크놀로지와 멀티K(MerTK) 저해제 계열 면역항암제 'DA-4501'에 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5억2500만달러다. 동아에스티는 2017년 1월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4000만달러를 수취하고, 2019년 11월까지 36개월동안 분할인식했다.

다만 글로벌 슈퍼항생제 '시벡스트로'의 판매로열티 등 앞서 기술이전된 제품들의 성과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동아에스티에 유입된 계약금 등 기술수출 수익 중 일부는 동아쏘시오홀딩스로 유입된다. 동아에스티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당사의 특수관계자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의 특허권 실시 계약에 따라 일정 수익을 분배하기로 약정되어 있다"라고 언급했다.

녹십자 본사 사옥 전경
녹십자홀딩스는 부동산 사업으로 인한 수익이 매출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올 상반기 7781억원의 누계 매출로 전년대비 6.8%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주요 제약 지주회사 중 가장 많은 매출을 냈다.

녹십자홀딩스는 과거 보유한 신갈공장 부지를 부동산개발사업에 활용하면서 지속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2009년 경기도 용인시 신갈공장을 충북 오창과 전남 화순으로 이전했다. 이때 공장 부지를 매각하지 않고 주상복합 개발에 뛰어들었다.

녹십자홀딩스가 신갈 공장부지를 제공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는 방식으로 기흥 역세권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건설했다. 당시 회사 측은 "용인도시공사가 시행하는 기흥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내 당사가 보유한 부지(구, 신갈공장)에 대해 단순한 처분이 아닌 아파트 및 오피스텔 등의 부동산개발사업을 통해 효율적으로 토지비를 회수하고 그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2015년 9월 분양을 시작해 분양이 완료된 기흥역 더샵 주상복합 신축사업은 아파트 총분양매출액 약 50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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